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견문록(12) 호이안

작성일
2016-05-08 18:16
조회
1395

베트남견문록(12) 호이안(會安 Hoi An)


 

맛있는 아침을 먹고는 또 유유자적으로 수영을 하면서 노는 일정이 이어졌다. 오늘 일정은 푹 쉰 다음에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심 먹고는 방을 빼고 놀다가 전신마사지 한 번 받고 호이안으로 가면 된단다. 새벽 나들이를 하지 않았더라면 허전한 하루가 될 뻔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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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할 채비를 갖춘 여인들의 기념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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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나무 어우러진 길을 걸어가면서도 왁짜지껄하다. 놀러가는 걸음들이 상쾌한 모양이다. 인부들은 열심히 길가의 나무들을 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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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것도 해 보고..... 그런데 바람이 없으니 덥다. 물에 들어가 보잔다. 그래 바닷물에 담가 보기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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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파도타기판을 발견한 3처제는 지체없이 엎드려서 물질, 아니 모래질을 한다. 아이구~ 그건 뒤집힌 겨. ㅋㅋㅋㅋ 차라리 이렇게 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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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럴싸~ 하다. 마냥 즐거운 해변의 풍경들이다. 이것을 드니까 경비원이 소리를 지른다. 그걸 들고 물로 들어갈까봐 그랬던 모양이다. 사진만 찍고 내려 놓으니까 쫓아 오려던 자세를 거두고 다시 의자로 돌아간다. 본의 아니게 관리자를 놀래켰구나. 미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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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 한 장쯤 들어 있어야 바다 사진이지. 그래서 펄쩍 펄쩍 잘도 뛴다. 아침 밥을 든든하게 드셨는지 잘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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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바다에서 몸을 담고 바다와 하나가 되었다. 그렇게 또 한 참을 놀다가 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너무 뜨거워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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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바가지로 물을 끼얹어서 모래를 씻고 이동한다. 뭐든 필요하면 그 자리에 마련이 되어 있는 시스템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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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수영장이다. 잘 들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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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끔은 이런 환경도 줘야 하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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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목이 말랐는지 쥬스를 주문해서 마시고 있다. 문득 '셋 밖에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4,5,6번이 빠졌고, 무엇보다도 빠져서는 안 되는 7번 화인네 부부가 빠진 것이 참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맨날 대만나들이를 할 적에도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다가 집에 있으려니 아마도 약이 잔~뜩 올랐으리라....  그래서 사진으로라도 분위기에 동참하라고 부지런히 단체 카톡으로 사진을 올려 주기야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갈증만 더 부추길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이번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동참을 못 했지만 다음에는 호치민 쪽으로 함께 나들이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무엇보다도 입 안의 혀처럼 뭐든 시키면 쫄랑쫄랑 잘도 해결하는 화인이 없어서 아주 쪼매~ 아쉬웠다고나 할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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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고마~! 실컷 놀았으면 짐 싸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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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샷도 한 방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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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짐을 꾸려서 숙소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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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운 여행지로 이동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전기 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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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한 켠에 짐들을 보관하고 점심을 챙겨 먹어야 한다. 물놀이를 하면 배는 급속도로 꺼지기 마련이다. 다들 시장하던 김에 푸짐한 점심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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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땡기셨나 보다.

각자 식성대로 푸짐한 점심을 즐기고는 잠시 쇼파에서 쉬면서 마사지 시간을 기다렸다. 그 사이에 낭월은 건물의 꼭대기로 올라가서 다낭 시내의 전경도 보면서 분주히 돌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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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널널한 도시의 풍경이 넓게 들어온다. 바다와 더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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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행산도 다시 바라보면서 다낭에서의 일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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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마사지 시간인 2시이다. 그래서 모두 대기실로 가서 두 팀으로 나눠서 앞 팀이 먼저 하고 나면 뒷 팀이 하는 것으로 했다. 마사지 사가 네 명 밖에 없다는 이유로 인해서이다. 그래서 잠시 놀면서 인터넷으로 호이안에 대한 검색도 하면서 놀다가 보면 한 시간 정도야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앞에 놓인 약재는 마사지에 쓰이는 재료라는 뜻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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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전에 더 강하게 받고 싶은 부위를 표시하라고 주는 것인데, 폼은 그럴싸 하지만 막상 받아보고 난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별로 도움이 안 되더란다. 어깨가 아파서 더 해 달라고 표시를 했는데 그냥 슬금슬금 지나가더라나 뭐라나.... ㅋㅋㅋ

비용은 결코 저렴하지 않았다는 것을 호이안에서 알게 되었다. 공식적인 가격은 4만5천원이란다. 동이 아니라 원이다. 그러니까 최고급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런데 다들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던지 반응들이 시큰둥하다. 뭐 그것도 또한 여행의 과정이려니 하면 될 일이다. 원래 베트남의 마사지는 그런 것이겠거니... 하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그렇게 해서 일행은 빈펄리조트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예약했던 승합차에 올라서 호이안으로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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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거리는 불과 20km 밖에 되지 않는다. 인접지역이라고 해도 되겠다. 그래서 다 늦은 저녁에 이동을 해도 아무런 부담이 없는 길이다. 이내 호이안에 도착했다는 것은 말을 하나 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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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이다. 숙소로 찾아가는 길도 왠지 시골틱하다. 다낭과는 또 다른 분위기라고 해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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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을 둘러보기 좋으라고 옛마을 가까운 곳에 잡았다는 호이안 실크 마리나 리조트이다. 아무래도 별 다섯개 보다는 소박해 보인다. 그리고 정문의 어디에도 별의 표시는 보이지 않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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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어디를 가더라도 전혀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고 그냥 로비의 쇼파에 앉아 있으면 다 되었다. 우리에겐 예쁜 은주씨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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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시간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열심히 설명해 주지만 우리에겐 외계어일 뿐이다. 다만 은주씨가 있으니깐~~~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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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의 안쪽에는 강을 바라보면서 맑은 물이 가득 담긴 수영장이 있었다. 어디를 가나 수영장이다. 덥긴 더운 나라이고, 또 그만큼 비용적인 면에서도 나름 저렴하지는 않은 숙소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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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 가걸랑은 반드시 숙소의 명함을 한 장 정도는 챙겨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기면 택시를 타고 찾아오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명함부터 챙기게 되는 모양이다. 물론 나중에 여행을 마치고 나면 기념품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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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배정 받고는 저녁을 먹을 겸 호이안의 야시장 구경을 나섰다. 한적해 보이는 골목길의 풍경이다. 그리고 집집마다 깃발이 달려 있었다. 그냥 늘상 달아두는 것인가 했는데 방송을 보고서야 내일이 베트남 통일 경축일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4월 30일은 베트남의 공산 정권이 민주정권을 통일시키고 하나가 된 날이라는 이야기이다. 북쪽의 공산 집권이 남쪽의 사이공을 함락하고 대통령의 항복을 받아낸 것이 1975년 4월 30일이었던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자유베트남이 함락된 날이기도 하다. 한국과 미국의 입장에서는 패전의 날이기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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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에서는 열심히 흥정을 해야 한다. 한 없이 좋아보이는 은주씨도 시장에서는 깍쟁이 아지매로 돌변한다. 흥정하고 깎기를 반복하는 모습에서 한국의 아지매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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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우리의 저녁을 해결할 식당을 찾았나 보다. 즐겁게 식사들 하고 있는 옆에서 열심히 메뉴판을 보면서 이것저것 주문하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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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받는 아지매의 몸을 보니 음식이 왠지 맛있을 것 같다. 원래 식당 주인은 좀 볼륨이 있어야 하는 것도 하나의 힌트일 수 있다는 것. ㅋㅋㅋ 먹성이 좋아서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은 또 뭐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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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음식이 만들어 지는 동안에 호이안의 특징인 등을 구경했다. 아롱다롱 휘황찬란한 등이 저마다의 모습을 자랑하고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그 순간 결심했다.

"그래 이것은 꼭 사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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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보자... 이집 것이 젤로 예쁘구나. 내일 저녁에 와서 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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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상 할머니랑 실갱이 하는 것도 보고~ 결국 과일 특히 망고스틴을 샀다. 할머니도 안 깎아주려고 하는 것을 또 기어이 깎는다. 쇼핑의 재미를 맘껏 누리고 있는 은주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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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의 담배 가게이다. 그림이 자극적이라서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그림을 넣으려다가 담배공사와 마찰이 일어나서 안 넣기로 했다던가? 그런데 베트남은 얄짤없이 적나라한 사진을 넣어놨다. 이런 것을 보고서도 담배를 피우고 싶을까....

문득 이주일 선생의 외마디가 들리는 듯 하다.

"담배~~ 그거~ 마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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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우리의 저녁 식탁은 그렇게 숙소의 바닥에 차려졌다. 그리고 다들 만족스럽게 주린 배를 채웠다나 뭐라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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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기도 했겠지만, 하나하나 모두가 너무 맛이 있었다. 국수든 밥이든 나물이든 고기든 모두가 먹을만 했기 때문에 고수를 거부하는 형님 한 분만 빼고 모든 것에 대해서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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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사 오다가 문득 마사지에 대한 소개를 하는 한글도 발견했었는데 누군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써놓은 것으로 보여서 그것도 관광지의 구경꺼리라고 할만 했다.

이렇게 호이안에서의 하루가 깊어간다.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