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수가 토를 본다

작성일
2007-09-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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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한 물이 토의 계절을 만나면 모두 스며들어버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를 생각해서 마련해둔 항목이다. 물이 스며들어버리면 자신의 본래 소임인 응고하고 압축하는 작용을 할 수가 없다. 물은 응고하는 성분인데, 토속에 흡수되어버리면 완전히 토의 마음대로 놀아나는 도리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되는 것이 상책이지만, 세상의 일이란 것이 또한 어쩔수 없이 이러한 경우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쨌던지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생수를 만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을 만나는 것이 라고 이해를 하면 된다. 그런데 토라고 하는 성분은 사계절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많은 변수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여기에서 가장 피곤한 토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기 직전의 토이다. 이때는 대단한 열기를 흡수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간한 물의 세력이 아니고서는 땅속으로 스며들어버리고 흔적도 없이 된다. 그리고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토의 계절에는 비교적 사태가 급하지 않다고 보는 것인데, 이때는 겨울의 왕성한 수의 계절을 지난시기가 얼마되지 않았고, 또 토의 상황도 매우 허약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약간의 상황에 의한 행운이다. 워낙이 사주전체가 왕성한 토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는 상황이라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라고 하더라도, 위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니까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면 곤란하게 된다. 결국은 어떠한 상황이 되던지 금이라는 성분이 없어서는 큰일이라는 점만 기억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가 있다.







이렇게 해서 각각의 계절을 위주로 해서 오행의 상태를 살펴봤다. 어느것 하나도 소흘히 할 수가 없는 중요한 이야기들이다. 오행의 상황을 이렇게 민감하고 섬세하게 살피지 않고서는 감히 인간의 운명을 감정한다고 나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알게 된다. 이것도 그러한 작업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적에 명확하게 이해를 해야 하겠다. 오행의 왕쇠에 대해서 이 정도만 이해를 한다면 그래도 누구와 이야기를 하더라도 참으로 오행의 소식에 깊이 안다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