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운명을 간섭하는 요인에 대해서 - 2

작성일
1999-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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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운명을 간섭하는 요인에 대하여 (2)



앞에서 전생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는데, 이번에는
부모의 유전인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요즘 질병에 대해서 관심들이
많으면서 부모의 유전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그만큼
내 몸을 이루고 있는 요소로써는 선천적으로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다시 자동차로 들어간다면 아무리 돌아다닐 적에는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차라고 하더라도 그 출생 공장에 따라서 특성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기아차는 뭐가 어떻고 현대차는 뭐가 어떻다고 말하는 것은 자동차 자체를
놓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인자(공장에 따라 다르니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라는 점을 잠시만 생각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는데, 결과는 간단하다. 생산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산라인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도 되겠다. 여하튼 부모라고 하는
공장에서는 그러한 제품(?) 밖에는 나올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간단하게 말하면
'집안'에 대해서 거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더러는 개천에서 용이
나온다고도 하지만 이 말은 그만큼 예외는 어렵다는 말도 포함이 되었다고 이해를
하면 역시 태어난 유전인자를 벗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만만치 않은가를 이해 할 수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정리를 해보면 사람의 운명에 작용을 하는
것이 전생의 업연과 이번 생의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인자라고 하는 것을 정리하면
되겠다. 이러한 것은 모두 누구에게나 각기 다른 흐름이 있었다고 하는 점을 전제한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이렇게 해 놓고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3. 사주팔자의 작용이 있다.



그렇다. 인생을 논함에 있어서 사주팔자를 갖고 모든 해석을
해보려고 시도를 한지도 그럭저럭 10년 세월이 넘어간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많은
시행착오와 기묘한 상관관계들에 대해서 스스로 울고 웃기를 무수히 했다. 그리고
이제 사주라고 하는 주제를 놓고서 적지 않은 분량의 책도 마련되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할 이야기를 다하지 못했다고 하는 생각을 다음 원고를 준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아마도 끝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앞에서 예로 든 두 가지의 경우를 낭월이가 심사숙고 한
것은 과연 사주 이전에 무엇이 있었느냐고 하는 원인분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학자는 사주팔자로써 모든 상황은 설명되어져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또 사주학자를 공격하는 도구로 써먹기도 한다. 어째서 같은 사주를 갖고 태어난
쌍둥이가 살아가는 모습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느냐고 한다든지,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이 하나는 대통령을 할 적에 하나는 농부를 하느냐고 따져 물을 때면 이미 사주공부고
지랄이고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사주로써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선배님들을 봐도 또한 따분해지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막상 구체적으로 따져들어가보면 별로 이해를 할만한 원리가 보이지 않아서이다.
그래서 사주공부를 해서 족집게가 되려고 하지 말라는 말씀을 책에서도 해드렸지만,
참으로 무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고, 아직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아무도 100% 사주팔자대로 산다고 설명을 해주시는 고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럴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이면에서는 바로 전생의 사슬과 유전의 고리를 사주로써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낭월이가 이렇게 조심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주로서
전생을 읽어야 한다고 어느 방문해주신 명리애호가가 말을 하시기에 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해 달라고 낭월이 사주를 들이밀었지만 그냥 사양을 하고 마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에라~ 이 사기꾼 사촌아....' 라고 혼자 생각을 하고 말았다. 나이살이나
먹었으면 나이 값이라도 해야지. 그렇게 허튼 소리를 하면 공부하는 사람이 얼마나
혼란을 겪겠느냔 말이다. 그래서 전생을 읽을 수가 있다는 말은 아직은 거짓말로
생각을 한다. 역학으로 읽어야 한다는데, 어떤 힌트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명확하게
공식적으로 전생을 읽을 수는 없다고 하는 것이 낭월이의 생각이다. 그리고 유전인자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떤 힌트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정확하게 유전인자를
읽을 수는 없다고 하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고, 이러한 부분에서 작용하는 것들이
사주를 해석하는데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작용을 한다고 보면 과연 이러한 것을 고려하지
않고서 사주의 전문가가 되겠다고 할 수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과연 벗님께서도 이러한 생각에 동의를 하실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낭월이가 왜 이러한 말씀을 드리느냐 면 사주팔자로써
접근이 되지 않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고 하는 점을 고려하게 되면서부터이다. 그러니까
선천성 장애가 사주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유전적인 질병들도
사주에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고려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아울러서
유전성 성격장애 등에 대해서도 역시 참고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하는 생각을
하면서 또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낭월이가 무능해서
어떤 연결고리를 찾을 수가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또 한편 생각을 해보면 낭월이도
상당히 정밀하게 파고드는 사람인데 아직도 이 관계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과연 그러한
함수관계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 사실이다. 그래서 일단 제외를 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데, 애석하게도 선배님들이 상당부분 이 영역에 대해서도 사주로써 포용이
가능하다고 하신 이야기들 때문에 후배들이 곤욕을 치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낭월이나마 자평명리학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만 이해를 하도록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언급을 드려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자평명리를 연구하는 사람은 앞의 두 가지
강력한 운명형성의 고리를 인정한 상태에서 개인적인 사주를 해석하는 것을 공식화시키자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편안해 지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즉 쌍둥이 문제에
대해서도 그대로 답이 나와버린다. 유전인자는 같은데, 전생의 업연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사주를 갖고 있는 다른 사람의 경우에는 사주만 같지 유전인자도 전생
업연도 다르니까 더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설명이 그야말로 예리한 질문을 피해가기 위한 방편으로만 생각이 되시는지 곰곰
씹어 보시라고 권해 드린다.


이러한 정황을 놓고서 비로소 사주의 원리를 대입하게 된다.
그렇다면 다시 생각을 해보자. 과연 이렇게 알맹이가 접근 불가인 상태로 있는 채로
사주팔자의 원리만 갖고서 이 정도의 접근을 한다면 과연 이 학문이 놀라운 학문이
아니고 뭐겠느냐고 주장한다면 또한 아니라고 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사주팔자를
연구하는 자평명리학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하다고 하는 점을 생각하게 되면서 명리공부하는
학자로써의 자부심이 상당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적어도 낭월이는 그렇다.



4. 후천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



이것은 맹자님의 모친께서 생각하신 것이다. 선천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후전적인 영향도 무시를 못한다고 하는 점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도심에서
태어난 사주와 해변에서 태어난 사주의 운용과정은 상당히 차이가 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도심에서는 용돈이 생기면 복권을 사게 되겠지만 산골에서는 용돈이
생겨도 달리 소비를 시킬 방법이 없다. 물론 단적인 예이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지리적으로도 영향이 클 수밖에 없고, 국가적으로도 일본에서 태어난 경우와 한국에서
난 경우를 비교해야 할 것이고, 북한에서 났거나 인도에서 났다고 하는 것으로도
그 차이점은 충분히 짐작이 될 것이다. 여하튼 어디선가 사람은 태어나고 그렇게
살아가게 되어있다. 그래서 이렇게 같은 사주의 다른 환경에 대해서는 반드시 고려를
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겠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땅이 좁아서 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는 위치에 따라서 달라지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참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겠다. 다만 이러한 것은 물어서 확인하면 되겠다.


그러니까 자신이 무불통지의 도사이기 때문에 뭐든지 물어보기
전에 정확하게 찍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번 정도는 고려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또 가능하다면 태어난 날의 일기예보를 첨부해서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당시의 온도까지 명기하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손님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때로는 그렇게라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정도의 상황을 고려하고서 다시 사주해석을 살펴보면
참으로 대단한 학문이라고 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단지 출생년월일시를 갖고서 이런저런 상황을 대입해서 설명하는데 별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면 과연 얼마나 대단한 학문인가 말이다. 이런 경우가 있었다. 경험담이다.


어느 젊은이가 상담실을 찾아왔는데, 자신은 낭월이의 책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 말을 하면서 감정을 받고 싶어서 왔노라고 했다.
그런데 그날 따라 낭월이도 기분이 좋아서 한번 찍어보기로 했다. 물론 성공한 사례담이기에
이러한 것을 다 믿을 것은 없다는 말씀을 미리 드리는 것이 또 이러한 글을 읽으시고
환상을 만들어서 찾아오는 고객을 방지하는 방법이 된다는 생각도 하면서 말씀드린다.



時 日 月 年


己 辛 癸 丁


亥 未 卯 未



벗님의 생각은 어떻신지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이러한 사주는 어떤 일을 해야 잘 할 것인지도 생각해보셔도 좋다. 이미 답은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살펴보고 나름대로 판단을 하신 다음에 아래를 읽어주시는
것은 더욱 공부에 도움이 되실 것이다. 물론 공부를 하지 않으시는 경우라면 그럴
필요는 없다.



우선 성향은 내성적이다. 음기로 형성된 것을 보면서 그러한
생각을 한다. 또한 食神이 옆에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깊이 파고들어가는 전문가적인
기질도 보인다. 그리고 年干의 편관을 식신이 제어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공명심도 있다고 하겠고, 이러한 것은 군인의 기질이다. 그런데 또 혼란의 시작인
것은 月支에 편재가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결실을 의미하고 원래가 파사현정과 결실은
서로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사업을 하는 형태라고 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군인이나 정치가는 어렵겠다고 하는 점이다.


그리고 다시 강약과 용신을 살펴본다. 상당히 약한 구조이다.
그래서 인성이 필요하다. 日支의 未土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卯未의 합이 되어있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결실에 대해서도 상당히 비중을 두게 되는 구조임이 틀림없다고
하겠고, 문제는 추진력이 약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천성이 철학가의 기질을 갖고
있다고 하는 점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야 하겠다. 그러니까 부정수용이라고 하는 편인의
특성이 그대로 살아있다고 봐서 해석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철학적인 기질을 갖고
있으면서 결실도 생각하고 또 아악함을 제압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깊이 연구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편인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고 하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고, 그러한 적용으로 인해서 질병을 다스리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 의사인 셈인데, 약을 파는 사람도 가능한
것은 편재가 있으니 약장이 보인다고 해도 되겠다. 그래서 결국은 의약사라고 판단을
했는데, 그의 말을 들어보니까 한의사라고 한다. 한의사라면 약도 팔고 의술도 하고
또 철학적인 기질도 살릴 수가 있으니까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했는데, 놀랍게도 다음날
공부하는 시간에 이 사주를 학생들에게 보여줬드니 정확하게 한의사라고 하는 말이
나온 것이다. 낭월이보다 직관력이 뛰어난 학생이기는 하지만 여하튼 이렇게 사주팔자를
통해서 그 사람의 직업을 거의 95% 맞추는 것은 가금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 외에도 사주해석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는
많이 있겠지만 일일이 열거를 할 수가 없으므로 이 정도로 생략을 하도록 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부모의 영혼이나 자신의 종교 그리고 풍수지리의 작용도 고려를 한다면
아직도 고려를 해야 할 부분은 상당하다고 하는 여운을 남겨둔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자료의 더미 속에서 그 사람의 운명을
읽어내는 도구로 결정이 된 자평명리학은 그래도 합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고 현실적으로
부합이 되는 면이 너무도 놀라워서라고 한다면 낭월이의 호들갑일까?



아마도 전생은 보이지 않아 모르겠고, 풍수지리는 확인이
어렵지만 이렇게 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미래적으로 근접한 해석법을 갖고 있는 자평명리의
위대함에 대해서 잠시 고려하게 되는 낭월이이다. 결국은 제집 자랑이 되어버린 셈이군....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