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신시도절벽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신시도(新侍島) 절벽(絶壁)
(2023년 11월 15일 다리 위에서 관람)
지나는 길에 볼만 한 것이 있다면 그것도 놓치지 않으려는 욕심이 생긴다.
아침에 동행했던 풍물단도 같이 귀가하는구나. 하긴 하루를 묵을 수는 없는 일이겠거니 싶기도 하다. 시간이 되었더라면 공연도 봤으면 좋았을 텐데 두 가지를 다 얻을 수는 없어서 하나는 포기했다. 공연이야 언제라도 볼 수가 있지만 말도 지질은 지금 보지 않으면 또 언제 보게 될지 모르니까 말이지. 꽤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장자도로 향했다.
대략 30분을 운항하는 시간에 그냥 앉아서 시간만 죽일 수는 없는 일이지. 그래서 혹시라도 고군산군도에서 빠트린 것이라도 없는지 싶어서 자료를 뒤졌다.
①말도습곡구조☑
②방축도 독립문바위☑
③광대도 책바위☑
④명도 얼룩말바위☑
⑤무녀도 똥섬
⑥야미도
⑦선유도 망주봉☑
⑧대장봉과 할매바위☑
⑨신시도
⑩산북동 공룡발자국 화석
무녀도는 해식와를 안 넣고 똥섬을 선택했구나. 그런 다음에 들려보는 것으로 하고, 명도는 둘러봤으니까 얼룩말바위도 봤으려니 하면 되겠고, 광대도 책바위는 감동의 도가니였고, 선유도 망주봉도 아침에 봤고, 대장봉 할매바위는 예전에 봤으니 통과해도 되겠고, 야미도는 유문암이 있어서 야미도(夜味島) 유문암이라고 했는데 다음에 보러 가는 것으로 하고, 공룡발자국 화석은 다음에 봐도 되겠는데 지나가는 길에 신시도가 있으니 그건 살펴봐도 되겠지 싶어서 오늘의 마지막 여정으로 잡았다. 그래서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라고 하는 모양이구나. 다음은 신시도다.
소개를 잘 했네. 아래는 모래와 자갈이 쌓인 퇴적암이 있고, 위에는 분출한 용암이 식어서 형성된 유문암을 볼 수 있고, 퇴적암에는 층리도 있고, 유문암에는 주상절리도 있다니까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길가에 있는 풍경이라면 지나는 길에 살펴보고 가도 되겠다.
신시도항 주차장에서 연지님은 쉬라고 하고서 그늘이 지긴 했지만 아직은 살펴볼 빛이 되는 것을 확인하고서 노두로 향했다. 신시도 지질명소는 160m다.
지나치면서도 이러한 안내문을 보지 못했는데 관심을 두니까 또 보인다. 교육 체험을 할 수가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는 모양이지만 그건 또 다음에 생각해 보기로 하고 우선 보이는 만큼 둘러보는 것이 목적이니까.
신시도 지질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단지 길만 건너면 된다. 산 넘고 물 건너 배까지 타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고맙다. 예전에는 여기도 배를 타야 올 수가 있었을텐데 새만금의 덕을 보는 셈이구나.
지질도에서는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 하겠군.
길가 쪽은 중생대(中生代) 백악기(白堊紀)의 난산층이라는데 한자는 가늠이 되지 않아서 써넣지 못하겠구나. 난산층(亂散層)이라고 하지 싶기는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아서 자신이 없다. '암석이 흩어지고 분산된 지층'이라는 정도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싶은 짐작을 해 보는 것으로 대충 정리하고 넘어간다. 그리고 또 중간 쪽에서는 지질이 달라진다.
아하! 여기는 야미도(夜味島) 유문암(流紋巖)이구나. 익숙하다. 그런데 야미도는 왜 '밤맛섬'이지? 어떻게 이런 글자로 조합이 되는 지명을 얻게 되었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크기는 0.41㎢라니까 말도보다 쪼매~ 더 크구나. 말도는 0.36㎢니까. 새만금제방으로 지나다니면서 언젠가 밥을 먹을 곳이 있나 싶어서 들어가 봤던 기억만 있는데 다음에 지나는 길에 시간이 되면 유문암을 둘러보러 들려야 하겠다. 그래서 고군산군도의 지질여행이 마무리 되지 싶기도 하네. 그런데, 왜 야미도(夜味島)냔 말이지. 원래는 밤나무가 많아서 밤섬으로 불리다가 한자를 잘못 표기하는 바람에 야미도가 되었다고? 거 참 괴이한 인연이로군. 잘못 표기했으면 고치기라도 하면 될 텐데 말이지. 얄궂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구나. 어쩐지 뭔가 이상했어. ㅋㅋㅋ
앞쪽은 난산암이라고 했겠다. 혼합된 암석지질이라는 의미로 정리하는 걸로.
이름은 난산암이라고 붙여놨지만 암석의 색이나 모양을 봐서는 야미도 유문암으로 봐도 되겠는 걸. 무녀도의 해식와에서 본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여서 말이지.
하긴, 유문암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암석이 섞여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네.
커다란 바위가 벼랑에 기대어 있는데 위쪽부터 부스러진 있는 모습이다. 무게를 많이 받는 곳부터 부서지는 것으로 보인다. TV에서 사람의 형상을 한 인공지능의 머리가 위쪽부터 산산조각이 나는 것과 겹치는 것은 뭘까?
고군산군도 지질공원의 로고도 있구나. 아쉽게도 뭔가 허전하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승인이 되었는데 왜 그 로고를 넣지 못했지? 아직 새로 만들 여유가 없었던 모양인가?
이 멋진 양남 부채꼴 주상절리의 로고를 넣었어야 한단 말이지. 군산시청 직원들이 어렵게 얻은 공원의 자격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이런 것은 결정이 되자마자 바로 적용시켜서 새로 만들었어야 하는 건데. 아무래도 군산에서는 자랑꺼리일텐데 왜?
신시도의 형성과정
신시도 해안가에서는 형태가 크게 다른 두 종류의 암석을 볼 수 있다. 아랫부분은 다양한 크기의 모래와 자갈 등이 쌓인 퇴적암이며, 그 윗부분에는 약 9천만 년 전에 분출한 마그마가 식으면서 만들어진 주상절리가 분포하고 있다.
주상절리의 형성과정
용암이 지표로 붙출하여 급격하게 식으면 내부에서는 부피가 줄어든다. 이때 단면이 다각형인 기다란 기둥 모양의 암석이 형성되는데 이들 암석 사이에 발달한 절리를 주상절리라고 한다.
퇴적암의 모양을 봐하니 아랫부분의 퇴적층(堆積層)이구나. 다양한 크기의 모래, 자갈 등으로 형성된 것인데 다가갈 수가 없으니까 멀리서 바라보면서 짐작만 해 본다.
그리고 상부의 유문암 주상절리구나. 설명한 것과 같은 모습으로 나그네를 반긴다.
이것은 해식(海蝕)으로 보인다. 더 파였으면 해식와(海蝕窪)가 되었을 텐데 그렇게 되기 전에 수위가 내려갔던 모양이다. 아마도 저 높이의 바닷물이었다면 간빙기(間氷期)에 생긴 것으로 봐야 하겠다. 지금도 간빙기라고 하니까 그 시절에는 지금보다 남북극의 얼음이 더 많이 녹은 더위가 지속되었던 시기인 것으로 보면 되겠거니 싶다. 지금도 바닷물이 늘어나서 저지대의 도시들이 잠기고 있는 추세로 봐서는 앞으로 해수의 수위가 더 상승하면 또 이어서 깎여나갈 것인지 궁금하다.
여기도 비슷한 깊이로 깎였다. 문득 무녀도의 해식와의 높이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무녀도의 해식와는 암석이 잘게 쪼개지는 바람에 더 깊은 해식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면 되지 싶다.
선유도의 유문암 주상절리가 누워있는 형태로 보이는 것으로 봐서 대략 같은 형태로 보면 되겠다.
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또 지질 노두는 이어지고 있겠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봤다고 치고 걸음을 돌려도 되지 싶어서 미련 없이 걸음을 멈췄다. 해도 기울어가는데 그만 집으로 가야 할 길도 재촉해야지 싶어서다.
산을 깎고 터널을 뚫지 않은 것은 잘 한 것으로 봐야 하겠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존할 생각으로 다리를 만들어서 도로를 만들었던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다.
어? 부안으로 가는 77번 국도를 만난단 말이구나. 77번은 참 매력적인 길인데 말이지. 77번 국도의 전북지역은 아직 만들어야 할 곳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안까지는 못 올라왔고 고창과 부안의 노을대교부터 만들어야 하는데 대천항까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대천항에서 원산도의 77번은 해저터널까지 만들어서 개통을 시켰는데 고창 부안의 노을대교는 그나마 설계도 2차선으로 하면서 아직 공사는 지지부진인 모양이다. 여하튼 언젠가는 그것도 완성이 되겠지. 그런데 새만금이 가장 서쪽의 길이라고 본다면 이 구간은 쉽게 연결이 되겠다만 아직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이번에 다 둘러보지 못한 고군산군도의 명소들은 또 다음 기회에 둘러보는 것으로 하면 되겠다. 하루의 시간을 들여서 즐거운 돌 놀이를 한 것에 대해서 잘 따라 다녀 준 몸에게 감사하고 동행에게도 감사하고 오늘의 날씨에도 감사하면서 여정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