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견문록(6) 바나힐

작성일
2016-05-06 13:13
조회
1830

베트남견문록(6) 바나 힐(Bana Hill)


 

호텔의 조식을 먹고는 서둘러서 움직였다. 일찍 가지 않으면 기~일~게 줄을 서야 할 수도 있다는 은주씨의 말에 모두 군소리 없이 잘도 따랐다. 간밤에 피로가 제대로 풀리지는 않았겠지만 잠의 욕구가 구경의 욕구를 앞지를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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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창 밖으로 내다 본 다낭(Ða Nǎng)의 새벽 풍경이다. 함석지붕과 고층빌딩이 어우러진 평범~한 도시라고 느끼면 되지 싶다. 16-35의 공덕이 무량하다. 광활한 도시도 한 장의 사진으로 다 담을 수가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건 16mm로 찍은 샷이다.

어디 두산 백과에서 다낭에 대한 자료를 좀 찾아서 첨부해 보자. 벗님의 상식 그릇을 조금 더 키워 드린들 무슨 허물이 있겠느냐는 생각으로. ㅎㅎ

★★★★★★[두산백과에서]★★★★★★★★★★★★★★★★★★★★

남중국해에 면한 주요항구 도시로 오래전부터 동서무역의 국제무역항으로 발전하였고, 베트남 중부지역의 최대 상업도시이다. 다낭의 도심을 흐르는 한강(Song Han)을 사이에 두고 동부 남중국해에 면한 선짜반도와 시가지로 구분된다.

역사적으로는 참파왕국의 중요한 거점지역이었고 1858년 프랑스에 점령당한 시대에는 안남왕국 내의 프랑스 직할 식민구역으로 투란(Tourane)이라고 하였다. 1965년 3월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 파견군이 이 항구를 상륙지점으로 하였고, 또 한국의 청룡부대가 주둔하였다.

부근에는 참파왕국의 유적인 미선유적지가 있고 다낭 시내에는 참파의 유물을 보존하는 참박물관과 함께 석조물 300여점이 남아 있다. 다낭 시내에서 자동차도 20여분 거리에는 5개의 작은 산으로 이루어진 오행산이 있는데 이곳에서 대리석이 생산된다. 최근 다낭의 해안선을 구성하는 차이나비치에는 외국자본의 고급리조트가 들어서고 있으며,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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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을 챙겨서 싣고는 그대로 바나힐 행이다.

바나힐지도

거리는 다낭 공항 기준으로 37km이다. 대략 1시간이 걸린다는 안내의 구글지도는 이번 여행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다. 지도는 구글이다. 구글지도 짱~!!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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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 부대가 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아놓고 보니 꽤 되네요~ ㅋㅋ

꼬맹이는 은주씨의 네살짜리 고명딸 서연이다. 그리고 이 이름은 낭월의 작품이다. ㅋㅋ

이동하는 내내 귀염둥이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래서 곰세마리는 최소한 58번은 들어야 했지만 그래도 다들 피로회복에 박카스 노릇을 했다는 것은 틀림없다. 물론 두 동서 형님들이 유모차를 메고 다니느라고 조금 고생은 했지만 가이드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고 귀여운 조카이기도 하니 모두가 기꺼이 짐꾼이 되셨다. 낭월은 늘 열외이다. 왜냐하면,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로. ㅋㅋㅋ 이거 사진 보내드리지 않으면 사기꾼 되고 말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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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님 말씀에 의하면 하는 짓이 완전히 제 어미와 똑 같으단다. 그러니 삼대가 동행으로 여행길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데 이모님의 나이가 대략 70이시니 아마도 이번 여행이 마지막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시나 보다. 그래서 순간순간이 더욱 소중하였을 수도 있겠고 이러한 나들이에 조카들이 동행을 했으니 그 행복도 적지 않으셨으리란 생각은 심리적으로 미뤄서 짐작을 하고도 남음이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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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의 눈에 뭔가 들어오는 문자가 있으실 게다. 한글이다. 반갑구로 그 내용이 뭐든 간에 타국에서 만나는 한글은 무엇보다도 반가울 따름이다. 그러니까 케이블카를 탈 참인데 8명이 타야 한다는 안내문구로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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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케이블카를 30여 분 탔나? 한참을 앉아서 산만댕이까지 올라갔으니 길긴 길었다. 그래서 세계에서 제일 긴 것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일단 바나힐의 케이블카는 5,771m란다. 이보다 더 긴 것은 중국 장가계의 천문산 케이블카로 길이는 7,455m란다. 그렇다면 천문산 말고는 바나힐 케이블카가 길다는 뜻인게로구먼. 여하튼 30여 분이나 걸려서 올라갔으니까 실컷 탔다고 해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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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서연이 까정 9명이다. 정원초과인가? 뭐 그냥 간다. 이렇게 좁은 공간이니 아무래도 초광각의 렌즈로도 한 앵글에 모두를 다 온전히 잡기는 불가능한 16mm 인 모양이다. 그래도 인원 수를 파악하는 것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여하튼 이렇게 재미있는 여행길이다. 케이블 코스가 두 갈래인데, 이른 시간이라서 직행편은 쉬고 있고, 중간에서 갈아타는 완행편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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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에서 바라 본 바나힐의 전경이다. 동화나라 같은 분위기라고나 할까. 프랑스의 귀족들이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 산 꼭대기에 만들어 놓은 것을 베트남에서 활용해서 놀이 시설로 만들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을 프랑스인들은 자신들의 덕이라고 하겠지.... 문득 전 날 본 수용소의 그림과 겹친다. 낭월도 상당히 감성적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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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내리면 이러한 전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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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신혼부부의 웨딩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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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여인들은 남들 결혼사진 찍는데 뭐가 좋다고 덩달아 한 장 박아 달란다. ㅋㅋㅋ

됐다~! 고마 하고 놀이시설 타러 간다메~! 어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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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힐의 마스코드인 모양이다. 토깽인가? 그러니까 바나는 바니의 프랑스 식 이름인가? 그러니까 토끼동산? 대충 꿰어 맞추고 넘어가는 거지 뭐. 그래놓고 찝찝하면 한 마디 추가하면 된다. "아닐 수도 있고~!" 근데 생긴 꼬라지는 토끼 같지는 않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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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타야 한단다. 후기들을 보니까 모두들 이것이 재미있었다고 한다면서 사전에 준비를 한 은주씨의 추천 1순위인 이것을 안 탈 수가 없었다. 이름을 뭐라나. 레일바이크라고 하면 될랑가? 뭐 아무렴 워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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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신나 하는 모습들을 보니 좋구먼 그려~ 모두 만족한 모습으로 한 바퀴 돌았는데 낭월은 한 손으로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사진 찍느라고 많이 흔들리기도 했는데 이 정도는 꽤 준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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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타고 나오면 이렇게 사진을 뽑아 준다고 안내를 한다. 제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남들이 찍은 사진들을 전시해 놓은 것을 찍으니 유리에 반사된 자화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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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서 자신들 사진 중에서 잘 나온 것으로 선택하면 바로 프린터로 뽑아 준다. 가격은? 별로 비싸다고 하기도 그런 가격이다.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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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여기에는 한글이 없구나. 그런데도 한국 사람이 제일 많은 것 같다. 자신들이 나온 사진을 사는 사람들도 한국인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여하튼 한 장에 6만동이다.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다운 받을 수도 있다는 구먼. 진짜? 가 볼까....? 그건 또 어떻게 알았느냐고? 그야 맨 아랫 줄에 한자가 있잖아요~!

去 www.anhdulich.vn 下載你的圖片 여기로 가서 당신의 사진을 다운 받으세요.

도메인을 주소창에 입력하니 창이 뜬다.

바나힐홈피

그렇다면 사진을 좀 찾아 보자. 4월.... 27일.... 어떻게 찾지.....

사진찾기

음.... 대충 눈치로 때려 잡으니 날짜를 넣으라는 소리 겠구먼.... 어디...

2016... 그래 날짜를 넣고.... 중간에는 바나힐을 선택하고... 마지막은...? 사진코드를 넣으란 소린가? 그렇다면 사진을 봐야 하겠구나. 어디... 사진을 찾아서... 뒤적뒤적...

사진스캔

오~! 있다.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겠구나. 어디.... R1_0036 엔터~!

사진파일

짜쟌~~!! 나왔다. ㅋㅋㅋ

제대로 서비스를 하는 구먼. 원체 파일 시대인지라 파일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으니깐 이렇게 만들어 놓은 모양이다. 잘 하는 일이구먼. 일단 접속했으니 받아놓고 볼 일이다. 돈을 내고 출력을 하지 않으면 이런 것도 없었을 것이겠군. 5.37M로 저장했다. 그것도 재미 있네. ㅋㅋ

내친김에 같이 갔던 일행 들 사진도 앞 번호 뒷 번호 두드려서 다 찾아서 다운 받았다. 나중에 톡으로 보내드려야 하겠구먼. 사진을 찍는답시고 유모차도 안 들고 다녔으니 이런 일이라도 해 드려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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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원짜리 사진 한 장씩 뽑아 들고 흐뭇하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이렇게 예쁜 포장에 끼워서 준다. 나름 성의가 있어 보인다. 아무래도 그냥 사진만 덜렁 주는 것 하고는 느낌이 다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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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배도 고플만 하겠다. 우선 목마르니 시원한 흑맥주 한 잔씩들 부여 잡고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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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구운 돼지고기를 시켰다. 왜냐하면, 이모님께서 한국에서부터 준비를 해 온 이벤트가 있었는데 딸이 얼마나 좋아했으면 그것을 가져왔겠느냔 감동의 뭉클이다. 심지어는 공항에서 검색기에서 걸려갖고설랑 포장을 풀어야 하는 사건까지도 감수하면서 말이다. 워낙 꽁꽁 동여매 놔서 푸는데도 한참 걸렸지만 다시 원상복구를 하는데도 그만큼의 시간이 걸려야 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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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홍어 무침이다. 물론 삭힌 것은 아니다. 예쁜 딸이 그런 것을 좋아하기는 쉽지 않지. ㅋㅋ 이렇게 한국의 엄마 손으로 음식을 만들어와서는 이 다낭의 바나힐 산꼭대기에서 조카들과 같이 맛있게 먹는 행복을 꿈꾸셨으니 더욱 맛이 있는 특별 요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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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국물은? 걱정을 하덜 말아야 한다. 국수 한 그릇 시켜서 홍어비빕국수를 만들면 되었기 때문이다. 다들 뭐든 해 먹어 치우는데는 이골이 난 아지매들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또 한 번 행복했다. 너무너무~ 무엇보다도 이모님께서 좋아하시니 그것이 더욱 큰 즐거움이었다고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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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힐을 떠나려는데 원숭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니다가 쓰레기 통 옆에서 누군가 두고 간 포도를 발견하고는 차고 앉아서 열심히 따 먹으면서 낭월을 보고는 경계한다. 혹시라도 자기 것을 탐내는 것으로 보고 달려들까봐서 너무 가까이는 가지 않았다. 개도 먹을 적에는 건드리지 않는다는데 하물며 야생 원숭이야 말해서 뭣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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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구경이 났구먼. 한국 사람에게는 참 생소한 장면인지라 그것도 재미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먹을 것도 안 주고 모델만 되라고 하니 원숭이 친구는 기분이 별로 인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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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듯이..... 돈을 쓰러 다니는 사람 주변에는 돈을 버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야 음양이 맞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렇게 옷을 차려 입고 서 있기만 하면 돈을 쓰고 싶은 사람들은 통에 돈을 넣고는 같이 잠시 서서 사진 한 장 박는다.

세상에 만고 편하게 돈을 버는 사람들 같기도 하다. 문득 사모관대에 족두리를 쓴 부부로 변신해서 돈 통을 앞에 놓고 서 있어도 밥벌이가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해 본다. 한국인에게서는 돈이 나오지 않겠지만 서양인들이 워낙 많아서 벌이가 쏠쏠하지 싶은 생각이 퍼떡 들었다.

용기있는 벗님이라면 바나힐 가실 적에 옷 한 벌 챙겨 가셨다가 시도해 보시라고 권한다. 물론 낭월이 하지 않는 것을 권하는 것이 공자님의 가르침에는 위배되므로 강요하지는 않고 그냥~~ ㅋㅋㅋ

 

근데.... 이러다가 바나힐 이야기로 밤을 새겠군... 이쯤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하겠다. 범퍼카를 탔다던지, 도깨비 굴도 들어가 보고, 360도의 영상을 봤다는 이야기는 대략 줄여야 할 모양이다. 그것을 다 소개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고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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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보이기에 차를 댔다. 두리안을 안 사먹을 수가 없지. 이 친구 눈치는 9단이다. 척 보니 한국인, 바로 한국인용 메뉴판을 들고 소개를 한다. 물론 말은 되지 않는다. 뒤에 있는 중국인용 판을 슬쩍 보니 과육의 육(肉-고기육)을 밥이라고 번역한 모양이다. 도대체 누가 알려 준겨~~!! 이런 택도 없는 안내를 하다니 쯧~~!!

여하튼 두리안 하나 사 먹었다. 달콤하고 말랑하고향기로운, 혹자는 '지옥의 향, 천국의 맛'이라고도 하더구먼시나 낭월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천국의 향, 천국의 맛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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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이 싱싱한 이미지를~ 그 좋아하는 두리안을 실컷 먹었겠다고? 그랬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왜냐하면.... 다른 일행들은 낭월만큼 좋아하지 않았기 대문이다. 그리고 열이 많은 이 과일이 뱃속에서 가스를 부글부글 만들어서 한 방 터뜨리면 모두 졸도 내지는 기절이다. 정말 지독하게 독한~~ 상상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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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을 보면 그 향에 적응이 되지 않으면 순식간에 공간은 오염이 되어버리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오죽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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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고판까지 붙여놨겠느냔 말이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모양이다. 그만큼 싫은 사람과 좋은 사람이 극단적으로 나뉜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서 이 맛있는 것을 두 번 다시 사 먹자고 하지 못했던 것이기도 하다. 여하튼 그래서 더 먹지는 못했지만 대신에 다른 과일이 그 자리를 메꿔 줬다.

특히 호텔에서나 시장에서나 최고의 인기과일은 망고스틴과 패션프루트였다. 이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다 좋아하는 과일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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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망고스틴이다. 대만에서는 산죽(山竹)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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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코를 향기롭게 만드는 패션프루트이다. 한자로는 백향과(百香果)이기도 하다. 생긴 꼬라지는 개구리 알을 담아 놓은 것 같다고들 한다. 그러나 일단 그 맛에 반하게 되면 오오독 씹하는 씨의 촉감까지도 향기롭다. 밥을 먹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먹어야만 일어나는 과일이 되었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호텔의 식사를 하면서도 항상 이것을 먹었는데 피로회복에도 좋다는 말 한마디에 과일 선택의 제1순위로 등극했다.

한국의 백화점에서도 봤다고들 한다. 그래도 뭔지 몰라서 안 사먹었는데 이제는 눈에 띄면 꼭 사먹어야 하겠단다. 돼지를 인물보고 잡아 먹는 것이 아니듯이, 백향과의 인물과 맛은 사뭇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인기 짱~! 이었다.

바나힐의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지만 아직도 하루의 일정은 끝난 것이 아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