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토가 수를 본다
작성일
2007-09-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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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에 있는 토는 수에게 갖혀버린 토이다. 스스로 수를 극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수의 상황에 따라서 꼼짝도 못하고 물속에서 잠자고 있다. 그렇게 갖혀있는 것도 역시 토의 세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만약 강바닥에다가 계속적으로 흙을 실어다가 부어댄다면 토는 강해져서 물을 가로막을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형상은 제방이 될 것이다. 서해안의 간척공사도 그러한 형상의 변형이라고 생각된다.
서산의 A지구나 B지구의 대규모 간척공사를 보면 토가 왕하지 않고서는 물을 제압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현장이 된다. 약한 토는 바다의 갯펄이 되어있다. 물만 들어오면 이내 진흙이 되어버리고 물이 빠져서 조금때(干潮)가 되면 다시 단단해진다. 결론은 토의 세력에 달렸다. 바닷물이 아무리 넘쳐서 토의 세력이 그보다 강하다면 능히 물을 제압할 수가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수의 세력을 토가 감당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토극수(土剋水)라고 큰 소리를 쳐봐야 결론은 수수토(水囚土)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배운다. 물론 겨울의 얼어있는 토가 가장 잘 어울리는 허약한 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