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대운(大運) 연구

작성일
2007-09-11 11:36
조회
12968

대운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인지를 배워야 할 순서이다. 그리고 구체적인 응용은 나중에 사주를 다 배워 놓고 나서야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그 기초가 되는 원리를 올바르게 배워두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겠다.




1) 大運을 찾는 방법




대운을 찾는 것이 복잡하다고는 해도 명색이 교과서라고 하면서 그 방법을 생략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이해는 잘 해 놓으시고, 활용은 만세력에 표기 되어있는 것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는 말씀을 덧붙인다.




① 음남(陰男) 양년(陽女)를 구분한다




우선 陰男과 陽男을 구분하는 것이 재일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간단한 방법이다. 그 기준은 이미 뽑아 놓은 사주를 이용하게 되어있다. 그러니까 사주를 모르면 대운은 알 수가 없다는 이야기도 되는 셈이다. 맨 먼저 눈을 돌릴 곳은 年干이다. 앞의 모델에서는 丙子라고 하는 곳에 방향을 맞추면 되겠다. 이 장소에 있는 글자는 두자인데 그 중에서도 天干을 잘 살펴야 한다. 여기에서 얻어낸 정보는 ‘陽干’ 이라고 하는 점이다. 그러니까 ‘甲丙戊庚壬’에 해당하는 年干을 갖고 있으면 모두 양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乙丁己辛癸’에 해당하는 글자들은 모두 陰干이라고 이름한다.

일단 年干을 확인한 다음에는 이 사주의 주인공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그래서 남자의 年干이 陽干이면 陽男이 되는 것이고, 陰干이면 陰男이 되는 것이다. 여자도 마찬가지로 陽女는 년간이 陽干이고 陰女는 陰干에 해당하는 경우에 붙여진다. 이렇게 확인을 해 놓음으로써 일차적인 작업은 완료된다.




② 順行과 逆行을 결정한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운세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는 것을 결정할 일이다.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복잡하게 생각하는 벗님도 의외로 계시기 때문에 다시 설명하겠다.




陽男 陰女는 순행(順行)한다.

陰男 養女는 역행(逆行)한다.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을 하면 짐작이 되실 것이다. 다시 이것을 가지고 하나를 추가하게 된다. 그러면 순행을 하던 역행을 하던 무엇을 기준으로 해서 진행이 되는가를 알아야 하는데, 그 기준은 月柱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태어난 날짜에서 음남양녀는 역행을 하므로 이미 지나온 절기의 방향으로 진행을 하게 되고, 양남음녀는 반대로 다음에 다가오는 절기의 방향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요약하면 다음처럼 되겠다.




順行은 미래의 節氣시까지 간다.

逆行은 과거의 節氣시까지 간다.




여기에서 과거절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온 절기를 말한다. 우리의 모델을 응용한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모델은 과거절은 小寒이 되고, 미래절은 立春이 된다. 아직 입춘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年干이 丙子니까 陽男에 해당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결과의 공식이 나오게 된다.









陽男이므로 미래절인 立春으로 향한다






그러니까 만약에 이 사람이 여자라고 한다면 반대로 小寒의 방향으로 거꾸로 진행을 하게 된다는 점을 알수 있겠다. 일단 기본적인 답이 나왔으면 다음으로 넘어간다.




③ 해당 節氣日 까지의 날짜 수를 세어 3으로 나눈다.




이 모델에서는 불과 30여분 후에 입춘이 들어오므로 1시간도 되지 않는 셈이다. 어쨌던 공식으로는 나누기 3을 해야 한다. 그런데 삼은 고사하고 나눌 것이 없다 그러면 그냥 1로 봐준다. 원칙적으로는 태어나고 3일 후에 대운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인데, 그냥 태어나면서 1살이 되는 한국실정을 생각해 볼적에 1대운이라고 적으면 된다. 이것을 복잡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계산한다면 원칙적으로는 1시간 후에 절기가 들어온다면 5일 후에 대운이 들어오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니까 30분 후에 절기가 바뀌는 사람은 대충 태어나서 3일이 경과하면 대운이 발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태어난지 3일이라고 하더라도 나이는 이미 한 살이 되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참고로 예를 들어서 절기일까지 날짜가 16일이라고 한다면 3으로 나눈 값인 5가 대운수가 된다. 그리고 1이 남으면 버리고 2가 남으면 그대로 숫자를 하나 더 올려준다. 이것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간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 모델의 대운이 바뀌는 숫자에 대해서 표로 나타내게 되면 다음과 같다.







(남자.양력) 1997년 2월 4일 03시 56분


              時 日 月 年

              壬 丁 辛 丙

              寅 丑 丑 子

   71  61  51  41  31  21  11  01



이렇게 하면 일단 대운의 숫자를 얻은 것이다. 이러한 연습은 잘 해놓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 되겠다. 계산이 잘못되면 34세에 대운이 들어오는 것을 38세에 들어온다고 거짓말을 본의아니게 할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단한 과실이다.




④ 大運의 干支를 구한다.




干支를 얻음으로써 그 운이 좋은 운인지 해로운 운인지를 파악하는 열쇠가 된다. 그래서 역시 정확하게 찾아서 적어야 하는데, 이것도 공식이 있기 때문에 전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앞에서 나온 공식을 그대로 대입해서 적기만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순행과 역행은 대운의 숫자와 간지를 얻는데 함께 활용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기준은 月柱가 되는 셈이다. 그러면 우선 모델의 표를 완성시켜보도록 하자.







(남자.양력) 1997년 2월 4일 03시 56분

              時 日 月 年

              壬 丁 辛 丙

              寅 丑 丑 子

   71  61  51  41  31  21  11  01

   己  戊  丁  丙  乙  甲  癸  壬

   酉  申  未  午  巳  辰  卯  寅



이와 같이 적으면 정답이 된다. 그러니까 만약에 이 사주가 여자라고 한다면 운은 거꾸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입춘이 지난 것으로 적었더라도 역시 운은 거꾸로 흘러갔을 것이다. 왜 그렇게 될까?




⑤ 立春이 지난 것으로 본다면?




月柱를 기준할적에 잘 모르고서 월주를 맨 앞에 두고 적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 다음의 간지부터 적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사항에 속한다.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한다는 점 반드시 잊으면 않되겠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관찰을 해보자. 만약에 처음에 이 사주를 대충 따졌다고 한다면 어떤 사주가 나오게 될것이며 대운은 또 어떻게 될것인지 한번 살펴보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남자.양력) 1997년 2월 4일 03시 56분

              時 日 月 年

              壬 丁 壬 丁

              寅 丑 寅 丑

   79  69  59  49  39  29  19  09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까 놀랍게도 같은 것이라고는 日柱와 時柱 뿐이다. 그 나머지는 완전히 딴판이다. 물론 이러한 두 종류의 사주를 해석한 결과도 전혀 달라지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대운이 거꾸로 대입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주의하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것이 실감난다. 이러한 장면을 보게 되면 역시 사주를 올바르게 적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라는 점은 새삼 말씀을 드리지 않더라고 충분히 알게 되었을 것이다.




⑥ 陰男陽女도 순행(順行)을 한다는 설




보통은 순행과 역행을 나눠서 운명감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학설이라고 해야 할 이야기 중에서 여기에 반론(反論)을 제기하고 나서고 있는 이론이 있어서 잠시 생각을 해보도록 한다. 우선 이 설이 나온 배경은 간단하다.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계속 앞으로(즉 미래로) 가고 있는데, (음남과 양녀라고 하는 기준을 만들어 놓고서는) 어째서 운을 거꾸로 적어야 하느냐는 이야기이다. 운의 흐름이 간지의 흐름이라고 볼적에, 이것이 거꾸로 간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망언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당연히 타당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전혀 재론의 여지가 없는 명확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적용해봐서 맞기만 하다면 당연히 채택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장 중요한 낭월이 자신의 사주를 놓고서 대입을 해봤다. 물론 낭월이도 丁酉년에 출생을 했으니까 陰男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운이 정 반대로 흐르게 되는데, 과연 실제로 살아온 것과 비교해서 어떻겠느냐는 궁금증이 발생을 했다.

실은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할 내용이 아니다. 아마도 다음 권에서나 거론이 되어야 할 정도로 좀 어려운 이야기에 해당한다. 그래서 우선 이렇게 보는 견해도 있다는 것만을 피력하고 사실은 다음편에서 구체적으로 이에 대한 이론을 한번 확인해보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험을 해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고 해야 하겠다. 역운(逆運)으로 놓고서 설명을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느껴지니 말이다. 그래서 낭월이의 생각으로는 역운을 무시하고서 누구든지 順行으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발상은 좋았지만, 대입을 하는 대목에서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결론이다. 결국 실제 상황에서 맞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자평명리학으로써 가치가 떨어진다고 봐야 하겠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합리적이지만 실제상황에 맞지않는 경우와, 상황에는 맞지만 이론적으로는 비합리적인 경우도 있다. 그래도 대다수의 경우에는 이론적으로도 타당하고 실제로도 맞는 것인데, 이렇게 더러는(야자시나 역운과 같은) 이론적이지 못한 것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으로써는 역운에 대해서 설명을 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좀더 연구가 진행된다면 어떤 설명의 실마리를 찾아 내실 벗님이 계실런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없지않다.




일단 이렇게 해서 사주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공부를 해봤다. 그리 만만하지는 않지만 차근차근 실습을 병행한다면 능히 정확하게 습득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주를 작성하는 요령을 파악하고 나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생년월일시를 물어서 사주만드는 연습을 많이 하시는게 좋다. 이렇게 벗님의 주변에 있는 사주들을 가지고서 실험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틀리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심리적으로 부담이 없어서 편하다. 만약 모르는 사람을 봐준다고 하면 긴장이 되겠지만, 아는 사람이야 틀려도 아직은 도사라고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서 편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자료들은 두고두고 활용이 될 것이므로 가능하면 노트에다가 모아놓고서 정리를 하시는게 좋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아마도 사주공부를 한다는 맛이 슬슬 배어나올 것이다. 일단 사주를 적어 놓고나면 뭔가 할말이 생기게 되므로 재미도 붙게 된다. 그리고 사주표를 보면서 태어난 날이 무엇인가 보고서는 그에 해당하는 구조를 이야기 해줘도 대충 맞을 것이다. 이렇게 재미를 들여가면서 공부를 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