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청매시든매

작성일
2019-03-07 07:45
조회
865

홍매 청매 시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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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의 뜰에는 매화향에 취한 얼룩이가 졸고 있다. 밤새 도량을 수호하느라고 고단했던 일과를 마치고 조용히 휴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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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을 맞이한 오늘은 화사한 꽃소식이다.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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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옆에 핀 매화나무가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구나. 고색창연한 단청을 배경으로 잡으면 매화에게는 썩 잘 어울리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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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매인가? 청매인가? 아직 그것도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맨날 봐도 그녀석이 그놈 같아서 말이다. 그러니까 뭐하러 분별심을 갖고 보느냔 말이지. 그냥 매화라고 하면 만고 편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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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던 녀석이 살며시 다가와서는 '왕왕~!'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래 그것이 너의 존재 이유라면 그렇게 짖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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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자라고 있는 홍매의 자태는 볼 것이 없어도 꽃은 예쁘다. 색은 색일 뿐이지만 그래도 「같은 값이면 홍매」라지않느냔 말이지.  나무에 만발한 홍매에는 느낌이 좀 부족하다. 그래서 한 녀석을 들여다 봐야 그의 이야기가 귀에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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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로 핀 꽃이 광장에서 삼삼오오로 모여서 떠드는 모습이라면 이렇게 몇몇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뜰팡에서 도란도란 속삭이는 아지매들의 어젯밤 있었던 수다를 듣는 것같이 정겨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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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가 말하는 이야기에는 삶의 지혜가 알알이 배어있다. 옛날에 벌들을 불러모았을 무용담이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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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악 피어난 새댁에게는 그러한 이야기도 소중하기만 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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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렌즈는 예쁜 모델을 탐한다. 싱그럽게 아침의 기운을 머금은 새악시의 자태에 반해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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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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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곁에는 단아하게 핀 청매도 봄의 향을 맡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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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어떤 나그네가 찾아와서 꽃가루를 탐하게 될지... 설렘을 안고 피어난 하이얀 색시의 모습이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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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피었던 꽃
현재에 피어난 꽃
앞으로 피어날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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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있는 꽃만 찾아다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녀석은 아직 피어날 준비가 되지 않은 꽃에 앉아서 앞의 발로 꽃잎을 벌리고 있다. 녀석 참 급하기도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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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열리고 있는 계룡산 자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