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말도 퇴적암층

작성일
2023-12-01 11:33
조회
863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말도(唜島) 퇴적암층(堆積巖層) 

 

(2023년 11월 15일 탐방)

 

[한국의 지질노두 077] 말도(군산시 옥도면) 선캠브리아기 변성 퇴적암층

 


 

 

 


 

 

GPS의 위치로 확인한 지점은 정확하게 그 자리를 나타내고 있구나. 가서 확인한 것과 화면으로만 본 것의 차이는 참으로 크다. 앞으로도 처음 찾아가는 노두의 경우에는 종종 활용을 해야 하겠다.   

 


 

말도의 지질을 살펴보는데 완전히 푹 빠져서 암벽놀이를 즐길 수가 있는 곳임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허물어지고 깨어지고 또 풍화를 받아서 마모된 그대로의 모습을 보면서 지질노두를 찾는 재미가 여기에 있음을 만끽(滿喫)할 수가 있는 시간이었다. 

 


 

지질도에서 보여주는 정보는 선착장과 같은데 보이는 풍경은 또 많이 달라서 볼만했다. 지질도의 레이어가 맞지 않고 어긋나 있는 것은 항상 그렇겠거니 하면 이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반복된 학습의 영향인 모양이다.

 


 

저 모퉁이의 전주(電柱)가 기준이 될 수 있겠다. 전주가 저 자리에 있는 것은 차량을 보호하려는 것과 암벽노두를 보호하려는 두 목적이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주변의 이름을 '한국의 지질노두'에서는 '선캄브리아기 변성퇴적암'으로 표시했다. 이것으로 '선착장 부근의 '규암층 습곡'과 구분을 한 것으로 봐도 되겠다. 마침 햇살이 정면으로 들어와서 빛의 도움도 받았다. 그늘이 되면 명암의 아쉬움도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오후 1시 25분이고 배가 들어올 시간은 2시 40분이니까 아직 1시간 정도의 여유를 누릴 수가 있다는 것으로 인해서 여유만만이다.

 


 

변성퇴적암의 범위가 꽤 넓다. 말도에서 얼마 되지 않은 포장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길 위에서 놀면 된다. 물론 길 아래에도 볼 것이 많아서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주어진 시간 안에서 신나는 놀이에 빠졌다.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을 수도 없었지 싶다. 암벽이 계절이나 풍랑에 따라서 굴러 떨어질 가능성은 항상 있겠고 경사도 무척 가팔라서 이렇게라도 망을 설치해 놓는 것이 그나마 최소한의 안전조치가 아니었겠나 싶다. 다만 조금만 암벽으로부터 떼어서 설치했더라면 그 틈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담을 수가 있었을 텐데 그것조차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했었거니 싶은 마음으로 이해했다.

 


 

 

 


 

 

 


 

 

 


 

 

 


 

 

 


 

 

 


 

 

 


 

 

 


 

여기는 각력퇴적암(角礫堆積巖)이다. 석영의 각력들이 박혀있다. 아, 전문가의 설명이 필요하니까 지질노두의 설명을 첨부해야 하겠구나.

 

말도 선캠브리아기 변성 퇴적암층

 

[ Precambrian metasedimentary sequence on Mal island, Gunsan ]

 

크게 보아서 상부는 담회색 규암(quartzite)이, 하부는 암회색 석영편암(quartz schist)이 우세해서 퇴적물 입자가 상부로 갈수록 조립으로 된다. 이 노두들에는 크고 작은 규모의 습곡과 단층들이 발달된다. 층리에 따라 얇은(수 cm-십 수 cm) 유백색 규암들이 팽축이 심한 소세지 모양의 부딘처럼 습곡되어 있는데, 이는 층리면을 따라 관입한 석영맥이 변성작용중에 습곡·변형되었기 때문이며, 암맥의 관입 시기가 오래 전임을 말해준다.

정단층의 경우, 하반(footwall)의 층리가 단층면에 따라서 휘어진 끌림(drag) 구조가 관찰된다. 상부, 즉 두꺼운 규암(적어도 수 십m 두께)은 수 cm-수 십cm 두께의 흔히 곡상 사층리된 세트(set)들로 구성되었으며, 규암층들 사이의 경계는 층리면, 사층리 세트, 퇴적물의 입도차 등에 의해 인지된다. 이 규암층들은 대부분이 둥근 왕모래(2-4mm 크기) 입자들로 구성되지만 재결정작용(recrystallization)으로 입자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사층리들은 한 방향의 흐름을 나타내며 한 세트가 아래의 2-3개 세트들을 침식하기도 한다. 하부, 즉 석영편암화된 부분은 도로가 크게 구부러지는 곳에 발달된 대규모 배사습곡(anticlinal folding) 축() 부분에 잘 노출되었으며, 배사축에 평행한 이차적인 선구조()들이 발달되고 유백색 암맥들에 의해 관입되었다.

이 지층은 화석이 산출되지 않고 구조적 변형이 심한 점 등으로 보아 선캠브리아기에 쌓인 것으로, 사질 퇴적물만으로 구성되고 사층리가 많이 발달된 점에서 천해저 퇴적 기원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말도 선캠브리아기 변성 퇴적암층 [Precambrian metasedimentary sequence on Mal island, Gunsan] (한국의 지질노두, 초판 2004., 개정판 2013., 진명식, 최현일, 신홍자, 신성천, 권석기)

 

얕은 바다에서 퇴적되었었던 것으로 판단하는구나. 석영맥들도 있고 각력도 있다. 석영이 관입했다가 다시 변성(變成)을 받아서 습곡과 변형이 되었다는 복잡한 상황을 설명해 주니까 또한 고마운 일이다. 대략 내용을 음미해 보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는 것도 다행이다. 끄덕끄덕~~

 


 

 

 


 

 

 


 

 

 


 

 

 


 

 

 


 

암벽에 붙어있는 차돌덩어리다. 관입한 성영이 또 이렇게 반지의 알처럼 박혀있는 것도 특이해 보인다.

 


 

 

 


 

 

 


 

 

 


 

 

 


 

 

 


 

 

 


 

 

 


 

 

 


 

 

 


 

 

 


 

빗살 무늬가 특이해서 눈길이 간다. 지질노두에서는 사층리(斜層理)라고 하니까 이것은 층리(層理)의 영역에 속하는 모양이다. 아, 그러고 보니까 주상절리는 보이지 않았구나. 말도에는 주상절리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하겠는데 한편 드는 생각은 지층이 판상절리(板狀節理)로 볼 수는 없는 것인가 싶기는 하다. 습곡이 판상절리로 보이기도 해서다. 사층리가 얽혀 있는 것은 지층이 만들어 지면서 압력을 받아서 밀렸을 것으로 본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어 보인다.

 


 

 

 


 

사층리가 끊기기도 했다는 설명을 보니까 이러한 형태를 두고 말한 것으로 보면 되지 싶다. 뭐든 한 가지로 지속된 형태가 없고, 뒤죽박죽이라서 잘 챙겨보면 지층의 만물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자꾸만 카메라를 들이대게 된다. 굵은 사암질(沙巖質)이 뚜렷한 암벽의 면이 매끈해 보이는 것은 앞에 있던 단층이 떨어져 나가서 평평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마치 조각을 만들어서 암벽에 붙여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혀 다른 사암의 덩어리가 붙어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어선들이 포구로 들어오는 것도 보인다. 벽만 보다가 바다도 바라봐야지. 여긴 바닷가라는 것을 잊지 않기도 하고, 실은 길의 아래쪽에서도 관입한 암석들이 있어서 그것도 살펴볼 만 하다.

 


 

 

 


 

 

 


 

 

 


 

  

 

 

  

 


 

 

 


 

 

 


 

변성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관입한 석영맥에 다시 역암이 박혀있는 것으로 봐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지세히 보면 참 특이한 면들이 자꾸 보인다. 그것도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다시 말도에 처음 발들 들였던 곳까지 살펴보고 나서야 만족스럽게 선착장으로 걸음을 돌린다. 쉬고 나온 해설사가 낭월을 발견하고는 반가워한다. 한나절의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이름표를 보지 못했구나. 장 그렇다. 이름부터 확인했으면 이름을 적었을 텐데 말이지. 혹시나 하고 고군산군도 지질공원의 홈페이지를 찾아봤다.

 

 



 

그래도 여기에는 이름을 넣어 놨구나. 고군산군도의 지질공원에는 총 8명의 지질공원 해설사가 활동한다는 것을 이름으로나마 알 수가 있겠다. 말도는 맨 끝이니까 혹 김정자? 연륜으로 봐서 가장 잘 어울려서 그렇게 짐작해도 되지 싶다. 이 정도의 눈치는 있단 말이지. ㅎㅎ

 


 

 

 


 

 

 


 

여기에는 섬록암도 섞여있는가 싶다. 멀지 않은 곳에 지질이 있으니까 녹아내린 암석이 마치 죽솥처럼 끓어오르다가 보면 서로 혼합이 되는 것도 당연하겠거니 싶다.

 


 

 

 


 

 

 


 

 

 


 

 

 


 

어디를 둘러봐도 예사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 형형색색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노두와 실컷 놀고서 비로소 배가 들어오기만 기다리면 되었다. 11시 반 쯤 입도해서 2시 반까지 대략 3시간이면 다 둘러볼 수가 있겠다. 다른 곳에도 볼만한 곳이 있다고 했지만 이 정도로 충분히 만족이 된다. 그리고 차량은 갖고 오지 않기를 잘 했고, 갖고 온다고 해도 운행을 할 길도 마땅치 않아서 오히려 짐이 될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은 잘 한 것 중에 하나다. ㅎㅎ

 


 

그 사이에 배를 탈 사람들이 제법 모여들었구나. 그리고 해설사도 그 사이에 집에서 좀 쉬고는 다시 임무를 실행하기 위해서 나왔다. 이번 배로 들어오는 지질탐방객이 있으면 안내하고 해설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활동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이 들어서 운동도 하고 보람도 느낀다면 그보다 좋은 것도 없지 않겠나 싶다. 물론 약간의 수고비도 받으면 그것도 나쁠 이유는 없지.

 


 

그늘에 앉아서 낭월의 사진놀이가 끝나기만 바라면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연지님도 다시 만났다.

 


 

배를 봐하니 내릴 사람은 얼마 보이지 않고 선원들만 오가면서 선객을 태울 준비로 분주해 보인다.

 

 

 

  

 


 

말도나들이를 이렇게 마무리하고 다시 배에 올랐다. 그리고 해설사 선생과도 작별했다. 오후에는 탐방객이 없어서 해설을 할 일이 없으니 푹 쉬셔도 되겠구나.

 


 

들어올 적에는 갑판에서 선상놀이에 빠졌는데 나갈 적에는 더 볼 것이 없으니 푹 쉬는 것으로 했다. 그리고 승선시간도 대략 30분 정도로 짧다. 올 때 거쳤던 방축도와 명도를 들리지 않고 바로 관리도만 들렸다가 장자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제 집으로 향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