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5] 카메라 렌즈에 UV필터를 쓰는 이유?

작성일
2018-05-24 09:12
조회
5302

[735] 카메라 렌즈에 UV필터를 쓰는 이유?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절에서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는 부처님 오신날도 지나가고 보니까 마음에 여유가 눈꼽만큼 생겼습니다. 몇 회에 걸쳐서 주역팔괘 이야기만 했더니만,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벗님의 하소연이 날아왔습니다. 우짭니까. ㅋㅋㅋ

오늘은 아주 편안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사진을 찍기 좋아하신다면 참고가 되실 것이고, 사진에는 관심이 없으시다면 뭐.... 그래도 읽는 만큼의 시간에 대한 보상은 되도록 힘써 보겠습니다. 하하~!

 

1. "유브이필터는 하나 꽂으셔야죠?"


누가 그럴까요? 렌즈가 필요해서 카메라 가게에서 하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가게 주인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합니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예, 하나 주세요~!"

라고 했다가 급히 취소를 했습니다. 의아하게 바라보는 주인장에게 약간은 민망해서 얼버무렸죠.

"집에 있는 것을 깜빡했네요."

취소를 했던 이유는 사실 나름대로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 봤던 것이 있어서입니다. 바쁜 일도 끝났고 해서 어디로 카메라 바람이나 쐬어주러 나갈까.... 하다가 오늘따라 황사가 극심하다는 경고방송이 나오는 바람에 멈칫거리면서 렌즈만 닦고 있습니다.

우선 판매자가 권하는 것은 일단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팔려고 물건을 잔뜩 들여 놨는데 사는 사람이 없으면 큰일이잖아요. 더구나 새로운 렌즈를 큰 맘 먹고 구입하는 사람의 허점을 파고드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도 없죠. 그래서 그 틈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장사는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낭월도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인줄만 알고 필터를 사 날랐고, 마치 필터를 끼우지 않으면 미인에게 옷을 안 입힌 것처럼 민망하기조차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보니까 렌즈의 구경에 따라서 필터가 쌓이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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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득 의구심이 든 때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단순한 생각이죠. 안경을 끼면 더 잘 보이나? 안경이 눈을 보호하나? 그냥 필요한 물건이라서 사용은 하지만 실제로 그냥 보안용 안경은 바람을 막아주기라도 하겠지만 카메라 렌즈에 달린 필터는 왜 존재해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습관적으로 행동을 하다가도 문득, 한 깨달음이 주어지면 바로 실행을 해야 속이 시원한 낭월입니다. 필터값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과연 그만큼의 효과가 있느냐는 것으로부터 생각은 시작이 됩니다.

 

2. 자외선차단(UV)필터의 필요성


자외선크림이 떠오르네요. 땡볕에 사진찍으러 나가면 연지님은 부랴부랴 그것을 들고 와서 마구 쳐바릅니다. 기분도 별로 안 좋은 끈끈한 크림이죠. 그래도 발라야 한다니까 바르긴 합니다. 자외선이 피부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진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은 조금만 공부를 하게 되면 만나게 되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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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렌즈는 자외선을 걸러주지 못하기 때문에 사진의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현명한 사진가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유브이필터를 장착한다고 광고를 합니다. 더구나 인터넷을 검색하면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낭월과의 사람들은 필터에 관한한 호구임에 틀림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필터를 사용한 사진은 좀더 선명하게, 사용하지 않은 사진이라고 하는 것은 좀 덜 카랑카랑하게 만들어 놓은 비교사진도 떡~하니 유혹의 손짓을 하고 있으니까 잘 모르면 돈을 주라고 했다는 말만 철석같이 믿고서 필터가 없으면 큰 일이라도 나는 것인냥 세뇌가 되어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습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 사용하는 효과필터는 제외합니다. 별이 쏟아지는 분위기를 내는 필터나, 한 사람을 세 사람으로 만드는 필터나, 심지어 노출을 길게 할 적에 빛을 막아주는 ND필터까지 수두룩합니다. 이게 또 프라모델을 즐기는 사람처럼 카메라의 악세사리로 붙어다니는 것이기도 하네요.

그 중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기능을 갖고 있는 ND필터는 폭포나 바다에서 효과를 줄 적에 반드시 필요하므로 예외로 합니다만, 오늘 이야기하는 것은 그냥 자외선을 차단하거나 렌즈를 보호한다는 UV필터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자외선(紫外線)이 빛의 한 종류로 작용하는 것은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최종결과물인 사진에서 뿌옇게 느껴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면 그것을 없애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하다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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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필터를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사진을 제외하고 실제로 사진에서 그것으로 인한 영향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낭월의 눈이 막눈이라는 점을 감안하긴 해야 합니다. 가령, 소머즈 같은 초고성능의 눈으로 본다면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봐야 하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필터를 빼고 사진을 찍고 있지만 별로 자외선의 영향으로 사진을 망쳤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아무래도 장삿꾼의 농간에 놀아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더라는 말씀입니다. 하하~!

물론 유튜브에서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살펴 봅니다. 그리고 신뢰할 만한 전문가의 이야기를 봐서는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 필터를 끼우는 것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라는 이야기로 정리를 해도 되지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외선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필터를 끼우는 것은 생각보다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봐도 되겠습니다.

 

3. 렌즈를 보호한다.


카메라 렌즈를 보호해야 한다면 무조건 그래야 합니다. 웬만하면 몇백만 원을 하는 것인데 상처가 난 다음에 후회를 한다면 이미 늦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그런대로 일리가 있어 보이고, 직접적으로 렌즈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까 일단 타당성은 있다고 하겠습니다.

말하자면, 대물(對物)렌즈의 보험비 정도로 생각하자는 것이지요. 렌즈는 양면이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카메라에 닿는 부분은 접안(接眼)렌즈라고 하고, 바깥쪽은 물체를 대한다는 뜻으로 대물렌즈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상처가 생긴다면 그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게 될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수리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자칫하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필터를 끼워주게 되면 필터가 깨어지더라도 렌즈는 보호가 되므로 안전하다는 논리입니다. 언뜻 들어봐서도 타당한 논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조차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렌즈에는 렌즈 덮개가 있습니다. 덮개로 덮으면 되는 것을 뭐하러 필터를 끼워서 무게만 늘이고 화질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100%인 수고를 하느냐는 말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과연 그렇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들고 다닐 적에는 캡을 씌우면 된다고 하더라도 촬영하다가 떨어트리면 어떻게 하냐는 걱정을 하는 것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서 카메라에는 끈이 달려 있습니다. 목에 걸고 촬영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가 가끔은 소스라쳐 놀랄 때도 있습니다. 목에 걸려 있는 줄 알고 손에서 놓으려다가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가끔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땅에 떨어져서 재수없이 돌부리에라도 렌즈가 접촉사고를 일으킨다면 낭패이긴 하겠습니다. 그래서 항상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하하~!

그런데 렌즈 회사에서는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믿어도 됩니다. 그것은 바로 렌즈 모자지요. 후드라고 부르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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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렌즈를 보호하라고 만들어 놓은 후드를 두고서 떨어트려서 대물렌즈가 깨어질까 걱정하는 것은 아마도 「과잉보호병」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어진다면, 그러니까 후드를 끼웠는데도 후드가 깨어지면서 대물렌즈가 손상되었다면, 아마도 필터를 끼웠더라도 그 피해를 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게 이중으로 렌즈를 보호할 장치를 해 뒀음에도 불구하고 또 걱정이 되어서 적게는 몇만 원, 많게는 십만 원도 더 하는 필터를 끼운다면 염려증은 위안이 될지 몰라도 혹시라도 쓸데 없는 일에 지출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셨다면 낭월의 생각이 참고는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4. 필터로 인한 피해


필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사용하지 않으면 되지만, 만약에 그것을 사용함으로 인해서 사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면 이것은 사소한 문제라고 웃어넘길 수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우선, 몇천 원짜리의 렌즈가 아니라면, 그래서 사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이나 렌즈 보호의 필요성이 크다면, 렌즈회사에서 먼저 그것을 해결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은 오히려 합리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령,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케이스가 필요합니다. 액정을 깨어먹어 본 사용자라면 더욱 그럴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카메라 렌즈에도 뭔가를 덮어줘야 마음이 놓일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만약에 알고 있다면 렌즈를 만든 회사를 능가할 수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왜 렌즈회사에서는 그냥 렌즈에다가 덮개와 후드만을 사용하도록 하고 필터에 대해서는 권장한다는 말도 없을까요? 항상 문제가 생기면 최초에 그 문제를 만든 곳에서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웬만한 문제는 모두 해결이 되거든요.

렌즈회사에서 필터를 권장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자료를 검색한 결과, 명료하게 드러났습니다. 화질저하가 절대적인 이유라는 것이지요. 화질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필터를 들고 있다면 자신들이 공을 들여서 깎아서 만든 렌즈 앞에 떡!하니 가로막고 장애를 일으키는 필터를 권장할 이유가 없겠다는 단순논리가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온갖 광학(光學)의 이론과 실기를 총동원해서 거대한 유리알을 깎아서 만든 렌즈에 필터 하나가 사소한 영향이라도 미친다면 그것을 권할 까닭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렌즈에 보호필터를 장착하면 렌즈가 파괴되지 않고, 그러면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일부러 권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편인적인 발상이 그것입니다. 물론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렌즈가 자꾸 깨어져서 많이 팔아야 부자가 될테니까요. 하하~!

여기에 대해서 동의하시는지요? 문득 예전에 들었던 말이 떠오르네요. 아는 사람이 다단계의 한 업체에 다녀오더니 하는 말이었습니다.

"장사를 하려고 영업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병의 근원은 세균에 있고, 세균은 손을 통해서 감염이 됩니다. 그러니까 고객에게 손을 잘 씻으라고 권하면 됩니다. 화장실을 다녀 와서는 물론이고, 마당가에서 화초를 만졌어도, 외출을 하고 돌아와서도, 잠을 자고 나서도 항상 손이 청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건강과 위생을 위해서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는 세균이 잘 세척되는 비누를 팔고 있습니다. 기왕이면 우리 회사 비누를 사용해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우리 회사 비누는 단단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만든 이유는 빨리 소모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말을 듣고서 그 지인은 퍽~ 웃었답니다. 그랬었구나... 왜 다단계에서 돈을 많이 번다고 하는지를 비로소 그 실체에서 파악이 되었더랍니다. 필터를 생각하다가 보니까 문득 그 비누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하하~!

필터의 사용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고스트가 생기는 현상이라고 하네요. 태양을 향한 촬영, 그러니까 역광에서의 촬영에서는 필터가 주는 피해를 염려해서 빼 놓고서 사진을 찍으라고 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더 말을 할 필요도 없겠네요. 필터가 없으면 되니까요.

렌즈의 손상을 보호하는데도 도움이 별로 안 되고, 더욱 중요한 사진의 품질에서는 매우 큰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라면 이것은 득보다 실이 그것도 월등히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는 것은 과히 어렵지 않겠습니다. 물론 낭월의 이야기를 듣고서 필터를 빼고 촬영하다가 렌즈가 손상되어도 책임은 질 수 없습니다. 다만 낭월은 그렇게 사진놀이를 하고 있다는 말씀만 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생각해 본 것은 이렇게 별로 도움도 되지 않는 물건을 두려움으로 보험든다고 생각하고 끼우고 다닐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또 생각을 부른다고.....

 

5. 눈 필터, 귀 필터.


카메라 렌즈의 필터를 생각하는데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날까요? 눈에도 필터가 있고, 귀에도 필터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보셨는지요? 그게 궁금한 것이 또 한 가닥의 실을 잡고 따라가 보는 낭월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

맞습니까? 과연 우린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일까요? 그냥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자외선을 걸러내는 필터처럼 저마다의 눈에도 한 장의 필터가 장착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생각을 해 보셨는지요? 아마도 심리에 관심이 많으신 벗님이라면 능히 그러한 생각도 해 보셨으리라고 짐작이 됩니다.

시장의 좌판에 있는 야채파는 아지매의 옆에 있는 돈주머니를 집어 가다가 붙잡힌 사람이 왜 그걸 훔쳤느냐고 하는 판사의 말에, '사람은 하나도 안 보이고 돈주머니만 보였습니다.'라는 답을 했다는 것을 보고서 당시에는 궤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필터에 대한 이해를 하다가 보니,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판을 보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극심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모양입니다. 아무리 입으로는 객관적이라고 주장을 해도 이미 눈길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찾고 있는 것 같더란 말이지요. 그래서 제거해야 할 필터는 렌즈의 필터만이 아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그러니까요. 기능성으로 본다면 다 같은 눈이지만, 어떤 이유인지 본 것은 같지 않으니 그것도 참 묘하다면 묘한 일입니다. 그게 맘대로 안 된다면 또한 마음의 필터를 제거하지 못한 까닭일 것이라고 짐작을 해 봅니다. 낭월의 눈에는 숙명필터가 하나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라도 타고난 운명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전적으로 숙명대로 살아간다는 생각을 버린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명의 작용이 0%라는 것에는 '도리도리'를 하게 되네요. 그래서 '얼마간의'라는 단서를 붙여서 애둘러 그 작용력을 인정하곤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나마도 던져버릴 때가 오기를 희망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시기가 언제인가? 그것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조차도 관심이 없어질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 무술년(戊戌年)은 낭월에게 별로 재미없는 운입니다. 그래서 비록 힘든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무술년이니깐~!'

이렇게 생각하면 만고에 편합니다. 이렇게 필터를 모두 제거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점점 엷어져가기를 바라는 것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벗님은 삶의 여정에 어떤 필터를 갖고 계시는지요? 그게 궁금합니다. 하하~!

앗, 또 하나의 필터가 떠오르네요.

귀필터입니다. 귀에도 필터가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듣고 싶은 말만 듣는'작용을 하게 됩니다. 문득 엊그제 PD수첩에서 거론한 소리전문가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영상에 드러난 소리의 파장을 보면서 일치한다고 주장하지만 낭월이 생각하기에 일치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여하튼 그는 전문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또 생각해 봤습니다. 전문가도 틀릴 수가 있구나. 특히 귀에 필터가 있는 소리 전문가에게는 더욱 더....

과학이라는 필터로 가려놓고서 마음대로 폭력을 휘두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른 사람이 객관적인 자료로 질문을 해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노발대발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내세우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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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제거되어야 할 것은 렌즈의 필터만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8년 5월 24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