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보이는 머위꽃

작성일
2019-03-23 21:57
조회
1022

이제야 보이는 머위꽃


 

 

mee-20190323-01

봄날에 입맛이 떨어질 때쯤이면 머위가 등장해서 식욕을 돋군다. 쌉쌀한 그 맛에 취해서 밥 한그릇은 마파람에 게눈이다.

mee-20190323-09

그렇게 좋아하는 머위이다. '당연히 꽃도 피겠지.....'했다. 정작 눈여겨 보지 않았으니 머위의 예쁜 꽃도 보일 턱이 있나....

mee-20190323-10

무심코 밟고 다니던 감나무 아래에 몽실몽실 솟아오른 것을 보고서야 '엄머~!'했다. 이 아이가 머위꽃이었구나. 이렇게 일찍 피는 꽃이었구나. 꽃이 이렇게 일찍 피고서야 잎이 나오니 꽃을 봐도 머위꽃이려니 생각을 못했던게다.

mee-20190323-08

알록알록 고운 꽃만 찾아 다니느라고, 개나리가 피기만 기다리고 있느라고 항상 그냥 지나쳤던 머위꽃도 때가 되니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이름을 불러 줄 수가 있게 되었으니 해마다 기억하게 될 게다. 한자로는 봉두채()라고 하니 이건 또 무슨 뜻일꼬? 벌이 한 말은 온다는 말인가? 그것 참... 난해하네....

mee-20190323-11

꽃이라고 하기에는 또 특이하다. 아무 것도 닮이 않았다고 해야 할랑강.....

mee-20190323-04

머위의 꽃봉오리를 말리면 관동화(款冬花)라고 부르는 약재가 된단다. 기침이 나고 가래가 끓고 숨이 차는 등의 질병에 약으로 사용한다. 숨을 잘 쉬게 해 준다니까 과연 겨울의 냉기를 받고 자라서 생기를 머금고 있었던 모양인가 싶기도 하다.

mee-20190323-02

경상도 지방에서는 '머구'라고도 한다. 안면도 사람들은 '머우'라고 불렀지 싶기도 하다. 언뜻 보면 호박잎과 비슷하지만 쌈싸름한 그 맛이 입맛을 돋구는 작용을 하고, 쓴맛은 화의 기운이 되어서 토에 해당하는 비위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은 어줍잖은 오행가의 상상력일 따름이다.

mee-20190323-05

예쁘지 않은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다소곳하게 오므리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소박한 촌색시처럼 보이기조차 한다. 화려한 매화를 보다가 만나서 더 그렇게 생각이 될 수도 있겠지....

mee-20190323-03

더 자세히 보면 좁쌀같은 것은 수술인 모양이고, 안에 다시 꽃잎이 있고 암술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씨앗도 맺히는가 싶어서 지켜봐야 할 모양이다.

mee-20190323-06

피어버린 꽃은 뭐랄까...... 몽당빗자루? 딱 그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도 벌에게 줄 것은 마련했을 게다. 다시 맑은 날에 함께 놀아줘야 하겠다.

mee-20190323-07

접사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봐서 충분히 다가가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하겠다. 그리고 내일은 접사링까지 챙겨서 들이대 봐야 하겠다는 것도. 그래서 그 안에 들어 있는 꽃잎의 형태를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하겠다.

★ ★ ★ ★ ★ ★ ★ ★ ★ ★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머위의 잎

머위의 잎








학명 Petasites japonicus
식물
속씨식물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분포지역 한국·일본
서식장소/자생지 산록의 다소 습기가 있는 곳




우리나라 전역의 산록의 다소 습기가 있는 곳에서 무리지어 잘 자란다. 집 주변과 울타리 주변에 심어 두기도 하며 밭작물로 재배하기도 한다. 머위는 지역에 따라 '머구', '머우'라고도 부르며 한의학에서는 '봉두채()'라고 한다. 암수가 딴그루로 자라며 이른 봄 2월 말~3월 초가 되면 땅속에서 줄기가 뻗어 오르면서 꽃을 피운다. 숫그루의 꽃은 옅은 노란색이며 암그루의 꽃은 흰색에 까깝다. 굵은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끝에서 잎이 나온다. 숫그루의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신장()모양이며 가장자리에 치아상의 톱니가 있고 전체적으로 꼬부라진 털이 있다. 이른봄에 숫그루의 잎보다 먼저 암그루의 꽃줄기가 자라고 꽃이삭은 커다란 로 싸여 있다. 가을이면 잎이 무성하여 넓은 군락을 이루게 된다.


꽃은 2가화()이며 암꽃이삭은 꽃이 진 다음 30cm 정도 자란다. 암꽃과 숫꽃 모두 관모()가 있다. 열매는 수과로 원통형이며 길이 3.5cm이다. 잎자루와 꽃이삭은 산채(, 산나물)로서 식용으로 하는데 잎은 쌈으로 먹고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한다, 줄기는 나물로 무쳐서 먹는다. 머위는 그 맛이 쓰기 때문에 데쳐서 물에 우려내 식용하는데 약간 쌉쌀한 맛에 머위 특유의 향기가 있어 별미로 취급된다. 머위의 뿌리는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멎게하는 진해제()로 사용한다. 머위는 해독작용이 뛰어난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물을 정화하여 맑게하는 특성이 있다. 한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머위 [butterbur]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