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말도일주

작성일
2023-11-3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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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말도일주(唜島一周) 

 

(2023년 11월 15일 탐방)

 


 

오늘의 목적지이자 항로의 마지막 종착지인 말도가 드디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말도는 여객선이 입항하는 곳이 두 군데다. 조수간만의 물때에 따라서 그러는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은 포구쪽으로 배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마을 앞은 2번이고 포구는 1번이다. 보통은 마을을 중심으로 포구가 생기기 마련인데 말도의 경우는 뭔가 뒤바뀐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처음에는 멸도여객선착장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이 이용했는데 포구가 만들어지면서 말도항이 생겼던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오늘은 1번의 포구쪽으로 배가 들어간다. 그러니까 항로를 따라서 펼쳐지는 말도의 풍경을 보면서 들어가니 그것도 좋다.

 


 

명도를 떠난 여객선이 뱃머리를 향한 곳은 말도다. 그리고 말도와 보농도를 연결하는 보행교도 멋지게 자리를 잡고서 기다리고 있다. 전 구역이 개통되어야 통행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공사는 끝내놓고서 다른 구간이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세월을 먹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보면 또 여기저기 슬슬 망가지기도 하겠거니..... 

 


 

이미 선행학습을 통해서 말도의 습곡(褶曲)이 어디쯤인지는 훤하게 꿰고 있기에 앞에 나타나는 선착장을 보면서 카메라를 든 손이 더욱 바빠진다.

 


 

그런데, 생각보다 감동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은 왜 그런지를 알겠다. 이미 오면서 선상관람을 통해서 특히 광대도의 절경을 봤으니까 이 정도를 보면서 감동하기에는 좀 약하단 말이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 것은 왜 지질노두에서 광대도를 언급하지 않고 말도를 언급했는지가 궁금할 따름이다. 어쩌면 말도를 향해서 가던 지질학자들이 멀미로 인해서 밖을 내다보지 않았기 때문에 말도에 도착해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탐사활동을 한 까닭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짐작도 해 봤지만 진위여부는 알 수가 없으니까. ㅎㅎ

 


 

하부의 지층과 상부의 지층이 많이 다르다는 것은 알겠다. 아니면 바닷물에 쩔어서 시커멓게 보일 수도 있겠다.

 


 

 

 


 

 

 


 

 

 


 

모퉁이를 돌아가니까 몇 채의 집이 보인다. 주민이 사는 집은 열두 채라고 했지 싶다. 

 


 

마을을 지나쳐서 포구 쪽으로 배를 댈 준비를 하고 있는 선원들의 분주한 모습이 보이고 선객들도 마음이 급한 사람들은 벌써 내릴 준비를 하고 앞으로 슬슬 다가간다. 배가 포구로 들어가지는 않고(아마도 못하고) 외부의 선착장에 대는 것으로 보인다.

 


 

드디어 말도(末島)구나. 기가 막힌 습곡의 풍경을 보기 위해서 여기까지 왔다. 오전 배로 들어가서 부지런히 둘러보고 오후 배로 또 나가야 하니까 마음은 벌써 바빠진다.

 


 

배에서 바라본 말도의 풍경도 과연 기묘하구나. 습곡이 가로로 또 세로로 얽혀있는 모습을 보니까 아무 곳에서나 보기 어려운 진풍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뜻 봐서는 광대도의 풍경과도 닮아 보이기도 한다.

 


 

 

 


 

 

 


 

 

 


 

 

 


 

 

 


 

선상에서 볼 수가 있는 것은 모두다 사진으로 담아야 한다. 시각의 차이에 의해서 보는 풍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래에 안전망이 있는 것으로 봐서 저곳에서 위를 바라본다면 전체적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보는 것과는 당연히 같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노두의 감상에 푹 빠졌다.

 


 

어? 현수막을 보니까.....

 


 

오늘 축하할 일이 있었구나. 그러니까 말도수산물센터를 준공한 모양이다. 그래서 축하공연을 하려고 풍물단이 배를 타고 왔던 모양이다. 

 


 

대기하고 있던 경운기에 화환도 하나 실렸다. 작은 말도에서 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겠다. 공연단들도 장비를 내려서 경운기에 싣는다. 경운기로 마중을 나온 모양이다.

 


 

부두에 내려서 앞에 보이는 대로 다시 습곡을 살펴보니 층이 마구 꼬인 풍경이라 아마도 옛날 이곳에서는 엄청난 압력으로 땅이 뒤틀렸을 풍경을 상상해 본다.

 


 

"지질해설사예요. 말도에 잘 오셨습니다!"

 


 

앗! 생각지도 못했던 해설사를 만났다. 배가 도착하기를 기다려서 말도의 지질을 보러 온 방문자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혹 다른 탐방객도 있는가 싶어서 사람들이 모두 내리기를 기다렸지만 지질탐사를 온 사람은 우리 두 사람 뿐이었던 모양이다.

 


 

말도가 올해에 비로소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말도의 여러 정황들에 대해서도 설명해 줘서 좋았다. 말도의 습곡에 대해서는 이미 공부를 많이 했으니까 새로울 것은 없지만 말도의 유일한 해설사의 이야기를 거절할 필요는 없어서 안내를 받았다. 누구나 존재감은 있기 마련이다. 지질해설사의 시험이 있다는 지인의 권유를 받고서 시험을 봐서 지질공원에 취업을 했으니까 직업의식도 있을 것이므로 첫 나들이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뒤를 따랐다.

 


 

추명순전도사가 등장을 하는구나. 말도에서 간절한 기도를 통해서 야미도교회, 신시도교회, 무녀도교회, 선유도교회, 장자도교회, 관리도교회, 방축도교회, 말도교회를 개척했다는 안내문을 봐하니 지극한 신앙심으로 생활을 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겠다. 목사도 아닌 전도사의 신분이지만 교회를 개척한 열정을 봐하니 능히 기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도했다는 굴은 들여다 보려고 철망의 틈사이로 들여다 봤으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짐작만 하는 것으로 하고 저 바위의 틈에서 철야기도를 했었다는 것으로 짐작만 했다.

 


 

말도에는 민박집도 있구나. 한가롭게 머물고 싶으면 민박으로 전화해서 예약하면 되겠다. 마트도 있고 밥도 사 먹을 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리울'은 새만금을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렵다고 봐서 우리말로 만들어진 것이라는데 여기에서 그 이름을 상호로 사용했구나.

 


 

둘러보는 사이에 경운기가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여기가 오늘 행사의 주인공인 말도수산물센터구나.

 


 

삼색힐링마을이란다. 여하튼 이름은 잘 짓는다. 왜 삼색이지? 이유는 모른다. 그냥 이름이 그렇다는 것으로. 지질을 보러 왔으니 삼색까지 해설사에게 물어볼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해설사는 나름대로 또 걱정이다. 왜냐하면 비록 돈을 들여서 수산물센터를 짓기는 하지만 운영은 모두 노인들 뿐인데 누가 할 것인지도 걱정이고, 그야말로 개점휴업이나 되지 않을까 싶단다. 관광객이라도 많이 온다면 또 모르겠지만 모쪼록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저 앞에 바위는 코끼리바위란다. 그렇게 하는 말을 듣고 보니 코끼리가 웅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바위는 말도의 마스코트인 천년송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 위에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원래는 가지가 양쪽으로 나 있었는데 언젠가 태풍으로 한쪽 가지가 꺾어져서 하나만 남았다는데 나이는 대략 700년 정도 되었을 것이라고 들었다. 이름은 천년송이지만 700년이 되었는데 나이가 먹은 것 치고는 참 왜소하구나. 

 


 

모쪼록 나무는 터를 잘 만나야 하는데 어려운 곳을 만나서 사람들이야 천년송이라고 하지만 정작 나무는 삶이 많이 고달프겠다. 그래서 더욱 강인하고 이렇게 살아남았으니 장하기는 하다. 불과 10여년 정도 자란 나무로 보이는데 천년송이라니 참으로 대단한 생명의 힘이다. 그야말로 완전히 분재처럼 자라고 있었구나.

 


 

말도의 주민들만 먹기에는 충분한 지하수가 나오는데 말도가 알려지면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인해서 물이 부족해지자 해수(海水)의 담수화(淡水化)가 필요해서 만든 시설이다. 물론 해설사의 설명을 바탕으로 삼는다. 들었을 때의 말과 회상할 때의 말이 달리질 수가 있으므로 참고만 하면 된다. 특히 숫자가 나오면 왜곡되기 십상인 까닭이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숫자를 메모할 수도 없고 말이지. 그러니까 소나무 나이가 700살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는 말이지 정확하지는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ㅎㅎ

 


 

말도에서 볼만한 건물로 유일한 등대를 안내하기에 따라갔다. 실로 등대의 기능은 이미 상실한 시대를 살고 있으므로 말도의 등대도 또한 유물이 되었을 따름이다. 처음에는 유인등대였으나 수년 전부터 무인등대로 전환했더란다. 말도의 섬광 점멸은 10초 간격이다. 이것은 등대마다 주어진 약속인 줄을 가거도의 등대장에게서 설명을 들어서 알고 있다.

 


 

나중에 알았지만 말도의 지질탐사 중에 하나가 이 부근에 있었다. 지질노두에서 알려줬는데도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놓친 것은 놓친 것인데 해설사에게 사진을 보여줬는데 그 부근에는 덤불만 무성하고 볼 것은 없다는 말로 미뤄서 해설사에게는 가르쳐 주지 않았던 지질노두였던 모양이다. 

 

[한국의 지질노두 078] 말도(군산시 옥도면) 선캠브리아기 편마암 

 

78번으로 나와 있어서 정확히 파악을 해 보려고 위성좌표까지 찍어서 위치를 캡쳐했었는데 아쉬웠다.

 

 

 

이 지도를 보여줬는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생각하더니 어딘지는 알겠는데 별로 볼 것은 없다고 했다. 아마도 퇴적층의 멋진 장면에 비해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등대로 오르기 전, 해수담수화시설의 오른쪽으로 가면 있다는 것을 이렇게 지난 다음에서야 파악했으니까 다음에 또 말도를 가야 할 일이 생길 것으로 생각되어서 다음으로 미뤄 놓는다. 왜냐면 보행교가 완성되면 광대도를 둘러봐야 하는데 겸사겸사 말도에 들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다.

 

 

말도에 왔으니 계획에도 둘러보기는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말없이 해설사의 안내를 받았다.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보행교는 거의 마무리가 되었는데 아직 한 곳(어디라고 했는데...)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단다. 원래 계획대로 설치하려고 했는데 실제로 시행하는 과정에서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 돈이 더 들게 되었더란다. 그러니까 다시 지원금을 만들어서 공사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완성이 될지는 모른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완공되면 알겠거니. 

 

 

 

 

 


 

 

 


 

 

 


 

2019년부터 무인등대가 되었구나. 등대에 대한 정보가 소상하게 적혀있다. 

 


 

해무가 없으면 십이동파도가 보이고 어청도도 보이는데 오늘은 해상이 흐려서 아쉽다는 말을 해 준다. 정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군. 지도에서라도 찾아보자. 십이동파도라....

 

 

십이동파도에는 십이동파기상관측소(十二東波氣象觀測所)가 있는 모양이다. 거리로 봐서 제법 멀어 보이기는 한다. 어청도까지도 지도상으로 나타나는데 맑은 날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든다. 

 


 

예전에는 유인도였는데 간첩선이 들어와서 주민들을 납치하는 일이 생겨서 모두 철수하고 지금은 무인도가 되었단다. 그래서 당연히 여객선도 없어서 낚시 배만 출입할 수가 있는 곳인데 거리는 대략 17km쯤 되는구나. 십이동파도(十二東波島)에는 열두 개의 섬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고 예전에 고려청자 유물선을 건져 올린 곳으로도 유명했던 모양이다. 여하튼 유람선이 있다면 타고 가볼 의향은 충분하지만 그것이 언제일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고.

 


 

노란 기둥은 조력발전(潮力發電)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조력발전은 제주도의 차귀도 앞에서 만났었는데 여기에서도 그런 시설을 하고 있구나. 

 


 

기둥만 서 있는 것으로 봐서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았나 싶다. 나중에 완성이 되면 그것도 해설사의 목록에 하라 더 추가될 일이겠거니 싶기도 하다.

 


 

등대를 올라갈 방법은 없어서 바라다 보기만 했다.

 

 

과거 유인등대였을 적에 등대지기들이 머물던 관사이고 그 잔디밭에는 젊은 여행객들이 앉아서 간식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해설사가 마련해 온 밐스커피를 한잔씩 따라준다. 그래서 따뜻했다. 올해 지질공원이 되면서 고군산군도에 해설사가 네 명이 배정되어 있고, 말도는 자신이 유일한 해설사란다. 시험을 봐서 해설사가 되었는데 지리적인 특별한 상황도 고려되었을 것이란다. 나이가 들어서 이렇게 운동삼아 해설사를 하는 것도 괜찮지 싶어서 2초간 해설사 공부도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교재는 예전에 사 놨걸랑. ㅋㅋ

 

 

 

 

아직은 고군산군도의 해설사가 명단에 등록되지 않았구나. 아마도 업데이트가 지연되는 모양이다. 홈페이지 관리자가 조금 게으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살짝 든다. 같이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의성에도 다섯 명의 해설사가 사진과 함께 등록이 되어 있는데 말이지. 

 

 

 

 

『지질의 이해』라는 제목에 끌려서 샀는데 알고 보니까 지질공원해설사 교재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내친 김에 알아봐야지. 어? 그런데 표지의 사진은 경주의 양남주상절리잖아? 알면 보인다. 다시 삼산하게 떠오르는 그 풍경들.....

 

 

 

 소양 과정 40시간에 전문 과정 60시간을 공부하면 되는구나. 해볼 만 한 걸. 돌아다니면서 지질에 대해서 설명도 해 주고 겸해서 공부도 하면 일거양득이 아니겠느냔 말이지. 그렇지만 '아서라 말아라'가 2초 후에 나왔다. 책임을 맡으면 즐거운 놀이도 피곤한 일이 되고 마는 까닭이다. 놀이는 놀이로 즐길 때가 가장 재미있는 것으로. ㅋㅋ

 


 

하루 두 번 배가 들어오면 선착장에서 지질탐사를 목적으로 오는 여행객들을 안내하고 설명하는 일을 하는데 원래는 어청도에 살고 싶었더란다. 부부가 섬을 좋아해서 어청도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었는데 지인의 인연에 따라서 말도에 와서 보고는 이곳이 맘에 들어서 자리를 잡았는데 그냥 즐겁게 살기만 하는 것도 무료할 즈음에 지인이 앞으로 말도가 지질공원으로 될텐데 공부하기 좋아하고 설명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응시해 보라는 말에 솔깃해서 시험삼아 해 봤는데 합격도 하고 일거리도 만나서 즐겁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도를 한 바퀴 돌아도 다음 배가 들어오기 전에 끝날 테니까 조바심이 들 일은 없었고, 오히려 그냥 바위만 열심히 보고 가는 것보다 이렇게 말도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괜찮았다.

 

 

  

 

 

  

 


 

 

 


 

시설이 잘 되어 있다. 길을 다듬어 놔서 걷기에도 편안하고.

 


 

경사진 곳은 계단이 마련되어 있는데 고군산군도의 모든 섬에 이렇게 계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낭월이 앞장을 서자 얼른 앞으로 나와서는 거미줄이 걸리니까 뒤에서 오라고 하면서 자팡이로 휘두르면서 앞길을 닦는다. 고맙구로. ㅎㅎ

 


 

내려다보면서 지질이 앞쪽과는 다르다는 말에 카메라는 부지런히 셔터를 끊는다.

 

 

  

 


 

 

 


 

오호~! 초록빛의 암석들....  

 


 

 

 


 

초록빛이 감도는 암석은 명도에서 봤던가? 그렇다면 여기도 그 암맥이 흐르고 있었다는 말인 모양이다. 지질도에게 답을 물아야지.

 

 

암석이 초록빛이면 지질도에서도 그와 비슷하게 색을 칠한 것도 재미있다. 어쩐지 여기도 각섬암(角閃巖)의 암맥이었구나. 그러니까 말도는 동서로 지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원생누대 신원생대는 같은데 여기는 각섬암지대라서 벼랑 아래로 보이는 바위들이 초록초록했다.

 


 

지나다가 내려다 보면 포구가 보이는 쪽에 검은 지붕의 집이 한 채 있다. 이 집은 국방부에서 말도 등대의 아래쪽에 직도사격장이 있는데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한 보답으로 지어준 것이다. 열두 칸인데 주민 한 가구 당 한 칸씩 사용하는데 민박용으로 활용라는 배려이다. 그러니까 민박을 해서 손님이 오면 수익을 창출해서 삶에 보탬이 되라는 이야기인 셈이다. 그렇게라도 배려를 해 주는 것은 좋은데 모두 노인들이라 그것을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그러게 좀 쌩뚱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과연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보상해 준 것인지 그냥 국방부 마음대로 생색내기용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거미줄을 걷으면서 계속 길을 가는데 암석이 있는 풍경이 아니어서 약간은 힘든 길이기는 했다. 그렇지만 열심히 안내하는 열정이 고마워서 말없이 뒤를 따랐다. 

 


 

길가의 작은 밭을 가리키면서 자기네 부부가 가꾸는 밭이란다. 토질이 좋아보인다. 

 

 

실은 토질도 지질이기는 하다. 그러니까 이것을 보는 것도 지질탐사긴 하구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설명에 귀를 기울인다. 배고픈 노루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 놓은 그물을 보면서 알뜰살뜰 가구는 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 손님들을 데리고 왔는데 바람에 쓰러진 대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어서 걸음을 돌렸는데 많이 미안하셨더란다. 오늘은 길이 훤하다.

 

 

예전에는 군사시설이었는데 지금은 송신탑으로 사용하는 모양이다.  

 

 

 

 

 


 

예전에 여행왔던 젊은네들이 이것을 보고 따먹어서 깜짝 놀랐더란다. 천남성(天南星)은 독성이 있어서 중독을 일으킬 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사전에 허락도 없이 손을 대서 놀랐다는 이야기에도 공감하면서.

 

 

말도에는 구실잣밤나무가 있다면서 설명해 준다. 겨울에 할 일이 없는 주민들이 잣밤을 까먹으면서 겨울의 무료함을 달래곤 했더란다. 

 

 

생긴 것은 영판 도토리다. 까먹어 보니까 맛은 밤맛이다. 그리고 두 해에 걸쳐서 결실이 된단다. 그것은 잣과 같은 사이클이군. 그래서 잣밤나무인 모양이다. 구실잣밤나무라는데 구실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군.  

 

 

이렇게 생겼다. 속살은 하얗고 졸참나무의 도토리처럼 생겼다.  

 

 

언덕을 계단으로 내려가다가 바닷가의 풍경을 가리킨다. 저 아래의 바위는 두꺼비바위라고 했던가? 연지님은 두꺼비바위라고 했고 해설사는 애기바위라고 했나 싶기도 하다. 여하튼 내려다보는 해안가의 풍경이다. 

 

 

두꺼비도 같고.... 

 

 

  

 

 

그 앞의 검은 암석은 현무암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보여줄 것이 있다면서 또 어디론가 안내한다. 그럼 따라가 봐야지.

 


 

여기는 마을의 상수도 수원지인데 예전에는 영신당이 있던 곳이란다. 어부들이 기도하던 곳으로 보면 되겠다.

 


 

교회가 들어서면서 이곳은 미신이라고 해서 모두 부숴버렸단다. 그래서 터만 남았을 뿐 역사의 흔적은 아무 것도 없이 사라졌다. 아쉽구로. 쯧쯧!

 

 

그러한 사연이라도 한 줄 써 놓았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간다.  

 


 

문득 앞을 보라고 하는 곳에는 추명순전도사 기념관도 있구나.......

 


 

책 읽는 소녀상이 있는 곳은 말도 분교였던 자리란다. 그랬겠구나. 이렇게 해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대략 시간은 1시구나. 해설사와 동행하면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던 모양이다. 열정적인 해설사의 말도의 이야기도 들으며 걸었던 산길도 괜찮았다. 이제 본격적인 말도의 지질탐사를 할 시간이구나. 배가 들어올 시간은 아직도 여유가 많다. 2시 40분이라고 했으니까.

 

 


 

해설사를 따라서 걸었던 길을 지도에서 대충 표시해 보니까 이 정도구나. 그러니까 일주를 제대로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