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목책] 台灣 木柵 묘공(貓空) 의 찻집- 요월(邀月)

작성일
2014-05-17 14:44
조회
2176

대만의 대북시 근교에 있는 목책의 찻집 요월 (2014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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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씨의 도움으로 대만의 목책에 있는 묘공을 찾았다. 전날에 평림향(坪林鄕)까지 택시를 타고 차밭 구경을 하러 갔었지만 폭우로 인해서 둘러보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여운을 남겨서 다시 나섰던 것이다.

일정은 지하철(MRT-捷運)을 타고 목책까지 간 다음에 다시 택시로 차밭 중에서 가장 큰 곳으로 가자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묘공에 차밭들은 개인이 하는 것이어서 손바닥 발바닥 만씩 해서 너무 적어 볼 품이 없는 까닭이다. 한국의 강진이나 대한다원을 생각했다가 묘공에 가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느낌을 가졌던 적이 있어서 그중에서도 그나마 큰 곳으로 안내를 받을 요량이었다.

그러나 결론은 별로였다. 적어도 큰 차밭을 보려면 중남부로 가야만 한다는 것을 확실이 깨달았다. 평림향은 그래도 크다고 했으니 다음에 적당한 시간이 되면 다시 구경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기로 했다. 다만 남동부의 옥산 주변이나 아리산 주변의 차밭은 그런대로 규모가 있어서 봐줄만 했는데 묘공은 그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케이블카가 있어서 먼저는 수리 중이라고 타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그것을 타고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봤는데 호텔 카운터에 확인한 결과 5월 19일에 운행하고 그 전에는 수리하고 점검한단다. 뭐가 이리 되는게 없노 말이다. 그래서 그것은 포기하고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던 것이다.
대북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으면 빠르게 이동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묘공을 가려면 동물원에 가는 공중전철을 타게 되는데 특이하게도 서로 연결이 되지 않고 칸칸이 떨어져 있고 한 량도 자그만하다.
이렇게 생겨서 맨 앞에 앉으면 전망도 좋다. 그래봐야 철로밖에 별로 볼 것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땅속을 달리지 않아서 훨씬 좋은 것은 이 노선의 특색이 아닌가 싶다.
어디에서 갈아타야 할지를 일일이 확인하기 귀찮으면 이렇게 폰에다가 사진을 하나 담아두면 편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스마트폰을 들고 갔기 때문에 많이 활용할 수가 있었는데, 비록 데이타통신이 맘대로 되지 않아서 불편하기는 했지만 사진도 찍고 밴드도 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는 그런대로 쓸만 했다. 다만 동영상을 올리는 문제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대만의 무선통신망이 한국보다는 많이 느린 것이 아닌가 싶었다. 중국사람들은 속도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는지는 몰라도 한국의 광고처럼 속도경쟁을 하는 것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서문까지는 숙소에서 걸어도 된다. 더구나 푹 잔 다음이기 때문에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도 되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저녁에 녹초가 되었을 적에는 그 거리도 부담스러울 수 있어서 가끔은 택시를 타도 좀 미안한 경우가 있다. 너무 가까우면 기사들의 마음은 한국이나 대만이나 똑 같은 모양이다.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미안하다고 하면 괜찮다고 하고 집떠난 여행객이 개고생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 같았다.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부드러움을 느낄 경우가 많았다. ㅎㅎㅎ

목책을 가기 위해서는 대북역에서 빨간 선을 타고 상산(象山)방면으로 가다가 대안(大安)에서 다시 동물원으로 가는 황토색 노선으로 갈아타고 목책까지 가면 된다. 유람차(케이블카)가 운행된다면 동물원에 내려서 조금 걸으면 된다. 동물원 아래에 연두색으로 표시된 노선이 유람차 노선이다.
한국인이나 대만인이나 손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이었다. 화인이는 가야 할 곳의 정보를 찾고 옆의 여인은 누구랑 카톡을 하는가 싶기도 하다. 집중하고 있는 모습은 어른아이가 따로 없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낭월은 카메라를 들고 이러한 모습을 또 담느라고 바쁘다. 왜냐하면 잠시 지나갈 모습이라도 담아놓기만 하면 오래도록 남아있으니 욕심이 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손에 카메라든 스마트폰이든 쥐어지기만 하면 뭔가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없는가 싶어서 두리번거리게 된다.
하일참(下一站 ) 목책(木柵)이라는 전광판이 들어오면 내려야 한다. 중간중간에 내릴 손님들도 다 내리고 얼마 없어서 전차는 널널해진다. 일단 내려서 지도에 보였던 관광차원(觀光茶園)을 가는 택시가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여하튼 가이드는 항상 세 걸음 앞서서 걸어야 한다. 같이 걸으면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가이드가 이렇게 바쁜 이유를 일행은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택시를 타고 다니려면 일행은 네 명이 딱 좋다. 다섯명은 자리가 없다. 물론 항상 앞자리를 치우느라고 부산한 기사님을 만나기는 한다. 그렇지만 바로 앉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 앞으로 시트를 몰아놓은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택시를 타는 사람들이 세 사람을 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린 네 사람이다. 도리없이 앞자리에 앉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그 자리를 앉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또 낭월의 자리이자 가이드의 자리이기도 하다. 이제 웬만하면 화인도 뒷시트에서 편안히 가시라고 할 때도 되었으련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혹시라도 싸부가 게을러 질까봐 걱정되어서 그런 것이겠거니... 한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220원인가 요금계에 표시가 될 쯤에 차가 섰다. 다 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묘공에서 가장 큰 차밭을 데려다 달라고 했던 주문은 별로 영험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허긴.... 묘공에서 큰 차밭을 주문한 자체가 이미 촌놈이라는 것만 드러내고 말았을 터이다. 두말없이 내리라는 데에서 내렸다. 그런데 화인이 얼른 안 내린다. 왜 그러느냐니까 잔돈 80원을 안 준다는 것이다. 원래 300원이라고 하는 것이 음흉한 기사영감의 계산이었던 모양이다.원래 어수룩한 관광객을 만나면 그렇게 잔돈 수익을 올리는 모양이다. 그래서 얼른 내리라고 했다. 아마도 묵계로 묘공은 300원인가 보다고 위로를 했다. 그럴 바에야 미터기를 왜 달고 다니냐고 투덜투덜~~~

택시가 내려 준 곳은 묘공의 어느 찻집 앞이었고 그 곳에서의 휴식은 그런대로 소개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맘을 일으킨다.


바로 앞에서 멋진 간판을 발견했다. 죽로찬청(竹蘆餐廳)이다. '대나무와 갈대가 어우러진 곳에서 밥 한 끼 먹고 가세요' 정도로 해석할까보다. 친절하게 차림표도 써여있다. 가상채(家常菜-가정식요리), 산산토계(山産土雞-야생닭, 혹은 토종닭요리), 열초야채(熱炒野菜-센 불에 볶은 아채), 양생약선(養生藥膳-건강에 좋은 약이 되는 보양식), 초패채(招牌菜-우리식당만의 특색요리), 차유계(茶油雞-차의 기름으로 요리한 닭고기), 죽순동과계(竹筍冬瓜雞) 등이 가능하다고 안내한다. 그 중에 모르는 이름이 등장한다 동과이다. 이게 어떻게 생긴 놈인가를 찾아봤다.

호박도 같고.... 하긴 외과인 모양이니 대체로 이렇게 생긴 것은 이해가 되는데 익어도 초록색인 모양이다. 여하튼 그럭저럭 점심시간도 다가오고 하니까 요기도 하고 차도 좀 마시면서 쉬자는 합의하에 그대로 샛길을 따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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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의 간판은 죽로찬청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은 보이지 않고 전혀 다른 요월(邀月)이라는 간판이 나그네를 반긴다. 이름은 좋다. '달을 반긴다잖여~~!' 천상 싸부님이 들려서 쉬었다 가야 할 곳이라고 화인이 너스레를 떤다. 그래 좋다. 까짓꺼 대나무와 갈대가 무성한 숲속보다는 그래도 달이 보이는 경치가 더 좋지 싶기도 하다. ㅎㅎㅎ
주련이 매달려 있어서 읽어본다.

창소능요월(窓小能邀月) 창은 비록 작아도 달님 맞이하기에 충분하고
렴저불애좌(簾低不礙坐) 발이 낮지만 앉기에 아무런 불편도 없네

쳇, 그러니까 오막살이 한칸 집이라는 말이잖여? 얼마나 시원찮기에 이렇게 창도 작고 방도 좁은 곳이라는 말을 미리 실토하는 겨? 아니, 왜 그렇게만 생각해?
시인묵객은 원래가 소박하여 광활하고 찬란한 청루를 탐하지 않는 법. 그러니까 이렇게 조촐하여 군색해 보이기조차 한 산기슭에 초막을 지어놓고 차를 마시고 시를 읊으면서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되는 거란 말이여~ 봐, 여기 써 있잖여,
"낭월이 왔는가~! 어여 오시게~ 많이 기다렸다네~"
그렇게 놓고 보니 대만사람 같기도 하다... ㅎㅎ
카메라렌즈만 보면 바로 부동자세로 돌아가는 화인네 부부~ 이번에는 짐을 들지 않아서 행복한 나들이였던 것도 저 친구의 공덕이라고 해야 할게다. 여행의 갈증을 이렇게 하나하나 풀어가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번 여행에서는 또 무엇을 그들의 추억 속에 담아갈지.... 그리고 오래도록 그 추억을 되새기면서 즐거워할테니 오늘의 일은 내일의 일이기도 하겠다.
요자가 좀 이상하지만 틀렸다고 하면 안 된다. 옛날 언젠가는 맞이한다는 뜻을 이렇게도 썼구나 하고 생각해야 한다. 닭을 나타내는 것에서도 계(鷄)도 닭이고, 계(雞)도 닭이듯이 말이다. 그런데 鷄와 雞의 차이를 벗님은 아시는가? 만약에 몰랐다면 오늘 한 수 배우시는 것이다. 鷄는 새처럼 작은 닭이고, 雞는 꿩처럼 큰 닭을 말한다. 그러니까 앞의 메뉴에서도 鷄라고 하지 않고 雞라고 썼던 것이다. 이렇게 알면 아는 대로 재미가 솔솔 붙는 것이 한문이다. 그러니 모쪼록 많이 공부하시라는 당부를 자꾸만 하게 된다. 邀와 비교를 해 보면 몸신(身)을 써 놓은 것이 다른데 자전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오래 전에 사라진 글자가 서예가들에게만 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면 요월이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고시에서 이렇게 썼기 때문에 그대로 쓴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물어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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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차밭이 너무 협소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차를 봐서 기분이 좋아졌다는 연지님이다. 조용히 말없이 그렇게 동행하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마치 차를 닮았다고 해야 하나....

며칠 전에 전남 강진의 설록차원을 방문했다가 살망했던 적이 있었는데 왜 실망했는지는 사진을 보면 누구라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했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고 나서야 비로소 차광망을 쳐 놨다는 것을 알았다.
원래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머리 속에서 연둣빛의 아름다운 신차잎을 상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간 500리도 넘는 217km에서 어둠이 깃든 월출산 기슭의 풍광은 이랬으니 낭월도 낭월이지만 연지님의 마음이 안타까움으로 가득했을 터이다. 그리고 또한 그것도 인생이다. 내가 차나무에 거름을 준 것도 아니니 주인에게 이렇게 했다고 뭐라고 할 자격도 없으면서 하늘을 바라보고 철없이 쌀쌀하고 일꾼들이 고생했을 것을 생각하면서 괜히 혀만 찼다. 쯧쯧쯧~!
차밭이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했단 말인가. 달력까지 보면서 열심히 계산했던 것은 이런 장면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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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적어도 이 정도의 풍광이었어야 한단 말이지. 그러나 이것이 하늘의 뜻인 것을 우짜겠노 말이다. 그래서 조그만 차밭이라도 반갑기만 하였던가 싶다. 2010년의 같은 장소인데 말이다. 항상 새 봄은 돌아오지만 그것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또한 삶이겠거니 한다. 그래서 오늘이 소중하고 행복하고 기쁨인 게야~!


저 건너 산 기슭에는 미친년 뭔짝만한 차밭이 보인다. 그리고 앞의 나무는 아열대 답게 둥치에도 온통 녹색 식물로 가득하여 이국적인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마음이 한결 느긋하다. 그렇게 둘러보다가 쉬다가 하면서 여유를 즐기니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장끼의 시계울림이다. 이제 뭔가 먹으러 가자는 말 없어도 서로 통하는 싸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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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가의 한 곁에는 차를 생산할 적에 사용하는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묘공에서 생산되는 차는 주로 철관음(鐵觀音)과 포종(包種)이다. 철관음은 원래 중국에 있는 차의 일종인데 대만으로 옮겨왔다는 말도 있는데 자세한 것은 오래 되어서 잊어버린 모양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철관음은 짙은 맛이고 포종은 가벼운 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녹차를 좋아하는 한국인에게는 철관음보다는 포종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맛이라면 철관음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혹 묘공에 가시거든 철관음과 포종의 차이를 음미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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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켠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차호들도 가지런히 담겨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손님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평일에 돌아다니는 여유를 얻을 수가 있다는 것도 행복이라고 하는 것을 여행지에서는 항상 느낀다.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줄을 서보게 된다면 그 느낌은 즉시로 살아나게 될 텐데 말이다.



노란 차호 모양의 안내등에는 가수참(加水站)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것은 차를 마시다가 물이 부족하면 언제든지 차관을 들고 와서 물을 받아가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가수참을 생각하면 가유참(加油站)이 떠오른다. 가유참은 기름을 넣기 위해서 서 있는 곳이니 주유소란 말이다. 그리고 응원하면서 '짜유~!'라고 하는 것도 '기름을 부어라~!'라는 뜻이기도 하다. 파이팅이라고 하지만 우린 '아자~!'라고 하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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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참 안에는 이렇게 커다란 보온물통이 있다. 그 아래에 온도계가 있어서 또 들여다 본다. 왜냐하면 난 박궁금이니깐~!
섭씨 70도이다. 이것을 받아다가 다시 끓이면 바로 끓어서 차를 계속 마실 수가 있는 것이다.

 

물끓이는 것이 한국에는 커피포트 밖에 없어서 들어올 적에 하나 구입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물값을 받으면 야박하다고 하겠지만 대만에서는 항상 물값을 받는다. 왜냐? 엄청나게 마시거든~ 마셔도 너무 많이 마시니까 물값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이해 할 수 있는 것이다. 물값은 얼마냐면.....

 

시간에 따라 다르다. 낮에는 차를 주문하면 70원, 자기 차를 갖고 오면 120원이란다. 환율이 궁금하시다면 대략 35원에서 40원이다. 그건 사는 값과 파는 값이 달라서 대략 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우린 낮에 갔고 차를 샀으므로 70원만 내면 되었다. 이것은 1인당으로 계산하는 것이다.그리고 저녁부터 자정까지는 20원 추가되고 자정부터 아침까지는 다시 30원이 더 추가된다. 자기 차를 갖고 온 사람은 물값이라도 더 받아야 한다는 셈인데 워낙 차에 대한 기호가 분명하여 분위기만 필요하고 차는 자기 것을 먹겠다고 하면 물값만 받으면 되니 과연 차의 왕국이라고 할만한 확실하게 정해진 방법이라고 해야 하겠다.
먹는 것 앞에서 양보가 없는 이서방이다. 열심히 메뉴를 보면서 묻고 또 배운다. 먹을 만큼 시켜놓으니 차부터 나온다. 그리고는 차를 타는 방법은 알고 있는지부터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까 두고 간다. 모른다고 했으면 어떻게 해 주는지 알아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순간 들기는 했지만 그냥 넘어갔다. 만약에 혼자 온다면 말동무 삼아서 그런 기회도 있으려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해 봤다.
인터넷과 페이스북에도 연결이 된다고 메뉴판에 써놨다. 그래서 도메인을 하나 적어 놓는다. 궁금한 벗님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보셔도 되겠다.

요월차방(邀月茶坊)의 인터넷 사이트

http://www.yytea.com.tw/


"먼저번에 묘공에 왔을 적에는 이런 데를 몰랐었네요."
"그때는 마음이 바빠서 차근차근 둘러보질 못했었잖여~"
"와보니까 이런 찻집도 참 좋네요."
겨우 화인이 찍은 사진을 받아서 추가한다. 주말에 시댁어른 모시고 다니느라고 많이 분주했던 모양이다.
차는 노란 통 안에 들었고 내용물은 40g이다. 그리고 철관음을 시켯는데 느긋하게 마시려면 다른 차도 같이 시켜도 된다. 다만 차값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겨드랑이 사이로 보이는 저쪽 탁자의 여성들은 일본말을 한다. 그리고 또 잠시 후에는 서양말을 하는 사람들도 자리를 잡는다. 묘공은 그만큼 알려진 관광지라고 보면 되겠다.

들고 있는 것이 뭐냐고 이서방이 묻는다. 이건 문향배(聞香盃)라고 하는 것인데 차의 향을 맡아보고 싶을 적에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름에서 들을문(聞)을 사용한 것이 이상하다는 거다. 그건 귀로 듣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귀로 듣는 것이나 코로 듣는 것이나 다 같은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럼 우리식대로 한다면 맡을후(嗅)로 바꿔서 후향배(嗅香盃)라고 하면 되겠는데, 원래 오리지날로 된 냄새맡을후()자도 있기는 한데 아마 잘 쓰지 않는 글자일 것이다. 그래서 간단하게 嗅로 사용하게 되었던 모양인데 여하튼  후향배라고 하고 보니 좀 이상한 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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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실컷 놀다가는 나오면서 철관음 하나 사 왔다. 너무 싼 것은 피하고 그렇다고 고가를 사기도 그렇고 해서 중간 쯤으로 구했는데 그만하면 대체로 괜찮다. 그러니까 300g에 1200원짜리를 샀는가 보다. 그래봐야 얼마 먹진 못하겠지만 여행에서 너무 많이 차탐을 하는 것도 경제적인 상황에서는 좋지 않으니 적당히 자중을 해야만 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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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관음은 작년 차라도 상관없어서 그냥 구입했다. 다만 녹차계통은 신차로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차의 종류에 따라서 확인을 할 필요도 있는 것이지 무조건 햇차만 찾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다만 포종차라면 신차를 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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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계산하던 낭자가 쪼르르 나와서는 사진을 찍어 주겠단다. 그것도 고마운 서비스이다 싶어서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이 여성의 모습이 참해서 그냥 들여보내기가 아까워서 외모라도 훔쳐야 하겠다는 탐심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그래서 화인과 같이 서라고 해 놓고서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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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게 생긴 처자이다. 혹 요월차방에 가시거든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도 좋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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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나오는 길에 이런 안내판이 있어서 눈길을 끈다. 뭔 소리지....? 어디 해석해 볼까?
[손님께 깨우쳐 드립니다]

휴대폰(手機), 가방(皮包), 차열쇠(車鑰匙), 우산(雨傘), 어린아기(小孩),
당신(阿那答-일어로 아나타-あなた), 애완동물(寵物) 등을 잊고 가는 것은 아닌지?
한 톨의 유쾌한 마음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머물게 할 필요가 없답니다.
(除了一顆愉悅的心 什麽都不必留)

조심해서 운전하시고(請小心駕駛)
하산할 적에는 왼쪽으로 가시면 비교적 가깝습니다.
(下山的路往左邊比較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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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