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복희씨가 그렸다고 전하는 선천팔괘(先天八卦)

작성일
2013-06-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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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희씨가 그렸다고 전하는 선천팔괘(先天八卦)
 
 
 
 
  주역의 팔괘도는 두 가지의 밑그림이 있다. 하나는 복희의 선천팔괘도이고, 또 하나는 문왕의 후천팔괘도이다. 복희씨가 만들었다는 팔괘도는 다음과 같이 생겼다.
 
 
                        
 
  용마의 등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서 팔괘의 이치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조각조각으로 생각했던 팔괘의 원형들을 한 곳으로 정리하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본다.
 
                                       
 
                                               1-6, 2-7, 3-8, 4-9, 5-10
 

  하얀 점과 검은 점을 세어보면 사방으로 나눠져서 1과 6으로 짝을 이루고, 이 둘은 음양으로 조합이 되어 있다. 2와7, 3과8, 4와9, 5와10도 마찬가지의 구조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음양의 모양은 상(象)이 되고 갯수는 수(數)가 되어서 주역은 상수(象數)의 철학이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다가 팔괘를 넣음으로서 괘상(卦象)으로 진화를 한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될 것이다.
 
  선천수(先天數)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서부터 출현하게 된 것이다. 1,6은 수(水)가 되어서 북방이고, 2,7은 화(火)가 되어서 남방이고, 3,8은 목(木)이 되어서 동방이며, 4,9는 금(金)이 되어 서방이 되었다. 그리고 5,10은 (土)가 되어 중앙에 거하는 것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선천수이다. 모든 숫자는 음양으로 함께 짝을 이뤄서 거주한다는 것을 주의해서 볼 필요도 있다. 이것에서 이미 음양의 불가불리(不可不離)에 대한 사상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선천팔괘도는 다음과 같이 결론내리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말등의 표식과 이 팔괘는 서로 닮아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낭월의 천성이 우둔한 탓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것을 놓고서 서로 같은 것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다만 권위도 엄청난 선천팔괘도이므로 감히 뭐라고 하기는 어려워서 다들 그렇다니까 그런가보다 할 뿐이다.


  우선 기본형에서 생각을 해 보지만 역시 만만한 문제는 아니다. 아마도 앞으로 계속해서 수정을 하면서 궁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도에서 동그라미의 숫자를 생각하면서 다음의 숫자판을 살펴보도록 하자. 
 
                                                        
 
  점의 개수대로 숫자를 넣으면 이렇게 된다. 이것은 방향으로 본다면 사방이 되므로 동남서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자연스러울 것이다. 여기에 방향을 넣어보면 다음과 같이 된다.
 
                                                          
 
  2,7은 남방으로 놓고 오행은 화(火)로 표시하고, 1,6은 북방에 놓고 오행은 수(水)로 표시한다. 또 3,8은 동방에 놓고 목(木)으로 표시하고, 4,9는 서방에 놓고 금(金)으로 표시하게 되며 중앙에 있는 5,10은 토(土)로 표시하게 된다. 이것은 하도에서 벌써 오행의 개념이 들어있었다는 의미도 포함이 된다. 문제는 이렇게 방향으로 나눠진 것으로 어떻게 8괘를 만들어서 배속시켜야 하느냐는 것이다. 선천팔괘도에 숫자를 표시한 것을 대입하여 살펴보는 것도 힌트가 있으려나 싶어서 다시 적당한 그림을 찾아본다. 
 
 
                      
 
  마침 적당한 그림인가 싶어서 반갑다. 어떤 이유에 의해서 건괘는 9가 되고 곤괘는 6이 되는데 이것은 보통 알고 있는 건괘는 1이고 곤괘는 8이라는 숫자와는 사뭇 다른 구조를 하고 있어서 앞으로 공부를 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음을 생각하게 된다. 여하튼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거쳐서 구체적으로 선천팔괘의 자리가 정해진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뭔가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의미하는 바는 아직 전혀 모르겠으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지 싶다.
 
                 
 
  다만, 이 두 그림이 어떻게 같은 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인지를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중앙의 5,10은 토의 음양이므로 태극으로 대입한 것은 참으로 센스가 넘친다고 하겠다. 다만 여덟 개의 숫자를 늘어벌여서 팔괘의 자리로 만든다는 것은 거의 견성(見性)의 차원이 아니고서는 가능할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보고 또 본다. 그렇지만 숫자가 나오면 원래의 본능이 발동하는 낭월이다. 도망가고 싶은 마음만 가득해 진다는 뜻이다.
                 
  아직은 아무리 살펴봐도 하도는 오행도(五行圖)이고 팔괘는 팔괘도(八卦圖)인 것만 확인이 된다. 아마도 최초에는 오행과 음양론이 있었는데 그것을 부호로 만들면서 팔괘로 정리가 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열어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하도를 보면 이렇게 완벽한 오행도를 생각한다는 것도 보통 사람으로써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하도를 풀어놓고 보면, 음과 양이 회전하는 궤도가 보이고 중앙의 태극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흡사 원자 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기조차 하니 어느 누구도 가볍게 처리를 할 수가 없지 않았겠나 싶다. 다만 팔괘와의 연결고리만 깔끔하게 정리가 되면 참 좋겠는데 말이다.
 
  영감(靈感)이라는 것은 원래 완벽한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니다. 한 조각의 힌트만 얻어도 천년의 의문이 순식간에 풀려버릴 수 있는 것이 영감이다. 그러니까 만약에 원래의 하도를 보는 순간 그 모습에서 진리를 찾던 복희씨가 문득 팔괘도를 생각해 내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버려도 되지만 힌트를 제공한 공로를 생각해서 7천년토록 보존하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다만, 후학을 위해서는 그러한 경위를 남겼어야 하는데 원래 문자가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냥 결론만 남고 과정은 사라져버리게게 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만약 그렇게 되었던 것이 진실이라고 한다면 하도는 일고(一考)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봐야 하겠는데, 재미있는 것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오행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버릴 수가 없는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여하튼 궁금증은 구름처럼 몽클몽클 피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흥미도 동한다.
 


  복희씨의 팔괘도는 복희씨 한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틀을 만든 사람이 복희씨이고 그 후로 이어가면서 수정하고 보완했을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대해서는 증사강 선생의 견해도 같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렇게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원래 중국에서는 유명인의 이름에 가탁(假託)하는 경우가 흔하였기 때문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여하튼 이야기만 전할 뿐 실제로 뭐라고 할 흔적은 보이지 않으므로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기본형의 그림에다가 팔괘의 이름을 붙여서 멋지게 정리를 한 그림이다. 처음에 주역을 을 보게 되면 선천팔괘나 후천팔괘가 비슷해 보여서 뭐가 다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비교해 보도록 후천팔괘도를 하나 첨부한다.
 
                
  



                복희씨 선천팔괘도                                    문왕 후천팔괘도
                   
  이렇게 한 자리에 놓고서 살펴보면 그 차이가 보일 것이다. 아무리 봐도 같다고 생각이 된다면 우선 다른 것은 신경쓰지 말고 맨 위의 중간에 있는 괘와 맨 아래의 중간에 있는 괘를 서로 비교해 보면 뚜렷하게 다르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선천팔괘도는 건곤(乾坤)으로 중심이 되고 후천팔괘도는 감리(坎離)로 중심이 된다고 이해를 하면 된다. 그리고 선천도를 체(體)로 보고 음(陰)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후천도를 용(用)으로 대입하여 양(陽)이 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도 타당할 것이다. 다만 더 이야기하면 머리아파지므로 여기까지만 해 둔다.
 
  두 괘도의 차이점은 단지 배치에 의한 것일 뿐이라는 점을 발견했다면 눈썰미가 있다고 하겠다. 실제로 살펴보면 선천도에서 건괘는 위에 있지만 후천도에서는 아래의 오른쪽에 있다. 또 아래에 있던 곤괘는 위의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배치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나면 의외로 간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팔괘에 대한 의미라는 것이고 그것이 자리를 바꾼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정도로만 생각을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팔괘에 방위를 넣어서 표시하면 이렇게 된다. 남에는 건이 자리하고 북에는 곤이 자리하는 것으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부에 괘의 이름이 써있으니 참고할 수 있겠다. 물론 한자, 한자, 한자이다. 그렇지만 내친 김에 팔괘에 대해서 끝장을 볼 마음으로 달려든다면 한자도 마냥 넘사벽은 아니다. 겉의 방향에 동(東)을 东으로 쓴 글자는 간체(簡體)라서 그렇다. 그리고 자료는 중국의 사이트에서 찾아다 사용하므로 종종 이렇게 번체와 간체가 섞여들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하면 이해에 혼란이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팔괘의 흐름을 이해해 본다. 건에서 시작하여 태 → 리 → 진으로 갔다가 다시 건너가서 손 → 감 → 간 → 곤으로 와서 끝나게 되는데, 사실은 끝난 것이 아니라 다시 곤에서 건으로 건너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흐름은 바로 위의 그림에서 숫자를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1,2,3,4로 가다가 건너뛰어서는 다시 5,6,7,8로 이어지는 것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눈썰미가 있으시다면, 태극의 모양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마도 전생부터 주역공부를 한 것으로 인정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은 이러한 숫자의 흐름을 이해하고 나서 다시 가운데에 태극이 들어있는 팔괘도를 바라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니 여하튼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성현의 말씀은 항상 진리의 한 가운데에서 길잡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무한대의 소식까지도 읽어낸다면 아마도 주역에 대해서는 공부하지 않아도 될 혜안(慧眼)을 갖고 있을 수도 있으니, 하수들이나 하고 있는 이론적인 공부보다는 직관적(直觀的)인 방향에서 깨침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제안을 드리고 싶어진다. 왜냐하면 낭월은 이러한 것을 읽어낸다는 것은 아직은 까마득한 훗 날의 이야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아느냐고? 그야 학습을 통해서 이해를 했으니까 가능한 것일 뿐이다. 그래서 '모르면 책이라도 열심히 보라'는 말씀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