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燥濕

작성일
2007-09-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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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滴天髓原文】

 

地道有燥습. 生成品彙. 人道得之. 不可偏也.

지도유조습. 생성품휘. 인도득지. 불가편야.

 

【滴天髓徵義原文】

 

燥습者, 水火相成之謂也. 故主有主氣. 內不秘乎五行. 局有局氣. 外必貫乎四柱. 습爲陰氣. 當逢燥而成. 燥爲陽氣. 當遇습而生. 是以木生夏令. 精華發洩. 外有餘而內實虛脫. 必藉壬癸以生之. 丑辰습土以培之. 則火不烈. 木不枯. 土不燥. 水不학. 而有生成之義矣. 若見未戌暖土. 反助火而不能晦火. 縱有水, 亦不能爲力也. 惟金百鍊不易其色. 故金生冬令. 雖然洩氣休囚. 竟可用丙丁以敵寒. 未戌燥土以除濕. 則火不晦. 水不狂. 金不寒. 土不凍. 而有生發之氣矣. 若見丑辰습土. 反助水而不能制水. 縱有火, 亦不能爲力也. 此地道生成之妙理也.

조습자, 수화상성지위야. 고주유주기. 내부비호오행. 국유국기. 외필관호사주. 습위음기. 당봉조이성. 조위양기. 당우습이생. 시이목생하령. 정화발설. 외유여이내실허탈. 필자임계이생지. 축진습토이배지. 즉화불렬. 목부고. 토부조. 수불학. 이유생성지의의. 약견미술난토. 반조화이불능회화. 종유수, 역불능위력야. 유금백련불역기색. 고금생동령. 수연설기휴수. 경가용병정이적한. 미술조토이제습. 즉화불회. 수불광. 금불한. 토부동. 이유생발지기의. 약견축진습토. 반조수이불능제수. 종유화, 역불능위력야. 차지도생성지묘리야.

 

'지지에는 건조함과 축축함이 있으니 각기 다른 성품을 완성시킨다. 사람이 이를 얻으니 치우치지 않아야 하느니...'

 

"건조하고 축축한 것은 水火가 서로 이루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주체가 있으면 주체의 기운이 있으니 안으로는 오행을 감추지 않는다. 국이 있으면 국의 기운이 있으니 밖으로 사주에 두루 통한다. 습기는 음기이므로 마땅히 건조함을 만나야 완성이 된다. 건조함은 양기이므로 마땅히 축축함을 만나야 생조하게 된다. 이러므로 목이 여름에 태어나면 기운이 빼어나게 되는데, 밖으로는 넉넉하다고 하지만 안으로는 허탈한 것이 또한 현실이니 반드시 壬癸로 적셔줘야 생이 되고 丑辰으로 배양하게 되니 즉 火는 맹렬하지 않고 木은 마르지 않으며 土는 건조하지 않고 水는 마르지 않아서 생하고 완성시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만약 未戌의 난토를 만난다면 도리어 화력을 도울 뿐이고 불기를 거두기는 불가능하니, 비록 水가 있어도 또한 힘이 되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오로지 금은 백번을 달궈도 그 색을 바꾸지 않으니 고로 금은 겨울에 나면 비록 설기되고 허약해도 마침내는 丙丁의 화를 얻어서 한기를 대적하게 되고, 戌未의 조토를 만나면 습기를 제어하니 즉 화는 어둡지 않고 물은 미치지 않으며 금은 차갑지 않고 토는 얼지 않으니 생하여 발하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만약 丑辰의 습토를 본다면 도리어 수를 도와서 제어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니 비록 화가 있다고 해도 또한 힘이 되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이것은 지조로써 생성하는 묘리인 것이다."

 

【강의】

 

이 대목을 읽으면서 과연 이 책이 사주팔자를 연구하는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 번이나 다시 앞을 살펴보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렇게 자연의 이치를 사주공부에서 발견하게 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책을 만나게 된 인연에 감사를 드리게 되고, 그 느낌이 이렇게 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도 그대로 생생하게 전해지는 것은 참으로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알기 어려울 것이다. 너무나 흥분되었던 당시의 상황이 참으로 외부적으로는 곤경에 처한 丁卯년의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글을 읽는 동안에는 스스로 기쁨에 잠겨서 모든 고민을 잊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을 해봐도 정묘년의 운세가 대흉의 고통스러운 운이었던 것은 틀림이 없지만 당시의 생각을 더듬어 보면 그다지 어려운 시기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렇게 심오한 자연의 풍경을 음미하면서 보낸 시간들로 인해서일 것이다. 그래서 운이 불리할 적에는 공부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는 말을 지금도 자신있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벗님이 이 책을 보시는 인연이 되었으니 앞으로 고통스럽고 따분한 운을 만나신다면 오히려 적천수의 깊은 뜻에 몰두해서 학문을 하는 기회를 얻어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참으로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간단한 이치를 이 한난조습에 대한 가르침에서 깨달았다고 하겠다.

 

              丙 庚 辛 丙

              子 辰 丑 辰

           己戊丁丙乙甲癸壬

           酉申未午巳辰卯寅

 

此造以俗論之. 以爲寒金喜火. 干透兩丙. 獨殺留淸. 推其木火運中. 名利雙全. 不知支中重重습土. 年干丙火合辛化水. 時干丙火. 無根. 只有寒습之氣. 병無生發之意. 只得用水. 不能用火矣. 所以初運壬寅癸卯. 制土衛水. 衣食頗풍. 至丙午丁未二十年. 妻子皆傷. 家業破盡. 削髮爲僧.

차조속론지. 이위한금희화. 간투양병. 독살유청. 추기목화운중. 명리쌍전. 부지지중중중습토. 연간병화합신화수. 시간병화. 무근.지유한습지기. 병무생발지의. 지득용수. 불능용화의. 소이초운임인계묘. 제토위수. 의식파풍. 지병오정미이십년. 처자개상. 가업파진. 삭발위승.

 

"이 사주를 흔히 말하기는 '금이 차가우니 불을 반기게 되고 천간에 두 개의 병화가 투출되었는데 홀로 하나의 살이 청하니 木火의 운에서 명리가 다 이뤄질 것'이라고 하게 될 것이다. 지지에 습토가 이렇게 많고 년간에 병화는 신금과 합해서 水가 되었고 시간의 병화는 뿌리도 없으니 다만 한습한 사주일 뿐이고 아울러 발생의 의미가 없음을 모르는 것이니, 다만 水를 용신으로 삼아야 하고 화를 용신으로 하기에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초운에는 壬寅과 癸卯에서 토를 제어하고 물을 보호하니 의식이 자못 풍족했으나, 丙午와 丁未의 20년간은 처자가 모두 죽고 가업은 완전히 깨어져 자신은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다."

 

【강의】

 

철초님의 말씀대로 혹 식상을 용신으로 삼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기가 심해서 수를 쓴 것이 아니고 흐름에 의해서 조후는 별로 필요가 없어서 수를 의지해서 설기를 하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아니면 속론이라고 하거나 말거나 화를 용신으로 삼아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수를 용신으로 한 것 같다는 철초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인다. 어쩌면 이 사람은 중국에서도 남부지방에서 태어나서 조후는 별로 필요가 없었던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러한 사주를 만나면 일단 수운에 발하는지 화운에 발하는지를 확인해보고 조언을 해주시는 것이 현명하리라는 말씀을 드린다. 늘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자신이 예언자가 아니고 상담자라고 하는 것이다. 건방을 떨다가 남의 일에 망조가 들도록 하지 말고 늘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확인해서 조언을 해주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하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병원에 가도 의사가 온갖 것을 다 물은 다음에 결정을 내리는데, 어째서 명리학을 조금 배우고 나면 그 자리에서 도사의 흉내를 내고 싶어하는지 참 딱한 장면이라고 해야 하겠다. 부디 벗님은 이러한 모습에서 벗어나서 상담자의 진지한 모습을 갖춰 주시라고 당부를 드린다. 물론 낭월이의 희망사항이다.

 

              丙 庚 壬 丁

              戌 戌 子 未

           甲乙丙丁戊己庚辛

           辰巳午未申酉戌亥

 

此造如以水勢論之. 生於仲冬水旺. 所喜者支中重重燥土. 足以去其습氣. 子未相剋. 使子不能助壬. 丁壬一合, 使壬不能剋丙. 中運土金, 入部辦事. 運籌挫折. 境遇違心. 丁未南方火旺. 議敍出仕. 至丙午二十年. 得奇偶. 仕至州牧.

차조여이수세론지. 생어중동수왕. 소희자지중중중조토. 족이거기습기. 자미상극. 사자불능조임. 정임일합, 사임불능극병. 중운토금, 입부판사. 운주좌절. 경우위심. 정미남방화왕. 의서출사. 지병오이십년. 득기우. 사지주목.

 

"이 사주는 수가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월의 수왕절에 났으니 반가운 것은 지지에 있는 조토인데 족히 중중한 습기를 제거할만 하다고 하겠다. 子未는 극을 하니 자수가 임수를 돕기에 불가능하고 정임은 합이 되어서 임수는 병화를 극하기에도 불가능하다. 중간 운의 土金에서 판사 아래에서 일을 봐주면서 환경이 여의치 못하여 자신의 뜻을 펼 날이 없어서 좌절감을 느꼈는데, 丁未의 남방 운을 만나면서 화기가 왕해지니 의서 벼슬을 시작해서 丙午의 20년간 기이한 인연을 만나서 주목까지 벼슬이 이르게 되었다."

 

【강의】

 

내용에서 입부판사라고 하는 것이 판사를 했다는 말인지도 아리송하기는 하나 그 다음의 글귀에서 뭔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서 그 부근에서 일을 했다는 것으로 해석을 했음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냉기가 병이 되어서 화운에서 발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문이 된다. 사주에서 戌土와 未土가 이렇게 포진을 하고 있는데에다가 다시 丁火와 丙火까지 있는 상황에서 다시 냉기를 논하는 것은 이치적으로는 합당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흐름을 봐서 달리 할 말은 없겠는데, 만약 실제상황이 이와 같다면 한시간 당겨서 乙酉시로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을유시가 되면,

 

乙 庚 壬 丁

酉 戌 子 未

 

의 명식이 되어서 온기는 부족하고 습기는 상당해서 오히려 년간의 정화를 용신으로 삼을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점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시간을 고쳐서 생각을 해볼 때도 있다는 것도 참고로 알아두시면 되겠다.

 

              庚 甲 丁 癸

              午 午 巳 未

           己庚辛壬癸甲乙丙

           酉戌亥子丑寅卯辰

 

甲午日元. 支全巳午未. 燥烈極矣. 天干金水無根. 反激火之烈. 只可順火之氣也. 初運木火. 順其氣勢, 財喜頻增. 至癸丑刑喪挫折. 破耗多端. 壬子충激更甚. 犯人命. 遭回祿. 破家而亡.

갑오일원. 지전사오미. 조열극의. 천간금수무근. 반격화지열. 지가순화지기야. 초운목화. 순기기세, 재희빈증. 지계축형상좌절. 파모다단. 임자충격갱심. 범인명. 조회록. 파가이망.

 

"갑오일주가 지지에는 巳午未를 깔고 있으니 조열이 극에 달한다. 천간의 金水는 뿌리가 없고 도리어 화의 열기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다만 화의 세력에 순응을 해야 하겠다. 초운에서 木火이니 그 기세를 따라서 재물이 자꾸 늘어나서 반가웠는데, 癸丑운이 되면서 고통이 많이 발생하여 좌절을 맛보았고, 壬子운에는 다시 충격을 받아서 살인을 하게 되었으며 화재까지 만나서 집안이 망하고 죽었다."

【강의】

 

역시 천간에 토가 하나도 없어서 계수가 비록 약하기는 하지만 그대로 용신이 되어야 할 형상인데, 약간 의문이 남는다. 앞의 사주와 같이 실제상황이 이렇게 뚜렷하다면 또 시에 대해서 수정을 해볼 필요는 없는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한 시간을 앞당기면 己巳시가 된다. 그러면.

 

己 甲 丁 癸

巳 午 巳 未

 

이렇게 명식이 변경되니 이제는 천간에 토가 있어서 계수의 존재를 무시하고 종재의 형태로 흐를 수가 있는 구조라고 해서 의심이 없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고전의 난해한 사주들에 대해서, 시간의 조정으로 이해가 되는 방법이 있다면 수정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는 점도 아울러서 말씀 드린다. 한다. 참고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서이다. 왜냐하면 그 차이가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庚 甲 丁 癸

              午 辰 巳 丑

           己庚辛壬癸甲乙丙

           酉戌亥子丑寅卯辰

 

此與前造只換辰丑兩字. 丑乃北方습土. 晦火蓄水. 癸水通根而載丑. 辰亦습土. 又是木之餘氣. 日元足以盤根. 庚金雖不能生水輔用. 而癸水坐下餘氣. 竟可作用. 初運, 木旺. 방身護用. 和平迭吉. 至癸丑, 北方水地. 及壬子, 辛亥, 二十年. 經營得意. 事業遂心.

차여전조지환진축량자. 축내북방습토. 회화축수. 계수통근이재축. 진역습토. 우시목지여기. 일원족이반근. 경금수불능생수보용. 이계수좌하여기. 경가작용. 초운, 목왕. 방신호용. 화평질길. 지계축, 북방수지. 급임자, 신해, 이십년. 경영득의. 사업수심.

 

"이 경우에는 앞 사주와 비교하면 丑辰의 두 글자가 바뀌었다고 하겠는데, 丑은 북방의 습토이니 화기를 흡수하고 물기를 저장하니 癸水가 축토에 통근이 가능하다고 하겠고, 辰도 또한 습토이며 목의 여기가 되니 간이 통근을 하기에 족하다. 경금이 비록 수를 생하고 용신을 보호하기는 어렵지만, 계수의 앉은자리에 남은 기운이 있으니 마침내 용신이 가능하다. 초운에서 목이 왕하니 일간도 돕고 용신도 보호하여 화평하게 잘 보냈고, 癸丑운이 되자 북방의 수운이 되어 壬子와 辛亥대운까지 20년간 사업을 경영하여 마음이 원하는대로 따라주었다."

 

【강의】

 

건조한 사주라고 봐서 습한 북방의 운에서 대발하게 되었다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비록 계수가 약하기는 해도 천간에 土가 보이지 않으니 용신의 역할을 하기에 족하다고 보겠는데, 다행히도 운까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렀으니 발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