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3-③ 군상과 미인바위

작성일
2024-11-17 07:3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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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3-③ 흥환리(興串里) 군상(群像)과 미인바위

 

(여행일▶2024년 11월 5일)

 


 

구룡소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다음 목적지인 흥환리 군상으로 향했다.

 


 

흥환간이해수욕장까지는 6.8km이고 시간은 10분이다. 해수욕장 주변에 차를 세우고 내린 다음에 연지님은 마산항방파제에 가서 쉬고 있으라고 했다. 여기부터 걸어가면 도착할 주차가 가능한 곳이 마산항방파제로 표기되어 있어서다. 이렇게 하는 것은 같이 탐방하다가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혼자서) 가서 이동하도록 해 보니까 혼자서 돌아가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아예 미리 도착지에 보내 놓고 심심하면 역으로 걸어오다가 중간에서 서로 만나는 방법을 취했더니 이게 또 견우와 직녀가 매년 만나는 느낌도 있어서 좋더란 말이지. 잠깐이라도 헤어지면 또 아련한 그리움이 생기기 마련이란. ㅎㅎ

 


 

포항시에서 붙인 이름은 군상(群像)이고, 지광 선생은 흥환리 주상절리라고 했는데 포인트는 전망대가 있는 앞임을 책의 사진을 통해서 이해가 된다. 전망대 아래에 주상절리군이 있다고 했으니까 앞의 쓰레기더미는 있어도 안 보인다. 아니, 안 볼란다. 

 


 

전망대로 가는 도중에 드러난 노두가 보여서....

 


 

 

 

 

 


 

구멍이 숭숭 뚫린 노두에 지의류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담소하고 있는 풍경이 정겹다.

 


 

지광 선생은 포항쪽에서 호미곶 방향으로 훑어가는 길을 택하셨는데 낭월은 반대로 가기로 해서 책의 기준으로는 역순이 된다.

 


 

굳이 여기에 전망대를 만들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바위를 보호하는 차원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좀 생뚱맞은 느낌이 들었다. 탐방하는데 거리적거릴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모양이다.




동네 이름이 흥환리기에 한자를 상상하기에는 흥환리(興歡里) 쯤 될 것으로 짐작했는데 지명을 찾아 봤더니 상상을 초월하는 흥환리(興串里)였다니, 한자 좀 안다고 까불면 안 된다는 것이 이렇게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왜? 곶(串)도 되고 관(串)도 되는데 환도 된단 말이야? 그래서 또 이야기를 멈추고 자료를 뒤진다. 글자에 대해서는 나름 진심이다. ㅋㅋㅋ

 

[사라진 글자 꼬치 환(串)]

특히 흥환리는 조선시대 때 군마를 놓아 기르던 목장터가 있던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마을인데다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관광마을이기도 해 이처럼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당위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 데도 불구하고 포항시는 문제가 제기되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뾰족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오랜 옛날부터 흥환의 한자명으로 사용되고 있던 글자가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옥편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며 "어떻게 된 영문인지 포항시가 나서서 적극 밝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또 "한학을 배운 어른들도 분명히 옛날에 배우고 사용했던 글자라고 하는데다 예부터 지명으로 사용돼 왔는데 지금에 와서 없어져버려 마을 이름을 바꿔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궁금했던 것을 이상원 기자의 글을 통해서 그 연유를 알 수가 있겠다. 그리고 행정구역은 동해면(東海面)이다. 대만 사람은 행정구역에 얼굴면(面)자가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국수를 가리키는 글자로 쓰기도 한다. 원래는 국수면(麵)인데 간화체가 되어서 그렇게 쓰는 모양이다. 이름 공부는 이 정도로 하고.

 


 

산 쪽의 바위들이 통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토르로 되어서 쌓였다는 것이 다른 곳에서 본 풍경과 사뭇 다르다. 그래서 군상이었나 싶기도 하다. 지질도를 보면.

 


 

산생대 신진기~고진기

제3기 장기층군 눌태리() 조면암질(粗面巖質) 응회암(凝灰巖)

눌태리 조면암질 응회암

 

오랜만에 장기층군이 보이는구나. 눌태리는 또 무슨 마을인가 했더니 고인돌이 있는 지역이라고 나온다. 그곳의 조면암질 응회암으로 되어 있다는 말이기도 하겠다. 눌(訥)은 말을 더듬는다는 뜻인데 지명이 재미있구나.

 


 

군상이 있다는 곳은 전망대의 뒤쪽(해수욕장쪽에서 봐서)에 있다.

 


 

언뜻 주상절리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주상절리가 맞다. 기둥처럼 늘어 서있는 것은 분명해서다. 이렇게 보니까 군상(群像)이라고 할 정도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여하튼 이름이 앞에서 아른거리면 판단에 장애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면 되니 군상은 생각하지 않는 걸로. ㅎㅎ

 


 

 

 

 

 


 

전망대 쪽의 주상절리는 규모가 상당히 작다. 이게 전부다. 그리고 산 쪽으로 살펴보면 비슷한 형태의 암괴들이 있다.

 


 

형태가 비슷하구나. 언뜻 달전리 주상절리에서 본 동글동글한 모양이 연상되기도 하고....

 


 

신랑각시 바위라고 붙어 놓은 이름도 좀 어색하기는 하다. 이게 무슨.......?

 


 

 

 

 

 


 

응회암 치고는 무척이나 단단해 보인다. 푸석해 보이는 응회암도 많고 각력(角礫)이 포함된 경우도 많은데 여기 암질은 응회암이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야무져 보인다. 진짜로 응회암..... 이.... 겠....지.....?

 


 

앞에서 보면 신랑 바위인데 옆에서 보면 독립적으로 서 있다. 이렇게 바위가 서 있으면 토르라고 하더라만, 

 

[위키백과의 설명]

토르(Tor)는 풍화 작용에 따라 기반암과 떨어져 그 위에 있는 암괴를 말한다. 이 암괴를 밀면 흔들리지만 넘어가지는 않는 경우 흔들바위라고 불린다. '토르'라는 말은 원래 잉글랜드의 다트무어 고원에 발달한 화강암 암괴를 가리키는 지방어였으나 현재는 학문적으로 정착되어 널리 쓰인다. 토르는 풍화에 약한 암석이나 절리가 많은 암석에 잘 나타나는데, 화강암은 암석 중에서 수직, 수평 절리가 가장 잘 발달하는 암석이다. 수직과 수평 방향의 절리들로 인해 블록모양으로 갈라진 화강암이 오랜 시간동안 풍화를 받으면, 블록의 모서리 부분이 더 많이 풍화되어 가운데는 동글동글한 돌(핵석, core stone)이 남고, 주변은 풍화 물질로 완전히 둘러싸이게 된다. 모서리 부분이 풍화된 토양이 씻겨지고 나면 동글동글한 핵석만 석탑처럼 쌓이게 되는데, 이것을 가리켜 토르라고 한다.

 


 

들여다 봐도 다른 풍경은 볼 수가 없어서 좀 싱겁기는 하다.




위쪽과 아래쪽의 지질이 서로 달라 보이는데?

 


 

위쪽만 눌태리 응회암인지 이것도 포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달라 보이기는 하는 걸로.

 


 

눌태리 응회암을 보기도 전에 눈길을 끄는 것은 탐방로 다리다. 공을 들여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이것이 아니면 둘러보기도 어려웠을 텐데 역시 포항시에 감사하고 지나간다.

 


 

여기는 확실히 응회암으로 보인다. 전망대 쪽의 암석과는 많이 달라 보여서 지질도를 살펴봤지만 같은 것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이것도 갸우뚱이다.

 


 

 

 

 

 


 

그래! 이것이 응회암이지. 어쩌면 지질도에 적어놓은 이름은 여기를 기준으로 한 것일 수도 있겠네. 이것을 확인하려면 눌태리를 가봐야 하나 싶기도 하네. ㅎㅎ 이름에 걸맞는 암석은 전망대 쪽이 아니라 만으로 굽어있는 안쪽의 풍경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남겨 놓는다.

 


 

 

 

 

 


 

 

 

 

 


 

 

 

 

 


 

아하! 미인바위라더니 여기를 말하는 구나. 미인바위는 전망대 쪽에서 봐야 제대로 보이고 반대쪽에서 보면 또 달리 보이는 것은 얼굴바위와 마찬가지겠다. 배경으로 인해서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렇게 보니까 여인의 얼굴과 상체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름을 잘 붙인 것으로 봐도 되겠다. 목이 길어서 미인인가? 색이 하얘서 미인인가? 여하튼 각력응회암의 형태가 제대로 잘 보여서 예쁘다. 요즘은 피부에 주근깨가 있는 얼굴이 매력적라고 하는 말도 있더라만 딱 요즘 미인인 걸로? ㅎㅎ

 


 

 

 

 

 


 

 

 

 

 


 

전망대와 지척인데도 암상(巖狀)이 완전히 달라져서 재미있는데 포항의 지질에는 그런 것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몇 걸음만 옮기면 미인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매우 좁은 줄기처럼 보인다.

 


 

 

 

 

 

 


 

봐하니 풍화가 진행되면 가장 먼저 사라질 미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것은 어쩌면 수년 내로 무너져 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여하튼 뭐든 오늘 보여주는 만큼만 보고 감상하고 즐기면 된다. 내일의 풍경은 아무도 모른다. ㅎㅎ

 


 

자잘한 역의 희고 검은 점처럼 보이는 그림이 이색적이다.

 


 

오히려 이 구역에서 볼만한 것은 여기지 싶다. 군상보다는 하얀 응회암이 더 예쁘다. 

 


 

형태를 보면 해식와(海蝕窪)가 보인다. 파도가 깎아놓은 부분이 융기(隆起)되어서 위로 올라와서 하얀 암벽이 되었던 것으로 짐작을 해 보면서 주욱 훑고 지나간다. 사진은 더 찍었지만 특별히 소개를 할 필요는 없어 보여서 생략하고....

 


 

직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오니까 냥이가 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어쩌면 집에 있는 재돌이나 깜순이의 냄새를 맡았을지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