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뭘 먹으면 살이 빠져요?

작성일
2017-03-26 07:14
조회
6168

[711] 뭘 먹으면 살이 빠져요?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산천의 풍경이 나날이 변화함을 보는 즐거움으로 봄의 향연에 동참하는 계절입니다. 겨우내 꽁꽁 싸매 두었던 폭발의 에너지가 유감없이 솟구쳐 나오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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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가기 전에 벌어질랑가 말랑가 하던 홍매가 주인도 없는 사이에 제 맘대로 만발을 했네요. 봉오리만 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하던 마음이 일순간에 녹아버리고 마음에도 꽃이 활짝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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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야생(野生)입니다. 벌의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영국에서는 벌을 보호하기 위해서 농약을 사용하지 말자는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벌이 오지 않는 꽃은 이미 꽃의 목적을 잃어버리게 되겠네요. 그러니 벌 소리가 왱왱대는 매화 나무 아래에서의 이목(耳目)은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눈으로 봐서 즐겁고, 귀로 들어서 즐거운 이 행복감을 벗님께도 나눠 드리고 싶은 마음이네요. 모쪼록 전국 어디에서라도 잠시 밖으로 나가 보시면 이러한 풍경을 접할 수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계절의 문턱입니다.

그런데....

앞의 게시물[710]이 좀 이상카운터로 진행이 되네요. 일상적이지 않은 방문자들을 맞이한 모양입니다. 아마도 어느 벗님께서 시끌벅적한 곳에 링크를 한 것이 아닌가.... 싶은 짐작만 해 봅니다만,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무슨 인연이 되었던 낭월학당을 찾아주신 인연이기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ㅎㅎ

다만, 소개를 하신 벗님의 마음이야 어떤 느낌이 있으셔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링크를 따라서 오신 벗님도 그만큼 느낌이 있으셨어야 할텐데..... 이것이 쪼매~ 걱정입니다.

"뭐야~! 겨우 이딴 글을 읽으라고 링크 한겨? 낚였네~~"

라고 하시면서 투덜대신다면.... 이것도 본의 아니게 민망한 일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하하~!

 

1. 살이 찌는 이유

살이 토실토실하게 찌면 부모님들은 그러십니다. '참 보기 좋다~!'라고요. 아마도 벗님의 나이가 50을 넘어서 60을 기웃거리신다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신 세대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낭월도 그렇게 자랐다는 뜻입니다.

당시의 부모님들은 왜 그러셨을까요? 극한의 빈곤기를 넘어가는 과정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을 해 봅니다. 살이 찌지 않는 이유는 딱 한 가지입니다. '못 먹어서'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아이를 보면 부잣집 아이로 볼 수밖에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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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해서 내 자식들도 그렇게 마음대로 먹이고 싶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산업대국을 이룩한 것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학자의 생각이겠네요. 낭월이 보기에는 그런 거창한 것은 알 바가 없고, 오직 내 새끼들 배를 골치 않게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낭월도 그러한 시절을 살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사방공사에 나무 심으러 가실 때에 어머니께서는 보리밥을 도시락에 담으면서 위에다가 쌀밥으로 코팅을 하셨지요. 우린 쌀밥이 먹고 싶었지만, 딱 한 주먹의 쌀을 넣어서, 그것도 한쪽에다가 넣어서 다른 보리쌀과 섞이지 않게 한 다음에 아버지 도시락에, 그때는 벤또였지요.

그래서 우리는 아버지의 도시락이 부러웠습니다. 아버지만 쌀밥을 싸 드린다고 부러워하면 어머니께서는 웃으면서 말씀하셨어요. '너그덜도 어서 커서 돈 벌러 가면 쌀 밥으로 벤또 싸 주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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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얼른 커서 돈을 벌러 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했지요. 동기발생이 이러하니 공부에 뜻을 둘 턱이 없죠. 환경도 참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유학이 뭐고, 법대가 다 뭐냔 말이지요. 이 절대적 빈곤에서 탈줄할 길만 있다면 뭘 하더라도 달게 받아야 한다는 생각만 철저하게 세뇌를 당했다는 것으로 살아온 베이비붐 세대일 수도 있습니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3학년 쯤 되었을랑가.... 싶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돈을 벌어 오신다고 선학 알미늄 오봉과 냄비 들을 짊어지고 장사하러 가셔서 오지도 않았는데 저녁 밥을 지으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지요. '밥 묵거라~!'

왜 그리도 표현력이 없으셨는지..... 마주 한 밥 상에는 밥이 두 그릇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고구마 한 그릇이 있었네요. 우리 형제는 밥을 주셨는데 아버지께서는 밥을 하면서 같이 찐 고구마를 앞에 놓고 계셨습니다. 동생은 열심히 밥을 퍼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낭월에게는 아버지의 밥그릇이 없는 것이 못내 마음 쓰였던 모양입니다.

주현 : 아부지, 제 밥 드이소~!

부친 : 개안타 내는 고구마가 좋다.

주현 : 그래요......?

물론 기억에서 사라질 뻔한 에피소드입니다. 그렇게 별 일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어머니가 돌아오셨을 적에 두 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모친 : 쌀이 떨어져서 우째 살았노?

부친 : 뭐 달리 방법이 있나. 

모친 : 응규네 라도 가서 한 되 꿔달라고 하지 그랬노?

부친 : 마, 그렇게 하기는 싫터라~!

모친 : 돌아댕기면서도 양석이 떨어졌지.... 싶더라카이~

부친 : 어제 저녁에는 밥을 할라카이 쌀이 똑떨어 져뿠떠라 아이가.

모친 : 그래도 애끼 묵은기다. 그래서 우쨌노?

부친 : 얼라들은 밥을 주고 나는 고구마를 묵을라꼬 안 했나.

모친 : 에구~ 그랬구나. 쯧쯧~!

부친 : 그런데 눈물이 퍽~ 나더라 아이가.

모친 : 와?

부친 : 어린 주현이가 안 카나, '아부지도 드이소~'

모친 : 그랬더나? 

부친 : 그 말을 들으니 와 그리 울컥 하던지... 

모친 : 아이구~ 영감이 감동했던갑구먼.

부친 : 그래서 나가서 눈물을 닦고 왔다 아이가... 참 내...

이런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마음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부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미술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구레용을 사 주실 부모님의 어려움을 생각해서 하늘을 연두색으로 칠하기도 했고, 바다를 초록으로 칠하기도 했었지요.

구레용 아세요? ㅋㅋㅋ 크레파스라고 나중에는 나왔었나 봅니다. 구레용은 12색, 크레파스는 24색, 그리고 잘 사는 한남이는 48색... 우와~! 정말 그렇게 많은 색깔의 크레파스를 보고는 완전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그림을 못 그렸습니다. 부잣집에 산다고 재주까지 타고 나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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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부친이 중선배를 부리시는 선주거든요. 안면도에서 선주는 상류층이고 유지에 속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그 아이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선생님께 엄청 혼날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학교에서 미술 시간에 어린 주현이는 꾀를 부렸지요. 48색의 왕자 크레파스를 만져 볼 방법을 생각해 낸 겁니다.

주현 : 규남아 그림이 잘 되니?

한남 : 아녀~ 난 그림을 못 그러것어~

주현 : 그럼 내가 좀 거들어 주랴?

한남 : 고마워, 좀 그려 줘라.

정말로 최대한의 정성을 기울여서 내 그림보다 규남이 그림을 그려줬습니다. 그리고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하늘에 구름을  타고 나는 기분이었지요. 그날 제 그림은 못 그려서 빵점을 받았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남이가 그림 솜씨 없는 것이 가장 고마웠습니다. 좋은 크레파스를 갖고 그림조차 잘 그렸으면 어떻게 손이나 대어 봤겠느냔 말이지요. 세상은 참으로 공평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크레파스도 없는 데다가 그림조차 못 그리는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면서요. 하하~!

그날, 싼타 할배가 있다면 왕자표 48색 크레파스를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것은 별로 바라고 싶지 않았지만 그것은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장사하고 오시면, 한 동안은 쌀이 섞인 밥을 먹을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6학년 때 선생님과 면담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담임 : 주현이는 중학교 갈 거야?

주현 : 아뇨.

담임 : 왜?

주현 : 형편이......

담임 : 그림 공부를 더 하고 싶지 않아?

주현 : 그림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해서요...

담임 : 그렇구나... 알았다...

중학교는 당연히 있는 집 아이들만 가는 곳이려니 싶었습니다. 학비를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주변의 대부분 친구들도 포기하였던지라 당연히 그렇겠거니 했었습니다. 앗, 너무 나갔네요. 주제가 다이어트 비법을 전해 드리려고 시작한 건데, 괜히 먹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보니 어린 시절의 영상이 한 편 스치고 지나 갔습니다.

자연의 이치입니다. '먹으면 살찐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만고 불변의 진리라고 낭월은 믿습니다. 이것이 살이 찌는 이유입니다. 다만 공기와 물은 제외합니다. 그 나머지는 먹으면 살로 갑니다. 다만 몸에 병이 있는 경우는 예외로 합니다. 이것이 살 찌는 이유입니다.

 

2. 살이 빠지는 이유

이미 답이 나왔네요? 먹지 않으면 살이 빠집니다. 엥?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고요? 누구 죽는 꼴을 보고 싶으냐고요? 하하~! 그러게요.

왜 그렇게들 어리석은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마르는 걱정이 아니라 살찌는 걱정을 합니다. 그것도 심각하게 합니다. 살 때문에 전쟁을 한답니다. 이른바, '살과의 전쟁'이라는 거지요. 살과 전쟁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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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과의 전쟁'이나, '공산당과의 전쟁'이라는 말은 들어 봤습니다만, 언제부턴가 살과의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벗님은요? 벗님도 살과 전쟁을 하시는지요? 왜 살과 전쟁을 할까요? 그래서 일단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낭월은 단정을 합니다. 물론 말은 하지 않습니다. 속으로만.... ㅋㅋㅋ

방송에서도 살과의 전쟁을 조장합니다. 이른바 '먹방'이지요. 먹깨비들이 매일매일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서 먹어댑니다. 사람 마음이 견물생심(見物生心)이요, 견식음욕(見食飮慾)이라고, 먹을 것을 보면 마음이 동하기 마련이지요. 이것이야말로 생존 본능이니까 말해서 뭘 하겠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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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쉽게 진지를 내어 줍니다. 항상 살로 가는 지름길이 열려 있습니다. 그래 놓고서도 전쟁을 한답니다. 무슨 전쟁을 그렇게 합니까? 가만히 음미해 보면 산골 철학자가 보기에는 헛웃음만 나옵니다. 뭘 하자는 전쟁인지.....

'술 끊어야지...' 참 좋은 생각입니다.

'담배 끊어야지....' 참 기특한 생각입니다.

'밥 끊어야지....' 돌아가실 생각이십니다. ㅋㅋ

'살을 빼야지...' 하면서 뭐가 맛있는지를 검색합니다. 그리고 배를 두드리면서 먹습니다. 전쟁은 어떻게 되었나요? '내일 부터~!' 하하~! 글쎄올시다....

 

3. 뭘 먹으면 살이 빠져요?

질문도 참 요상합니다. 이것이 말입니까? 왜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먹고 싶은 욕구와 살이 찌지 않는 만족감을 동시에 채우고 싶은 건가요? 그건 음양의 이치가 아닐껄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 다 잃지 않으려면 중간에 머무는 것입니다. 시이소오의 중간 말이지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만큼이면 됩니다. 그곳이 바로 잃을 것이 없는 지점이거든요. 절묘한 황금비율의 지점 말입니다.

바나나만 먹으면 살이 빠진답니다. 그러면 장삿속이 빤한 선수들이 이름을 잽싸게 붙입니다. '바나나 다이어트 비법'이라고요. 고구마만 먹으면 살이 빠진답니다. 그러면 또 그렇게 이름을 붙입니다. 밥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말 외에는 다 있는 것 같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하다하다, 이제는 먹으면 살이 빠지는 약이 있다지요? 이거 왜들 이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생각을 해 보면 알이 이잖아요. 살이 빠지는 것을 먹는다는 것은 독약일 가능성이 다분한데, 그것으로 살을 빼고 마음 편히 먹겠다는 황당한 생각을 어떻게 한단 말인지.... 왜 이렇게 바보스러운 말에도 잘 속는 순수한 영혼들이 많은지.....

그 모두는 장삿꾼들의 장삿속입니다. 속지 마시라고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 것이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자연 이치라는 것은, 최소한 낭월학당의 벗님은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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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먹어서 살이 빠지길 바랄까요? 그래서 성공을 할 수가 있을까요? 낭월이 단언컨대, 백전백패입니다. 그래놓고는 요요현상이라지요? 참 내. 이것이 이성을 갖고 있는 지식인이 할 말입니까? 자신의 몸으로 실험을 하다니요. 그것도 실패를 할 수밖에 없는 실험을 돈 들여 가면서 말이지요. 그 돈이 있으면 48색 크레파스를 사겠습니다. 하하~!

이미 고인들이 말씀하셨습니다.

'7할만 먹어라~!
그래도 안 되겠으면,
가끔 8할을 먹어라~!'


이것이 정답입니다. 이외에 무슨 말이든 다 장삿속이고 사기술법이고, 허망한 논리일 뿐이라고 단정합니다. 한가지만 먹으면 죽습니다. 아니, 빨리 죽습니다. 굶으면 더 빨리 죽습니다. 요요는 죽지 않으려고 일어나는 생리현상의 반작용일 뿐입니다.

"그래갖고 어느 천년에 살을 빼?"

그니깐요. 하하하~!

10년 걸려 찐 살은 10년 걸려야 빠집니다. 모르세요?

아니, 10년 걸려 찐 살은 20년이 걸려야 빠질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30일 만에 원 상태로 돌아가겠다고요? 인과법은 정확하게 돌아갑니다. 그걸 모르고서 20년을 길들여 온 습관을 며칠 사이에 그것도 뭔가를 먹어서 원상태로 돌아가겠다면, 이것이 온전한 사람의 생각이라고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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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찔리십니까? ㅋㅋㅋ

벗님께서야 그럴리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웃에 그런 분이 반드시 계실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 한두 마디 해 주시라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사람을 지켜 봤습니다. 그의 책상에는 항상 초클릿과, 사탕과 과자들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건 장식용일까요? 원 그럴리가요. 쉬지 않고 주워 먹습니다. 그리고서도 물만 먹었는데 살 찐답니다. 그러니까 물을 마시기 전에 먹은 것이 무엇인지는 뇌가 포맷을 해 버리나 봅니다.

상쾌한 봄날에 가쁜한 몸으로 나들이를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미세 먼지가 적은 날로 택해야 하겠습니다. 없는 날이라고 하기는 불가능한 시대에 와버렸네요. 안타깝지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맑은 날에 화사한 봄날의 산뜻한 상쾌함을 누려 보신다면 또한 지고무상(至高無上)의 행복이 별 것이겠나 싶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오늘은 뭘 드실래요? 낭월은 션한 냉면이... 하하하~!

 

2017년 3월 26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



[부록] 살이 빠지는 비법(秘法)


어제 한담을 써놓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시 새벽에 곰곰 생각해 보니까,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마음만 살펴 봤지 정작 어떻게 해야 살이 빠지는 지에 대한 요점정리가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몇 줄 추가합니다. ㅎㅎㅎ


1. 정량칠할(定量七割)


자신의 배가 부르다고 생각이 될 때까지 먹어 보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더 먹을 수가 없는 한계점에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정량입니다. 그야말로 포식을 했다고 하는 순간이 되겠습니다. 그 양에서 30%를 빼면 됩니다. 뭐 어려운 일도 아닐 것입니다. 뭘로 기준을 잡으면 좋겠는지를 모르시겠다면 그냥 백미로 하시고, 반찬도 참고해서 기준을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정량을 알아야 기준점이 생길 것이고, 그래야 7할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겠지요. 이 양을 자신의 몸을 지켜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밥통은 가득 채우면 곤란합니다. 마음의 욕심만 가득 채우면 탈이 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생각해 보게 되네요.


매일 120%롤 과식을 한다면 위는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정량도 그만큼 늘어나겠지요? 그러나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처음에 70%만 먹었는데 나주에는 그것도 포만감이 든다면 밥통이 줄어 든 것입니다. 사실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원상태로 돌아온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그 시점에서 70%만 드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파인애플만 먹는다든지, 바나나만 먹는다던지, 고구마만 먹는다는 식의 어리석은 노력으로 몸과 마음을 망가트리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질병을 부르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오곡 백과는 골고루 존재할 가치가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므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간단한 상식입니다.


2. 불비시식(不非時食)


이 용어는 불교의 사미승(沙彌僧)에게 가르치는 계율이기도 합니다. 한자로 써 놓으니까 뭔가 대단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때 아닌 때 먹지 말 것'입니다. 그 때가 언제인가 하면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기준은 하루 세 끼 입니다. 이것이 때입니다.


아침먹고, 점심먹고, 저녁먹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끼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체력적으로 자신의 마음에 부담이 없다면 하루 한 끼를 먹은 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고정관념에 매일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다만 대부분은 세 끼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사실, 석가모니 시절에는 하루 한 끼만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점심만 먹고 나머지는 먹지 않는 것입니다. 젊은 사미승[20세 이전의 출가 한 지 5년 미만의 스님]들의 식욕이 얼마나 왕성할지는 생각해 보면 알 일이지요. 그래서 계율로 못을 박아 놓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계율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절에서도 하루 세 끼를 먹습니다. 체력이 옛날 옛적 같지 않은가 봅니다. 하하~!


불비시식의 의미에는 간식(間食)을 먹지 말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간식을 허용할 경우에는 심한 노동을 하는 경우에만 허용합니다. 새참은 농부에게 해당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허전하니까 뭔가 먹어야 하겠다는 생각은 비만의 지름길입니다.


간식도 못 먹고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요? 그럼 많이 많이 드시고 디룩디룩 살이 쪄서 허우적대면 됩니다. 누가 말리겠느냔 말이지요. 다만 자신의 몸에 대한 무게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볍게 살고 싶다면 이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3. 청정음식(淸淨飮食)


청정한 음식을 드시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눈을 위한 음식, 혀를 위한 음식은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엄마가 만든 음식이 아니라 공장에서 만든 음식들입니다. 왜 그럴까요? 보기 좋아야 먹게 되고, 혀를 매혹시켜야 팔리기 때문입니다. 맛집은 혀를 위한 집입니다. 멋진 요리는 눈을 위한 집입니다. 모두 독약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요? 순수한 식재료를 사용해서 떡을 만들었던 옛날에나 통하던 이야기입니다. 그런 속담도 세월따라 고치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몸이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고쳐야 하느냐....?


"보기 좋은 떡엔 색소가 들었다."


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색소가 들지 않은 음식도 많습니다. 프랑스 요리는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면 그것은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서... ㅠㅠ


거친 음식이 제일 좋다고 박사님들은 방송에서 말씀하시고, 광고에서는 맛 좋은 음식이 좋다고 떠드는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할 정도의 이성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육포(肉脯)를 만든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건강식으로 만들었더니 아무도 안 사 먹더랍니다. 왜 그런가 보니까 다른 회사에서 만든 것은 붉으스름한 것이 식욕을 자극하게 만들었는데 자기가 만든 것은 거무죽죽하더라지요. 그것을 자신이 봐도 보기 좋은 것에 손이 가겠더랍니다.


그래서 어쩔 수가 없이 식용색소를 첨가했더랍니다.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마음만으로 사업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이것은 눈을 위한 음식입니다. 멋있는 음식인 것이지요. 눈의 위해서 건강을 헌납하는 것입니다. 주로 색소의 영향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황색4호'는 먹어도 괜찮다고요? 전부 다 드시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자연 색 말고는.....


온갖 맛으로 혀를 속이고는 그것을 덮기 위해서 고추가루를 퍼붓기도 합니다. 불닭이라고 하던가요? 캡싸이신 말입니다. 혀만 즐겁다가 죽을 것인지, 아니면 건강하게 살다 죽을 것인지를 잘 판단해 보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깨끗한 음식은 가장 자연에 가까운 것으로 기준을 삼습니다. 가능하면 원형을 먹으면 더 좋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수박쥬스가 아니라 수박을 먹으란 말씀이지요. 수박쥬스에는 설탕이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치아도 운동을 해야 오래 삽니다. 여하튼 건강하게 살아보자는 생각이 있다면 그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록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다시 정리합니다.


정량의 7할을,
하루 세끼만 먹되,
가공된 것은 피할 것.


모쪼록 행복하신 오늘이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추신 : 글을 읽은 지인이 말 합니다. 이 시대에는 너무 가난하면 오염된 음식인 줄을 알지만 저렴하게 위를 채울 수가 있는 것을 먹을 수밖에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생존에 관한 부분이기 때문에 살이 빠지는 의미와는 무관하다고 하겠습니다. 모쪼록 먹거리를 선택할 만큼의 여유가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