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견문록(5) 다낭으로~

작성일
2016-05-05 19:51
조회
1469

베트남 견문록(5) 다낭(峴港)으로~ 출발~!!


 

앞에서 하루 일정이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을 뒤늦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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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씨의 집에서 잠시 물 한 잔 마시고는 서둘러서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로 출발을 해야만 했다. 집안의 내부는 개인적인 공간인 고로 사진을 소개하지 않을 요량이다. ㅋㅋㅋ 뭐 그래봐야 젊은 부부가 네 살 먹은 딸과 셋이 지내는 공간이 얼마나 아기자기할 것인지는 상상에 맡긴다. 여하튼 우리는 오늘 밤을 묵을 곳으로 향해서 출발해야 한다.

이번에는 국내선 공항이다. 원래는 대표적인 하노이 국제공항이었는데 옆에 신공항이 만들어 지면서 김포 공항처럼 주로 국내선용으로 쓴단다. 참고로 공항이름은 노이바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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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엣젵 항공이다. 저가항공이란다. 결국은 저가항공도 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경비의 절약이 적지 않은 화두이기도 했다. 아끼고 아껴서 잘 먹어야 한다. 이것이 여행의 철칙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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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45분 하노이발 다낭행이다. 표도 참 저렴스럽다. 여하튼 제대로 데려다만 주기를 바라면서.... 그런데 동행하신 2번 동서 께서 뭔가 속을 좀 채웠으면 하는데 가능하면 밥을 좀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두리번거려보니 공항 내의 매점이 있는데, 은주씨는 표를 구하러 뛰어 다니는 사이에 도움을 청할 겨를도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당당하게 점원에게 가서 물었다.

낭월 : (기웃기웃...)
직원 : 쑤왈라 쑤왈라, 헬로우 등등~~
낭월 : 라이스~
직원 : (도리도리)

문득 생각난 것이 밥은 라이스라고 한다는 단어였다. 그래서 당당하게 외쳤는데 반응이 신통찮다. 못 알아 들었거나 없거나 둘 중에 하나이리라. 그래도 여행지에서 기가 죽으면 낭월이 아니지. 암. ㅋㅋ

낭월 : 미판 메이요마?

그렇다. 낭월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외국어는 중국어이다. 그래서 내친 김에 중국어를 던졌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이다. 그야말로 밑져야 본전아닌가 말이다. 그랬더니 점원이 어디론가 간다. 쳇, 그것도 안 통하는 모양이군..... 하는데 갑자기 귀가 활짝 열린다.

직원2 : 미판 메이요, 미펀 요~!!

오호라, 그러니까~, 고인도 말하지 않았던가, 궁즉통이라고 ㅋㅋㅋ 중국어를 하는 직원을 데리러 갔던 모양이다. 옳커니, 그러니까 쌀국수는 있지만 쌀밥은 없다는 뜻이렸다. 여행을 하다가 보면 나날이 느는 것은 눈치이다. 그게 삶의 수단이기도 하니깐 당연하다. ㅋㅋㅋ

다시 동서 님께 밥은 없고 국수는 있다는데 같은 쌀로 만든 것이니 그냥 드셔 볼랍니까? 했더니 그것도 좋단다. 그래서 호기롭게 외쳤다.

낭월 : 류거~!

여섯 개를 말아 달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는 잠시 후에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를 한 그릇 만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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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 얼마나 맛나게 생겼는지를~ 이것이 오리지날 베트남 쌀국수인 포보이다. 포는 쌀국수이고 보는 소고기 삶은 것이 들어있다는 뜻이라고 은주씨가 알려 줬다. 물론 이건 나중에 배운 것이고 지금은 그냥 쌀국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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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낭월이 누구인가. 세 살 적부터 국수 귀신이다. 맛나게 후루룩 뚝딱 하고 났더니 은주씨가 등장을 했다. 나름 국수를 사먹는 것을 보고는 안도했을 것이다. 어디 가도 굶진 않으시겠구나... 싶어서 말이다. 그냥 낭월의 생각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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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가서 다시 사다리로 올라야 했다. 그야말로 VIP국빈들이나 이용 한다는 사다리이다. ㅋㅋㅋ 뭐 아무렴 워뗘. 그것도 새로운 맛이 있구먼~.

그리고는 9시 15분에 이륙해서 다낭으로 향했다. 그런데 비행기에서는 물 한 모금도 없었다. 뭐든 필요하면 돈을 내고 사 먹어야 한다. 승무원이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 골라서 돈을 내고 사는 것이 흡사 홍익회의 열차판매원 같다. 그것도 추억이기는 하다. 계란과사이다를 사먹어야만 하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지. ㅋㅋ

원래 저가항공은 그런 모양이다. 비행기는 나올 적에 탔던 것과 같은 기종인 A320-200이다. 그러나 겉이 같다고 해서 속도 같은 것은 아니다. 6열인 것은 같은데 시트는 형편없다고 느낄 정도로 차이가 확연한 까닭이다. 아마도 구형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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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에 지도가 들어가지 않으면 왠지 싱겁다. 그래서 구글지도를 찾아서 한 장 넣어 본다. 폰에서는 너무 좁아서 갑갑했는데 컴에서 보니 큼직하니 시원하구먼. 어디서 어디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이해하는데는 지도만 한 것도 없다.

비행기야 형편 없거나 말거나 낮이기라도 했으면 바깥 풍경이라도 두어 장 찍어 보는 건데 깜깜한 한 밤중에 보이는 것은 저 멀리 반딧불이보다 더 작은 불빛들만 깜빡이는 야간비행이니 흐르는 시간조차도 지루할 뿐이다. 야간비행..? 대만의 타이쭝 터미널 부근에 야간비행이라는 카페가 문득 생각나서... ㅋㅋㅋ 뜬금없기는.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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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불빛이 보이니 필시 다낭이겠거니.....

사진 봐라~ 노이즈가 짜글짜글. ㅋㅋㅋ 그럴 수 밖에 없다. 뭔가를 담기는 해야 하겠고 빛은 완전 부재이니 이렇게라도 담지 않으면 그야말로 암흑판 밖에 남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ISO를 64000으로  놓고 찍었다. 그렇게 심한 놀이를 했느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소니a7r2는 10만2천400까지도 가능하다는 사실. 사진의 품질은 제외하고 그냥 찍는 거다. ㅋㅋ

여하튼 늦은 시간에 1시간 여를 날아서 다낭에 도착했고, 호텔로 가기 전에 반드시 유심칩을 구입해야 한다고 은주씨에게 거듭 확인을 시켰다. 하노이 공항에서는 얼떨결에 구입을 못하고서 그냥 사진 몇 장을 카톡으로 올렸더니 불과 서너 시간도 되지 않아서 3만원의 비용이 추가 되었다는 메시지를 만나야만 했던 까닭이다.

공항에서 차에 오르기 전에 일단 유심카드를 파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는 원하는 대로 칩을 바꿀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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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것이다. 귀가하여 다시 꺼낸 다음에 찍은 것인데 가격표를 보니까 12만 동이다. 즉 6천원에 구입한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의 정보로는 한화로 1만5천원이니 2만원이니 하는 글을 읽었는데 아마도 베트남 돈을 그렇게 적었던 모양이다. 잘 모르는 사람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더라는. 3번 동서께서도 낭월의 하는 것을 보고는 구입했다. 데이타 통신이 안 된다는 것의 갑갑함을 벌써 느끼셨나 보다.

이렇게 해서 비로소 마음대로 3G의 환경에서도 데이타 검색과 카톡으로 일행의 기족들이 모인 방에 속속 신선한 소식을 전할 수가 있었다. 물론 이것도 스마트한 시대의 여행 법이다. 집에 있는 가족들도 여행에 동참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안전하다는 정보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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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예약된 승합차를 타고 다낭 시내의★★★급의 호텔에서 비로소 휴식을 취할 수가 있었으니 모두들 녹초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그 시간이 대략 11시가 넘었으니 그야말로 22시간의 강행군을 첫날부터 한 셈이다. 그래도 다들 마음은 즐겁기만 한 모양이다. 집을 떠나면 원래 그런 줄을 다 알만한 연륜들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보면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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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여행의 첫 날을 마감하게 되었거니와 한국에서부터 쌓인 피로가 겸해서 제법 나른하기는 했다. 여행을 즐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쌓인 피로는 풀어가면서 다녀야만 짧지 않은 일정을 잘 버틸 것이라는 나잇값도 해야 했으니 그래서 자리에 들자마자 골아 떨어졌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은주씨의 일정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내일은 또 어디로 데려다 줄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꿈도 없는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