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혼돈(混沌)의 무극(無極)에서 음양(陰陽)이 탄생한다.

작성일
2013-06-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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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혼돈(混沌)의 무극(無極)에서 음양(陰陽)이 탄생한다.
 
 
 
 
 
 
  주역을 이야기하려면 태극(太極)을 말해야 하고, 태극을 거론하기 위해서는 무극(無極)을 말해야 하며, 무극을 논하기 위해서는 혼돈(混沌)의 개념까지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해를 하기 쉽도록 이러한 과정을 그림으로 정리를 해 본다.

           
 
   아마도 최초의 혼돈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싶은 상상을 해 본다. 이렇게 천지가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뒤죽박죽인 상태로 또 하염없는 세월이 흘러갔을 것이다.  태초(太初)의 혼돈은 이마도 이랬을 것이라는 이해를 해 본다. 이것은 음양미분전(陰陽未分前)의 소식이고 주역에서 말하는 태극의 이전 단계인 무극(無極)에 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채로 아마도 수없이 오랜 세월이 흘러갔을 것이다. 이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그냥 상상으로 해 보는 수 밖에 없다.


         
 
  앞의 혼돈에서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에 그래도 나름대로 뭔가 질서가 조금은 보이는 듯한 혼돈으로 발전이 되는 것으로 이해를 한다. 이렇게 또 많은 세월이 흘러간다.
 
           
 
  이렇게 고요하던 상태에서 갑자기 하나의 기운이 변화를 일으킨다. 그것을 동(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움직인다는 것이고 움직임으로 인해서 변화(變化)는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무극과 태극의 중간으로 이해를 해 본다. 이러한 소용돌이가 있고 난 다음에 비로소 고요하게 되는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점차로 고요해 지면서, 무거운 기운은 아래로 가라앉고 가벼운 기운은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다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로 흐릿하던 기운이 구체적으로 정돈(定頓)하게 되면서 뚜렷한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무거운 기운은 단단하게 뭉쳐져서는 땅이 되었고, 가벼운 기운은 허공에 뭉쳐서 하늘이 되었다. 이것을 우리는 대기권(大氣圈)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대기권인 하늘은 양(陽)이라고 하게 되고, 토양인 지구는 음(陰)이라고 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지구에 음양의 변화가 시작되는 첫 단계이다.

 
 
  이것을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단계로 끌어내려서 이해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아득한 옛날에 복희씨가 봤을 세상도 위와 같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복희씨가 봤음직한 관점에서 음양을 이해하게 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선을 바꿔본다.
 
          
 
  자, 이것이 바로 복희씨가 봤을 것 같은 모습인 하늘과 땅이다. 복희씨가 발견했던 것은 우주선에서 바라본 지구가 아니었을 것은 당연하므로 이렇게 이해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지평선을 기준으로 해서 하늘의 세상과 땅의 세상이 구분되었을 것이고 여기에서부터 음양이 이해는 시작된다고 하겠다. 이것을 항상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할 수가 없으니까 부호를 사용하게 된다.
 
         
 
  지평선(地平線)을 기준으로 해서 하늘은 끝없이 이어져 있으므로 로 표시하고, 땅은 중간중간에 끊겨져 있으므로 로 표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문자가 만들어진 다음에는 이것을 다시 하늘을 의미하는 부호에는 양(陽)이라는 이름울 부여하고, 끊겨진 부호에는 음(陰)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비로소 우리가 이해를 할 수 있는 음양의 모습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렇게 원시적인 모습에서 점차로 수준이 높은 표현력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음양이 변화한다는 개념을 추가하게 되었다. 사실 위의 하늘과 땅의 부호에서는 변화한다는 의미를 읽기가 쉽지 않아서 복희씨도 항상 불만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더욱 세련된 표현을 찾아내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태극이다.
 
           
 
  정말이지 이렇게 멋진 그림으로 태극을 표현하는 것을 보면 상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여하튼 이렇게 음양이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낼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만족스러운 그림을 찾아낸 것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된 것이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되겠는데, 친절해도 너무~ 친절한 낭월은 혹시라도 이것이 음양과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할 수도 있는 벗님을 위해서 조금 더 설명을 추가한다.
 
                      
 
  이렇게 하여 다시 흰 색으로 된 양태극에는 양을 나타내는 부호를 겹치게 하고, 검은 색으로 된 음태극에는 음을 나타내는 부호를 겹치게 하였으니 이 정도라면 아무리 이해력이 떨어지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대략 무슨 뜻인지는 알아 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본다.

 
  이렇게 분리가 되기도 하고 결합이 되기도 하면서 음양이 쉬임없이 운동을 하게 되었으니 다시 이것을 분류한다면, 양(陽)도 자체적으로 운동을 하여 음양으로 확장을 하게 되고, 음(陰)도 마찬가지로 자체적인 운동을 하면서 다시 음양으로 확장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부호를 첨부하게 된다.
 
          
 
  이렇게 부호를 넣어서 정리한 것을 사상(四象)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양이 겹친 것을 태양(太陽)이라고 하거나, 혹은 노양(老陽)이라고도 부르고 양의 성분에 음의 기운이 추가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소음(少陰)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아래의 양에서 음의 기운이 생겼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음의 기운이 겹친 것은 태음(太陰)이라고도 부르고 노음(老陰)이라고도 부르며, 음에서 양의 기운이 생긴 것은 소양(少陽)이라고 부르는데, 음에서 양의 기운이 생겼다는 것은 음과 양이 서로 접촉을 하면서 상대방으로부터 학습을 통해서 양의 기운을 띤다고 이해를 하게 되는데 이것은 소음의 경우도 마찮가지가 된다.
 
          
 
  이렇게 음양(陰陽)에서 다시 음중양(陰中陽)이 생기고 양중음(陽中陰)이 생기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이 이해를 하기 쉬우라고 하는 표현일 뿐이다. 기본적으로는 애초에 이렇게 다단계의 음양에 대한 모습이 그대로 존재했을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에 더욱 가까울 것으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다시 도표로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형태이다. 태극에서 음양으로, 다시 사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왜 아래에서부터 그렸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주역에 대해서는 완전초보라고 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조금만 이해가 있는 경우에는 그러한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역괘는 아래에서부터 쌓아가는 개념이다. 이것은 아마도 땅 위에서 집을 짓는 개념이 포함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해 본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를 바닥에 놓기 시작하면서 일은 시작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팔괘도 이래에서부터 놓아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위에서부터 그려본다고 해도 안 될 것은 없다.
 
          
 
  바로 이렇게 그려보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한다고 해서 이해를 못할 것도 아니다. 결국은 같은 의미인데 이렇게 하는 것은 서양식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위에서부터 그리는 팔괘는 상당히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한 것은 이미 동양적인 역경에서는 이러한 형식으로 표한하는 법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고전에서 표시하고 있는 괘상은 이렇게 나타내기도 한다.
 
    
 
  우선 보기에에는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맨 아래가 태극이고 그 위가 음양이며 다시 사상이 되고 맨 위에는 팔괘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항상 아래에서부터 위로 확장시켜가면서 변화하는 것이 괘상의 기본형이라는 것을 알아두면 된다.
 
  위에서 내려가면서 그림을 그려도 결과는 같으므로 각자 이해하기 좋은 방법으로 공부하면 될 것이다. 다만 그 이유에 대해서만 잘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원래 괘상이 반드시 아래에서부터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해를 잘 한다는 것이 중요할 따름이다.
 
  그런데 역경에서는 사상(四象)에 대해서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 음양이 팔괘로 전개하는 과정에 있는 중간다리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의성(醫聖)이라고 할 수 있는 동무 이재마 선생이 사상의학이라는 독창적인 영역을 개발했다. 그래서 지금도 한의원에서는 사상론에 대한 체질분류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러 자료들을 보면서 항상 헷갈리는 것이 있다. 그것은 소음(少陰)과 소양(少陽)의 체용에 대한 관점이다. 소음은 체가 양이고, 반대로 소양은 체가 음이다. 그런데 소음은 음으로 분류하고 소양은 양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많음을 보면서 정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상당히 전문적인 능력자들 간에도 약간의 혼동이 있지 않은가 싶은 느낌을 받았다. 나름대로 이해를 하기에는.
 
  소음(少陰) - 체는 양이다. 양에서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소음이란 음의 기운이 적다는 뜻이다.
  소양(少陽) - 체는 음이다. 음에서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소음이란 양의 기운이 적다는 뜻이다.
 
  이렇게 정리를 해야 맞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사상괘의 모양에서 아래가 체가 된다. 그러므로 소음은 아래가 양이고 위가 음인 것으로 봐서 양중지음(陽中之陰)인 것이 분명하고, 소양은 아래가 음이고 위가 양인 것으로 봐서 음중지양(陰中之陽)인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누군가 올바른 가르침을 주기 전까지는 이렇게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낭월이다.
 
  참고로 사상(四象)과 계절을 이해해 본다. 사상을 계절로 이해를 할 적에는 소음과 태양의 위치를 바꿔놓으면 된다.
 
           
 
  한 해를 음의 계절인 동절기와 양의 계절인 하절기로 바꿔서 대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봄은 소음이 되고 여름은 태양이 된다. 가을은 소양이고 겨울은 태음이 되면 계절과 잘 어울린다고 할 것이다. 그러니까 봄은 체는 양이면서 아직은 살짝 추운 계절이라고 한다면 가을은 체는 음이면서도 낮으로는 열기도 제법 있는 계절로 이해하면 된다. 다시 인생에다가 대입을 해도 이야기는 될 것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인생의 여정을 네 단계로 나눠서 대입을 할 수가 있다. 처음의 25세까지는 소년기로 봐서 계속 확장되어 가는 모습으로 이해를 하고, 그 다음의 50세까지는 왕성하게 활약하는 것으로 대입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50세부터 75세까지는 인생의 수확기로 보면 될 것이고, 100세까지는 정리하는 시기로 잡으면 크게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수명을 80세로 잡는다면 20년씩 끊으면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궁금한 점이 남았다. 그것은 태극이 회전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그 방향이 어느 쪽이겠느냐는 생각을 해 봐야 하겠기 때문이다. 보통 분위기로만 봐서는 머리부분으로 보이는 것이 앞이 되어서 회전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봤다. 그래서 여기에다가 계절을 집어넣어서 생각을 해 본다.
 
                
 
  이것이 보통 태극의 모양에서 느끼는 회전 방향이다. 이렇게 느끼는 것은 머리와 꼬리의 개념으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챙이를 생각해 봐도 크게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놓고 계절의 사상을 대입시켜 봤더니 춘하추동이 틀림없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렇다면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 타당하겠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또 맘에  걸리는 것이 있을까? 왠지 화살표의 방향이 맘에 안 든다는 생각을 했을까? 그러니까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왜 왼쪽으로 돌아가지? 그렇다면 간단히 해결한다.
 
                                   
 
  자, 이렇게 하면 될 것이다. 이제는 계절의 흐름과 화살표의 방향이 맘에 든다면 만사는 해결이 된 셈이다. 그런데 태극의 방향을 그렇게 맘대로 바꿔도 되는가? 된다. 왜냐하면 모든 세상의 치이는 흐름이 한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시 하루의 태극을 대입해도 결과는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똑같은 그림에 조건만 바꿔서 생각해 보면 된다. 아침은 봄과 통하고 낮은 여름과 통하며 저녁은 가을과 통한다면 밤은 겨울과 통하는 것은 아무도 이견(異見)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살펴보면서 사상과 계절과 하루의 순환하는 모습을 겹치면서 태극이 회전하는 방향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겠다.
 
                        

  다시 여기에다가 인생을 대입시켜도 결과는 같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겠다. 소년은 열기가 있어도 아직 어리다. 중년은 심신이 왕성한 상태가 되었다가 다시 장년이 되면서 겉으로는 그대로지만 속으로 늙어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 상황이라고 하겠고 노년에는 몸과 마음이 모두 노쇠해 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자연스러운 인생의 순환에 대한 대입이 된다.
 
  이만하면 되었지 싶었는데 또 뭔가가 뒷목을 잡아 당긴다. 사상(四象)을 설명하면서 오행(五行)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면 더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다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일단 봄-목, 여름-화, 가을-금, 겨울-수, 이 정도의 오행에 대한 계절의 배치를 이해할 수가 있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자꾸만 네 개 뿐이 아니냐는 외침이 들리는 것만 같아서 문제이다. 오행은 다섯이어야 하는데 넷과 다섯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달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문제는 숨어있는 토(土)에 있는 것이다. 원래 토는 숨어있는 것인데 사실은 음양 그 자체가 토라고 아무리 해도 못 알아 들을 것 같아서 긴 말은 생략한다. 왜냐하면 하늘은 양토(陽土)이고 땅은 음토(陰土)인데 하늘과 땅이 태극으로 표시된 것이라면 당연히 태극이 토라는 것은 너무도 간단한 이야기인데 그럼에도 자꾸만 보채는 아기들이 가끔은 있기 마련이다.
 
  계절이 넷 뿐이니 오행도 목화금수만 존재한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니 그렇게 되면 오행론의 근간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물론 계절마다 끝에 환절기가 붙어있어서 토는 묻어가는 것이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못 알아 듣는 사람에게는 우이독경에 불과할 뿐인지라.
 
  약간의 수고를 통해서 태극에다가 토를 넣어서 오행으로 이해하도록 하느니만 못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낭월이 부지런히 모 회사의 로고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적당한 그림을 발견하여 부지런히 재가공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다.
 
                      

  자, 딱 이만큼만 보여드린다. 이렇게 태극 속에 숨어있던 토를 구태여 보여달라고 하는 것은 배우들이 연극을 하는데 분장실까지 봐야 속이 시원하다는 열성팬이나 다를 것이 없다. 못말리는 궁금증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이 정도면 이제 오행과 사상에 대해서도 문제없이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그럼 얼렁뚱땅 해 놓고 넘어간다. 참! 이 태극의 원형은 아마도 이랬을 것이라는 생각을 남겨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