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견문록(16) 하롱베이

작성일
2016-05-09 18:18
조회
1737

베트남견문록(16) 하롱베이(下龍灣)


 

2016년 5월 2일

오늘은 하롱베이를 가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엇 저녁에 늦게 은주씨 집에 와서 편안하게 잠을 자고는 아침은 주변의 체인점으로 운영하는 베트남 음식점으로 이동해서 요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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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리국수? ㅋㅋㅋ 그냥 우기면 그렇게 읽을 수도 있지 않겠느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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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이 정갈해 보인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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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쌀국수다. 아니, 소고기 쌀국수라고 해야 하겠군. 포보를 시켰다. 이것이 은근 중독성이 있구먼. 한 나절을 버틸 에너지 공급원으로는 충분하다고 해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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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다들 국수에 푹 빠지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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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고추와 레몬 한 쪽이면 양념도 충분하다.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하롱베이로 떠날 준비를 다 했다. 적어도 네 시간을 타고 가야 한다는 이야기에 멀긴 먼가 보다 하고 다시 지도를 찾아 본다. 구글지도. 없으면 어쩔뻔 했어~~!! ㅋㅋㅋ

하롱베이

185km라니 멀긴 멀구먼. 네 시간 동안이나 뭘 하겠어. 주변의 풍경도 보다가 졸기도 하다가 또 인터넷 검색도 하다가 그러다가 보면 또 이내 지나가기 마련이지. 아 중간에 화장실을 가자는 바람에 한국 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쇼핑센타도 하나 들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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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는 오가면서 보는 것도 모두가 공부이다. 그러므로 헛된 시간을 네 시간이나 보낸다고 생각한다면 여행의 맛을 모른다고 할 수 있다. 보라 이 짙푸른 초록의 벌판을~ 호이안에서 미산으로 가는 여정의 수확하는 풍경과 얼마나 판이한가 말이다.

실은 미산의 수확하는 장면을 보고 추수(秋收)를 하고 있다고 글을 쓸 뻔 했다. 습관이란 이런 것이다. 지금은 봄인데 추수라니.... ㅋㅋㅋ 그래서 다시 고친다. 수확(收穫)으로 용어의 선택에는 관습이 들어가서 무심코 오류를 범할 수도 있음을 늘 생각하는데도 가끔은 그렇게 묻어 가기도 한다.

그런데 논 사이에 있는 구조물에 대해서 관심이 간다. 저게 무엇이냐고 물으니 산소란다. 엉? 산소라고? 그렇구나 그렇게 보니 영락없는 산소구먼. 그런데..... 배산임수도 없고, 좌청룡우백호도 없다. 이건 아무래도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봐야 하겠다. 그러나 지금은 귀경을 가야 한다. 그 문제는 다음에 다시 연구해 보기로 하자. "풍수 공부도 구경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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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휴게소이다. 아니, 휴게소라기 보다는 쇼핑센타라고 해야 더 어울리지 싶다. 예전에 태국에 갔을 적에도 한국 사람이 한국의 관광객을 상태로 만들어 놓은 휴게소에 들려 봤던 적이 있어서 딱 그 분위기임을 알 수가 있었다. 혹시 예전에 태국에 가서 CP휴게소를 들려 봤던 적이 있으시다면 바로 그 곳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쇼핑센타에서 한국의 여행객에게 판매되는 대금의 일부는 가이드에게 돌아간다는.... 그래서 가이드는 관광안내와 상품판매를 하느라고 정말 분주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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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모르긴 몰라도 패키지로 하롱베이에 갔던 한국인들이라면 대부분 이 휴게소에 들렸지 싶다. 하노이를 출발한지 100분 정도 되면 생리현상이 자연스럽게 찾아 온다. 그것을 이용하여 딱 그만큼의 거리에 휴게소를 만들고 관광객의 편의도 도모하면서 매출도 올릴 수가 있는 방법은 좋다고 봐도 되겠다. 내용물에서는 참깨나 기타 여행객이 탐낼 만한 상품들로 진열되어 있었다.

폭리를 취하는 것이 문제이고 관광객의 등을 쳐 먹는 것이 문제이지 이 시스템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뭐든 그렇지만 첨에는 단순한 사업에 이권이 개입하게 되면서 정도(定道)를 벗어나버리는 것이 문제인 것일 뿐. 여하튼 다들 고맙게 화장실을 이용하고, 그냥 지나기가 미안하여 깨엿을 한 봉지 팔아 줬다.

아마 그들도 관광버스기 아니면 별로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팔아주면 좋고 안 팔아주면 할 수 없고 뭐 그런 생각들이 아닐까 싶다. 관광버스에서는 가이드가 충분히 약을 팔아놨기 때문에 판매량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투어를 오는 사람들은 오히려 주의하라고만 할 테니 말이다.

많은 지인들로부터 패키지로 따라가더라도 팔아주지 않으면 된다는 말을 듣는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가이드는 상품의 판매에 대한 수수로를 받는 것으로 생활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팁을 넉넉히 줄테니까 쇼핑센타를 가지 말자고 해도 소용이 없다. 여행사도 그 과정에서 얻어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 관계를 그리도 잘 아느냐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뭐 공공연한 상식이려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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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 지루하구나~ ㅋㅋㅋ

어른들이야 얼마쯤은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만이지만 서연이는 도대체 언제까지 차를 타고 가야 하는지 지루할 따름일게다. 그래도 이러한 기억들이 나중에는 좋은 추억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런지 누가 알겠는가..... 엄마랑 아빠를 따라서 베트남으로 와서 어린 시절부터 넓은 세상을 공부하고 베트남어와 영어를 겸해서 공부하고 있으니 지금은 모르겠지만 낭월이 봐서는 부럽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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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로 스쳐지나가는 검은 소들. 아마도 물소이겠거니.... 싶다. 그림으로만 본 물소를 옆에서 볼 겨를이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냥 지나는 길에 본 것만으로 위안을 삼고 다음에는 농촌투어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불쑥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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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안고 달려가는 엄마는 씩씩해 보인다. 어여 하롱베이나 보여줄 일이지 이런 것은 뭐하러 끼워 넣느냐고 하실 수도 있지 싶다. 그러나 여행은 그게 아니다. 무수히 많은 잎 속에 몇 개의 열매이 있듯이, 쓸따리 없는 수다 속에서 보여 줄 것은 다 보여 준다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ㅋㅋㅋ

무슨 전략씩이나, 다만 이러한 모습 조차도 낭월의 여행에는 포함되어 있다는 말씀이다. 보시라, 베트남에서만 봄직한 풍경이 아닌가. 들판은 벼들이 자라고 있고, 태양은 작열하고 있는데 아이가 아픈지 옆에 달린 노란 봉지에는 약이 들었을까? 무슨 다급한 일이 있어서 이렇게 두 아이를 데리고 열심히 가고 있는 것일까...? 그 엄마에게도 이 순간의 현실이고 그것을 보고 있는 낭월도 이 순간이 현실이니 우린 서로 스쳐지나가지만 또한 만난 것이기도 하단 의미를 부여해 본다.

하롱베이만 본 사람은 하롱베이만 기억이 날 것이고, 이렇게 길가의 아기 엄마도 본 사람은 하롱베이와 아기 엄마까지 기억에 포함될 것이니 그 두께로 친다면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보는 것이다. 사실 대하소설 열 권 짜리도 알고 보면 허접한 이야기들로 대강을 삼고 군데군데 본론이 끼워져 있으니까 말이다.

사실, 네 시간이나 뭘 하겠는가? 시간은 소중하고, 돈이고, 인생인데 그냥 무료하게 보낸다는 것보다 헛된 농사는 없겠기에 이렇게 앞과 옆을 부지런히 살피면서 베트남을 뇌리 속에 가득 채우려고 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이제 세상을 좀 살아보고 나니까 느낌이 사르르~ 온다. 그래~ 하롱베이 간다 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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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을 했다. 왔노라, 보았노라 하롱베이 선착장~ ㅋㅋ 아직은 선착장만 보여서이다. 장 시간을 달려서인지 은주씨도 무릎이 굳었나 보다. 앞의 빨간 체크 여인은 오늘과 내일 도움을 줄 가이드이다. 그러니까 베트남 여성이라는 말이다. 은주씨도 이코스에서는 가이드가 필요했던가 보다. 그래서 일정대로 물이 흐르듯이 여기까지 흘러왔다. 장시간의 여정에서 차를 대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급우소(急憂所) 아니,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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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보고 나오는데 벽에 돈이 있어서 한 장 찍었다. 뭐라고 쓴 거냐.....? 팁을 넣으란 말인가? 달라고 해도 손을 흔들고 달아날 판에 이렇게 자율로 해 놓으면 넣을 리가 없지. 그런데도 돈을 많이 벌어 놓았구나. 더구나 잔돈은 여기에서 처음 봤다. 1천동짜리는 만져 보질 않아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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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뚝이 돈 신이 떡 버티고 있는데 연세 지긋한 서양 아저씨의 표정이 압권이다. 뭔가 그럴싸 한 풍경을 보셨던갑다. 저 정도면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다는 것을 직감으로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지 싶다. 그래 하롱베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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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배이의 첫 대면이다.

절 멀리 사진으로 방송으로 봤던 특이한 하롱베이의 풍경이 보인다. 저 어르신도 이 풍경을 보시고는 감탄을 하셨던게로구나. 어쩌면 10년, 20년을 별러서 오셨을 수도 있지. 그러니 그 감동은 상승되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은 적지 않은 결심과 비용의 부담을 감당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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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도 정박해 있는 배들이 눈길을 끈다. 이렇게 많은 배들이 여행객을 위해서 대기하고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하롱베이의 구경꺼리가 아니겠느냔 말이지. 그럼 이쯤에서 하롱베이 공부를 좀 하고 가야 할 타이밍이다. 두산백과에서 알려주는 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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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하롱베이(Ha Long Bay)

베트남 북부에 있는 만(). 1,969개의 크고 작은 섬 및 석회암 기둥 등을 포함하고 있는 만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명승지 이다.

 

[상세 설명]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 있는 넓이 1,553㎢에 이르는 만이다. 베트남 제1의 경승지로, 1962년 베트남의 역사·문화·과학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그 중 하롱베이의 중심지역(434 km²)은 1994년 그 아름다운 경관으로 UNESCO(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 목록 가운데 자연공원으로 등록되었다. 

'하(Ha)'는 '내려온다', '롱(Long)'은 ''이라는 뜻으로, '하롱'이란 하늘에서 내려온 이라는 의미이다. '하롱'이라는 지명은, 바다 건너에서 쳐들어온 침략자를 막기 위해 하늘에서 이 이곳으로 내려와 입에서 보석과 구슬을 내뿜자, 그 보석과 구슬들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갖가지 모양의 기암()이 되어 침략자를 물리쳤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석회암의 구릉 대지가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닷물이나 비바람에 침식되어 생긴 섬과 기암이 에메랄드 그린의 바다 위로 솟아 있다. 날카롭게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는 작은 섬들, 환상적인 동굴이 있는 섬들이 기후나 태양 빛의 변화에 따라 그 모습과 빛깔을 미묘하게 바꾸는 광경 등이 절경을 이룬다.

긴 세월에 걸쳐 자연이 조각해 낸 기암에는 개·귀부인·물개·사람머리·엄지손가락 등 이름이 붙어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섬들은 그 척박한 자연환경 때문에 사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거의 없는 무인도이지만, 많은 종류의 포유동물과 파충류조류가 서식하고 다양한 식물상이 존재한다. 주로 바문섬과 캣바섬에서 열대림이 발견되며, 바다에는 1,000종 이상의 어류가 있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섬들에는 종유동(석회암동굴)이 있는 곳이 많다. 수억년의 세월에 걸쳐 석회를 머금은 물은 천정으로부터 종유석을 흘려 내려보내고 바닥에서는 석순을 쌓아올렸다.

몇 개의 섬에서는 4500년 전의 잘 다듬어진 돌도끼가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베트남 본토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돌도끼였으며, 혼가이섬에서는 호아빈 문화로 알려진 1만 년 전 인류의 유적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만 안에는 20∼30가구가 모여 사는 해상 마을이 5개 있다. 작은 바위에 밧줄로 묶어놓은 해상 가옥들이 파도 하나 없는 잔잔한 바다의 바위 사이에 떠 있다. 해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외국인을 포함하여 100여 만 명에 이른다. 




잘도 설명을 해 놓았구나. 고마운 두산백과이다. 여행지에서는 자주 검색하게 되는데 요약을 잘 설명해 놔서 전후와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이러한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심칩이 필수인 것은 두번 말하면 잔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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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관람료는 17만 동이로구나. 8천5백원 쯤 되나 보구먼. 구석구석 가는 곳마다 돈은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자연유산이니 당연히 관리비를 내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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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탈 배를 만났다. 우리 식구 가이드 포함해서 열 명은 모두 배를 타고 하롱베이 구경을 하기 위해서 출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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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널널하다. 아마도 버스 한 대의 손님을 싣기 위해서 대략 정원은 40명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배 한 척을 빌린 것이다. 동작빠른(이런 때만) 낭월은 신속하게 배를 탐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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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주방이로군. 양념들을 준비해 놓은 것으로 봐서 점심을 마련하려고 하는 중인가 싶었다. 선상의 오찬이라... 기대가 되는 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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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배 이름이다. 뭐라고 읽어야 하노.... 보자....  탄콩18호? 한꽁18호? 아무리 쥐어짜도 참 어렵다. 구글번역기에선 뭐라고 알려 줄랑가.... 어디.... THANH CONG... 앗, 成功이라고 나오는 구나. 그럼 성공이라는 말인게로구먼. 그렇다면 다시 반대로 중국어로 成功을 치고, 베트남으로 번역하라고 해 봐야 확실하지. 왜냐하면 구글 번역기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니깐.

어디.... sự thành công 오 비슷하게 나오네. 앞의 su가 붙어있긴 하지만 같은 뜻으로 봐도 되지 싶다. 발음도 들어본다. '쓰테인공~'이란다. 앞의 쓰도 필요하긴 한 모양이구나. 그래서 우린 성공호를 탔다는 걸 알았다. 느낌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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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이모님의 나이가 70이지만 누가 그 나이로 볼까 싶게 고운 자태이시다. 나름 힘든 나날들을 살아 오셨음에도 마음은 항상 맑고 밝게 살아오신 영향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좀 안 된 말씀이지만 이모부님께서는 월남전에 참전하셨었다. 어쩌면 그 후유증으로 힘들어 하셨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혼자 해 본다. 이 순간에 또 그러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건 또 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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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의 장관이야 궂이 낭월의 사진이 아니라도 익히 보아온 영상들일테니 괜히 널어벌려서 어지럽게 하지 않아도 되지 싶다. 실은 하롱베이 사진이 보구 싶은 것이 아니라 그냥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동행하는 것이 나름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는 까닭이다. 그래서 하롱베이 풍경은 최소화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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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를 스치고 지나가는 풍경들을 보면서 하롱베이에 낭월이 있다는 것이 실감 난다. 그러니까 풍경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자리에 존재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생각해 본다. 직접 그 자리를 목격했다는 것이니 육안으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눈이 없다면 이러한 것을 어찌 느낄 것인가..... 새삼 눈의 고마움을 또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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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러한 바위 섬이 몇 개라고....? 1969개라고? 참 많기도 하군. 그러니까 그 중에서 극히 일 부분을 보게 되는 것이지만 그것마져도 장관이란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문득 하룡만의 지도가 궁금해 진다. 다시.....

선착장

많기는 많구먼. 그 중의 캣바 국립공원의 앞 일 부분을 보는 것이라고 하면 되겠다. 문득 거제도 해금강을 생각해 본다. 이 중에서 바위 서너 개만 빌려다 놓으면 되는 것이 해금강이다. 그만큼 비교불가이다. 하롱베이를 보고 나면 해금강은 싱겁겠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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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부부가 타이타닉을 한 번 해 보겠다는데 뭔 심술여~~ 참 내~! 못 말리는 종녀씨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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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해상의 풍경에 취해서 감탄을 하고 있었다. 과연 베트남 제1경이라고 할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첨에는 강의 풍경인가 싶은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 확실하게 바다의 풍경이라는 것을 알겠다. 그래서 간접체험과 직접체험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새삼 느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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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에 취해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려 보니 배를 대고 있었다. 이건 또 무슨 구경꺼리인가 싶어서 얼른 내려갈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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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바로 해상어시장이었다. 시장이라기 보다는 점심꺼리를 팔고 있는 활어가게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할 모양이다. 그래 들은바가 있다. 제주도에서 비싼 다금바리를 베트남에서 아주 저렴하게 먹을 수가 있다는.... 진짜니 가짜니 말도 많았지만 여하튼 여기가 바로 그곳이로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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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좀 드셔 보셨다는 일행들의 중의를 반영해서 다금바리 한 마리 구입했다. 가격이 한국의 광어 가격과 비슷한듯 싶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리고 흥정을 위해서 우리의 가이드 여인이 열심히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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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든지 고객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흥정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니 또한 든든하다. 보라, 얼마나 성실하게 생기셨는지. 볼수록 순수함의 극치라고 해도 되지 싶다. 참으로 선량하게 생겼고, 실제로 그랬고, 그래서 감사했다.

이 여인에 대해서 말할 것 같으면 예전에 관광회사에서 가이드를 한 경력이 있는데 은주씨 남편의 회사 직원이 되어서 일을 하다가 결혼하고 쉬는 상황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친척들이 여행을 와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열 일을 젖혀두고 달려와준 여인인 것이다. 그러니 바가지를 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일인지라 가격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구경에만 여념이 없어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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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에는 눈길을 끄는 녀석도 있었다. 바로 투구게이다. 대만의 야류에서 어류 수족관에 있는 조그만 녀석을 보고 궁금했는데 이 녀석은 사이즈가 수퍼급이다. 그래서 사진이라도 찍게 꺼내 줄 수 있느냐고 했더니 흔쾌히 꺼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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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델은 3처제가 담당했다. 가장 힘이 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도 체험이라면 체험이다. 배가 크다면 이 녀석도 한 마리 사자고 하고 싶은데 이미 다금바리로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왔을 적에 시식하는 걸로 일행들에게 희망을 남기고 도로 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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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배의 주방에 있던 양념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렇게 먹거리를 구입하면 양념을 제공해서 요리해 주는 것이 배의 주방장이 할 일이었던 것이다. 물론 전혀 고기 한 마리도 사지 않을 사람을 위해서 간단한 생선 몇 마리는 싣고 다니는 모양이다. 구입하지 않은 찌개가 나온 것으로 봐서 말이다. 여하튼 선상의 만찬을 준비하는 동안 배는 천천히 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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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어디선가 본 것 같다.... 했더니 20만동 뒷면의 바위로구나. 묘하게 생겼구먼. 그래서 자랑을 할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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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는 이미 점심 상이 준비되고 있었다. 우리의 특별식인 다금바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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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 열심히 요리사의 손길에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다들 새벽바람에 국수 한 그릇씩 먹고 왔으니 얼마나 시장하실껴.... 오늘 점심도 푸짐하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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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준비한 새우와 기타 식재료도 제법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고기 한 마리 안 샀어도 서운치 않을 만큼의 준비는 되어있었다는 이야기구만. 혹 여행 경비의 압박이 심한 경우라면 그냥 배에서 주는 것만으로도 한끼의 식사는 충분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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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뭔가 사시더라도 이 게는 사지 말라는 당부를 드려도 되지 싶다. 게귀신께서 고개를 가로 저으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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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는 소주가 있었다. 그러나 그냥 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20만동이 날아갈 각오를 하셔야 한다. 한국 돈 1만원이 계산되기 때문이다. 소주귀신께서 무심결에 뚜껑 딴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그래서 기분 좋게 비싼 소주를 마셨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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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도 자꾸 보니 그게 그것 같고 어느 사이에 하롱베이의 풍경에 익숙해 지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밥을 먹으면서 풍광을 즐기다가 상을 치울 무렵이 되니까 다시 배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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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보트를 타야 한다. 동굴을 거쳐서 들여다 볼 곳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보트도 있고 카약도 있어서 카약은 본인이 저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냥 사공이 있는 보트를 타기로 했다. 카약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어느 구석에 쳐박히면 찾는데 힘이 들 수도 있어서 관리하기 좋도록 두 대의 보트로 다 태운 것이라고 낭월은 생각했다. 낭월에게 카약을 주면 다분히 그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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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 아지매가 기운차게 배를 몰아 나간다. 다들 구명장비를 장착하느라고 바쁘다.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이다. 아무리 보험을 들고 왔더라도 아무 일이 없어서 보험비가 아까워져야만 성공이기 때문에 항상 안전은 서로서로 챙겨주고 또 챙겨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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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사진은 사공이 카메라를 달래서 찍어준다. 역시 남는 것은 사진 뿐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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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좁은 틈바구니로 배가 들어갈까 싶지만 이것은 원근법에 의한 착시일 뿐이다.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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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다가가면 이렇게 넉넉한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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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암 지대라서 종유석 동굴이 생겨난 모양이다. 문득 동굴을 보면서 또 음양을 생각하고 있는 낭월이다. 미산유적지에서도 이야기를 한 음양이고 음양 중에서도 자웅법(雌雄法)으로 관하는 방법을 생각해 봤지만 여기도 자웅법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이다.

그러니까 바위는 양이고 수컷이며 동굴은 음으고 암컷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왜 그렇게도 동굴과 1969봉을 보면서 열광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리를 엮으려고 하는것이다. 자연의 모습에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는 것이고, 인체를 통해서도 자연의 장엄함을 느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풍수지리의 관점이기도 하다. 오르가즘은 남녀의 성관계에서만 얻는 것이 아님을......

그러니까 하롱베이의 바위 봉우리는 모두 링가가 되기도 하고, 많은 동굴들은 요니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래 동굴은 인간의 집이었지 않은가? 플라톤의 동굴 이야기에서도 나오지만 처음에는 혈(穴), 그러니까 구멍에서 생활하다가 점점 진화해서 굴(窟)로 바뀌었던 것을 보면 삶과 구멍의 인연은 태초부터 그래 왔다는 생각을 해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싶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삶을 마무리 하고 돌아가는 곳도 혈(穴)이다. 혈장(穴場)이라고도 하지만 결국은 땅에 구멍을 파고 구멍으로 돌아가니, 구멍에서 나와서 구멍에서 살다가 구멍으로 돌아가는 인생의 모습..... 그리고 동굴.... 이것이 인생의 본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굴 탐사를 즐겼다. 뭔가 모르게 설레는 것은 여인의 동굴을 연상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갑자기 프로이트가 생각이 나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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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의 명당은 여체의 자궁과 통하고 내청룡 내백호는 양 다리에 속하며, 외청룡과 외백호는 두 팔에 속하고 조산은 머리와 통한다는 이치는 풍수 공부를 쪼매만 해 보면 다 알 수가 있는 이치이니 자연을 관찰하러 다니기 전에 풍수 공부를 약간 해 놓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다소 억지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치가 그렇다는 것만 알면 된다. 그래서 자연의 풍광에서도 음양을 보고 인체에서도 음양을 보고 자연과 인간이 둘이 아님을 깨달으면 그것이 바로 불이법(不二法)인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동굴은 시원해서 좋더란 말이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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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개의 동굴을 통과하면서 보트 유람을 하면서 즐기다 보니 다시 배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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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삼각대를 짐에다 포함시켰을 적에는 하롱베이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보트 위에서 삼각대를 새울 수도 없고 움직이는 배 위에서도 또한 마찬가지임을 알았다. 그래서 괜한 무게만 늘였다는 걸 비로소 깨닫게 되었으니 혹 파노라마를 생각하시고 삼각대를 챙길 요량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시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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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를 타고 돌았던 코스가 지도로 표시되어 있어서 또 한 장 찍었다.  그러니까 동굴은 두 개를 지난 셈이로구먼. 들어갔다 나오고 해서 많이 지난 것 같지만 두 개였던 모양이다. 여하튼 다시 본선으로 올라서 여행을 마무리 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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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서 요원들이 타고 내리는 손님들을 잘 챙기고 있었다. 지형의 구조를 봐서 바닥은 무척 깊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 본다. 그래서 특별히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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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를 타고 풍경을 감상하면서 이제는 돌아가겠거니.... 했다. 그런데 전혀 엉뚱한 곳에 배를 댄다. 동굴을 구경하라고. 앞에서 배를 타고 본 동굴은 동굴도 아니란다. 그래서 문득 울진의 성류굴을 떠올렸다. 그 정도는 되어야 동굴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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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읽으실 벗님이 있으시면 뭔 말인지 메일로 조금만 알려 주시면 고맙겠다. 대략 때려 잡아서 '꽤 큰 석회암 동굴인데 볼만하다'는 그런 이야기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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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대충 알겠다. 동굴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틀림 없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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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봐라 이거~! 대체적으로 하노이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출발하여 하루 코스로 하롱베이를 나들이 하다가 보니까 사람들이 밀물처럼 밀려오게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렇게 몰린다. 여하튼 동굴은 묘한 신비감이 있다.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본능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아야 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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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입구에서 한 장 찍었다. 어? 사진이 왜 이렇지? 난 카메라를 믿는다. 절대로 이런 장면을 담았을 리가 없는데.... ISO는 800이고, 셔속은 200이구먼 셔속으로 인해서 노출이 너무너무 부족한 상태로 셔터가 눌러 졌구나. 그래도 괜찮다. 급한대로 포토샵이 있으니깐. 포토삽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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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정상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뭐가 찍혔는지는 알아 볼 정도로 담았구먼 그려.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거니와 우선 뭔가 잘 못 찍힌 것처럼 생각 되더라도 그냥 지워버리지 말고 라이트룸이나 포토삽을 의지해서 살릴 수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도저히 안 되면 그때 삭제 버튼을 눌러도 된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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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동굴 속은 별천지이다. 아기자기, 오밀조밀, 기기묘모한 종유석들의 장관이 펼쳐져 있었다. 성류굴 보다 더 규모가 크다고 해야 할까 싶기도 하다. 가 본지가 하도 오래 되어서 기억에 가물가물 하기도 하고....

급속하게 카메라의 ISO를 3만2천으로 올렸다. 더 올릴 수도 있지만 셔터만 터질 정도로 해야 기왕이면 조금은 노이즈를 덜 만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 셔터를 위주로 1/200초로 고정해 놨다. 실은 1/100초로 해도 되었을텐데 바쁘게 조정하다가 보면 일일이 다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수두룩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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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잘 보이실까 하여 2000픽셀로 저장을 했다. 그렇게 한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까 짧은 쪽이 2000으로 저장이 되어버린 것도 있구먼. 그냥 두자. 혹 보정을 하실 줄 안다면 이러한 사진을 저장하셔서 손 봐도 되지 싶다. 물론 상용으로는 안 되겠지만 그냥 컴퓨터에 두고보는 것으로야 누가 뭐라겠느냔 말이지.

이것은 원본JPG이다. 나중에 한가롭게 보정을 할 적에는 로우 파일로 할 것이다. 로우파일을 보정하다가 그래도 뭔가 섭섭하면 토파즈까지 불러다가 최대한 원래의 모습을 살리도록 방법을 찾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다만 지금은 단순히 여행기이다. 예술작품이나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므로 너무 어두운 사진들에 대해서만 급한대로 조금 밝게 조정하기 위해서 포토삽으로 조정해 본다. 다음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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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과유불급이다. 그래서 늘 욕심을 다스리는 것은 사진을 만지는 것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을 잘 보기에 찍으려면 배경이 날아가고 배경을 살리려면 사람이 죽는다. 그래서 그 중간의 균형을 찾는 것이 사진지도(寫眞之道)가 아니겠는가 말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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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의 멋진 종유석에 시선이 꽂히다 보니 앞의 연지님은 어둠 속에 묻히고 말았다. 아마도 본인이 이 사진을 본다면 예쁘다고 하면 다행이지만, 사진을 버렸다고 할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얼굴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찮지만 포토삽으로 살짝 당겨줘야 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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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만하면 좀 섭섭하기는 해도 잘못 나왔다고는 하지 못하지 싶다. 다행이다. ㅋㅋ 다만 제대로 보정을 할 적에는 배경은 가만 두고 인물만 밝게 하는 비법도 있으니 전혀 고민하지 않는 낭월이다. 닷지툴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게 뭔지 모르신다면 사진 공부를 쪼매만 하시면 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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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도 나름 신경을 쓴 것 같다. 더 많은 사진이야 다 봐야 맛인가. 이 정도라도 동굴이 꽤 괜찮았다는 것을 전하는 용도로는 충분하리라고 봐서 이만 빠져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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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의 출구이다. 이로써 하롱베이의 동굴 여행은 끝이 났거니와 우리 일정에서의 동굴은 또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아직은 몰랐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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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하롱베이 관광은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 다시 부지런히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다. 시간은 어느 사이 5시가 되어간다. 서둘러서 간다고 해도 10시 전에 집에 도착하긴 바쁘겠다는 계산이 간단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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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데 8시간이 걸렸더라도 베트남의 여행에서 빼 놓을 수가 없는 하롱베이라는 것을 충분히 공감하고 차에 올랐다. 이렇게 하루의 해가 저물어 간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