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10) 병방치

작성일
2016-08-08 10:09
조회
1882

강원도(10) 병방치(兵防峙) 스카이워크


 

무릉계곡에서 하루치의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하산을 했으니 똬약볕의 열기는 더욱 강렬하게 파고 든다. 우선 시원한 팥빙수가 생각나서 있으면 하나 먹자고 했는데 아쉽게도 계곡 입구에서는 팥빙수 집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대신 시원한 얼음물을 사서 열기와 갈증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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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귀가를 할 고민을 해야 할 차례가 되었다. 영동고속도로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다시 제천으로 가서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필히 거쳐야 할 곳은 정선이다.

정선에서 한 군데 빼 놓은 곳이 있으니 스카이워크이다. 원래 삼척에 있다고 기억을 한 연지님이 그곳을 보고 싶다고 하기에 지나는 길에 살짝 돌아서 마무리를 그곳에서 하고 돌아가면 되겠다는 결론을 내린 다음에 점심을 먹자고 추암으로 향했다.

추암 14키로

추암까지는 불과 14km밖에 안 된다. 기왕이면 동해바다도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유도 하나 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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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이거나 말거나 연인에게는 그것도 추억거리일 뿐인겨. 이렇게 간이역에서도 사진놀이를 하고 있는 연인들의 열기가 아름다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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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 여기서도 다할 추(湫)를 만날 줄이야. 용추에 추암에... 여하튼 가을도 멀지 않았으니 그것도 나쁘지 않구먼. 바위가 다 했다는 것은 바다때문에 더 갈 수가 없다는 뜻이었을까? 뭐 그 정도의 해석이면 무난하겠구먼. 당연히 바위가 있다는 이야기이고, 그것이 추암의 촛대바위라는 말이겠지..... 자료를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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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시 추암동 바닷가에 있는 바위이다. 추암 바닷가에는 능파대()가 있다. 산과 바위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원래 용추()라 했던 곳인데, 1463년(세조 9)에 한명회가 동계를 순시하다가 그 위에 올라 관상하고 능파대라 했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삼척에서는 바다의 절경으로 소금강이라 했으며, 척주팔경() 중 하나다. 능파대 앞에는 높이 5~6길쯤 되는 바위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데, 그 모양이 촛대처럼 생겼다 해서 촛대바위라 한다. 『척주지』에 "추암()은 삼척부 북쪽 15리 바닷가에 우뚝 높이 솟아 있는데, 바다로 들어갈수록 그 모습이 더욱 기이하다. 추암 서쪽 바위에는 신우()의 수레바퀴 자국이 있다. …… 그 북쪽의 굴암()은 추암()과 마주보고 있는데 해상명구()라 일컫는다."는 기록이 있다. 추암은 일군의 바위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촛대바위는 추암 중 촛대처럼 생긴 바위 하나만을 지칭하고 있다. 그러므로 촛대바위라는 이름은 후대에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추암()이라고도 한다. 바위가 원래 2개였는데, 그중 하나가 1681년(숙종 7) 강원도에 지진이 났을 때 중간 부분이 부러졌다고 한다. 이 기묘한 바위들은 파도에 의해서 형성된 것으로, 동해팔경 중 하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촛대바위 [Chotdaebawi]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 2008. 12., 국토지리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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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원래는 용추(龍湫)인데...? 용추가 여기에 왜 나오지? 이건 난센스 인거 같어. 아무래도 용추폭포에서 감명을 받은 어느 관리가 착각하고 써 놨을 가능성이 있겠다는 억지 주장을 펴는 낭월이다. 폭포로 인해서 돌 구덩이가 생긴 것이 용추라고 분명히 했는데 말이지. 그보다도 설득력이 있는 추암이 아래에 나오네.

추암(錐岩)이라잖여. 송곳바위. 그게 맞지. 영락없는 촛대바위는 송곳바위였구먼 그려. 그러니까 원래는 송곳 추자 추암(錐岩)인데 어느 무릉계곡에 미친 관원이 글자를 사알짝 바꿔서 소리만 같게 추암(湫岩)이라고 했다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이야기이다. 지명도 지형의 상황을 많이 반영하는 법인데 송곳바위야말로 제격이라고 상식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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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 이것이 송곳에 가까운가 촛대에 가까운가? 송곳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촛대라고 하려면 초를 받치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 것도 없잖여. 그러니 괜히 나중 사람들이 송곳바위를 촛대바위라고 개명을 시킨 거지. 왜? 동해의 해가 떠오르면 촛불을 켠 것처럼 꼭대기에 태양을 얹을 수가 있잖여. 그럼 촛대라고 우겨도 될만 하단 이야기지.

무엇보다도 소원 빌기를 밥 먹듯이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인지라 삐쭉 솟은 것을 보면 바로 촛불켜고 기도하는 것을 생각한다는 것이니 과히 나쁘다고 할 것은 아니로구먼. 그렇지만 객관성이 있어야 할 거 아니냔 말이지. 객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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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동해바다를 확실히 봤다는 인증을 완성했다. 물이 맑기도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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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송곳바위가 두개 였는데 하나는 숙종 7년에 지진으로 부러졌다고.... 혹 두 개가 나란히 서 있었다면 촛대라고 우겨봄직 하다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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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쓰고 서면 얼굴이 어둬지니 잠시 벗으라고 주문을 해야만 한다. 사진 찍히는 사람은 모르지만 찍는 사람은 그게 또 숙제 중에 하나거든. 잘 났던 못 났던 훤하게 보이는 인물이 훨씬 더 복이 많아 보인단 말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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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해수욕장 전경이다. 이런 사진은 가까이서 찍으면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하도 들 몰카에 예민해서 자칫하면 체면을 구길 수도 있으므로 멀~찍~~~~이서 그냥 스케치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옛날에는 좀 너그러웠던 여성들도 카메라를 보면 까칠해지는 것은 세월의 한 풍속이기도 하다.

그리고 남녀가 어우러져서 휴가를 즐긴다고 해서 반드시 떳떳한 사이라고만 할 수도 없을 가능성은 쪼매~~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는데 잘못 걸려서 사진 한 장으로 이혼 파혼으로 치닫게 된다면 그것도 조금은 미안한 일이고. ㅋㅋㅋ

어느 해 여름이었던가.... 출장을 간 남편이 해운대에서 예쁜 여인이랑 신나게 놀고 있는 것을 뉴스에서 본 아내가 노발대발해서 이혼까지 갔더라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가급적이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야말로 재미로 찍은 사진에 재수없이 걸려서 방송에 나왔던 그 가장에게 위로를 드리면서....

이제 다 봤으니 점심 먹으러 가자. 너무 복잡해서 차를 댈 곳이 없다. 그냥 도로 나가다가 그럴싸 한 집에서 막국수를 사 먹었는데 그 맛이 또 기가 막히다. 명함 하나 가져 왔는데 주인 아저씨가 초로의 부부가 여행 다니는 것이 기특하신지 얼음 물병을 하나 선물로 주신다. 그 더욱 반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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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병 얻은 값을 하느라고 명함을 올리는 건 절대로 아니다. 뭐든 전문점에서 먹는 것이 최고인데, 이 집에서 먹어 본 막국수야말로 메밀의 맛이 제대로 나오는 것이어서 여행의 기분을 더욱 상큼하게 만들어 주더라는 느낌을 그대로 전하는 것일 뿐이다. 지인 중에 추암을 자주 가는 사람이 있어서 그 친구에게도 소개할 겸이기도 하다. ㅋㅋㅋ

연지 : 막국수가 진짜 맛있네.
낭월 : 뭔가 메밀의 도를 아시는 주인 같어.
연지 : 바로 뽑아서 해 주니까 더 맛있지.
낭월 : 여하튼 식복은 타고 난 겨. 축하혀~
연지 : 이제 어디로 가요?
낭월 : 병방치~!
연지 : 그게 어딘데?
낭월 : 응, 집으로 가다가 있어. 가는 길에 잠시 들리면 돼.
연지 : 그럼 점심도 먹은 김에 한 숨 주무셔요.
낭월 : 그래도 운전하는데 어떻게 조수가 잠을 자노....
연지 : 든든하게 먹었으니까 가는데까지 가 볼께요.
낭월 : 그....럼.... 그럴까....?

하여. 정신없이 한 숨 자는데 얼마나 잤는지.... 차의 진동이 느껴지지 않아서 살풋 잠이 깬 모양이다. 그런데 밖에서는 뇌성벽력에 난리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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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도 그런 폭우가 없는 날벼락이다. 오죽 심했으면 버스 승강장 옆으로 차를 붙이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연지님. 출발할 적에도 폭우를 만나더니 집으로 가는 날에도 폭우를 만나는 구먼. 시원하니 기가 막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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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여분을 기다리니 쏟아지던 비가 조금 꺼끔하다.

연지 : 좀 주무셨어요?
낭월 : 그래 아주 곤하게 푹 잤다.
연지 : 그러신거 같았어요. 계곡을 돌아다니느라고... 
낭월 : 이제 또 조수 노릇을 해야지. 빗속에 혼자 외로웠겠구먼.
연지 : 근데 이렇게 쏟아져서 스카이워크는 가겠어요?
낭월 : 원, 별 걱정을 다~ 
연지 : 하긴... 또 그때 가 봐야 알지?
낭월 : 당연하지~~!! 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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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나 가고 있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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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교면 정선에는 들어 온 모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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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빗줄기가 가늘어 진다. 마지막 구경까지 잘 하고 가시라고 하늘이 보우하심이다. 그래서 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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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멈췄다. 대지를 식히느라고 퍼부은 열대의 국지성 호우였던 모양이다. 이제 놀이터로 향해서 달리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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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방치 입구에 길게 늘어선 차량을 보니 차가 주차장에서 나와야 다음 차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겠구먼. 그래서 입구의 산악용 사발이 타는 곳에다가 차를 세우고 걸었다. 걸어봐야 200여미터 되나? 그나마도 내리막이니 괜히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필요가 없겠다는 결론이 나와서이다.

근데 이름이 왜 병방치야? 그래서 또 궁금돌이가 검색기를 돌린다. 그러다 보면 뭔가 하나는 걸리기 마련이거든. 엇~차~! 뭔가 낚였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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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 그럴 줄 알았지. 이렇게 정보를 올려주신 곳은 링크로라도 감사를 표해야 혀.

http://blog.naver.com/1882yh/30052030335

병방치(兵防峙)는 병사들이 적군을 방어하는 고개라는 뜻이로구먼. 말이 되네 워낙 전망이 좋으니까 이런 곳에서는 적은 병력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가 있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했음직 하지 싶어서이다. 원래는 뱅뱅이재를 한자어로 표기한 것이라고도 하는데 그것도 말이 되기는 하지만 한자의 뜻 그대로 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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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표를 사야 문을 통과할 수가 있겠구먼. 막아놓지 않았다면 그냥 밖에서 보고 말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거지. 천기누설을 하지 않으려고 두꺼운 유리문으로 단단히 봉해 놓은 것을 좀 보더라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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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다가는 이렇게 안내문도 붙여 놓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책임면제용으로도 사용할 목적으로 잘 적어놨다. 따지고 보면 위험지역이기는 하네.... 벼랑에 난간을 설치한 거니깐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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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원을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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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짚라인을 타러 오라고 안내문이 잘 붙어있는데 그것은 본체도 하지 않는다. 낭월도 공포증이 있는데다가 연지님도 그런 것은 좋아하지 않는 까닭이다. 유난히 연지님의 셋째 여동생은 정말 그런 것을 좋아하는데 다음에 혹 동행한다면 반드시 태워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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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바닥이 긁히는 것을 방지하자는 목적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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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어 팀이 빠져나가고 나서야 입장을 할 수가 있었다. 대략 20여분 기다렸나? 아마 그랬지 싶다. 문이 화들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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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이 다 빠져 나가면 또 한 팀을 입장시키고 하는 형식인 모양이다. 그래야 정리가 되지 싶기도 하다. 안전관리에 신경도 많이 쓰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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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의 유리는 이미 손상이 많이 가 있는 상황이라서 투명하지는 않고, 반투명이라고 하면 되지 싶다. 한 번씩 긁어내야 하겠지만 그럴 겨를이 있겠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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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슷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 곳이니 모르는 사람에게는 우겨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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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A7R2에 삼양 어안 12mm렌즈를 달고서 셀카를 찍는다. 이게 어안놀이에 꽤 괜찮은 렌즈이다. 그렇지만 남들이 보면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셀카 찍는 모습이 안쓰럽게 보일 수도 있었지 싶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말을 걸었다.

청년 : 사진을 찍어 드릴까요?
낭월 : 아, 그래 주시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청년 : 셀카도 잘 찍으시네요.
낭월 : 그럼 부탁합니다.
청년 : ... 헉~!!
낭월 : 아, 어안렌즈라 그래요 좀더 바짝 오셔도 되요.
청년 : 와, 참 신기하네요. 

이렇게 남의 호의도 받아 가면서 스카이워크에서 풍광을 즐겼다. 산 모퉁이의 절벽에서 바라보면서 즐기는 것이나 뭐가 다르겠는가만서도 그냥 인공적인 구조물을 만들어 놓고 돈을 달라니까, 돈을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난 여행객들이 또 장단을 쳐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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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그 바람에 주먹장군 포즈가 없는 사진도 하나 쯤 갖게 되었다. 이름모를 청년에게 또 감사~~!!

어깨동무에 나왔던 만화의 캐릭터가 주먹장군이라고 있었다. 토깽이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한 주먹이 유난히 커서 나중에 장군이 되었더라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혹 어딘가에 만화 주인공의 스캔이 있을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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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있다. 어깨동무가 아니라 만화였던가....? 여하튼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기억이 가물가물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근데 주먹 장군이 아니라 주먹 대장이었구나. 아니, 그러니까 어깨동무에 나왔던 것은 토깽이의 주먹장군이고, 만화로 나온 것은 욜마 였던 모양이라고 엮는다. 이런 것이 바로 기억의 왜곡이라는 거지 뭘. 워쩌겄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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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래도 찍어보고... 유리의 반사를 제거하려면 편광필터를 사용하면 된다는 것은 알지만 좁은 공간에서 전을 펼치고 렌즈를 바꾸고 부산을 피는 것도 민폐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냥 요 정도로만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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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도 찍어드려야지. 와보고 싶었던 곳이니 얼떨결에 들린 것보다는 조금 더 재미있으실 거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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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런 놀이도 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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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안 렌즈에 병방치의 스카이워크를 다 담을 수도 있다. 마술렌즈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화각놀이를 할 수 있게 하는 렌즈인 까닭이다.

이렇게 놀았으면 또 부지런히 집으로 가야지. 그래서 별로 맛이 없는 칡즙을 사서 마시면서 귀로를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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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돌 46키로

그런데 길 옆에 안내문이 있어서 그냥 지나치려던 바퀴를 살짝 돌렸다. 선돌.... 예전에 가 본 것 같기는 한데 지나는 길에 어안렌즈 놀이라도 하자고 잠시 들리기로 한 것이다. 병방치에서는 46km나 이동을 했으니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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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 잘 만들어 놨구나. 환경을 보호하려는 노력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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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이라서 여행객도 별로 없어서 호젓한 산책길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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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돌은 별 것이 아닌데 풍광은 좋고, 풍광은 좋은데 병방치에서 보고 온 여운이 남아서 감동적이진 않았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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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도 한 장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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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한 마디 만큼 남은 7월의 마지막 태양이 자취를 감추려고 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둘러보고는 다시 되돌아 와서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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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기 서운해서 옥수수 한 자루 아니 푸대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20여개가 든 것을 사 실었다. 집에 가서 삶아먹어야지. 눈치빠른 아지매가 삶은 것도 두 자루 준다. 가면서 먹으라는 강원도 인심이다. 그래서 또 행복한 연지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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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사 까지는 228km의 거리이다. 만만치 않지만 특별히 막히는 도로는 없을 것이므로 10시 까지는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예측을 해 본다. 6시 45분에 출발하면 대략 3시간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여서이다.

참고로 20km가 더 가깝다고 안내하는 코스도 있지만 그냥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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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으로 해서 가는 코스인데 거리는 가까울지 몰라도 길이 별로 안 좋다고 해서 운전하는 사람이 싫어해서이다. 나름대로 선호하는 도로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편안한 길로 가도 되는 것을 조금 절약하겠다고 신호도 많은 국도를 가는 것이 싫으면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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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마루에 걸린 해는 제천에서 고속도로에 올라 선 다음에 접할 수가 있었고, 구름 사이로 아름다운 노을을 보여주니 그것도 감사하여 성의에 보답하려고  그 찬스를 또 놓지지 않는 낭월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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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58분에 죽암을 통과하여 10시 전에 귀가했으니 그만하면 기나긴 2박3일의 강원도 나들이가 멋지게 잘 마무리 되었다고 해도 되지 싶다.

그리고 다시 여정을 되돌아 보면서 기록하는 시간들로 인해서 3일의 여행은 10일의 여행으로 늘어나고 그만큼 즐거움이 추가되니 여행은 길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낭월학당의 기행에서 끝난다는 말을 해야 할 모양이다.

그리고 이미 입추(立秋)가 지난 달력을 보면서... 가을의 단풍놀이를 가야 할 생각으로 또 궁리에 빠져있는 낭월을 발견하면서 마무리 짓는다. 무사히 즐겁게 안전하게 본래의 자리에 돌아온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