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기해(己亥) 〔正印→正財+正官〕
온후(溫厚)한 기토(己土)가 정재(正財)인 임수(壬水)와 정관(正官)인 갑목(甲木)을 만난 형태이다. 일지(日支)를 극하여 단호한 형태가 되는 것이 기토(己土)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인식이 되기도 한다. 치밀하고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하는 것은 정재(正財)가 임수(壬水)의 식신(食神) 성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까 구체적인 사물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신비한 세계에 대한 것을 좋아하고, 운명(運命)분야에도 흥미를 갖는다. 생각하는 것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형상이어서 때로는 치밀하다가도 때로는 대충대충 넘어가기도 해서 단언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기해(己亥)는 정관(正官)인 갑목(甲木)이 내재되어 있어 다소 보수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으므로, 예의에 대해서 중시하고 이러한 것을 따지기도 한다. 공익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현실적인 면에 비중을 두면서 체면에 대한 관심도 크다. 결과에 대해서는 고정적이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 변수가 많은 것은 정재가 식신(食神)적인 형태를 띠는 임수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그렇지만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고 혼자만 잘 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지 않아서 부드러우며, 사물을 보게 되면 그러한 형상을 통해서 추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추론을 하는 능력이 있다.
기해(己亥)는 자기의 이익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다만 그것을 취할 적에는 막무가내가 아니고 덕(德)으로 취하고자 하므로 남의 재물을 빼앗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덕을 베풀어서 좋은 이미지로 자신의 이익을 취하게 되는 형상으로, 성실하게 노력하여 깨끗한 재물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다. 이러한 것이 때로는 고지식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가장 확실하게 결과를 찾아가는 관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것이 행동은 군자처럼 하면서 재물은 사랑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며, 사치(奢侈)하고 낭비하는 것은 싫어하고 알뜰하고 소박한 것을 좋아하여 적은 재물로도 잘 살아가는 검소(儉素)한 사람의 형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