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8]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며 놀기

작성일
2019-08-04 08:44
조회
5272

[748]  시간(時間)에 의미를 부여하며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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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연일 폭염이랍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면 연지님에게 혼납니다. 꼼짝말고 방안에 있으라는 거지요. 그러니 뭘 하겠어요. 시간이 남아도니 시간타령이라도 하면서 4일 밖에 남지 않은 입추(立秋)나 기다려 봐야 하겠습니다. 입추가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는 그래도 조금 선선한 기운이 생기려니 싶은 기대감으로 말이지요.

항상 시간 속에서 살면서 시간을 생각합니다. 특히 방문자와 만나는 시간을 오주괘로 들여다 보면서 더욱 시간의 오묘한 조합에 대해서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도대체 시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 여기에 대해서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논리성도 없고 근거도 없습니다. 그냥 생각따라 적어보는 시간에 관한 수필(隨筆)입니다. 아니 수타(隨打)인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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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간의 최소 단위인 「초(秒)」,「Second, sec, s」


현재 자연시간의 최소 단위는 1초로 표시하고 그렇게 말을 합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초의 의미도 찾아 봤습니다. 공부는 놀이처럼, 놀이는 공부처럼, 이것도 음양의 이치려니 합니다.

초는 시간의 단위로 국제단위계의 기본단위이며 기호로 s를 사용한다.
초는 오래번부터 평균태양일의 86,400분의 1로 사용되어 왔는데, 이를 평균태양초라고도 한다. 여기서 86,400는 24 x 60 x 60이다.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는 것은BC 2,000 경부터 이집트인들이 사용하였다고 한다. 1시간을 60분으로 나누고, 1분을 60초로 나누는 60진법은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바빌로니아라고? 중국이 아니고? 이런 의문이 또 발생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나마나 간지학을 연구하는 명리학자에게는 육십은 바로 육갑으로 이어지니까요. 그래서 바빌로니아의 역사와 갑골문의 역사를 따져봐야 합니다. 그래서 일은 자꾸만 커지기 마련이고 그 중에서 부스러기를 주워먹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ㅎㅎ

갑골문은 은허(殷墟)에서 발굴되었고 그래서 은나라로 시기를 잡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면 은나라는 언제 있었던 나라인지를 봐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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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殷)
기원전 1600년경부터 기원전 11세기까지의 중국 고대 왕조로 상(商)이라고도 한다. 전설상의 하(夏)왕조에 뒤이어 나타나고 주(周)왕조로 이어졌다.

앗! 히라가나.... 히라가나도 꼴보기 싫어서 중국판 지도를 찾아보는데 중국지도에서는 은(殷)으로는 지도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商)으로 검색하니까 비로소 주루룩 등장을 하네요. 그러니까 중국인들은 은보다 상을 더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하은주(夏殷周)'라고 하지 않고, '하상주(夏商周)'라고 한다는 것인데, 이것까지 캐보려면 또 일이 한정없이 커지니까 일단 여기까지만 해 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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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商代)의 수도가 은(殷)이었으니까 그럴만도 하네요. 은(殷)은 작은 지역을 의미하고 상(商)은 나라를 의미한다는 것만 봐도 중국인의 관점에서는 은나라는 맘에 안 들었을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신라라고 해야지 경주라고 하면 되겠느냐는 의미 정도로 이해를 하고 넘어갑니다.

그렇다면 고대 바빌로니아는 언제 있었던 것인지도 확인을 해 봐야겠습니다. 뭐든 알아놓으면 쓸데는 없어도 신기하니까요.

바빌로니아

바빌로니아(Babylonia)
바빌로니아는 BC 4000년 경에 수메르인의 도시국가에서 바빌로니아 문명의 기초가 된 수준 높은 도시면명이 피어났다. BC 2350년 무렵 통일국가를 건설해서 181년 동안 아카드시대에 수메르 문화는 셈족화되어 오리엔트의 각 지방에 전파되었다. 그 뒤 한동안 혼란이 계속되다가 BC 2050년 무렵 수메르인의 우르나무가 우르 제3왕조를 창시하고, 이 왕조는 50동안 107년만에 엘람인에게 멸망되었다. 

'확인하지 말 껄....' 싶습니다. 괜히 알아 봤습니다. 고대 중국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했던 육십진법이 바빌로니아에서 시작되어서 동방으로 전파된 것이라는 역사적 사실 앞에서는 뭐라고 할 말을 찾지 못하겠네요. ㅎㅎㅎ

갑골문이면 문자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려니.... 했는데 수메르인들은 그보다도 한참 오래 전에 숫자를 표시하면서 살았던 것을 보면서 또한 감탄을 합니다. 더불어서 떠오르는 생각도 있습니다.

"세계는 하나~!"

그렇다면 간지학의 육십갑자도 그 원형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수입된 것이라는 점을 알겠습니다. 다만 여기에다가 간지를 붙여서 오묘한 하늘의 뜻을 읽어내는 기술을 만든 것은 아무래도 중국인들의 예지력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여튼, 오늘은 간지타령을 할 요량은 아닙니다. 그냥 단순하게 시간에 대해서만 생각을 해 볼 요량입니다.

초(秒)의 글자가 생긴 구조를 보면 벼[禾]가 적은[少]것을 말합니다. 또 다른 초(炒)도 있습니다. 이것도  시간단위의 초로 쓰는 글자입니다. 이것은 불[火]이 적은[少]것을 말하네요. 벼와 불의 차이는 전혀 다른 것이지만 적다는 의미로 사용했던 모양입니다. 초보다 더 적은 숫자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찰라()와 같은 것들은 체감으로는 느껴지는데 설명하기는 애매하니까요.

2. 퀴즈를 풀 때의 5초


항상 방송에서 퀴즈를 보면 얼른 답이 나오지 않으면 진행자는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서 초를 셉니다. 그 초의 길이는 5초입니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것은 3초도 있습니다. '3초 동안 시간을 주마 그 안에 말해라.'는 식으로 사용합니다. 그 5초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왜 하필이면 5초일까?  '5'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뭘까요? 그야 당연히 '오행(五行)입니다. 그러니까 문제의 답을 찾는데도 오행이 초단위로 한바퀴 돌아갈 시간은 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애초에 말씀드렸지요? 근거는 없다고요. ㅋㅋㅋ)

5초가 되어도 생각나지 않으면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은 모르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몰랐거나, 알았는데 생각이 나지 않거나 결과는 같습니다. 그래서 기회를 놓치게 되는 셈이지요. 이 5초는 참으로 소중한 시간입니다. 상금을 타느냐 마느냐의 중요한 5초니까요. 유재석과 조세호가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퀴즈를 맞추면 100만원을 줍니다. 여기에서도 주어진 시간은 5초입니다. 백만원을 5초로 나누니까 1초에 20만원인가요? 하하~!

3. 초가 60번 지나가면 「분(分)」「minute, min, m」


좁살같이 작은 초가 60이 되면 여덟[八]개로 칼[刀]질을 할 수 있다는 뜻인가 봅니다. 뭔가 제법 눈에 뜨일 만큼 된다는 의미인가 싶기도 합니다. 초오행(秒五行)은 12회전을 하면 1분에 도달합니다. 그러니까 초의 한갑자(秒甲子)가 1분이 되는 셈이기도 하네요. 그래서 고인들도 시간을 아끼라[可惜寸陰]고들 하셨나 봅니다. 멍때리고 있는 순간에도 초갑자는 째깍째깍 쉼없이 흘러가고 있으니까 말이지요.

낭월은 10진수보다 60진수가 더 매력적입니다. 10진수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60진수는 자연의 도리를 보여주는 신비한 숫자로 보이거든요. 이것이 착시든 환상이든 상관없다고 봅니다. 그냥 누구나 그렇게 알고 그렇게 살다가 떠나면 되는 것이니까요. 물질은 10진수를 따르고, 정신은 60진수를 따른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뭐가 되었든 기승전육십(轉六十)입니다. 매우 중증(重症)입니다. 하하~!

분(分)은 여덟개로 나눈다는 의미라고 본다면, 왜 하필 여덟개로 나눈다고 했을까요? 그러니까 60초를 여덟로 나누면 7.5초가 됩니다. 이것은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겠네요. 8이 되면 참 기가 막히겠는데 말이지요. 그러자면 4가 부족합니다. 물론 4를 보태면 64가 되고 이것은 역괘(易卦)가 되네요. 두어번 뒹굴면 뭐가 되었던 만나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 그것조차도 참 신기하긴 합니다. 다만 의미는 못 찾고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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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분(分)의 오행[5분]은 생명의 골든타임


어제는 심폐소생술의 영상을 다 봤습니다. 혹시 몰라서 방법이라도 알아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물놀이를 하다가 심장이 멎은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알아뒀다가 못 써먹기를 바라면서 영상을 세 편이나 봤습니다. 문제는 5cm를 눌러야 한다는 것이네요. 그래서 갈비뼈가 골절되면 국가에서 책임을 진답니다. 걱정말고 시행하라는 뜻인가 봅니다.

숨이 끊기고 분오행(分五行)이 지나가기 전에 돌아오지 못하면 영영 떠난다는 이야기네요. 뭐든 5만 보면 오행이냐고요? 어쩔 수가 없잖아요? 오행학자의 눈엔 모든 것이 다섯으로 보이니 말이지요. 손가락, 발가락, 머리와 팔다리, 다섯갈래의 호박꽃, 도라지꽃, 오장[간(肝),심(心),비(脾),폐(肺),신(腎)] 등등 다섯만 보이면 오행으로 꿰어맵니다. 그런데 생사의 갈림길이 오분이라고요? 초갑자가 다섯 번 흘러가는 시간이 그렇게도 중요한 시간이었던 모양입니다.

하루는 다섯시간입니다. 아침, 새참, 점심, 오후참, 저녁이지요. 뭐든 다섯으로만 나누면 대체로 무리없이 잘 꿰어맞춰집니다. 인생도 다섯단계입니다. 유년(幼年), 소년(少年), 청년(靑年), 중년(中年), 노년(老年)이지요. 그러다 보니까 오행이 진리려니 하고 살아갑니다. 남들은 삼세번을 말할 적에 낭월은 다섯번을 생각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튼 5분이 중요합니다. 오직 필요한 것은 최후의 5분입니다.

5. 분이 15개 모이면 각(刻)


각(刻)은 새긴다는 뜻이네요. 혹시 분(分)의 팔도(八刀)가 8각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기웃기웃해 봅니다만, 마땅한 근거자료는 보이지 않네요. 지금 우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조선시대에는 시간의 단위에는 각(刻)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초조하고 조급할 적에는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라고 표현하기도 했지요. '1각의 시간이 가을을 세번 만나는 것 만큼 길다.'는 뜻으로 해석을 하면 되지 싶습니다.

1각의 길이는 15분입니다. 그래서 '분오행'이 세 번 모인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왜 하필이면 세번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하신다면 매우 고마운 말씀입니다. 뭐든 세번이거든요. 천지인의 개념이 도입되는 것으로 삼으면 되지 싶습니다. 천분오행(天分五行)이 지나면, 지분오행(地分五行)의 5분이 지나가고, 다시 인분오행(人分五行)이 지나가면 그것을 일러서 1각(刻)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여서 만들어진 1각은 다시 8각이 되면 비로소 1시진(時辰)이 됩니다. 120분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다 아시겠습니다만, 1각은 15분이고, 2각은 30분이 되는 셈이네요. 그래서 8각이 되면 시지(時支)가 하나 지나가게 되는 시간입니다. 간지가 왜 안 나오나 했습니다. 이렇게 때가 되면 등장을 합니다. 짜잔~~!!

정확하게 초까지 세어서 15분이 일각인 것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세종때에는 1각의 길이를 14분 24초라고 했답니다. 대략 그 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어찌 되었던 한 시진은 120분이고, 8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각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1각이면 죽을 사람 셋은 살린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골든타임의 관점으로 본다면 말이지요. ㅎㅎ

6. 각(刻)이 8개(분이 60개) 모이면 「시(時)」「hour, h


보통은 60분이 1시간이라고 하는 것이 정상이겠습니다. 전 지구인이 그렇게 사용하니까요. 분으로 하게 되면 60분이 되고, 각으로 하게 되면 8각이 됩니다. 모두 60진법으로 가고 있는데 생뚱맞게 8진법이 등장하는 바람에 환영을 받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것으로 봐도 되지 싶네요. 지나는 길에 잠시 각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넘어가는 것으로 정리를 합니다.

분이 60개 모이면 시(時)가 됩니다. 지구 공통이지요. 명리학자만 120분을 한 시진으로 대입하는 것은 사주를 계산할 적에만 사용하는 법이기도 합니다. 그건 숫자가 아니라 지지네요. 그래서 길게 언급하지 않을 요량입니다.

분이 60개 모인다는 것은 또한 육십갑자입니다. 이렇게 정확한 수치로 60진법을 적용한 것이 간지학 말고는 없지 싶네요. 사주를 작성할 적에는 연주(年柱), 월주(月柱), 일주(日柱), 시주(時柱)로 간지를 변환해서 오행의 이치로 논합니다만, 여기에 다시 분주(分柱)를 추가한 것이 오주괘(五柱卦)가 되고, 또 추가한다면 초주(秒柱)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만,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는 초주인지라 실용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무리라고 해야 할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도 하겠습니다.

가령 카메라와 같이 200분의 1초나 2,000분의 1초로 시간을 사용하는 분야에서라면 초주(秒柱)인들 못 만들 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초정밀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초주까지 사용한다면 참으로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참고로 분주를 적용한 사람은 대만의 곽목량(郭木樑) 선생입니다. 물론 분주는 120분의 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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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분으로 1시간을 삼으면서 중국에서는 큰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청나라까지는 120분이 1시간이었는데, 갑자기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60분을 1시간으로 하게 되자, 세대간에 혼란이 발생하게 되었을 것으로 짐작을 해 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다가 결국은 60분 1시간은 '1소시(小時)'로 하고, 120분 1시간은 그냥 '1시(時)'로 칭하자고 정했던 모양입니다. 그냥 짐작입니다. 중국어 학원에서 이거샤오시(1個小時)'라는 생소한 단어를 보고서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이렇게 정리를 하면 되지 싶습니다.

7. 시(時)가 24번 지나면 「일(日)」「day, 


난데없이 24라는 숫자가 등장을 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이 녀석이 발생하게 된 것일까요? 이것은 아무래도 뭔가 불규칙한 구조에서 나오게 된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낮과 밤이 한바퀴 돌면 24시간이라는 것을 보면 태양의 주행에서 나온 것으로 봐도 되지 싶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뭔가 불규칙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익숙한 숫자는, 1, 2, 3, 5, 8, 12, 60이거든요. 그런데 12의 배수인 24가 뛰어들었습니다. 그래서 12시를 하루로 삼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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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를 1일(日)이라고 합니다만, 중국에서는 1천(天)이라고 합니다. 하늘이 한 번 보였다는 이야기네요. 하늘이 한 번 보이면 하루[1天] 두 번 보이면 이틀[2天]입니다.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사용하는 언어는 사뭇 다른 경우가 많아서 이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는 해가 한 번 보이면 1일(日)이고 두번 보이면 2일입니다. 태양을 기준으로 하느냐, 하늘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진 것으로 봐도 되지 싶습니다. 어느 것이 더 자연스러울까요? 낭월이 보기에는 1천(天)이 더 자연에 가까워보입니다만. ㅋㅋ

왜냐면, 태양을 하루의 단위로 생각하다가 구름이 가득해서 태양이 보이지 않으면 어쩔거냐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어쩝니까? 태양을 기준으로 삼다가 보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래서 태양에서 하늘로 방향을 바꾼 것이 아니었을까요? 하늘은 지상(地上)은 모두 해당이 되므로 태양이 있든 말든 날이 하늘이 보이면 그것을 하루로 친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리가 있지않으십니까? 하하~!

그러나 12시든, 24시든 60진법에서는 한참 못미치는 단위입니다. 그래서 초지일관으로 60진법으로 가보고 싶어집니다. 무슨 일이 생기는지 한 번 가보자는 거지요. 하루를 12시로 봤을 적에 60분은 또 어색해 집니다. 60분이 두 번 지나가야 1시진이 되기 때문인데, 두번에 대해서 이름을 붙이는 것은 또 있습니다.

익숙한 숫자 중에는 2가 있습니다. 음양이지요. 당연히 음양의 이치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자연의 이치 중에 하나입니다. 낮과 밤이 있다면 양시(陽時)와 음시(陰時)가 있어야 정상이지 않을까요? 그럼 답은 나왔지요? 전반 60분은 양의 시간으로, 후반 60분은 음의 시간입니다. 그러니까 1, 3, 5, 7, 9, 11은 양의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건 오주괘의 분주를 작성할 적에도 그대로 활용이 됩니다. 그러니까 짝수의 시간에 해당하는 2, 4, 6, 8, 10, 12는 당연히 음시가 된다는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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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축인묘진사의 홀수 시간은 양시(陽時)가 됩니다. 그리고 오미신유술해의 짝수 시간에 해당하는 지지는 음시(陰時)로 대입을 하게 됩니다. 뭔가 그럴싸 한 근거가 있어야 주장도 할 것이 아니냔 말이지요. ㅋㅋㅋ

그리하여~ 양시 60분의 분갑자와 음시 60분의 분갑자를 거치면서 120분의 1시진이 지나간다고 정리를 합니다. 그럼 분에 대해서는 해결이 된 거죠? 이제 시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당연히 시도 120분 1시간을 기준으로 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굳이 24시간을 적용시키려면 양시의 오전과 음시의 오후로 나눠서 대입하면 되기는 합니다. 낭월의 머릿속에는 1일은 12시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모양입니다.

8. 시(時)가 60번 쌓이면 그것을 일러서 후(候)


시가 60갑자를 흐르는 기간을 1후(候)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야 뭔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나네요. 영어로는 1후를 어떻게 표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없지 싶기도 합니다. 1후는 일 수로 5일이 됩니다. 그러니까 작게는 24시간으로 하루의 단위를 삼지만 크게는 5일을 하나의 단위로 삼는다는 이야기도 되겠습니다. '5일'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뭔가가 있으십니까? 아, 그러시다면 이미 연령은 50대 중반이신 걸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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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숫자에서 떠오른 것은 5일장입니다. 5일은 오행의 날이 쌓여서 형성이 된 것이기도 합니다. 장날이 되기까지 열심히 일을 하다가 5일째가 되는 날은 호미와 낫을 팽개치고 장으로 놀러갑니다. 순댓국도 사먹고, 엿도 사먹고 하루를 놀고는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것으로 한 주기의 시간이 완료되는 것이지요.

옛사람들의 생활주기는 5일이었습니다. 60시간의 주기라고 해야 더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 시절은 또 그렇게 삶을 누렸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7일 주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적응이 되지 않을 낯선 숫자입니다. 이 주기에 들어가는 순간 모두는 힘든 나날을 피할 수가 없게 되어버린 셈이지요. 1주일의 주기는 서양인들에게는 맞는 것이었을지 몰라도 한국인에게는 무리한 주기였던 것입니다.

5일의 오행주기와 육십갑자의 삶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기 때문에 나날이 신명나던 삶이 갑자기 피곤한 나날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은 큰 불행입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가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마도 그것은 불가능하게 되어버렸다고 봐야 하지 싶습니다.

매주 월요일이 되면 다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직장으로, 혹은 일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목요일이 되면 에너지는 바닥이  납니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피곤한 하루를 보내게 되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나 봅니다. 그래서 주1회의 휴식은 주2회로 바뀌었습니다. 주말은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꿔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도 현명한 해결책은 아닌 것같습니다.

옛날 방식대로 1후에 해당하는 5일주기가 되면, 4일 일하고 1일 쉬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5일제로 근무를 한다고 했을 적에 14일에 4일을 쉬게 됩니다. 15일에 세번 쉬는 방식에 비해서 반드시 효율적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더구나 더 큰 문제는 이틀을 쉬고 나면 리듬이 깨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월요일에는 예전보다 더욱 피곤한 몸으로 일터를 찾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어쩔 수가 없을 겁니다. 가능하면 주일의 삶을 회피하는 것이 최선인 걸로 생각하고 얼른 정년퇴직만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려니 해야 할 모양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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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후(候)가 세번 흐르면 「절(節)」


3은 천지인입니다. 그렇게 기억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3후가 되면 15일이고, 그 시간은 24절기의 하나가 됩니다. 24가 또 등장을 하네요. 앞에서는 양시와 음시로 대입을 했듯이 여기에서도 양절의 12절기와, 음절의 12절기로 나누면 됩니다. 이미 기문둔갑(奇門遁甲)이나 구성학(九星學)에서는 그렇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양절(陽節)은 양둔(陽遁)이라고 하고, 음절(陰節)은 음둔(陰遁)이라고 하는 것만 다를 뿐입니다.

그러니까 하루의 24시는 양시와 음시로 음양을 갖추고, 한해의 24절기는 양둔과 음둔으로 음양이 되어서 반복한다는 것을 알아두면 해롭지 않지 싶습니다. 3후가 1절이 되는데 태양은 15번 뜨고 집니다. 이것이 태양각으로는 15도가 됩니다. 그러니까 한해는 15일 주기로 기후의 변화를 알려주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절은 다시 한해에서 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10. 절(節)이 24개 흐르면 「연(年) 」「year, y」


절의 기준은 이지(二至)가 됩니다. 시작은 동지(冬至)이고, 반환은 하지(夏至)인 까닭입니다. 동지는 태양의 위치가 남회귀선에 도달하고, 하지는 북회귀선에 도달하여 다시 왕래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서로 나뉘는 지점이 있어서 이분(二分)이라고 합니다. 하나는 동지에서 올라오다가 중간지점을 거치면 춘분(春分)이라고 하고, 다시 하지에서 내려가다가 중간지점을 거치면 추분(秋分)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년의 네 지점을 따서 이지이분(二至二分)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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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지를 시작으로 삼고, 서양인들은 춘분을 시작으로 삼습니다. 지지(地支)는 동지부터 시작하고, 주역도 동지부터 시작하는데 서양의 점성술은 춘분부터 시작을 하여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천갈자리, 궁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로 30일씩 변화합니다. 이또한 달과도 무관합니다. 태양을 12등분으로 나눠놨기 때문입니다.

11. 절과 기를 묶어서 「월(月)」「month, m」


 

이렇게 월별로 별자리를 만들어 놓고서 그 시기에 태어난 사람에게는 고유한 성질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점성술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낭월은 생일이 양력 4월 17일이라서 양자리입니다. 한자로는 백양좌(白羊座)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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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 두번 만나는 것을 묶어서 절기(節氣)라고 합니다. 이것은 30일이 됩니다. 보나마나 달의 주기를 표시한 것이려니 싶습니다. 다만, 숫자는 같아도 실제로 달의 주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양력기준인 까닭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물론 정확히는 양력기준도 아닙니다. 절기 기준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네요.

12. 연(年)이 60번 쌓이면 「회갑(回甲)」


그냥 갑(甲)이라고 해도 됩니다. 다만 식별이 어려워서 회갑이라고 합니다. 매시간 마다 갑이 들어오고 연에도 들어오기 때무이지요. 그래서 특별히 연이 60번 쌓이면 회갑, 혹은 환갑(還甲), 갑년(甲年)이라고도 합니다. 환갑잔치를 열어야지요. 한 갑자를 살았으니 경사를 축하해야 한다는 이유입니다. 갑자는 이렇게도 존중을 받아왔던 모양입니다.

요즘은 환갑노인은 대접도 받지 못합니다. 90은 되어야 나이 좀 드셨구나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환갑잔치를 하기도 부끄럽다고 하여 외국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어느 사이에 습관이 되어가는가 싶기도 합니다. 자녀들에게도 잔치하려는 돈으로 비행기 표나 사달라고 한다지요?

갑자도 3갑자의 상중하로 합하면 180년이 됩니다. 원래 인간이 자연의 이치로 잘 살면 200년의 수명을 누릴수가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것은 180년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삼원갑자를 제대로 누리고 떠나는 셈이네요. 물론 현시댕서는 아직 어려운 이야기인 모양입니다만, 앞으로 질병과 노화를 해결한다면 마냥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도 합니다.

처음 60년은 상원(上元), 다음 60년은 중원(中元), 마지막 60년은 하원(下元)이 됩니다. 다만 이것은 개인의 나이와 무관하게 매년 붙게 되는 태세(太歲)에서 정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올해는 기해년인데, 올해의 기해는 삼원갑자로 보면, 1984년부터 2044년까지의 하원(下元)에 해당합니다. 일이 너무 커지지요? 그래서 이쯤에서 시간놀이는 마무리를 할까 싶습니다. 하하~!

13. 마무리


1초로 시작해서 쌓이고 쌓이면 180년까지 됩니다. 그 사이에 희노애락(喜怒哀樂)의 나날은 스스로 만들어서 누리는 것이려니 싶습니다. 기쁨도 스스로 만드는 것이고, 분노도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남탓이라고 하는 순간 생각의 고리는 혼란의 터널로 빠져들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을 합니다. 우울한 것도 즐거운 것도 모두 자작자수(自作自受)일 따름입니다. 그래서 1초를 즐겁게 보내면 수지맞은 것이고, 우울하게 보내면 실패한 것이라고 보면 되지 싶습니다.

날이 더우면 더운대로,
아베가 헛소리를 하면 하는대로, 
미국이 팔장을 끼고 있으면 있는대로,
모두 그렇게 생긴대로.

분노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즐거운 순간이 이어지시기를 바랍니다. 도인은 즐거움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낭월은 그것까지도 버리면서 뭘 하겠나 싶습니다. 한마음에 일생의 순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노해서 해결될 일은 없지 싶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대한국민들께도 뭔가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날은 덥고, 밖에 나갈 엄두는 나지 않고, 이렇게 시간의 조각을 붙잡고 횡설수설 해 봤습니다. 때론 의미없는 광대의 수다를 보면서 웃음짓기도 하는데 이건 우습지도 않은 이야기로 더위를 보태드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하~!

 

2019년 8월 4일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