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말도 습곡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말도(唜島) 규암층(硅巖層) 습곡(褶曲)
(2023년 11월 15일 탐방)
[한국의 지질노두076] 말도(군산시 옥도면) 선캠브리아기 규암층 습곡
말도의 지질구조는 대부분은 방축도층(防築島層)이고, 서북쪽은 섬록암(閃綠巖)으로 되어 있다. 보농도도 같은 구조인데 복쪽에 살짝 섬록암이 걸쳐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말도의 습곡은 이 방축도층에서 보이는 모습이다.
말도 선캠브리아기 규암층 습곡
[ Folding of the Precambrian quartzite beds on Mal island, Gunsan ]
[네이버 지식백과] 말도 선캠브리아기 규암층 습곡 [Folding of the Precambrian quartzite beds on Mal island, Gunsan] (한국의 지질노두, 초판 2004., 개정판 2013., 진명식, 최현일, 신홍자, 신성천, 권석기)
습곡(褶曲)의 배사구조(背斜構造)는 볼록한 부분이 위쪽으로 되어 있는 것을 말하고, 향사구조(向斜構造)는 배사구조와 반대로 볼록한 부분이 아래쪽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오목한 형태라고 말한다. 그릇처럼 생기면 향사이고 뚜껑처럼 생기면 배사다. 이름이 좀 어려운 것은 위쪽으로 솟은 것을 배사(背斜)라고 했다면 아래쪽으로 솟은 것은 복사(腹斜)라고 해야 등과 배가 짝을 이뤄서 통일감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말은 없는 모양이다. 향사(向斜)는 어디를 향해서 비스듬하냐는 것도 생각하게 되는데 자세한 설명은 찾기 어렵군.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습곡이구나. 그 중에 석영암맥(石英巖脈)이 관입해서 같이 놀고 있는 풍경도 볼만 하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말도의 습곡구조다. 이제 습곡을 보러 다른 곳을 찾지 않아도 되지 싶다. 모범적인 습곡을 만났으니 말이지.
끝에 있는 바위는 산 위에서 내려다 봤던 아기바위 혹은 거북바위였구나. 해설사의 말로는 뒤쪽에도 볼만한 습곡이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하루 묵으면서 천천히 둘러보고 싶기도 하다. 민박이 있다는 것도 알았으니까 다음 기회를 노려야지. 그 뒤쪽의 습곡은 배로 들어오면서 살펴봤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다음은 오른쪽의 노두로 시선을 돌린다.
배에서 내리게 된다면 바라보게 되는 맞은 편의 모습이다. 섬에서 보면 오른쪽이 된다.
배에서도 보일 정도로 멋지게 써 놓은 말도리의 표지판이다. 그리고 이 뒤쪽으로 전개되는 습곡이 가히 압권(壓卷)이다. 이 노두에는 책바위라고 하는 이름이 붙어있기도 하다. 책바위는 방축도의 노두에도 붙어있었던 것으로 생각나는데 아무래도 켜켜이 쌓여있는 형태에서 책을 떠올렸으니 선비의 나라가 맞기는 한 모양이다. 종이찰흙으로 만들어도 이보다 멋지게 만들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금이라도 더 배워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설명해 주는 해설사의 정성이 고맙다. 그리고 그 말을 모두 알아들을 수가 있을 만큼의 공부가 된 것도 다행스럽다.
관입한 것인지 지층인지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관입이라고 하기에는 좌우의 암석이 서로 닮지 않아 보여서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무슨 일인들 없었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보면 구태여 이름을 지어야 할 필요가 없을 것도 같다. 그냥 보이는대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앞선다.
'10초 고목바위'다. 대청도의 농여해변에 있는 그 고목바위가 잠시 떠올랐다. 어떤 장면을 보면 과거의 기억에서 비슷한 것이 있는지를 훑게 되는 모양이다. 원본대조? 그런 느낌이기도 하다. 기억에 없으면 새로운 데이타베이스로 등록이 되는 것이고 기억에 있으면 업그레이드를 해서 또 추가로 저장하는 것이겠거니.
말이 길어지면 아무래도 한 소리 또 하게 된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가 풍경이 멋져서 머뭇거리게 되면 아무래도 비슷한 사진들이 담기게 된다. 이것도 한 소리를 또 하는 셈이라서 들여다 보면서 새로운 것에 기대하는 마음에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해서 조금 전에 본 풍경과 또 달라 보이는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지 않으냔 말이지. 그래서 '사진 5장이면 충분하다'는 사진싸부의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사진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어차피 필름값도 안 드는데 말이지. 시인(詩人)은 소설가가 될 수 없고, 소설가(小說家)는 시인이 될 수 없는 법이다. 싸부는 시인이고 낭월은 소설가라는 말이다. 시인은 다섯 장이면 자신을 표현하기에 넉넉하겠지만 소설가는 2만 쪽의 글로도 자신을 표현하기에 부족하니 말이다. ㅋㅋㅋ
오른쪽 노두는 면적으로 보면 매우 좁은 영역이다. 그런데 볼 거리는 왼쪽 못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명품이지 않은가 싶다. 말도선착장의 좌우를 둘러보면서 습곡의 진수(眞髓)를 충분히 즐기고 나서 다시 걸음을 오른쪽으로 옮긴다. 배가 들어오면서 봤던 감동을 떠올리면서 모퉁이를 돌았다. 여기부터는 또 다른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