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2-⑥ 구룡포 주상절리

작성일
2024-11-14 05:36
조회
178

포항2-⑥ 구룡포(九龍浦) 주상절리(柱狀節理)

 

(여행일▶2024년 11월 4일)

 



다음 목적지는 구룡포 주상절리.

 


 

거리는 300m 시간은 1분. 출발하자 도착이다. ㅎㅎ

 


 

해수욕장에서 표시한 거리는 550m구나. 구룡포 삼정리 주상절리였군.

 


 

구룡포 주상절리에 도착해서 바로 계단의 옆으로 해서 해변으로 내려갔다. 영상에서 보던 그곳이로구나. 반갑다.

 


 

파도가 꽤 일어난다. 그래서 풍경에 효과가 추가된다. 고맙지. 

 


 

 

 

 

 


 

 

 

 

 


 

 

 

 

 


 

 

 

 

 


 

풍경은 좋다. 주상절리 맞고. 그런데......

 


 

매우 조용한 실내악(室內樂) 사중주(四重奏)를 듣는 것같은 느낌?

 


 

 

 

 

 


 

 

 

 

 


 

 

 

 

 


 

 

 

 

 


 

 

 

 

 


 

 

 

 

 


 

아무래도 기대를 너무 했던 모양인가? 왠지 허전한 느낌이 엄습한다. 그래서 기억창고를 뒤져봤다. 어디에서 이보다 나은 풍경을 봤기에 이런 느낌이 드는 거지? 뭔가 있었을 거잖아? 그렇지 않고서야 절경을 앞에 두고서 허전해 할 이유가 없을테니까 말이지.....

 


 

그렇구나..... 경주 양남의 주상절리군. 그것이 순식간에 오버랩이 되면서 기대감이 뚝 떨어져버리게 되었던 모양이다. 누운 절리, 선 절리, 삐딱한 절리 등등 그야말로 군(群)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는데 여기는 잘 훈련이 된 군인들이 도열해 있는 것같은 분위기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그래서 차분하게 실내악을 듣는 느낌이었던 모양이다. 역동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은 까닭이지 싶다. 어디 더 재미있는 것은 없나? 이것이 전부인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건너편을 살펴봤다.

 


 

순간, 뭔가 색다른 느낌이 전해진다. 바로 망원렌즈가 필요한 순간이다.

 


 

저건 여기랑 완전히 다른 풍경인걸. 여기가 실내악이라면 저건 거리의 재즈? 그런 느낌이 팍 든다. 갑자기 실망감이 기대감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줌으로 당기니 제멋대로의 절리 방향과 모양이 어서 놀러 오라고 손짓을 한다. 그래서 여기에서 볼 수가 있는 것은 최대한 여기에서 보는 것이 맞다는 것은 알고 있다. 

 


 

시각(視角)이 달라지면 보이는 것도 달라진다. 절대로 같은 풍경을 찾을 수가 없다. 데크가 있는 것으로 봐서 위에서 내려다 보는 각도가 되겠는데 여기에서 건너다 보는 것과는 또 다를 것이라는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지.

 


 

이 위치는 제1전망대가 되고 저쪽은 제2전망대가 되는구나. 그리고 지질도는 다른 것이려나 싶었는데 같은 것으로 되어 있다.

 

신생대 신진기~고진기

제3기 하부(장기통) 장기층군 구룡포안산암

구룡포안산암

 

여기저기에서 자주 본 지질도 설명이라서 한자는 생략해도 되지 싶다. 구룡포 안산암(安山巖)만 기억하면 되겠구나. 현무암이 아니고 안산암이란 말이군. 

 


 

파란 호스가 눈길을 끄는군. 이라고 쓰고 '거슬린다'로 읽는다. ㅋㅋ 그럼 없애주지.

 


 

자, 이제 깔끔하네. 훨씬 낫군. ㅎㅎ

 


 

변화가 무쌍하구나 맘에 들어. 이런 풍경이라면 구룡포 주상절리도 양남 주상절리군에 견출만 하네. 

 


 

다행히 수전증(手顫症)이 아직은 없어서 망원렌즈를 손각대로 찍으면서 일일이 삼각대를 챙기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감사하다. 수전증을 떠올리면 모 신문사의 사진기자가 떠오른다. 나이는 환갑도 훨씬 지났을 노인인데 취재기자를 따라 왔었지. 그런데 손이 너무 떨리는 겨. 그야말로 중증의 수전증이었지. 보다 못한 취재기자가 대신 카메라를 받아서 몇 샷 찍은 것이 나중에 잡지에 나왔더군. 그 장면이 생각나면서 아직은 마음대로 움직여주는 몸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 기자는 어쩌면 너무 많이 사진을 찍어서 손이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봐야 할 게다. 뭐든 지나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항상 적당(適當)이라고 말하지. 물론 맘대로 안 되는 것도 인간의 감정이기는 하고 환경이기도 하지만서도. 

 


 

해식동굴(海蝕洞窟)도 있고. 그야말로 작은 만물상이로구나.

 


 

여기에서 바라 봐야만 제대로 보일 풍경을 렌즈의 도움으로 담을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조금 전까지 아쉬웠던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시 신나는 셔터놀이가 이어졌다.

 


 

 

 

 

 


 

데크 아래쪽의 풍경도 재미있다.

 


 

데크 기둥의 고정도 신경을 썼구나. 저 안에는 콘크리트가 있을텐데 바위와 비슷한 색으로 감싸줬다는 것이 보인다. 다만 그 앞에 있는 것이 거슬리는구나. 기왕에 치장하는 김에 저것도 제거할 일이지. 예전에 뭔가 했었던 흔적인 모양인데 저런 것은 정리하는 것이 옳았다고 봐. ㅎㅎ

 


 

그래 여기에서 볼 수가 있는 것은 대략 살펴 본 것 같다. 이제 가까이 다가가서 보여주는 것도 감상해야지. 그 전에 인증샷도 좀 찍어야 겠군.

 


 

전망대에 올라봐야 뭐 별다른 것이 보일 턱이 없지. 아래에서 보나 위에서 보나 그냥 싱건지 같은 느낌이다. 양남 주상절리군에서 도파민 샤워를 했던 것이 문제이지 구룡포 주상절리 제1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 아무렴. 

 


 

흠....... 

차마 사진찍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할 수가 없었다. 등에서 느껴지는 천근은 됨직한 고뇌라니..... 

저 길손에게 이 풍경은 또 어떻게 다가올까....

옆에 앉아서 이야기라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그것도 오지랖이지. 

저마다 자신의 짐을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인 것을..... 

 


 

마침 저 나그네와 주상절리의 돌을 보고 있자니 이 그림이 떠오른다. 부디 탁 트인 동해바다에서 2천만년을 버텨 온 바위를 보면서 삶의 희망을 찾으시기만 바랄 따름이다. 어쩌면 불법체류일 수도 있고, 전세를 사기당했을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오늘의 고뇌가 내일의 기반이 되기도 하니까.

 


 

그래 이런 표정이라야지. 삶의 순간이 얼마나 귀한데 단 1초라도 우울하게 보낼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구룡포 주상절리 안내도가 있었구나. 급하게 들어가느라고 못 봤지.

 


 

구룡포 주상절리

주상절리를 들어보셨나요?

절리(節理)는 암석 사이의 균열(龜裂), 틈을 이야기합니다.

현무암(玄武巖), 조면암(粗面巖), 안산암(安山巖) 등 마그마가 빠르게 식으면서 만들어지는

화산암(화산火山巖)들이 삼각형의 긴 기둥 모습을 이루며 절리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구룡포 주상절리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어 당시 용암이 나오는 형태

그대로 멈추어 진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썼는지는 알겠는데 글도 참 낭월 만큼이나 못 썼군. 삼각형이 아니라 다각형이겠지. 삼각, 사각 오각 육각 팔각 등등의 모습을 하고 있는 주상절리를 어찌 삼각형이라고 쓴단 말이며, 특이한 형상이라고 써놓기는 했지만 막상 특이할 것이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 이 설명은 제2전망대에서나 어울리는 것으로 봐야 하겠구나. 보는 사람이 모두 제1전망대 앞에 서 있는 안내판이니 여기에 대한 설명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냔 말이지. 그러니까 '특히 제2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특이한 모습이'라고 했으면 그나마 좀 낫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해 본다. 쓸데없이. ㅎㅎ




제2전망대에 오자마자 색다른 풍경에 압도당한다.




자칫, 제1전망대에서 앞에 펼쳐진 주상절리를 보고는 다 봤다고 생각하고 훌쩍 떠나는 나그네도 있을 것을 생각하니 괜히 걱정이다. 원 별 걱정을 다 하느라고. 주상절리를 혹시라도 처음 접한 관광객이라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해 본 걱정이다. 이 글을 읽으신 벗님은 절대로 그럴리가 없으시겠지만서도. ㅎㅎ

 


 

조금 전까지 놀았던 풍경도 건너다 본다. 다시 봐도 별로 볼 것이 없다는 것도 그대로인 채로.

 


 

이 아래에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미리 간을 봤기 때문에 기대가 더 커진다.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의 차이도 분명히 있으니까.

 


 

 

 

 

 


 

 

 

 

 


 

 

 

 

 


 

 

 

 

 


 

 

 

 

 


 

 

 

 

 


 

 

 

 

 


 

 

 

 

 


 

 

 

 

 


 

 

 

 

 


 

 

 

 

 


 

 

 

 

 


 

 

 

 

 


 

 

 

 

 


 

 

 

 

 


 

 

 

 

 


 

 

 

 

 


 

 

 

 

 


 

 

 

 

 


 

 

 

 

 


 

 

 

 

 


 

 

 

 

 


 

 

 

 

 


 

 

 

 

 


 

 

 

 

 


 

 

 

 

 


 

 

 

 

 


 

 

 

 

 


 

 

 

 

 


 

 

 

 

 


 

주상절리가 보여 줄 수 있는 종합판이라고 해도 되지 싶다. 이만하면 잘 봤다고 생각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그런데 숙소에서 다시 훑어보고서 하나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미 충분한 감상을 했지만 빠진 것은 두고두고 여운을, 아니 미련을 남기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단 말이지. 그래서 다음날 가는 길에 잠시 들려서 그것조차도 마무리 했다. 

 



빗살 형태의 주상절리. 가늘고 긴 주상절리가 마치 빗살처럼 촘촘하게 발달한 형태가 이색적이다

 

지광 선생이 특별히 강조한 것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일텐데 이것을 놓치면 안 된단 말이지. 

 


 

옳지~! 여기구나. 큰길에서 봐야 보이는 풍경이라서 자칫했으면 지나칠 뻔 했잖여.

 


 

잘라진 소나무 한 가지가 걸쳐있어서 경관을 해치고 있지만 그것을 치울 여유는 없으니 뭐.... 

 


 

 

 

 

 


 

 

 

 

 


 

 

 

 

 



























이만하면 구룡포 주상절리는 다 둘러 봤다고 해도 되지 싶다. 꽤 괜찮았다는 결론을 내려도 될 멋진 풍경을 만나서 또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