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외부 신의 빙의

작성일
2007-09-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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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憑依) 현상에 대해서는 가족이거나 외부의 신(神)으로 인한 것이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외부의 신에 의해서 빙의가 되었을 경우에는 객귀(客鬼)가 씌었다고도 하는데, 이러한 형태는 악령(惡靈)이라고 볼 수도 있다. 어떤 원한(怨恨)으로 인해서 인연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살해를 당한 여인이 밤마다 나타나서 괴롭히는 이야기는 납량특집(納凉特輯)의 단골메뉴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빙의와 약간 다른 경우도 있는데, 가위눌리는 현상처럼 영혼과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서로 분리가 된 상태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것은 빙의라고 보기가 곤란하다. 빙의는 영혼이 자신의 육체를 공유(共有)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귀신을 보기도 한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혈연관계의 영혼이 아닌 경우에는 방법만 잘 찾으면 해결의 실마리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퇴마사(退魔師)가 등장을 하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귀신을 쫓아버리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물론 상담을 해주는 사람이 할 수도 있다. 약간의 방법을 배워서 할 수가 있는데, 주의를 해야 할 것은 자칫 잘못하면 도리어 귀신에게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 확실하게 자신감이 붙기 전에는 시도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불교의식으로는 구병시식(救病施食)이라는 것이 있다. 쉽게 말하면 원귀(寃鬼)에게 좋은 말로 일러서 음식을 대접하고 법문을 들려 준 다음에 떠나가도록 하고, 그래도 가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서 귀신을 쫓아버리는 의식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축귀(逐鬼)라고 하며 주로 저녁에 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것은 스님들은 모두 가능한데 스님들 중에서도 간혹 호된 귀신을 만나서 병을 얻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 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상담을 해 주는 과정에서 적어도 가족의 신이 빙의되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외부에서 들어온 악령에 의해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다. 찾아 온 손님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러한 것이 밝혀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상담사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의 이치에 두루두루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겠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