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무토(戊土)의 일주(日柱)

작성일
2007-08-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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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戊土)의 기본형은 편인(偏印)이다. 편인은 신비(神秘)롭고 고독(孤獨)하며 공허(空虛)한 성질을 띠고 있는 성분이다. 이러한 무토는 세속적(世俗的)이 아니고 출세간(出世間) 적이며 현학적(玄學的)이기도 하니 일상적(日常的)인 기준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성분이기도 하다. 또한 무토는 세속적으로 잘 어울리지 못하는 고독한 것이니 항상 홀로 큰 꿈을 키우고 있는 외로운 도인(道人)과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무토(戊土)는 생원(生原)이라고 했다. 세상 만물을 창조하는 원천(源泉)이 되기도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마치 어머님의 생원(生原)으로 내가 생겨났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기토(己土)의 식원(息原)은 그 의미를 알 수도 있겠지만, 무토의 생원을 다른 아홉 개의 천간은 이해를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이와 같은 관점으로 본다면 무토는 토(土)이기 때문에 다른 목화금수(木火金水)의 성분과 다르고, 특히 양토(陽土)이기 때문에 토기(土氣)에 해당하여 더욱 그 실체를 이해하는 일이 용이하지 않음을 생각하게 된다. 무토(戊土)는 편인(偏印)의 성분을 그 본질로 삼고 있으므로 외롭고 고독하다.

또한 비현실적(非現實的)인 사고력(思考力)을 가지고 있어서 보기에 따라서는 엉뚱하게 이해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세상에 적응하는 능력이 부족하지만, 오히려 다른 세상에 대해 이해를 잘 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영계(靈界)에 대한 관찰력(觀察力)이라든지 종교적(宗敎的)인 신비체험에 대한 인식은 뛰어난 형태가 된다. 이러한 것은 편인이 갖는 일반적인 심리구조로 대입할 수도 있다.

무토(戊土)는 아무 것에도 속박되지 않은 방랑자(放浪者)와 같은 느낌을 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몫을 찾아서 처리하고는 바람처럼 사라지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불보살(佛菩薩)이 중생이 필요로 하는 곳에 시현(示現)하여 사람인 것처럼 행동을 하면서 도움을 주고는 문득 인간이 뭔가 인식을 하고 다시 봤을 적에는 인홀불견(因忽不見)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는데, 이러한 것이 보통 사람에게는 희유(稀有)한 일이지만 무토(戊土)에게는 일상(日常)이라고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까 아무에게나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특정인에게만 관심을 두고 인연을 맺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즉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구분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무토(戊土)의 숙명(宿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