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건괘(乾卦)에서 손괘(巽) 리괘(離) 태괘(兌)가 생겨났다.

작성일
2013-07-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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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건괘(乾卦)에서 손괘(巽卦) 리괘(離卦) 태괘(兌卦)가 생겨났다.
 
 
 
 
 
  건괘(乾卦)를 하늘의 상징으로 정해 놓고서 계속해서 관찰을 하였을 것이다. 그렇게 살피던 중에 또 그 하늘의 무수히 많은 변화를 보게 되었을 것이고 그 것을 세 개의 선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많은 고심을 하였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타난 부호는 간단하고 단순하지만 그러한 것으로 의미가 축약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수없이 많은 생각과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으로 이해를 해 본다. 그렇게 해서 나타난 결과물을 놓고서 역(逆)으로 추론의 과정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그 상상에는 증사강 선생의 이야기가 힌트로 작용하게 되었다.
 
                     

 
3. 건괘에서 아래가 동(動)하여 손괘(巽卦)가 되었다.

  하늘의 괘를 만들었는데 하늘이 항상 푸르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변화가 무쌍한 하늘을 보다가 문득, 가까운 하늘이 변화하면 바람이 일어난다는 것을 관찰하게 되었다. 바람이 일어나서 변화가 되었거나 변화가 되어서 바람이 되었거나 문제는 뭔가 하늘의 아래에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양효(陽爻)를 음효(陰爻)로 바꿔서 그려놓게 되었으니 그것이 손괘(巽卦)이다.
 
        
 
  땅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하늘이 변화를 부리니 바람이 되었다. 그 바람은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기 때문에 하늘의 변화 중에서 큰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이해하게 되었을 것으로 짐작을 해 본다. 세월이 아득히 흘러서 현재에 와서도 태풍이 분다고 하면 모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는 것만 봐도 그 옛날의 모습이 대략 그려지는 것 같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바람을 손괘(巽卦)의 상징으로 삼게 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과일을 따먹고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참상은 만나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하늘의 건괘(乾卦)에서 가장 땅과 가까운 곳에 일어나는 변화는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므로 주의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던 것이다. 
                      
 
  손괘는 이렇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괘는 음괘(陰卦)라고도 한다. 그것은 셋 중에서 유일한 부호가 주인격이 된다는 의미인데 원래 건괘를 아버지라고 한다면 아버지와 가까운 것은 딸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처음의 효가 변화하였으므로 맏딸이 되는 것이고 이것을 장녀(長女)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여자가 바람이 나면 걷잡을 수가 없다는 말도 있는데 팔괘의 구성으로 본다면 나이가 든 여인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춘풍(春風)은 남자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니라 처녀에게 더 잘 어울리는 말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봄바람이 손괘의 의미와 서로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짐짓 해 본다.
  
 
4. 건괘에서 가운데가 동(動)하여 리괘(離卦)가 되었다.

  하늘에 불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한 여름의 폭염을 겪었기 때문일 수 있겠다. 그 위치가 바람보다는 위라고 봐서 하늘의 중간이라고 이해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리괘(離卦)를 불의 상징으로 결정하게 된 것을 생각해 보면, 하늘의 중간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봐서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밝음이나 더위를 생각하면서 하늘의 변화라고 이해를 했을 것이다.
 
   
 
  불의 모델을 생각해보니까 아무래도 태양을 제외하고 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어서 이렇게 이글거리는 열기를 떠올려 봤으면 싶어서 찾은 그림이다. 불을 시각적으로 느껴보려니까 그림을 선택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러한 모습도 괜찮을 것 같다. 하늘이 불타는 듯한 노을로 장식이 될 적에 경외로움으로 바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겹친다.
 
              
 
  이런 느낌도 열기를 느끼는데 참고가 되지 싶다. 참 사람이 많기도 하다. 과연 중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아지도 많이 더운 모양이다. 여하튼 리괘를 이해하기 위해서 하늘의 불은 더위와 빛으로 이해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러한 그림들을 찾아봤다.
 
                      
 
  건괘에서 가운데의 양효(陽爻)가 변화하게 되면 그것이 불이 되는 것으로 정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일상적인 모습에서는 촛불의 이미지로 생각해도 가능할 것이다. 리괘도 음괘가 된다. 그리고 가운데의 딸이라고 해서 중녀(中女)로 대입하지만 반드시 딸이어야 할 의미는 없다. 중간의 여성이라고 보면 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리괘를 보고서 양의 기운이 둘이고 음의 기운이 하나이므로 양에 해당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또 의미도 불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생각을 해 보니까 이것은 겉으로는 양이지만 속으로는 음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양극(陽極)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양이 극에 달하면 음기(陰氣)가 생기는데 그 음기가 생긴 모습을 가운데의 효(爻)를 음으로 변화하여 이해하였을 수도 있겠다. 그리고 불의 모습에서 리괘와 닮은 현상을 찾아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떠날리(離)를 괘의 이름으로 삼았느냐는 생각도 해 본다. 그것은 아마도 불이라는 속성이 자꾸만 떠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촛불을 보면 가운데가 음으로 되어 있는 리괘(離卦)의 느낌이 살아난다. 물리학적으로 본다면 산소가 풍부한 바깥은 불이 밝고 산소가 부족한 내부는 더소 어둡게 보인다고 하겠지만 이것을 괘상으로 연결시켜서 보면 불의 모습은 여하튼 가운데 부분이 어두운 것은 피할 수가 없는 자연의 현상이므로 리괘의 모델로 선택이 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5. 건괘에서 위가 동(動)하여 태괘(兌卦)가 되었다.

  하늘에서 맨 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연못이라고 했다. 증사강(曾仕强) 선생의 설명으로는 하늘의 맨 위가 변화하여 연못이 된 것은 하늘이 너무 높아서 그 위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 수가 없는데 문득 연못을 보니까 하늘이 그 속에 담겨있어서 연못이라고 이름하게 되었다고 한다.
 
          
 
  과연 하늘이 연못 속에 담겨있으니 그럴만도 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바다나 강이 아니고 연못이었던 이유는 아마도 물이 잔잔해야만 하늘이 비칠 수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해 본다.
 
  그런데 다시 생각을 달리 해 보면, 하늘의 맨 위에는 구름이라고 하는 것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하늘의 맨 위에서 변화하는 것은 구름이라고 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왜 하필이면 땅에 있는 연못의 형상을 끌어다 설명하려고 했을것인지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문이 남는다.
 
  하늘의 변화 중에서 가장 큰 것일 수도 있는 것이 구름이다. 그리고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는 시대에서는 그야말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구름이 끼어야 비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비가 오지 않으면 농작물은 빨갛게 타들어 갈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굶주림을 면할 수가 없겠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커먼 구름이 하늘을 덮으면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없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구름과 바람이 같이 변화하면 그것은 태풍의 조짐이므로 오히려 두려움으로 변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단순히 구름이 생기는 것은 반가운 손님이 될 것이다.
 
          
 
  하늘의 맨 위가 변화하여 연못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구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 괘의 상징성을 떠올려 보면 또 부합되는 점도 없지 않다. 즉 태괘(兌卦)의 의미 중에는 기뻐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왜 기뻐하는가? 그것은 구름이 끼면 비가 와서 풍년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연못이 있어도 물을 퍼다가 대어주면 되므로 기뻐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는 것과는 비교를 할 수가 없이 고단한 작업이 될 것은 당연하다. 농사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환경에서라면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보다가 먹구름을 보게 되면 춤이라도 추게 될 것은 겪어 본 사람이 더 잘 알 것이다.
 
  다만 누군가에게 태괘(兌卦)가 연못이 된 이유를 물어야 하겠는데 그것을 알려 줄 선생을 아직은 만나지 못했다. 대부분은 괘상의 모습에서 가운데가 움푹 패여있어서 연못의 형상이라고 이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을 수는 있었지만 그것은 다시 감괘(坎卦)가 그 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것을 보면서 뭔가 어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64괘를 연구하면서 다시 거론을해 볼 요량이다. 그러니까 태괘(兌卦)는 택(澤)이 아닌 운(雲)으로 바꿔서 이해를 해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물론 말이 되지 않을 가능성은 더 높겠지만 그래도 일단 의문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그 가닥을 잡고 계속해서 따라가 봐야 속이 시원한 낭월이니 다소 시간낭비가 되더라도 어쩔 수가 없지 싶다. 
                    
 
  여하튼 이렇게 하여 건괘에서 맨 위가 변화하여 생긴 괘상의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다. 이것을 소녀(少女)라고 하는 것은 가장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녀는 항상 웃음을 잘 웃으므로 기뻐한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건괘(乾卦)로부터 세 딸이 탄생하게 되었으니 장녀 중녀 소녀가 된다. 양괘에서 음괘가 나온 것도 음양이 둘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 되겠고, 딸들은 아버지를 더 좋아하는 이치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으니 이것도 또한 음양의 조화(調和)로 봐도 될 것이다.
 
  정리를 해 보면, 하늘의 맨 아래에서 간헐적으로 불어대는 바람을 보면서 끊겼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겠고, 하늘의 중간에서 더웠다 안 더웠다 하는 것을 보면서 불은 끊겨있는 모습이라고 생각을 했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불의 모습은 연료에 따라서 붙어있다가는 소멸되는 것이니 연결되어 있는 하늘에서 본다면 분명히 단절된 모습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이 불을 태양의 열기로 이해를 한다면 한서(寒暑)에 의해서 끊어지는 것으로 보면 되겠고, 빛으로 놓고 본다면 이번에는 주야(晝夜)로 끊기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그런대로 납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하늘의 맨 위에서 음적인 존재는 구름이 되니 구름도 뭉게뭉게 피어있는 것을 보면 끊겨있는 것으로 관찰이 된다. 그래서 그래서 하늘의 위에서 음기를 띠고 있는 것은 구름이라고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연못이 물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구름도 물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름이 끼어도 비가 오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그러한 경우는 구름이 말라버린 상태여서라고 하면 어떨까? 연못도 가뭄을 타게 되면 말라서 바닥이 나오지 않는가?
 
  음, 분위기로 봐서 태괘(兌卦)는 아예 구름으로 봐버릴 심산(心算)인 모양이다. 맞다. 사실 그렇게 보려고 한다. 연못으로 봐야만 할 매우 타당한 이유를 깨닫게 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생각을 버릴 수가 없을 것 같아서이다. 태괘를 다시 봐도 하늘 위에 구름이 뭉게뭉게 떠있는 모습이 틀림없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