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견문록(14) 까이뭄놀이

작성일
2016-05-09 11:56
조회
1227

베트남견문록(14) 까이뭄(Chài Múm) 놀이


 

미산유적지를 잘 둘러보고 다시 호이안으로 돌아와서는 어촌을 간다는 은주씨의 이야기이다. 그렇잖아도 어촌의 고기도 잡고 하는 풍경을 보고 싶다고 했더니 일정에 없던 것을 추가해서 급히 수소문을 했단다. 그래서 어촌 풍경을 보게 되어서 또 설레는 마음으로 귀로를 서둘렀다. 이미 시간은 1시 반이 되었는데 마냥 가기만 해서는 다들 배가 고플 것 같아서 급하게 제안을 했다. 길가의 빵을 사 먹자고 한 것이다. 그래서 차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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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때인지라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먹거리를 파는 곳이 분명하여 차를 세웠던 것이다. 그리고는 바쁘게 차를 내리는 은주씨를 뒤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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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뭐 보면 아나~! 그냥 남들이 많이 사 먹는 걸로 시키면 되는 겨. 빵, 아니 센드위치인가? 뭐 이름이야 아무렴 워뗘~~ 많이만 먹으면 되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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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매들 손 놀림좀 보소~ 달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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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도 상당히 다양하다. 줄이 점점 길어진다. 끼니때를 놓친 여행객들이 줄을 서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 참을 기다려서야 주문한 것이 나왔다. 차에서 신나게 먹었다는 것은 두말을 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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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망사(亡寫)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 뿐이다. 맛있게 센드위치를 먹는다는 그 느낌만 전달할 목적으로 한 컷 끼워 넣는다. 움직이는 차에서 대충 찍으면 이렇게 된다는 것도 함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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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에 우리 일행은 뱃턱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서 바구니 배를 타기로 했는데 그 이름이 까이뭄이란다. 장난삼아 구글 검색기에 넣어보니까 까이뭄은 柴妈妈라고 나온다. 섶엄마? 대바구니를 섶이라고 하는 것은 가능하겠는데 뭄이 엄마로 나온다면, 배를 엄마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먹을 것을 벌어주는 도구니깐. 이렇게 우겨도 되기는 하겠더라만.... 모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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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렇게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두어 시간을 바다 어귀의 강에서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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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거대한 수초? 나무? 사이를 누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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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그 나뭇잎을 뜯어서 반지도 만들어 주고 모자도 엮어주면서 손님을 즐겁게 하느라고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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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어린 아이에겐 게를 잡아 주기도 한다. 게를 얻어서 너무너무 좋아하는 서연이를 보면서 행복해 하는 사공 아저씨의 미소에서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게가 어디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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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이제 잘 보이시겠다. ㅋㅋㅋ 엄발이 보랏빛을 띠는 베트남 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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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았으니 목도 마르겠다. 야자 하나씩 안겨 주니 세상 안 부러운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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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요강만 하다. ㅋㅋㅋ

별 맛은 없어도 그런대로 갈증을 달래기에는 충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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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선한 야자를 송이 채로 갖다 놓고는 원하면 하나씩 잘라 준다. 그런데 그 옆에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뭔지 궁금하면 물어야 한다. 은주씨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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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뭔가 물어보셔봐. 돌아온 답은 야자의 뿌리에 달린 열매란다. 이게 무슨 말이람.... 도무지 알아 들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포마토처럼 위에도 달리고 뿌리에도 달린단 말인가? 검색을 해봐도 그런 말은 못 찾겠다. 맛이나 보게 하나 사라고 했다. 그러니까 맛이나 보라고 잘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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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은 이렇게 생겼다. 맛은? 그냥 감씨 씹는 맛이라고 하면 적당하지 싶다. 그네들은 맛있는 것이라고 한다는데.... 여엉~ 돈을 주고는 사먹고 싶지 않은 열매이다. 그래서 체험을 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기대를 한 것은 호두나 땅콩처럼 뭔가 고소한 맛을 품고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었는데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서였다. 그래서 기대하지 말라는 안내를 남겨 놓는다. 행여 베트남에서 이것을 발견 하시더라도 궁금해 하지 말라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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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시랬더니 대단히 무거운 모양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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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하는 아지매랑 기념샷~! 그리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만 남았다. 그런데 숙소까지 지도를 검색해 보니 7분이 나온다. 엥? 그러니까 바로 숙소 부근에서 놀은 셈이구나. 여하튼 이렇게 또 하루의 일정을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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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저녁에는 특별식을 한다고 했다. 검색을 해 보니까 하노이에서 너무 맛있게 먹은 프랑스 요리집이 있었는데 그만큼 맛있다는 후기들을 봤다면서 택시를 타고 한 참을 달려서 도착한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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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숱가락 젓가락 많이 주는 집은 조심해야 하겠다. ㅋㅋ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저녁의 특별식이 되었던 모양인 까닭이다. 낭월이야 무엇이나 잘 적응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는데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던 은주씨는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이럴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위로를 해야 했다. 그냥 먹을만 했다고. 그래도 스스로 만족이 되지 않으면 용납이 안 되는 사람인지라 어쩔 수가 없는 부분도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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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먹었다는 이야기이다. 보기만 그럴싸 했나? ㅋㅋㅋ 여하튼 행사하는 날이라서 택시도 없는 바람에 한~~~참을 서성이다가 차를 타고 돌아왔다. 이번에는 야시장이다. 어제 봐 둔 등을 사야 해서 여하튼 나가봐야 한다.

쉴 사람은 쉬고 움직일 사람은 나가는 걸로 했다. 여행의 날 수가 많아지니 슬슬 지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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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입구이다. 줄을 지어 늘어선 탈것들....

등도 사고 시원한 생맥주도 한 잔 하고, 둘러보다가 돌아와서 휴식을 취한 이야기는 이렇게 뭉뚱거려서 정리한다. 호이안의 저녁이 깊이가고 있다.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