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2-③ 모포리 탄화목해안
포항2-③ 모포리(牟浦里) 탄화목(炭化木) 해안
(여행일▶2024년 11월 4일)
뇌록산지에서 뇌록도 못 보고(이때까지만 해도)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다음의 탐방지로 향한 곳은 모포리 해안이다. 여기에서는 탄화목을 볼 수가 있다고 소개한 책의 안내를 따랐다.
거리는 2.9km이고 시간은 7분이면 도착할 수가 있으니 지척(咫尺)인 셈이다. 삼성서비스까지 다녀오느라고 허비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모포리해안까지 둘러보고 점심을 먹도록 하자.
차량은 최대한 목적지의 가까이로 몰아간다. 당연하지만 걷는 에너지는 온전히 돌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도로를 걸어 다니는 시간조차도 아깝다는 의미인 셈이다. ㅎㅎ
지질 탐사 여행의 첫 번째 목적은 호기심 충족이고, 두 번째 목적은 약간의 지적(知的)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고, 세 번째의 목적이라면 혹시 모를 다른 호기심천국을 위한 작은 안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번거롭기조차 한 설명이 길게 늘어지더라도 양해를 바라는 마음이 있음을 헤아려 주기 바라기도 한다. ㅎㅎ
연지님이 차를 주차하는 사이에 먼저 해변을 향해서 걸음을 옮기다가 노두를 만나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카메라를 든다.
바위 앞에 보호구역이라는 의미의 줄이 쳐 있다는 것은 이곳이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다룬다는 뜻이리라. 봐하니 제단(祭壇)이구나.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가면서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이겠거니. 싶다.
아, 바위를 보면 떠오르는 지질도. 우선 지질도부터 보고 출발해야 하겠구나. 나와라~!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위성지도가 있어서 나그네들에게는 얼마나 고마운지 모를 지경이다. 상상을 허용하지 않는 현장의 생생함이라니 역시 태어나더라도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100년 전에만 태어났더라도 이런 재미는 누릴 수가 없으니 말이지. 문득 백두산을 일곱 번이나 올랐다는 김정호 선생이 이 소식을 알았다면 얼마나 애통하셨을까 싶은 생각도 하면서.... ㅋㅋ
신생대(新生代) 신진기(新進紀) ~ 고진기(古進紀)
제3기 하부(下部) 장기통(長鬐統) 장기층군(長鬐層群) 상부(上部) 함탄층(含炭層)
퇴적암(堆積巖)
지질도를 축소해 보니 이 일대 전부가 같은 지질을 형성하고 있구나. 장기통(長鬐統)은 또 뭐지? 처음 보는 것은 그 내용이 궁금해서 조사에 들어간다.
장기통
[ Zangki series , 長鬐統 ]
- 경북 장기 지역에 분포하는 제3기 지층이다. 하부의 장기층군과 상부의 범곡리층군으로 구분된다.
하부의 장기층군과 상부의 범곡리층군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밑으로부터 역암(두께 약 700m)과 화산암류(조면암과 안산암)·사암·셰일·응회암의 호층으로 된 함탄층(약 700m)으로 되어 있다. 후자는 부정합으로 장기층군을 덮고 있으며 각력암(두께 약 130m) 위에 두꺼운 안산암과 응회암이 있다.
북극지역의 마이오세 식물군의 화석이 많이 나와 지층의 지질시대가 마이오세 전반기임을 알려준다. 중생대의 화강암 또는 이보다 오래된 암석 등의 침식면을 부정합으로 덮고 있다. 제3기 지층은 장기통과 이를 부정합으로 덮는 연일통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장기통 [Zangki series, 長鬐統]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장기통은 장기 지역에 분포하는 지층인데 하부는 장기층군이고 상부는 범곡리층군으로 이뤄진 것을 말하는 모양이구나. 한자를 찾아보기 전에는 통(通)자 겠거니 했는데 막상 확인을 해 보니까 전혀 다른 계통(系統)의 뜻이었구나. 그래서 한자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부의 역암이 700m나 되는 두께와 탄함층도 또한 700m나 되는 구나. 그리고 그 두 지층이 겹치는 부분이 지금 보이는 것이니까 이 기점에서 위와 아래로 700m의 두께가 형성되었다는 말이로군. 그런데 아래로 지하에 700m가 있는 것이야 그럴 수도 있다지만 위로 700m가 되려면 해발 700m의 높은 산이 있어야 하는 거잖여?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군. 여하튼 모르겠는 것은 모르겠는 대로 덮어두고 알겠는 만큼만 이해하면 오늘 공부는 충분한 걸로. ㅎㅎ
노두에서 보이는 것은 일종의 양파 껍질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아래쪽의 패여 들어간 부분은 아마도 위로 솟구치기 전에 바닷물에 의해서 해식(海蝕)이 되었던 부분이겠지? 오호~ 이런 것이 보이다니 제법이다. ㅋㅋㅋ
암석은 이 정도로 둘러보고 어서 해안으로 가봐야지. 이 해안에서는 탄화목(炭化木)이 발견된다고 했는데.....
해변의 암석도 간단하지 않구나.
이러한 모습이 장기통의 특징인가 싶다.
역암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장기층군이겠구나.
각력암(角礫巖)이 박혀있는 것만 보면 늘 떠오르는 울릉도 행남해변길이 떠오른다. 아마도 그때 느꼈던 감정이 너무 강렬했던 까닭인가 싶기도 하고, 처음 본 것이라서 일 수도 있지 싶다. 무엇이든 첫 경험은 강렬하니까.
내가 맞게 찾아온다고 했지만, 과연 제대로 찾아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책을 펼쳐 들고 위치를 확인해 본다.
음..... 틀림없군. 잘 찾아왔네. 이 부분의 내용은 사진으로 찍어본다.
3. 장기면 모포리 해안의 나무화석
신생대 마이오세인 2,300만 년 전 한반도와 일본이 분리되고 동해가 탄생하는 과정에서 장기 지역도 땅이 갈라지고 주변보다 낮아져 퇴적층이 쌓이게 되었는데, 지질학에서 이를 장기분지라고 부른다. 마이오세 초기에 땅이 갈라져 형성된 장기분지는 활발한 화산활동이 일어났고 이때 분출된 물질이 퇴적되어 신생대 제3기 장기층군이라 불리는 퇴적층이 형성되었다.
장기층군의 성동리 층이 분포하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리 해안에서 다수의 나무화석이 발견되었다.
책의 내용을 캡쳐했으면 되었지 뭐 하러 수고스럽게 타이핑을 하느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저마다 네트워크 사정이 같지 않은지라 혹시라도 이미지가 유실될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액박만 나타나고 내용이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갑갑하겠느냔 말이지. 그래서 일종의 오류에 대한 보험처럼 내용을 입력해 놓는 것이다. 또 AI가 텍스트를 읽어주기도 하는데 시력을 상실한 벗님이 글을 들어보려고 할 경우에도 이미지의 글은 읽기가 어려울 테니 약간의 수고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 또한 해볼 만 한 일이겠거니 싶어서다.
역암괴가 눈길을 끌어서 또 들여다 본다. 상부 역암층이라고 했지. 역의 모양이 동글동글한 것으로 봐서 수마(水磨)가 되었다는 의미일까?
시스텍이 물통바위인가? 수면이 해식와로 파인 것을 보니 조금 있으면 이 시스텍도 모래알로 변해서 사라지겠구나. 물통바위가 궁금해서 또 자료를 찾아보니까 해변의 물 속에 있는 것이란다. 동해의 조수 간만이 크지는 않지만 썰물 때가 되면 바위 틈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단다. 그래서 물통바위였구나. 보진 못했지만 크게 억울할 것은 없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 (저 포도는 반드시 시고 맛이 없을 거야~)
이제 찾아봐야 할 것은 탄화목이다. 많이 보인다고 했으니까 찾다가 보면 나올 거야. 그러니까 열심히 찾아 봐야지.
연지님의 눈은 꽃을 찾도록 특화되어 있는 모양이다. 뭘하시나 보면 반드시 꽃을 찾아서 놀고 있으니 말이지.
가지바위솔이 군락을 이뤄서 마침 꽃을 활짝 피우고 있구나. 언뜻 와송인가 했는데 같은 말이다. 일반명은 가지바위솔이고 생약명으로는 와송(瓦松)인데 주로 기와지붕에서 자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지만 바위솔은 한자로 하면 암송(巖松)이나 석송(石松)이라고 하면 되지 뭘. 그러고 보니 석송이라는 말도 들어봤던 것 같기도 하다.
아름답다. 이렇게 멋진 바위솔은 처음 보는구나. 탄화목을 찾다가 말고 잠시 꽃의 자태에 취해보기도 한다. 그러면 다시 나무화석을 찾아서......
오호~ 보인다 보여!!!
또 검불때기를 그냥 두고 찍었구나. 늘 그렇다. 덤벙대기는. 쯧쯧.
다행히 라이트룸의 성능이 꽤 쓸만하다. 그 정도는 간단하게 제거해 주니까 말이지. 탄화(炭化)가 더 진행되면 규화(硅化)가 될 텐데 아직은 나이를 더 먹지 못해서 탄화로 머무르게 된 모양이다. 그리고 지하에서 마그마를 만났어야 하는데 이미 그러한 단계는 지났고 이대로 머무르게 되는 인연이겠군.
나무때기 흔적이 그대로 보여서 누가 봐도 나무 화석이라는 것을 알겠다. 2,300년 전에 이 자리에서 무럭무럭 자랐던 나무였구나.
앗, 이건 탄화목을 넘어서 규화목(硅化木)으로 진행하는 단계였나 싶기도 하다.
나무둥치의 규모도 꽤 커 보인다.
그러니까 탄화목과 규화목의 중간쯤....? 그러니까 탄규화목? ㅎㅎ
연지님에게 설명해 주기도 한다. 초등 2학년이 유치원생에게 가르치느라고. ㅋㅋ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무아지경(無我之境)에서 세월과 노니는 이 즐거움으로 인해서 자꾸만 바위가 생각나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와서 노닐고 있는 것이겠거니.....
다 둘러보고 다시 입구쪽으로 나오다가 보니까 물렁물렁한 그러니까 아직 목탄화가 되기 전의 나무 흔적도 시커멓게 가로로 누워있다.
이건 좀 애매하구나. 물음표를 하나쯤 달고서 떠나는 것도 좋지. 이제 시간도 12시 32분이네. 몸의 신세를 졌으니 에너지를 챙겨줘야지.
처음 계획으로는 모포리 해안을 싹 둘러보고 점심을 먹을까 싶었는데 놀다가 보니 어느 사이에 연지님 눈치가 보여서 돌아다 보니까 밥 먹으러 가잔다. 그래서 둘러 볼 지역은 점심 먹고 다시 반대쪽에서 접근하는 걸로 해야 할 모양이다.
점심은 국밥으로 해결했다. 맛은? 배를 채울 정도는 되었다고 말할까 싶다. 다시 먹으러 가고 싶지는 않은 걸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