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기사(己巳) 〔正印→正印+傷官〕

작성일
2007-08-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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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후(溫厚)한 기토(己土)가 정인(正印)인 병화(丙火)와 상관(傷官)인 경금(庚金)을 만난 형태이다. 정인이 정인을 만났으니 직관력(直觀力)은 타고 났다고 하겠고, 최상의 직관력으로 초능력(超能力)을 발휘 할 수가 있는 영역에 대한 조건을 갖춘 형태이다. 곧바로 직관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전광석화(電光石火)와 같은 신속함이 나타난다. 이러한 능력은 길게 설명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 없는 상태가 되고, 생각하고 분별할 여지도 없이 있는 그대로가 통째로 시야에 들어와서 곧바로 판단을 하게 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여기에 은근한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시(誇示)가 내재되어 있는데 보통은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남들이 눈치를 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사(己巳)는 겸손하여 자신을 낮추며 믿음직하고 너그럽게 용납(容納)을 하고 안정적(安定的)이며 도덕(道德)과 윤리(倫理)를 중시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 잘 믿으며 종교적(宗敎的)이다. 인내심도 있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활기가 없기도 하며 생활권은 비교적 좁다. 안주(安住)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미래를 향해서 진취적(進取的)으로 나아가는 성분이 부족하여 적극적인 삶을 개척(開拓)하고자 하는 노력은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현재의 상황에 비중을 두고 있는 관계로 인해서 새로운 일에 대한 모험을 하지 않으려 하고, 이러한 것이 남들에게 인식이 될 적에는 무사안일(無事安逸)한 형태가 되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식상(食傷)이나 재성(財星)이 주변에 있어야 이러한 부분이 보완된다.

기사(己巳)는 이기적(利己的)으로 자신의 이익을 탐하고자 하는 생각이 없고 나를 내세우고자 하는 면도 부족하지만, 은근히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는데, 이것은 상관(傷官)인 경금(庚金)으로 인해서이다. 비록 말은 하지 않아도 남들이 알아준다면 무척 좋아하는 것은 어린아이와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비교적 좋은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사고력(思考力)의 영역이 좁은 편이다. 적극적으로 개척하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병화(丙火)의 정인(正印)은 편관(偏官)이 본질이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지키고자 하는데, 남들도 자신만 생각하고 베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강경하게 비난을 할 수가 있다. 온건(穩健)하고 보수적(保守的)인 성향이 되어서 사회적인 성향은 교육자(敎育者)에 가장 잘 어울리는 형태가 된다.

기사(己巳)의 사회에 대한 적응성은 직장생활로 방향을 잡으면 일생 그 일을 수행할 수가 있다. 이것은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는 것에 대한 모험심이 부족한 까닭이며, 현재의 상황이 몸에 익숙하므로 구태여 변화를 추구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어서 적성에 맞는 것으로 타인들은 인식을 하지만 사실 함부로 이동을 하는 것 자체가 두려울 뿐이다. 그래서 변화를 거부하고 안정을 취하게 되므로 교육자(敎育者)의 형태로 직장을 얻게 되면 가장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교육자의 경우에 성과급(成果給)이 제도화가 된다면 가장 스트레스를 받을 사람들이라는 것도 이해가 된다. 왜냐면 그냥 해온 그대로 유지를 하면 되는데, 뭔가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야만 인정을 받고 직장을 유지할 수가 있다는 것은 분명 가혹(苛酷)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기사(己巳)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에는 많이 약하다. 식상(食傷)의 기운이 강한 교육자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겠지만 대다수의 교육자는 인성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에 대해서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주어진 교과서로 가르침을 베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습관에 익숙한 상황에서 그대로 진행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정착되기 전에 거부를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것은 변화를 거부한다기보다는 스스로의 능력대로 살아갈 뿐 새로운 변화에는 적응하기 어려워서 그것을 거부하는 자구책(自救策)이라고 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