제3장 才德

작성일
2007-09-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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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德勝才者. 局全君子之風. 才勝德者, 用顯多能之象.

덕승재자. 국전군자지풍. 재승덕자, 용현다능지상.

 

【滴天髓徵義原文】

 

善惡邪正. 不外五行之理. 君子小人. 不離四柱之情. 陽氣動闢. 光亨之義可觀. 陰氣靜翕. 包含之理斯奧. 和平純粹. 格正局淸. 不爭不투. 合去者皆偏氣. 化出者皆正神. 喜官而財能生官. 喜財而官能制劫. 忌印而財能壞印. 喜印而官能生印. 陽盛陰衰. 陽氣當權. 所用者皆陽氣. 所喜者皆陽類. 無驕諂於上下. 皆君子之風也. 偏氣雜亂. 舍弱用强. 多爭多合. 合去者皆正氣. 化出者皆邪神. 喜官而臨劫地. 喜財而居印位. 忌印而官星生印. 喜印而財星壞印. 陰盛陽衰. 陰氣當權. 所用者皆陰氣. 所喜者皆陰類. 趨勢於左右. 皆多能之象也. 然得氣勢和平. 用神分明. 施爲亦必正矣.

 

선악사정. 불외오행지리. 군자소인. 불리사주지정. 양기동벽. 광형지의가관. 음기정흡. 포함지리사오. 화평순수. 격정국청. 불쟁불투. 합거자개편기. 화출자개정신. 희관이재능생관. 희재이관능제겁. 기인이재능괴인. 희인이관능생인. 양성음쇠. 양기당권. 소용자개양기. 소희자개양류. 무교첨어상하. 개군자지풍야. 편기잡란. 사약용강. 다쟁다합. 합거자개정기. 화출자개사신. 희관이임겁지. 희재이거인위. 기인이관성생인. 희인이재성괴인. 음성양쇠. 음기당권. 소용자개음기. 소희자개음류. 추세어좌우. 개다능지상야. 연득기세화평. 용신분명. 시위역필정의.

 

'덕이 재주를 이기는 자는 사주에 군자의 풍모가 나타나고, 재주가 덕을 이기는 자는 능력이 많은 현상이 나타난다.'

 

"선악과 사악하고 곧은 것도 오행의 이치를 벗어나지 않으니 군자와 소인도 사주의 정세를 벗어나지 못한다. 양의 기운은 동하면서 열리는 것이고 그래서 명확하고 잘 통하는 뜻을 볼 수가 있는 것이고, 음기는 고요하고 닫히는 성분이라 그 깊은 의미를 안으로 포함하게 되는데, 화평하고 순수한 것은 격이 바르고 국이 청한 까닭이며, 다툼도 질투함도 없는 것은 합해서 가는 것은 모두 치우친 기운이고 화해서 오는 것은 모두 바른 성분이기 때문이니, 관을 기뻐하면 재가 능히 관을 생조하고 재를 기뻐할 때이면 관성이 능히 비겁을 극해주는 것이다. 인성을 꺼릴 적에는 재성이 능히 인성을 극해주고 인성을 기뻐할 경우에는 관성이 인성을 생조하게 된다. 양이 왕성하고 음기가 쇠약하여 양기가 권세를 잡으면 용신이 되는 것은 다 양기이고 희신도 양의 무리이니 아래 사람에게 교만하고 윗 사람에게 아첨하지 않으니 다 군자의 풍모라고 하겠다.

기운이 치우치고 어지럽게 엉키거나, 약을 버리고 강을 쓰거나, 싸움도 많고 합도 많거나, 합해서 가는 것은 모두 바른 기운이고 화해서 오는 것도 모두 사기이거나, 관성을 기뻐하는데 겁재에 앉아 있거나, 재성을 기뻐하는데 인성에 거하거나, 인성을 꺼릴 적에 또 관성이 인성을 생조하고 있거나, 인수를 기뻐할 경우에 재성이 인성을 극하거나, 양이 성하고 음이 쇠하며 음기가 월령을 잡아서 용신으로 쓰이는 것은 다 음기에 속하고 반가운 것은 다 음에 속한다면 세력을 따라서 여기저기에서 늘 수단을 부리게 될 것인데 다만 기세를 화평하게 얻거나 용신이 분명하다면 또한 바름을 베푼다고 할 것이다."

 

【강의】

 

사주에 양명한 기운이 넘치면 사람에게도 군자의 픙모가 보이고 음습한 기운이 세력을 잡으면 사람도 꾀가 않아서 신뢰감이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대목이다. 기본적으로 음양을 논한다면 일리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역시 치우친 의견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다만 끝에서 사주가 화평하면 또한 상관없다고 하는 설명을 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기본적인 핵심을 보면 너무 본문의 의미를 왜곡시키는 감이 있지 않은가 싶다. 이러한 점은 바로 잡아보는 것이 좋겠다. 여기에서 백온 선생님의 견해와 철초님의 견해에 약간 차이가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유백온님의 말씀은 식상재로 흐르는 분위기에서는 자신이 새로운 방향으로 추진을 하는 것으로 이것을 다능이라고 표현을 하신 듯 싶고, 관인의 성분으로 되어 있는 사주에서는 군자의 풍모가 보이니 옛것을 존중하고 보수적인 경향이 있는 것으로 설명을 하지 않았나 싶다. 반면에 철초님은 그대로 음양의 관계로 분류를 해서 양에 속하는 사람은 군자가 되고 공명정대할 것이며, 음에 속하는 사람은 음습하고 흉계를 꾸미는 형태의 사람에 속한다는 의미로 해석을 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너무 확대해석을 강하게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역시 철초님의 성품에서 강력한 자신의 주체적인 해석이 작용했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한 종의명(鍾義明) 선생이 파역적천수에서 언급을 하신 대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덕이란 광명정대하고 강개하고 의리가 있으니 이러한 성분은 군자라고 하겠고, 군자란 많이 배우고 사양하고 공경하며 게으르지 않는 것이며, 재란 원래의 뜻이 풀이 가지를 뻗는 것에서 취하니 길게 가지와 잎이 나오는 것처럼 표현을 하는 것을 말하고, 다능이라고 하는 것은 온갖 분야에 대해서 지혜와 학식이 풍부하고 마음을 모아서 발전을 시키는 것이라고 하겠는데, '서낙오 선생의 설명에 의하면 재와 덕은 군자와 소인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용신이나 격국에 대한 설명이 뿐이고 인품의 사악하고 올바름을 이르는 것이 아니니 팔자의 구조에서 풍기는 모습으로써 관찰을 해야 한다'는 설명을 하였는데, 추상적인 것을 말로 전하기는 어려우니 늙을 때까지 아음을 모아서 궁리를 해도 그 내용을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니..."

 

이러한 내용으로 요약을 해 봤는데, 여기에서도 언급하는 내용은 철초님의 견해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임을 알 수가 있겠다. 그리고 낙오선생께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滴天髓補註』에서 역시 종의명 선생이 언급을 하신 대로 인품의 사악하고 우아한 것에 대한 의미가 아니라고 하는 주장을 명확하게 하고 계신데 일리가 있는 말씀이라고 봐서 동의한다. 그러니까 사주의 형상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성품에 대한 해석은 넌센스라고 해도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 참고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을 전해 드린다. 아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뭔가 너무 음험한 사람으로 인해서 피해를 입고 난 다음에 쓰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문득 해본다.

 

              丁 庚 戊 癸

              丑 寅 午 酉

            庚辛壬癸甲乙丙丁

            戌亥子丑寅卯辰巳

 

庚金生於仲夏. 正官得祿. 年時酉丑通根. 正得中和之氣. 寅午財官拱合. 財不壞印. 官能生印. 財官印三字. 生化不悖. 癸從戊合. 去其陰濁之氣. 所以品行端方. 恒存古道. 早遊泮水. 訓蒙自守. 丁酉登科. 後大挑知縣不赴. 改就敎職. 安貧樂道, 以終身.

경금생어중하. 정관득록. 연시유축통근. 정득중화지기. 인오재관공합. 재불괴인. 관능생인. 재관인삼자. 생화불패. 계종무합. 거기음탁지기. 소이품행단방. 항존고도. 조유반수. 훈몽자수. 정유등과. 후대도지현불부. 개취교직. 안빈낙도, 이종신.

 

"경금이 午月에 나서 관이 바르고 녹을 얻었으며, 年支와 時支에 酉丑이 있어서 통근이 되니 바로 중화의 기운을 얻었다. 寅午의 재관이 서로 합이 되어 재성이 인성을 깨지 않고 있고 관은 능히 인성을 생하니 財官印의 세 글자가 생화하여 일그러지지 않았다. 癸水는 戊土와 합하여 그 음탁한 기운을 제거하니 그래서 품행이 단정하고 늘 옛 법을 지켰으며, 일찍이 반수에서 공부를 하였지만 훈장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세월을 보내다가 丁酉년에 등과해서 후에 지현으로 뛰어 오르기도 했으나 그 후에 따라주지 않아 다시 벼슬을 버리고 서당 훈장을 하면서 안빈낙도를 즐기면서 인생을 마쳤던 것이다."

 

【강의】

 

비록 어려운 지경에 처해도 아첨하지 않으니 군자라고 하겠다. 사주에서 나타난 상황들에 대해서 좋은 의미로 말을 하시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철초님도 군자의 풍모를 좋아하고 수단을 부리는 사람은 경멸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분은 존경을 하셨던 모양이다. 그리고 바람직한 삶을 살았다고 하겠다.

 

              甲 己 庚 丙

              戌 亥 子 寅

           戊丁丙乙甲癸壬辛

           申未午巳辰卯寅丑

 

己土生於仲冬. 寒습之體. 水冷木凋. 庚金又剋木生水. 似乎混濁. 妙在年干透丙. 一陽解凍. 冬日可愛. 去庚金之濁. 不特己土喜其和暖. 而甲木亦喜其發榮. 更妙戌時燥土. 砥定泛濁之水. 培其凋枯之木. 而日主根元亦固. 황甲己爲中和之合. 故處世端方. 恒存古道. 謙恭和厚. 有古君子之風. 微嫌水勢太旺. 功名不過름貢.

기토생어중동. 한습지체. 수냉목조. 경금우극목생수. 사호혼탁. 묘재년간투병. 일양해동. 동일가애. 거경금지탁. 불특기토희기화난. 이갑목역희기발영. 갱묘술시조토. 지정범탁지수. 배기조고지목. 이일주근원역고. 황갑기위중화지합. 고처세단방. 항존고도. 겸공화후. 유고군자지풍. 미혐수세태왕. 공명불과름공.

 

"기토가 子月에 났으니 한습한 몸이다. 물은 차갑고 목은 시들었으며 경금은 또 목을 극하고 수를 생조하니 혼탁한 것처럼 보인다. 묘하게도 년간에 丙火가 투출해서 일양으로 추위를 녹이니 겨울의 태양이 참 사랑스럽다. 경금의 탁을 제어하고 특히 己土가 그 따스함을 기뻐하니 甲木은 또한 기운을 발휘할 수 있어서 기뻐한다. 다시 묘하게도 戌時의 건조한 토가 있으니 범람하는 사주의 물을 멈추게 하고 시들은 나무의 뿌리를 배양하기도 한다. 일주의 뿌리가 또한 단단해지는데 하물며 甲己는 다시 중화의 합이라. 그러므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단아하고 반듯했으며 항상 옛날의 법도를 준수하고 겸손하고 화평하고 온후하였고 늘 군자의 풍모가 보였다. 다만 약간 싫은 것은 수의 세력이 너무 왕성한 것인데, 그래서 벼슬은 늠공에 머무르고 말았던 것이다."

 

【강의】

 

책에는 '황甲乙爲中和之合' 이라고 되어 있는데, 甲己合의 의미가 분명하므로 아마도 잘못된 글자라고 봐야 하겠다. 그래서 수정을 한다. 용신이 약하지만 청하고 일간이 약하지만 그 바름을 얻었다고 하니 좋은 구조라고 하기는 곤란해도 군자의 풍모라고 설명을 하기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하겠다. 다만 본래의 적천수의 의미에서 약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본문과의 연결은 약하다고 하겠다.

 

              甲 己 辛 丙

              子 卯 丑 戌

           己戊丁丙乙甲癸壬

           酉申未午巳辰卯寅

 

此造水冷金寒. 土凍木凋. 得年干透丙. 一陽解凍. 似乎佳美. 第丙辛合而化水. 以陽變陰. 反增寒습之氣. 陽正之象. 又爲陰邪之類. 故其爲人貪람無厭. 奸謀百出. 趨財奉勢. 見富貴而生諂容. 勢利驕矜. 所謂多能之象是也.

차조수냉금한. 토동목조. 득년간투병. 일양해동. 사호가미. 제병신합이화수. 이양변음. 반증한습지기. 양정지상. 우위음사지류. 고기위인탐람무염. 간모백출. 추재봉세. 견부귀이생첨용. 세리교긍. 소위다능지상시야.

 

"이 사주는 수가 냉하고 금은 차갑고 토는 얼고 목은 시들었다. 年干에 丙火가 나와 있으니 일양이 추위를 녹이겠으니 아름답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丙辛合으로 물이 되어버리니 양이 변해서 음이 되었다. 도리어 한습한 기운을 증가하게 된다. 양기의 바른 성분이 또 다시 음기가 치성한 기운이 되니, 그러므로 사람됨이 더럽게 탐심이 많고 싫은 줄을 모르고 간사한 계략이 백가지로 발생하고 재물을 따르고 세력을 받들어 모시며 부귀를 보면 아첨하는 얼굴이 되고 세력의 이로움을 취하게 되면 남에게 자랑을 하였으니 그래서 다능한 형상이 된 것이다."

 

【강의】

 

아마도 철초님에게 미운 털이 박힌 사람이었던 것으로 짐작이 되는 사람이다. 그 혐오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 말씀을 하고 싶어서 본래의 뜻까지 왜곡시켰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속이야 누가 알겠는가. 여하튼 이 사람으로 인해서 철초님이 속이 메스꺼웠던 것은 틀림없는 모양이라고 생각이 된다. 흉한 것은 용신이 합이 된 것이고, 다행인 것은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