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견문록(8) 빈펄 해변

작성일
2016-05-07 17:2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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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견문록(8) 빈펄 해변의 새벽


 

럭셔리한 빈펄에서 푹~ 자고 나니 새벽이다. 바닷가의 풍경이 궁금하여 더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주섬주섬 카메라와 배터리를 챙겨서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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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으로 보면 후문이지만 구조로 봐서는 정문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물론 따로 문은 없다. 그냥 골프장의 고운 잔디를 사뿐사뿐 걸어서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모든 건물의 구조가 이렇게 생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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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의 풍경을 담아보면 이렇게 생겼다. 저 멀리 누군가는 낙타 등과 같이 생겼다고 하는 산 봉우리는 오행산(五行山)이다. 영어로는 마블마운틴(Marble Mountains)이라고도 한단다.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는데 일단 다음에 가볼 것이라니까 멀리서 위치만 파악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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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41분의 해안 풍경이 활짝 열린다. 사진의 시간에서 두 시간을 빼면 현지 시간이 되니까 그쯤 되겠다. 사진의 정보는 7시 41분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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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는 보이지 않던 야자가 주렁주렁 달렸다. 베트남 중부 지방의 환경인가 싶다. 그러니까 하노이는 북부에 속하고 다낭은 중부에 속한다면 호치민은 남방에 속한다고 보면 되겠는데, 다낭까지는 아열대에 속하고 호치민은 몬순기후의 열대에 속한다는 설명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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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된 지도이다. 땅 모양도 참 묘하게 생겼다. 라오스와 길게 국경을 접하고 있으면서, 라오스는 산쪽을, 베트남은 해안을 차지하고 있다. 라오스와 베트남이 이렇게 가까운 이웃인 줄은 또 이렇게 지도를 찾아보고서야 실감이 나기도 한다. 다음에는 라오스도 가봐야지.... ㅎㅎ

지도롤 보고서 알았지만 베트남으로 메콩강이 흐르지만 이번 여행의 일정에서는 만날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겠다. 그것은 호치민 쪽으로 가게 될 경우에 가능한 위치이기 때문이다. 물론 메콩강을 꼭 봐야 할 이유는 없다. 지금은 바다가 마냥 좋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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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펄 리조트가 차지하고 있는 해안은 이렇게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서 그야말로 전용 해수욕장이라고 해야 할 구조이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라고 양 끝을 막아놓은 모양이다. 그래서 새벽 풍경이 이리도 조용하기만 한가 보다.

이러한 산책길, 그러니까 야자 나무가 땡볕을 가려 주고, 바다의 파도는 밀려오는 풍경에서 새벽을 맞이하는 한가로움의 산책길은 마냥 꿈 같기만 하다. 그래 이러한 곳이 휴양지인 게야~ 홀로 거니는 새벽의 호젓함을 즐기면서 어슬렁거리는 여유로움의 행복감이 가슴 저 속에서 밀려 올라온다.

"조~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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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는 한국의 여행객으로 보이는 젊은 처자들이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이렇게 멀리서도 어떻게 한국인이라고 장담하느냐고? 그냥 느낌이다. 한국인 특유의 생기발랄하고 호기심에 가득하고 명랑하고 쾌활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ㅋㅋㅋ 그냥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단체로 폴짝~!을 하는 것도 한국인들이 즐겨 하는 포즈이기도 하다. 여하튼 이런 저런 모습들이 마냥 좋다. 이것이 빈펄 해변이로구나. 이름에서 자꾸 옷의 상표가 떠오른다. 흡사해서 그런 모양이다. 처음에는 그 회사에서 만든 리조트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다. 그냥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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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안전 요인으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비시감치 기대어서 졸고 있다. 빈펄의 사장이 이 사진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 ㅋㅋㅋ

야자 하나가 굴러 다니기에 나무에서 떨어졌나... 했더니 누군가 깨어 먹고 버린 껍질이다. 그래서 소품삼아서 활용을 했다. 사진의 소품으로는 무엇이거나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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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의 둥치에는 이렇게 구멍이 나 있는 경우도 있다. 코코넛크랩의 집인 모양이다. 그건 병만이로부터 배운 상식이다. 그래서 야자를 보면 정글의 법칙이 떠오르고 병만네가 생각나는 것이기도 하다. 무슨 게인지는 모르지만 휑~하니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래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이다. 종류는 다를지라도 집이 코코넛 나무라면 야자 게인 거지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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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엷은 해가 얼굴을 내밀어 준다. 하늘이 잔뜩 흐려서 밤 사이에 비라도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해를 만나니 또한 반갑기만 하다. 혹시라도 날씨가 어떨까 싶어서 폰으로 뒤져 보니까 폭우가 예보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참말로 다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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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슬렁거리면서 남행을 하니까 엇저녁을 먹었던 메인광장이 나타난다. 그리고 청소를 하는 직원들의 느긋한 움직임도 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것은 일찍 일어나야 볼 수가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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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 바닥을 닦고 있는 뒤로 바다의 풍경이 전개되니 과연 그림이 좋다. 비록 새벽의 푸른 하늘이나 빛나는 태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적한 아침의 풍경으로는 이만해도 다행이다. 비만 오지 않는 것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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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해를 담았다. 오늘 하루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삶의 여정 중에서 잠시나마 이렇게 여유로운 공간에 머무를 수가 있다는 것도 분명 행복이라고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불타는 땡볕에서 목구멍의 분부를 어기지 못하고 몇 푼의 벌이에 힘써야만 하는 한 쪽의 사람들도 떠올려 보면서.... 이러한 것이 새벽 산보를 하면서 해 보는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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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해 보는 것은 저 멀리에서 이런 장면이 보였기 때문이다. 노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의 대비가 또한 음양이려니.... 싶어서 한 장면 담았다. 말하자면 나름 작품인 셈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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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들을 열심히 치우고 있었다. 그렇기에 바다가 깨끗하다. 문득 대천 해수욕장이 떠오른다. 이렇게 개인이 해수욕장을 운영하면 더욱 깨끗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다가 보니까 청결한 수준은 이만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당연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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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모를 짠~ 함 때문에 계속 응시를 하게 된다. 실루엣의 모습에서 삶의 쉴 수 없는 운명의 압박과 같은 것을 느껴서일까? 어쩌면 낭월도 지금은 소비자의 입장으로 여행을 나섰지만 또 집에 가면 생산자의 입장에서 열심히 글을 쓰고, 상담을 하고, 제자를 가르쳐야 하는 것이기에 저 모델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행과 관광의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관광(觀光)은 빛을 보는 것이고, 여행(旅行)은 군대가 행군하듯이 그렇게 지나가면서 사물과 하나가 되는 것일 거라는 생각을 해 봤었다. 그래서 관광은 눈이 즐겁지만 여행은 그 순간을 느끼면서 동화되는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기에 관광보다는 여행을 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기저기 유명 장소에서 인증사진을 부지런히 생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최소한 생각하는 사람은 이렇게 잠시의 시간이지만 그 현장에서의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그 여흥(旅興)이 가시기 전에 베트남견문록을 적는 것도 여행의 느낌을 놓치기 싫어서기기도 하다. 이렇게 해 놓으면 언젠가 문득 클릭을 했을 적에 자신이 그 자리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순간의 감흥이 어떠했는지를 다시 떠올려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낭월학당의 사진기행 게시판의 존재 목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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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아까 본 사람에게 다른 동료가 찾아와서 잠을 깨운 모양이다. 말이 달라서 그 들의 대화에 끼여들 수는 없겠지만 대략 느낌은 전해 진다. 국가와 민족을 걱정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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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는 사람이다~! 다시 숙소로 가는 길에 저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온다. 3처제이다. 경우 바르고 선후가 분명한 여인이라서 또 낭월이 많이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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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이에 잘 쉬었는지를 물을 것도 없다. 표정을 보니 이미 생생하게 살아나 있었음이다. 아침을 먹기 전에 바다 구경을 하러 나온 모양이다. 연지님은 아직 주무시나 보다. 감로사의 행사들로 힘든데다가 나름 휴식을 취할 겨를도 없이 여행 짐을 꾸리느라고 많이 힘들었을 것이니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또한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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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동서께서는 예쁜 아내의 어여쁜 자태를 담느라고 여념이 없으시다. 정말 성실하게 가장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신 보상을 받아도 충분할 나이이다. 잉꼬부부가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이들 부부를 보고 있노라면 그 단어가 떠오른다. 그런데 대화의 내용은 상당히 거시기 하다. 항상 구박을 받으시는 형님인데 재미있는 것은 그것을 즐기는 것 같다는 것이다.

순서로 논한다면 낭월의 각시가 1번이므로 손아래 동서가 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이가 두 살 연장이시라서 그냥 형님으로 통한다. 세상을 많이 살았으니 형님인 것이다. 또 2번 동서는 5세 연상이시다. 그러니 처갓집 계급장은 낭월이 대빵이지만 세상의 연륜은 뒤지기 때문에 형님으로 존중하는 것이다. 충분히 그럴 자격들이 있으신 까닭이기도 하고.

아마도 아내와 어머니가 물에 빠지면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아내를 먼저 구하러 뛰어들 분이라고 믿는다. 그만큼 철저하리만치 가족을 사랑하고 아내를 아끼는 경처가이시라서 또한 배울 점이 많다.

물론 연상의 손아래 동서들께서 낭월을 무시하거나 어리다고 얕보는 법은 절대로 없다. 그렇게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좋아서 이렇게 장기 여행의 일정도 흔쾌히 동참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쩌면, 집안 이야기를 홈페이지에다가 궂이 써놓을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삶의 모습이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한 까닭이다.

'나는 오늘 그들과 이 자리에 이렇게 이러한 모습으로 함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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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문패이다. 빌라 5호이다. 또 누가 알겠는가만 나중에 추억 여행이라도 하러 올라 치면 이것도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도 있으니 이렇게 인증샷을 남겨 놓는 것이다. 이야깃거리는 참으로 사소한 것에서부터 생겨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sd카드가 많이 소모되지만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필름이 아닌 것만도 너무나 감사한 이유이다.

카드

소니 꺼라서 비록 비싸게 사기는 했지만, 까이꺼 64gb 한 장이면 하루 종일 찍어도 다 못 채우는 무지막지한 용량이 주어지니 말이다. 대략 찍어 보니까 2일 정도면 메모리카드 하나를 채우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하루에 대략 30기가는 찍는다는 이야기인 모양이다. 물론 로우파일과 함께 저장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반면에 폰의 64기가는 아무리 찍어 대도 줄어 들지를 않는다.

로우파일 하나에 40메가, 여기에 제이피지는 대략 10메가 정도.... 그러니까 샷을 한 번 날릴 때마가 50메가의 공간이 채워지는 것이다. 그러면.... 보자.... 10번이면 500메가, 100번이면 5기가.... 30기가를 채우려면 500샷 이상을 누른다는 이야기인가?  하여튼 요놈의 숫자는 항상 낭월의 넘사벽이다. ㅋㅋㅋ

이야기가 어디로 튀노? 이것도 여행기의 정보라서 생각이 나는대로 중간 중간에 삽입하는 것이다. 실은 하노이 도착의 1편에서 빠트린 것이 있어서 또 올린 다음에 추가한 이야기도 있다. 그것은 자동출국심사를 등록했다는 이야기인데 잊고 있다가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그 이야기가 빠져있어서 추가한 것이다. 그러니까 혹 벗님께서 이미 읽으셨던 이야기라고하더라도 나중에 추가로 채워진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 책임지지 못할 선언을 하는 바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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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니 우리의 행색이 뭐가 우스운지 귀염둥이 서연이가 깔깔대고 웃는다. 그리고 그 웃음에 마냥 즐겁기만한 할머니의 표정이 너무 예뻐서 또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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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새벽의 해안 풍경을 정리해 본다. 이제 또 아침 묵으로 가야지. 차가 델러 오니까 준비를 해야 할 모양이다.

 

[다음 편으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