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견문록(7) 빈펄 리조트

작성일
2016-05-06 19:57
조회
1416

베트남견문록(7) 빈펄 리조트(Vinpearl Resort)


 

바나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서 다시 다낭으로 돌아 온 일행에게 은주씨가 말한다.

"이제는 숙소인 빈펄로 갈 참인데 지나는 길에 거대 해수관음상이 있는 절을 가보고 갈 것인지 그냥 바로 갈 것인지를 결정해 주세요."

라고 묻는 것이다. 물론 구경하는데 사양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해수관음상으로 가는 걸로 결정하고 저무는 길을 재촉했다.

영응사

다행히 그리 멀지 않았다. 불과 15km 정도이니깐 부담없이 보고 가도 되지 싶은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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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내리자 마자 바로 찾은 곳은 한적한 광장 한쪽켠이다. 왜냐하면, 시장에서 사 온 두리안을 먹어 치우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주변의 눈치까지 봐 가면서 먹어야 하는 과일이유일한 두리안이다. 취두부와 맞장을 뜨려고 하지 싶다. ㅋㅋ 그렇게 맛난 과일을 먹고서야 부처님을 뵈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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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이름은 영응사(靈應寺)란다. 베트남 말로는 린응사(Chua Linh Ung) 깃발 꽁지는 입력불가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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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해수관음상이다. 참 멋지게 동해를 바라보고 계신다. 베트남의 바다는 베트남동해이다. 당연히 베트남 바다이니 그렇게 불러야 한다. 그러나 공식적인 국제 명칭으로는 남중국해이다. 중국의 영역권이 세계적으로 명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일본정부(일본 사람이 아닌)가 그렇게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것도 이렇게 중국으로부터 못된 것을 배워서인가 싶기도하다. 고이얀~

관음상을 보니 낙산사 해수관음상이 겹친다.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서 미스관세음을 뽑기로 했다. ㅋㅋㅋ 누가 더 예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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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2014년에 낙산사에 들렸다가 찍은 미스한국관음상이다. 어디 벗님의 판단으로는 어느 나라의 관음보살이 더 잘 생기셨을까요? 뭐 주관적이니 상관은 없다. 그런데 왠지 한국의 관음상이 한국적인 여인의 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재료는 한국은 화강암이고, 베트남은 대리석이다. 그래서 서로 부딪친다면 한국이 승리이다. 대리석은 원래 화강암보다 무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이 승이라고 우긴다. 이런, 순~ 속물 같으니라구. ㅋㅋㅋ

관음상 아래는 법당이다. 법당에서 앞을 보면 바다가 보인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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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에 한 무리의 학생들은 베트남 한인 학교에서 견학을 나왔단다. 증거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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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만큼은 너무 어두워서 포삽의 도움을 받았다. 글자가 보여야 인증샷이 되기 때문에. 글이 좀 가리긴 했지만 분명히 한글인 것을 확인하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하다. ㅋㅋ

빈펄리조트

절을 할 사람은 하고, 말 사람은 말고 후다닥 둘러서 오늘의 숙소를 향해서 출발 했다.

다낭 빈펄은 다시 남쪽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은주씨가 잘 몰라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나는 길에 있는 영응사가 아니었던 것이다. ㅋㅋ

지도를 보면 이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일부러 영응사에 들렸다가 다시 남하를 한 셈이다. 거리는 멀지 않았지만 여하튼 하루 해는 이렇게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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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우리 일행은 빈펄 리조트의 정문에 짐을 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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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씨가 수속을 하는 동안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행에게 차도 가져다 주고 예쁜 미소도 날려주는 분위기에서 여행의 피로는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느낌이다. 베트남 여인은 무조건 아름다운 걸로 할 참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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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펄 리조트는 별이 다섯이다. 별이 다섯은 장수돌침대만 쓰는 것인 줄 알았다. ㅋㅋㅋ

언니들이 생전에 이런 곳도 은주 덕에 와 본다고 하니, 은주씨가 그래서 이러한 곳도 일정에 넣었단다. 맨날 사느라고 분주했는데 잠시나마 이런 곳에서 호사도 누려 보라고. 참 젊은 여인이 생각도 깊다.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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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가는 것이 아니다. 잠자리를 찾아서 차를 타고 가고 있다. 얼마나 넓은지 걸어서 가지 않아도 될 만큼의 서비스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이틀 밤을 묵을 집에 도착했다. 그 모양새는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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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장이 딸린 빌리지이다. 방은 널널하게 네 칸이다. 세 쌍의 부부와 삼대여인이 머물 방이다. 그래서 비로소 일찌감치 숙소에 들어서 여장을 풀고 샤워도 하고 휴양지의 기분을 맘껏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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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같이 맑은 물이 철철 넘쳐흐르고 그 앞으로는 망망한 남중국해 아니, 베트남 동해가 펼쳐지는 멋진 곳에 여장을 풀게 된 여인들은 마냥 신나고 행복한 모습이다.

잠시 쉰 다음에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차를 부른다. 그래서 또 신나게 저녁 부페가 열리고 있는 넓은 광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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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 진미는 산 처럼 쌓여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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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는 대기하고 있다가 골라주는 재료로 즉석에서 구워주고 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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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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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는 여흥을 돋구느라고 무희들의 베트남 춤판도 벌어진다. 조카 소연이도 흥이 겨워서 무대 아래에서 덩실덩실 춤을 춘다. 아름다운 저녁이라고 할만 하다.

그렇다고 해서 식탐을 부리는 낭월은 아니다. 신기해 보이는 것을 골고루 맛보면서 음식탐험을 했을 뿐이다. 그래도 가끔은 작은 배가 가끔은 원망스러울 때도 있기는 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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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쪽으로는 메인 수영장이다. 그 앞은 바다겠군. 이것은 또 내일 새벽에 다시 와 보기로 하고 대충 배를 채운 다음에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저녁에 과일을 먹으면서 은주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이 숙소를 얻기 위해서 마음을 졸인 이야기,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하나? 그런 것이 있었단다. 처음에는 호텔스 닷컴인가 에서 방을 계약했는데, 아는 사람의 소개로 받은 사람의 말이 저렴하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했단다. 한두 사람도 아니고 대 부대인지라 그것은 결코 가볍게 뿌리칠 제안이 아니었다지....

21만원인데 15만원에 세 끼 식사를 제공하는 조건이었다던가.... 여하튼 보통은 아침만 주는데 세 끼를 다 주겠다는 제안은 분명히 매력적이라고 봐서 솔깃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확답을 주기로 한 사람이 한 달 반이 되어도 소식이 없더란다. 그래서 애가 탔단다. 손님들 오실 날은 다가오는데 이러다가 덤태기를 옴팡 쓰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나중에 누군가 올린 빈펄 리조트의 숙박비를 보니까 27만원에 머문 사람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일정을 짜려고 얼마나 머리를 쥐어 짰는지를 능히 짐작 하고도 남음이 있어서 사람이 다시 보였다. 물론 원래부터 지성인으로 봤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경제적으로도 한 수 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해서 여행 이틀째의 밤이 저물어 간다.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산책을 하면서 저녁 먹은 것을 소화 시키고, 알아 듣지도 못하는 베트남 방송도 보면서 휴양지 다운 분위기에 취해가는 아름다운 밤이 소리없이 흘러가고 있었더란 이야기이다.

 

[다음 편에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