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무인(戊寅) 〔偏印→偏官+偏印〕

작성일
2007-08-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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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성(神秘性)의 무토(戊土)가 편관(偏官)인 갑목(甲木)과 편인(偏印)인 병화(丙火)를 만난 형태이다. 인내심(忍耐心)을 타고 났으니 자신의 생각은 뒤로 미루고 주어진 일에 대해서 맹목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수행하면서도 심리적으로 무척 억압을 받게 되는 것은 자신의 동작은 느리고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다는 조바심으로 인해서이다. 이러한 초조감은 결과를 맺지 못하는 자신의 능력을 주변에서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더욱 부담스러운 형태가 되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즉 일을 하면서도 고통을 받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편인(偏印)인 병화(丙火)가 다시 내재하므로 일을 해도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함께 포함이 된다.

무인(戊寅)은 매우 보수적(保守的)이며 안정성(安定性)을 기대하는 형태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행동은 오히려 불안정한 모습을 띠게 되는데, 편관(偏官)인 갑목(甲木)이 앞으로만 몰아가는 듯한 조바심으로 인해서이다. 본성은 서두르지 않고 편안하게 쉬고자 하는데 환경이 그렇게 하도록 가만두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심리적으로 본다면 참으로 피곤한 사주라고 해석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이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진행하므로 흥미도 부족하다. 이러한 형태이기 때문에 고독(孤獨)한 터널로 빠져들기 쉽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쳐도 마음대로 되지 않으므로 결국은 포기하는 형태가 된다. 그야말로 어울리지 않는 환경의 구성이다.

무인(戊寅)은 고독하다. 단순한 고독이라고 하기보다는 고독하면서도 괴팍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서 권위적(權威的)인 면도 내재하고 있다. 그것은 보수적인 형태의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인정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도와줘봐야 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인간미(人間美)가 부족하고 권위적이라는 느낌을 발생시키게 된다. 다만 권위적인 것처럼 보여도 그것을 즐기는 것이 아니고, 그러기 위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띠게 된다. 세속적이지 못한 성품으로 세속에 적응하는 느낌이라고 할 수가 있다. 가만히 두면 좋겠는데, 주변에서 그렇게 두질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늘 푸념과 체념이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더욱 고독하고 괴팍하다.

무인(戊寅)은 의지력(意志力)이 강하고 자제력(自制力)도 강하다. 그로 인해서 느긋하게 생각하고 여유롭게 관찰하는 성분이 부족하게 된다. 동정심이 보이지 않으니 각박해 보이기도 한다. 반란을 일으킬 마음도 없고 스스로 자유를 찾아야 한다는 성분도 없다. 다른 사람의 스케줄에 맞추게 되어서 복종을 하게 되며 자신이 남을 통제하는 것은 서투르다. 무인은 감정적이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이나 세상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늘 주변에서는 왜 그러느냐는 이야기를 듣는다. 힘들어 보여서이다. 듣기를 원하지 않는 그런 말도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하는 것이 고통스럽다. 그래서 더욱 세상을 회피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