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기묘(己卯) 〔正印→偏官〕

작성일
2007-08-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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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후(溫厚)한 기토(己土)가 편관(偏官)을 만난 형태이다. 자신의 역할을 절대로 피할 수가 없으며 강제로라도 이행해야 한다는 강박관념(强迫觀念)이 지배하는 형태가 된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을 받아서 꿈에서도 억압을 받게 된다.

기묘(己卯)는 온후하지만 목적을 성취함에 격렬(激烈)한 형태가 된다. 사고(思考)를 하는 방면이나 학술적(學術的)인 방면에 대해서는 매우 큰 흥미를 갖고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사물의 형태(形態)나 성질(性質)을 구분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전통적(傳統的)인 분야에 대해서 수용(受容)하는 자질(資質)이 풍부하다. 보수적(保守的)인 자세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익혀서 전달해 주는 전령(傳令)이 되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이익을 바라기 보다는 다수의 이익에 행복해 하는 봉사하고 베푸는 마음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자신이 뭔가 잘 베풀지 못해서 남들이 불편해 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의 마음으로 노심초사(勞心焦思) 하는 형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부지런히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보살피게 된다. 보모와 같은 스타일이다.

기묘(己卯)는 종교(宗敎)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고, 직접 수행자가 되는 것도 좋은 적성이 된다. 엄격한 규율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위반할 마음은 조금도 없다. 이러한 성분으로 종교인이 된다면 엄숙(嚴肅)하고 청정(淸淨)한 종교인(宗敎人)의 길을 가는데 장애가 없는 형태이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한 세계에 대해서도 굳게 믿고 따른다. 극락세계(極樂世界)나 천당(天堂)에 대해서 신봉을 하여 남들이 그러한 것을 믿지 않으면 안타까움으로 가득하여 열심히 설득을 시키고 싶지만 표현능력이 부족하여 마음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니 마음만 안타깝게 된다.

기묘(己卯)의 구조에서 을목(乙木)의 본질은 정재(正財)이다. 이 정재가 기토(己土)에게는 편관(偏官)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현실에도 민감하다. 그래서 자신의 노력이 실제로 남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원하며 혼자서만 편안하고자 하는 마음은 적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결과적인 수입이 되는 것은 타당하게 수용하고 받아들인다. 즉 독경(讀經)이나 설교(說敎)를 해주고 그에 대한 보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을 부탁하고 그에 대한 보수를 지불하지 않으면 마음이 아프고, 노력에 대한 결과가 없음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든다.

기묘(己卯)는 자신의 노력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은 타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상대가 이러한 것을 챙기지 못한다 하더라도 직접 요구를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래서 매니저를 필요로 하게 된다. 매니저가 없다면 자신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얻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은 강제노역에 끌려가서 노동을 할 수도 있으므로 주체적으로 중심을 잡는 성분이 별도로 필요하다고 하겠다.

기묘(己卯)는 사회적으로 적성을 보면 수행자(修行者)나 신비한 영역의 명상가(瞑想家)와 같은 영역이 잘 어울리므로 세속적(世俗的)인 형태의 직업은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아등바등하게 자신의 몫을 챙기지 못하는 것도 그 중의 한 원인이 된다. 그래서 수행자의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이 적성에 적합하다. 반드시 사회적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면 교육자(敎育者)가 좋겠고, 그 중에서도 도덕(道德)이나 국사(國史)를 가르치는 교사(敎師)가 적합하다. 예능(藝能)이나 공과(工科)와 같은 일들은 인연이 적어서 감당이 되지 않는다. 진로를 잡을 적에 이러한 것을 고려하게 되면 시간의 낭비와 심리적인 부담을 줄이게 된다.

기묘(己卯)는 사고력(思考力)이 민첩(敏捷)하고 영감(靈感)도 좋다. 스스로 하는 일이 올바르다고 생각을 하며 그로 인해서 강행할 수가 있다. 생활(生活)의 영역(領域)은 비교적 좁은 편이다. 약간 치우쳐 있고 격정적이어서 대인관계에서 교류(交流)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자신이 이용하는 공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고 새로운 영역에 대해서는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면이 있는 것도 이와 유관(有關)하다. 그리고 내성적(內省的)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서투르고 웬만하면 속으로 참고 삭이고자 하는 형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