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기유(己酉) 〔正印→食神〕

작성일
2007-08-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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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후(溫厚)한 기토(己土)가 식신(食神)인 신금(辛金)을 만난 형태이다. 보수적인 수용성을 가진 상태에서 연구하고 궁리하는 성분은 강화된다. 그래서 따스한 마음으로 연구하는 것으로 평화적인 사람이라고 하는 인식을 심게 된다. 자신이 궁리하는 것에 대해서 누군가 시비를 하게 되면 강경한 반발을 하게 되는 것은 식신(食神)이 겁재(劫財)의 기운을 띠는 신금(辛金)이기 때문이다.

기유(己酉)는 두루 원만함을 좋아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연구하고 궁리하는 성분이다. 형태는 무신(戊申)과 비슷하지만 음양(陰陽)이 다른 것이 큰 차이이다. 기유는 내면으로 궁리하는 형태로 사려가 깊다고 보게 된다. 평소에 말을 많이 하지 않지만 일단 기회가 주어져서 발표를 하게 된다면 장광설(長廣舌)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 놓을 수 있는 능력이 된다. 그래서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교육자(敎育者)의 형태가 좋겠고, 특히 교수(敎授)의 영역이 더 잘 어울리는 것은 새로운 방향으로 모색(摸索)하는 능력인 식신(食神)을 깔고 있기 때문이다.

기유(己酉)는 상상 속에 있는 세계를 구체적으로 밝혀 낼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과거의 지나간 세월에서 아주 작은 흔적을 발견하게 되면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하여 구체적으로 전개하면 마치 현장에서 본 듯이 그림을 그려 낼 수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 글을 쓰게 되면 소설가(小說家)의 영역도 능히 감당이 되며, 이러한 글 속에서는 영적(靈的)인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인간의 훈훈한 이야기에도 초점을 맞추기 쉬운 것은 본바탕의 일간(日干)이 정인(正印)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공상(空想)은 별로 하지 않는 형태이고, 비교적 보수적이어서 안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풀어간다.

기유(己酉)는 기축(己丑)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는 성분이다. 다만 단순하고 명료한 것이 특징이다. 기축은 결과까지 추구를 한다면 기유는 현재진행의 상황에 만족하고 이 순간의 실체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 점이 다르다. 천진(天眞)함이 나타날 수가 있는 것은 복잡하지 않은 형태이기 때문이며, 이러한 것은 일지(日支)에 자(子) ․ 오(午) ․ 묘(卯) ․ 유(酉)가 있는 간지(干支)의 특색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심리구조(心理構造)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길게 설명을 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짧은 내용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본성(本性)의 간결함으로 인해 복잡하게 헝클어지는 일은 꺼리게 되고, 단순하게 처리하고자 하며 세상의 복잡한 인생살이에 대해서 얼른 적응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학교나 연구기관에서 자신의 일만 전념하는 것이 편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