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질공원: 두송반도

작성일
2023-12-06 16:14
조회
385

부산지질공원(釜山地質公園): 두송반도(頭松半島) 

 

(2023년 11월 27일 탐방)

 


 

호텔에서 편안하게 쉬고 아침 8시에 방을 뺐다. 거북바위 앞에서 아침식사가 되는 집을 발견하고는 모두 들여보내고 준비가 되는 동안에 거북바위 주변을 한 바퀴 돌았는데 특별히 소개를 할 정도는 아니어서 생략하기로 하고, 아침을 먹고는 곧바로 두송방파제로 네비를 찍고 이동했다. 미리 공부를 하면서도 두송반도를 탐사하는 길이 험하고 가파르다는 설명이 어디에도 없었는데 어제는 뭐에 씌였던지 그렇게 험한 길을 누비고 다녔었더란 말이지.....

 

  

 

두송방파제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도 25분이 필요하구나. 상담을 하는데 방금 했던 말을 다시 하게 만드는 방문자도 싫고, 한 번 갔던 길을 다시 가는 것도 싫어하지만 이번에는 부득이 어쩔 수가 없다. 잘 못 찾아다녔으니 다시 갈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는 것이 또한 인생이려니 한다. 어제 알바하고 돌아다닌 일들을 기어이 해결하려고 길을 찾아서 도착했다. 

 


 

8시 55분에 주차장에 도착했고, 횡단보도 둘을 건너서 도착할 수가 있는 곳에 지질명소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나가다가 무심코 본다면 대선조선소의 도크만 보인다. 그러니 낚시하던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알기도 어렵지 싶었다. 고기를 잡는 사람이 여기에 올 까닭은 없을 테니. 여기에 무슨 볼거리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까 싶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지하고서 찾아간다. 

 

 

반갑구나. 이렇게 재대로 찾아왔다. 아쉬운 것은 인터넷에서도 부산지질공원을 소개할 적에 '두송반도의 지질은 두송방파제 옆에 있다'고 한 줄만 써 넣었더라면 낭월같이 띠리~한 탐방객은 헛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지.   

 


 

두송반도의 지질명소는 아홉 군데의 볼거리를 표시해 뒀구나. 그리고 저~~~~~ 끝에 두송반도전망대가 있는데 저기는 어제 오후에 발바닥에 땀이 나게 돌아다녔다는 것도 다시 생각하면서 고소(苦笑)!

 

 

 

 


 

 

 


 

 

 


 

 

 


 

 

 


 

그래! 이제 뭔가 지질탐사하는 느낌이 든다. 붉고 흰 사암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입구의 암벽이다.

 


 

중생대(中生代) 백악기(白堊紀)

지층: 유천층군 다대포층

대표암상: 하부-적색(赤色), 회색(灰色), 녹회색(綠灰色), 사암(沙巖) 셰일(頁巖) 역암(礫巖)으로 구성

 


 

 

 


 

 

 


 

 

 


 

 

 


 

 

 


 

상부에는 녹회색(綠灰色)? 회녹색(灰綠色)? 같은 말이긴 하지. 회색인듯 녹색인듯 그렇게 보이는 암석층이 길게 이어져 있다. 

 


 

 

 


 

 

 


 

 

 


 

 

 


 

 

 


 

마치 채석장같은 분위기도 난다. 풍화되어서 허물어진 모습이겟거지 싶다. 어쩌면 여기에서 돌을 캐다가 제방을 쌓았을 수도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석질이 단단한 것과 연약한 것이 있어서 골라내기에도 큰 일이었지 싶기는 하다. 상부의 녹회색의 부분이 길게 지층을 형성하고 있어서 여기가 지질공원이라고 말해 주는 듯하다. 쇠그물을 둘러 놓은 것을 보면 기반이 단단하지 않아서 흘러내리는 바람에 안전을 위해서 쳐 놓은 것으로 보면 되겠다. 위쪽을 다 훑어봤으면 아래쪽도 살펴봐야지.

 

 

  

 

 

  

 


 

 

 


 

 

 


 

 

 


 

 

 


 

 

 


 

 

 


 

 

 


 

 

 


 

 

 


 

 

 


 

 

 


 

 

 


 

'내가 녹회색의 바위다'라고 말하는 듯이 나그네를 반긴다. 다른 곳에도 녹회색의 암석이 있나 싶어서 기웃거려 봤지만 이 한 덩어리가 유일한 것으로 보여서 더 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떤 벗이 낭월의 지질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는 '이제 친구가 무슨 바위냐고 물으면 중생대 백악기의 암석이라고 하면 90%는 정답이라는 것을 알겠다'고 하더니 이것을 보면 바로 백악기의 흔적임을 알겠구나. 백악기는 원래 패각류(貝殼類)가 쌓여서 형성이 된 것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백색의 암석들로 백묵(白墨)의 재료라고도 하더라만.

 

 

 

 

 


 

 

 


 

 

 


 

 

 


 

 

 


 

 

 


 

 

 


 

 

 


 

어떻게 보면 미생물들이 살았던 흔적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구역에는 공룡알의 껍질도 발견되었다는데 위치를 알 수가 없어서 두리번거리다가 말았다. 손바닥 만큼의 작은 안내판이라도 하나 세워둘 겨를이 없었던 모양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었을 테니까 그렇겠거니 하면서도 작은 성의표시가 많은 탐방객들의 밝은 눈이 되어줄 것이라는 생각을 한 공무원이 딱 한 사람만 이라도 있었더라면 그 정도의 수고는 기꺼이 했지 않았겠느냐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ㅎㅎ

 















사암과 셰일의 역암으로 구성되었다는 설명에 부합하는 형상이다. 백악기에 장마와 홍수로 퇴적이 되어서 바위가 된 흔적이겠거니 싶다. 크고 작은 각력(角礫)이 뒤죽박죽인 채로 바위가 된 것은 강이 아니라 급작스러운 물난리를 겪었던 흔적으로 봐야 할 모양이다. 

 







이건 이암(泥巖)으로 보인다. 어느 설명에서는 마그마가 관입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색상이 다양한 층들이 쌓인 것이 두송반도의 지질인가 싶다. 그만큼 많은 지각의 변동을 겪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재미있는 것은 습곡(褶曲)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것은 쌓인 퇴적층이 형성된 후로 횡압력(橫壓力)을 많이 받지는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문득 고군산군도의 멋지게 굽이치는 역동적인 습곡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 그림이 보기에는 재미있는데 말이지. 드라마도 주인공이 많이 고생을 해야 재미있는 것과 같지 않을까? 어찌 보면 다소 밋밋한 느낌도 들어서 해 본 생각이다.

 



오호! 여기는 또 각력이 아니라 원력(圓礫)이네. 그런 말은 없지만 만들었다. 각이 있는 자갈이 각력이면 동글동글한 자갈은 원력이라고 해도 되지 않겠느냔 말이지. 원래는 그냥 역암(礫巖)이지만 각력으로 구분하고 보니까 심심해서 원력이라고 해봤다. ㅎㅎ

 











이건 또 뭐냐? 흡사 마노(瑪瑙)를 보는 듯하구나. 물론 암질(巖質)은 석영(石英)이거나 장석(長石)이겠거니 싶다. 바위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압력을 많이 받았는지 상처가 많구나. 너도 참 고생이 많다. ㅋㅋ

 


 

이 동글동글한 역암을 봐서는 한 때는 강바닥이었겠거니. 아마도 강물에 자갈들이 흘러 모여서 쌓인 퇴적암의 형태를 하고 있으니까 그렇겠거니 하면 되겠다. 아무도 보지는 못했지만 남은 결과물을 유추해 보건대 이렇게 추론하는 것도 가능하지 싶어서 해 보는 생각이다. 

 


 

흰색과 붉은 색의 지층이 상부에 드러나 있는 것도 볼만 하다. 그곳에서 굴러 떨어진 바위도 봐야지.

 


 

 

 


 

 

 


 

 

 


 

 

 


 

 

 


 

 

 


 

가장 두송반도 스러운 암석이 이 적색의 각력질(角礫質) 이암(泥巖)으로 보인다. 쪼개짐이 심한 것으로 봐서 셰일이지 싶다. 실은 셰일과 이암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엽리층(葉理層)이 있어야 한다면 여기에는 엽리층은 없으니까 해당없나? 셰일은 책장처럼 켜켜이 되어 있어서 엽암(頁巖)이라고 한다고 했는데 자꾸 잊어버린다. 그래서 반복해서 익히는 수밖에 없다. 하부의 암석층은 사암(沙巖) 엽압(頁巖) 이암(泥巖)으로 구성되었다고 했는데 그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적색(赤色)이 이만하면 영롱하다고 해도 되지 싶다. 무슨 성분인지는 모르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암석이 아니라서 재미있다.

 


 

 

 


 

 

 


 

 

 


 

황색 이암과 검은색 이암이 층층이 쌓였는데 이것을 두고서 백악기의 건기(乾期)와 습기(濕期)를 관찰하는 자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보이는 것은 보이는 대로 모르겠는 것은 모르겠는 대로 넘겨짚고 얼렁뚱땅 공부하면 된다. 그러다가 나중에 또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면 수정하는 것으로 여운을 남겨둠으로 해서 뒷문은 만들어 놓으면 되고. ㅋㅋ

 


 

 

 


 

 

 


 

여기에서도 박편(薄片)의 시료를 만들려고 채취한 자리가 있네. 사진작가의 원판필름처럼 어느 연구실에서 자신의 몫을 다 하고 있겠거니... 이름은 「두송반도 퇴적암 박편」정도 려나?

 


 

엇? 이 바위는 강바닥에서 싸인 퇴적물이 바위로 변한 것이잖아? 그야말로 퇴적층의 모범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또 반갑다. 

 


  맨 아래는 굵은 자갈, 그 위에는 조금 작은 자갈, 그리고 그 위에는 굵은 모래로 쌓였다가 다시 큰 물이 나서 큰 자갈들이 굴러와서 쌓였고 그 위에는 조금 작은 자갈들이 쌓였다가 다시 평온한 시절에 모래알이 쌓여서 이뤄진 층들이 재미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공부 한 만큼 소득이 생기니 게을리 하면 또 돌아서서 후회밖에 할 것이 없다는 것을 항상 깨닫는다.

 


 

중간에 쌓인 석영질의 역암이 압력에 깨진 채로 들어앉아 있는 것이 좀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역암들과 놀다가 또 위를 바라보면 풍경이 살짝 달라져 있다.

 


 

 

 


 

 

 


 

 

 


 

 

 


 

이것을 보면 붉은 암석이 녹회색 암석보다 나이가 더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포획암(捕獲巖)은 둘러싸고 있는 암석보다 고령(高齡)이라고 배웠는데 그것은 당연하기도 하다. 그러니까 팥죽보다 새알심의 나이가 더 많다는 것이잖여? 적절한 비유인가? 콩밥의 콩이 쌀알보다 더 나이가 먹었다는 이야기와는 적절한 비유가 아니로군. ㅋㅋㅋ

 


 

 

 


 

 

 


 

 

 


 

이건 이암의 관입인가? 금이 가 있는 것으로 봐서 이것도 마그마가 침투해서 식은 것이라고 봐야 하겠네. 그렇다면 관입이 맞겠구나.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아서 놀이하는데 시간을 잊는다.

 


 

그리고 나타난 나무계단. 지나고 보니까 여기는 올라가지 않았어야 했다. 오른쪽으로 돌아갔어야 두송반도의 멋진 지질층을 놓치지 않았을 텐데 이때만 해도 그것은 생각지 못했다.

 


 

이건 잘못된 길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무심코 계단이 있어서 올라갔을 따름이다. 동행들의 시큰둥한 표정들.... 더 볼 것이 있느냐는 듯한 표정을 보면서 이제 떠나가야 할 때가 되긴 한 모양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절벽의 중간으로 가는 길이 있어서 가봤다가 되돌아 나왔다. 이웃의 부지런한 주민들이 그것도 밭이라고 일궈서 뭔가를 심어먹은 흔적만 있었고,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경고문이 같이 놀이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저 길로 올라가면 두송반도전망대로 이어지겠구나. 쳐다보기도 싫어서 걸음을 되돌렸다. 그리고는 바다를 내려다 봤다.

 

 

  

 


 

해양경찰의 배가 좀 누추해 보이는구나. 깨끗하게 칠을 했으면 좋았겠는데 말이지.

 


 

다시 출발지다. 저 나무계단을 끼고 돌아갔으면 예쁜 지층이 드러난 풍경을 만나게 되었을 것을 모르고서 거기까지만 지질탐사의 구간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그래서 또 다음에 부산나들이를 하게 되면 가봐도 좋을 곳으로 하나쯤 남겨놓게 되는 인연의 고리라고 여겨도 되지 싶다. 아무리 꼼꼼하게 살핀다고 해도 빠지는 것이 탐사의 묘미려니 생각하면 크게 억울할 것도 없긴 하지. ㅎㅎ

 

연지 : 이제 속이 시원하시겠수.

낭월 : 그래, 기어이 둘러 봤으니까 이제 송도케이블카를 타러 가자.

처제 : 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