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말도 습곡

작성일
2023-12-01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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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말도(唜島) 규암층(硅巖層) 습곡(褶曲)

 

(2023년 11월 15일 탐방)

 

[한국의 지질노두076] 말도(군산시 옥도면) 선캠브리아기 규암층 습곡 




말도를 한 바퀴 돌아서 선착장으로 내려왔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말도의 지질노두를 살펴볼 시간이다.



여기를 일러서 '마을쪽 선착장'으로 부르는 것을 배에서 내리면서 들었다. 그러니까 여기는 마을쪽 선착장이겠거니 한다. 눈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서 대합실을 지어 놨구나. 오늘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 문도 닫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열어 볼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ㅎㅎ

 

 

말도의 지질구조는 대부분은 방축도층(防築島層)이고, 서북쪽은 섬록암(閃綠巖)으로 되어 있다. 보농도도 같은 구조인데 복쪽에 살짝 섬록암이 걸쳐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말도의 습곡은 이 방축도층에서 보이는 모습이다.








한반도 해양문화 원형 말도
전라북도 군산시 고군산도에 속하는 면적 0.36㎢ 섬이다. 군산군도의 끝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들은 '끝섬'이라고도 한다.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 중엽으로 한양에서 심판서라는 사람이 귀양오면서부터였다고 한다.
부근 수역이 대륙붕이고 연안수와 황해난류의 영향으로 조기,고등어,새우,갈치 등 어족의 회유가 많아 4~5월 성어기에는 각지에서 어선이 모여들고 또한 백합, 바지락 등의 조개류도 많이 채취된다.
비록 섬은 작지만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큰 등대가 들어서 있으며 섬에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모양의 습곡지형이 아름답게 노출되어 있는데,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이 습곡은 원래 얕은 바다에 쌓여서 이루어진 퇴적암이 지각운동으로 융기하면서 옆으로부터 압력을 받아 파동상으로 주름이 생기게 된 지층으로 추정되며 천연기념물 501호로 지정되어 있다.

중생대 쥐라기로 되어 있군. 지질도의 설명과는 좀 다르구나. 다시 옆의 안내문도 살펴보고....



군산 말도 습곡구조(群山) 말도(唜島)  습곡구조(褶曲構造)
군산 말도 습곡구조는 고생대 이전의 지질시대인 선캄브리아기에 조성된 지층으로, 물결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다.
선캄브리아기의 암석은 대부분 심한 변성작용을 받아 원래의 암석 구조가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다.
군산 말도 습곡구조의 경우 심한 변성과 변형 작용에도 불구하고 물결자국 화석과 경사진 지층 등 선캄브리아기 퇴적 구조를잘 간직하고 있다.
이와 함게 국내에서 보기 힘든 지각 변형에 의해 만들어진 층상 단층의 듀플렉스 구조, 여러 단계에 걸쳐 만들어진 중첩된 습곡 등을 잘 보여준다.
군산 말도 습곡구조는 형태와 종류가 다양하고 조성 시 부수적으로 생기는 다양한 구조들이 함께 남아있어 우리나라의 선캄브리아기 퇴적 환경을 연구할 수 있는 학술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말도는 말도(末島)일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안내문에 써놓은 것은 말도(唜島)구나. 그래서 뭐든 가능하면 제대로 알아봐야 한단 말이지. 말(唜)은 우리나라 한자였구나. '말'도 되고 '끝'이나 '끗'도 되는 글자로군. 그러니까 원래는 끗섬이었는데 끝섬이 되고 다시 말도가 되었던 모양이다. 오랜 옛날의 흔적을 발견하면 그것도 재미있다. 한소지도에서는 어떻게 표기했던가 싶어서 그것도 확인해 본다.



한소에서도 그냥 말도(末島)로 표기했고 그래서 아예 의혹도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뜻은 또 서로 같아서 설마 唜島일 것이라고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구나. 여하튼 항상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가끔은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ㅎㅎ

두 안내문을 살펴보니 대충 알겠다. 그럼 그렇지~ 내 그럴 줄 알았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바로 옆에 있는 안내문조차도 서로 다른 내용으로 기록이 되어 있었구나. 아마도 짐작하기에 나무 안내판이 더 오래 된 것으로 보여서 처음에는 중생대 백악기로 봤는데 나중에 다시 연구해 본 결과 선캄브라이시대의 지질로 확인되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처음에 새워 둔 안내문이 틀렸다는 것으로 판명이 되면 그것도 바꿔야 하는데 손길이 미치지 못했든지 그것도 맞다고 누군가 우겼든지 여하튼 일관된 설명문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쯤에서 지질노두의 설명을 살펴봐야지.

말도 선캠브리아기 규암층 습곡

 

[ Folding of the Precambrian quartzite beds on Mal island, Gunsan ]


이 노두는 선캠브리아기의 규암층으로서, 사암층이 광역변성작용중에 재결정작용(recrystallization)을 받아서 만들어진 지층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이 규암층은 지하 깊은 곳에 매몰되어 있다가 굉장한 횡압력()을 받아 습곡되면서 일련의 규칙적인 향사구조(syn-form)와 배사구조(anti-form)가 만들어졌는가 하면, 노두의 다른 부분에서는 단층이 발달되기도 하였다. 습곡의 파장과 진폭은 10여m 정도이다. 이 노두의 또 다른 부분에서는 규암층이 비교적 얕은 바닷가에서 퇴적되었음을 말해주는 파랑 물결자국(wave ripple mark)의 밑바닥(sole) 구조가 잘 나타나 있는데, 이 구조는 지층의 상하를 판단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그리고 규암은, 변성 받기 전 사암의 퇴적구조를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변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말도 선캠브리아기 규암층 습곡 [Folding of the Precambrian quartzite beds on Mal island, Gunsan] (한국의 지질노두, 초판 2004., 개정판 2013., 진명식, 최현일, 신홍자, 신성천, 권석기)


사진과 중복된 설명은 빼고 본론만 담았다. 기본적인 암석은 사암층(沙巖層)이 변성을 받았다는 말이구나. 오랜 세월 풍파를 겪으면서 오늘의 모습으로 변화했을 암석의 삶을 되새겨 보게 된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재미있다. 완쪽의 노두는 바닷물에 항시 담겨 있어서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거리는 멀지 않아서 100-400렌즈로 대략적인 모습을 담을 수가 있으니 그것도 다행이다. 장항적벽은 멀어도 너무 멀어서 아쉬웠는데 말이지. 


섬에서 바다를 바라봤을 적에 왼쪽에 해당하는 지역의 노두를 모았다. 혹 오른쪽의 노두와 섞였을 수도 있기는 하지만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서 나눴다. 원생누대(原生累代) 신원생대(新原生代)의 방축도층(防築島層)으로 표시되었는데 방축도층은 광대도를 포함해서 닮은 면이 많아서 공감이 된다.















습곡(褶曲)의 배사구조(背斜構造)는 볼록한 부분이 위쪽으로 되어 있는 것을 말하고, 향사구조(向斜構造)는 배사구조와 반대로 볼록한 부분이 아래쪽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오목한 형태라고 말한다. 그릇처럼 생기면 향사이고 뚜껑처럼 생기면 배사다. 이름이 좀 어려운 것은 위쪽으로 솟은 것을 배사(背斜)라고 했다면 아래쪽으로 솟은 것은 복사(腹斜)라고 해야 등과 배가 짝을 이뤄서 통일감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말은 없는 모양이다. 향사(向斜)는 어디를 향해서 비스듬하냐는 것도 생각하게 되는데 자세한 설명은 찾기 어렵군.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습곡이구나. 그 중에 석영암맥(石英巖脈)이 관입해서 같이 놀고 있는 풍경도 볼만 하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말도의 습곡구조다. 이제 습곡을 보러 다른 곳을 찾지 않아도 되지 싶다. 모범적인 습곡을 만났으니 말이지. 



끝에 있는 바위는 산 위에서 내려다 봤던 아기바위 혹은 거북바위였구나. 해설사의 말로는 뒤쪽에도 볼만한 습곡이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하루 묵으면서 천천히 둘러보고 싶기도 하다. 민박이 있다는 것도 알았으니까 다음 기회를 노려야지. 그 뒤쪽의 습곡은 배로 들어오면서 살펴봤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다음은 오른쪽의 노두로 시선을 돌린다.



배에서 내리게 된다면 바라보게 되는 맞은 편의 모습이다. 섬에서 보면 오른쪽이 된다.



배에서도 보일 정도로 멋지게 써 놓은 말도리의 표지판이다. 그리고 이 뒤쪽으로 전개되는 습곡이 가히 압권(壓卷)이다. 이 노두에는 책바위라고 하는 이름이 붙어있기도 하다. 책바위는 방축도의 노두에도 붙어있었던 것으로 생각나는데 아무래도 켜켜이 쌓여있는 형태에서 책을 떠올렸으니 선비의 나라가 맞기는 한 모양이다. 종이찰흙으로 만들어도 이보다 멋지게 만들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금이라도 더 배워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설명해 주는 해설사의 정성이 고맙다. 그리고 그 말을 모두 알아들을 수가 있을 만큼의 공부가 된 것도 다행스럽다.





 

 

 

 


 

 

 


 

 

 


 

 

 


 

 

 

 


 

관입한 것인지 지층인지도 구분이 되지 않는다. 관입이라고 하기에는 좌우의 암석이 서로 닮지 않아 보여서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무슨 일인들 없었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보면 구태여 이름을 지어야 할 필요가 없을 것도 같다. 그냥 보이는대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앞선다.

 


 

 

 

 


 

'10초 고목바위'다. 대청도의 농여해변에 있는 그 고목바위가 잠시 떠올랐다. 어떤 장면을 보면 과거의 기억에서 비슷한 것이 있는지를 훑게 되는 모양이다. 원본대조? 그런 느낌이기도 하다. 기억에 없으면 새로운 데이타베이스로 등록이 되는 것이고 기억에 있으면 업그레이드를 해서 또 추가로 저장하는 것이겠거니.

 


 

 

 


 

 

 

 


 

 

 


 

 

 


 

 

 

 


 

 

 


 

 

 


 

 

 


 

 

 


 

 

 


 

 

 


 

 

 


 

 

 


 

 

 


 

 

 

 


 

말이 길어지면 아무래도 한 소리 또 하게 된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가 풍경이 멋져서 머뭇거리게 되면 아무래도 비슷한 사진들이 담기게 된다. 이것도 한 소리를 또 하는 셈이라서 들여다 보면서 새로운 것에 기대하는 마음에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해서 조금 전에 본 풍경과 또 달라 보이는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지 않으냔 말이지. 그래서 '사진 5장이면 충분하다'는 사진싸부의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사진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어차피 필름값도 안 드는데 말이지. 시인(詩人)은 소설가가 될 수 없고, 소설가(小說家)는 시인이 될 수 없는 법이다. 싸부는 시인이고 낭월은 소설가라는 말이다. 시인은 다섯 장이면 자신을 표현하기에 넉넉하겠지만 소설가는 2만 쪽의 글로도 자신을 표현하기에 부족하니 말이다. ㅋㅋㅋ

 

 


 

오른쪽 노두는 면적으로 보면 매우 좁은 영역이다. 그런데 볼 거리는 왼쪽 못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명품이지 않은가 싶다. 말도선착장의 좌우를 둘러보면서 습곡의 진수(眞髓)를 충분히 즐기고 나서 다시 걸음을 오른쪽으로 옮긴다. 배가 들어오면서 봤던 감동을 떠올리면서 모퉁이를 돌았다. 여기부터는 또 다른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