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계절적(季節的)인 의미 (白露-秋分)

작성일
2007-09-1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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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酉金에 대한 상황을 떠올리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죽음과 연관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저승에 대한 생각과 칼날과의 연관성도 그리 어렵지 않은 연상을 할 수가 있겠다. 이것은 스스로 자신의 의사를 통해서 선택을 하고 말고 하는 차원이 아닌 것이다. 무조건 누구나 해당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다만 시기는 각기 다르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면서 유금의 계절을 생각해 보도록 하자.

이제 백로가 되었다. 백로라는 의미는 이슬이 희다는 것인데, 맑은 이슬이 그 색깔이 변한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아니, 어쩌면 하얀 색은 죽음을 의미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죽음의 이슬’ 이 되는 셈인가? 만약 절기 중에서 서리를 나타내는 상강(霜降)이 없었다면 이것을 서리라고 생각 해볼 수도 있겠으나, 상강은 엄연히 한달 후에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 백로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그냥 단순히 이슬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죽음의 이슬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원래가 죽음의 색깔을 하얀 색으로 표현하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귀신을 표시할 때에도 하얀 천을 뒤집어 쓰고 나타나게 되어있고, 죽은 시신도 하얀 천으로 감싸게 되어있다.

이렇게 구석구석에서 보이는 하얀 색깔은 바로 죽음을 나타내는데, 그 하얀 색이 유금의 계절에 들어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판단하는데 참고할 것은 바로 백색이 서쪽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것은 오행의 생깔을 방위별로 나타내는 것인데, 역시 가을이 깊어간다는 의미로 해석을 하면 되겠다. 그리고 또 불교적으로 생각을 한다면 서쪽은 서방을 상징하고 있는 극락세계(極樂世界)가 되기 때문에 역시 이 땅에서 삶을 마감하고 다음 생으로 전개될 때에는 고통이 없다는 극락세계로 가기를 원하는 것이니까 역시 죽음의 암시가 있다는 점에서 서로 통하기도 한다.

또 해가 지는 방향이기도 하므로 어느 모로 보던지 결국 죽음의 냄새가 풍기고 있다는 점은 인정을 해야 할 모양이다. 이렇게 몇가지의 연관된 의미, 즉 칼날, 닭모가지, 서쪽, 극락세계, 죽음, 백색, 등등은 모두 서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볼적에, 이것들이 바로 酉金의 상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卦象의 관점으로 보는 酉月













上卦는 風이 되고


풍지관(風地觀)은 위에 바람이 있고, 아래에 땅이 있어서 땅위에 바람이 부는 형상이라 만물이 흔들리고 있는 의미가 있다.


下卦는 地가 되어


합해서 風地觀이다








주역의 괘상에서는 풍지관(風地觀)에 해당하는데, 이 괘상의 의미에서는 죽음에 대한 뜻이 없는지 관찰을 해봐야 하겠다. 단순히 위에 바람이 있다는 것과, 아래에 땅이 있는 것으로만 생각을 한다면 여기에서는 죽음이라고 하는 것의 상징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만약에 이 괘를 다음과 같이 각색해서 적어본다면 약간 느낌이 다를 것도 같다.




‘땅에 고요가 깃든다. 그리고 그 위로 바람이 한줄기 지나간다. 그 바람에 방금 장사를 지내고 떠나간 사람들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산으로 오르다가 나뭇가지에 걸려서 찢어진 상여를 장식한 종이꽃이 바스락 거리면서 흔들린다.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감돈다. 이것이 바로 아래는 땅이고 그 위는 바람이 있는 괘인 풍지관(風地觀)의 형상이다.’




어떤가? 아마도 왠지 기분이 찜찜하게 느껴지실 것도 같다. 갑자기 써늘한 바람이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을까? 그렇지만 이것은 어거지로 그러한 분위기를 잡아보려고 꾸며본 이야이길 뿐이다. 실제로 관(觀)이라는 글자의 의미는 황새가 창공을 높이 날면서 먹이를 찾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괘의 모양에서 위의 두 양효(陽爻)가 음을 구하려고 관찰하고 있는 모양이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의미는 주역을 깊이 연구하고 나서나 이해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미 음의 기운이 상당히 많이 무르익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음의 괘가 이미 네 번째 까지 도달을 했으니까 상대적으로 양의 기운은 많이 쇠해 졌다는 말도 되는 셈이다. 그러면 음은 늘어나고 양은 줄어든 것일까? 이렇게 ‘질량(質量) 불변의 법칙’77)은 음이 강해지면 양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실제로는 단지 체와 용이 바뀌어 가면서 이 땅에서 작용을 할 뿐이고, 실제로는 언제나 음양의 균형이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