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25] 귀로(歸路)
작성일
2019-06-15 07:55
조회
1162
[장가계-25] 귀로(歸路)
점심은?
"흥부네집입니다."
"당연히 한식입니다."
아무런 불만도 없다. 먹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이미 정해진 메뉴에 불만이 있으면 또 뭘 하겠느냐는 생각이기도 한 까닭이다. 깨달은 것이 있다면 다음엔 절대로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것. 낭월은 낭월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음식재료들과 참이슬이 쌓여있군. 아마도 이 두가지만 봐도 장가계는 효도관광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겠다. 된장과 소주... 하면 딱 연결이 되지 않느냔 말이지.
망고 쥬스가 맛있단다.
일정에 따라서 전날로 정해진 마사지를 오늘 점심먹고 받는 것으로 변경했다. 꾹꾹 잘도 눌러준다. 그래서 시원하게 받았는데 여인네들은 션찮았던 모양이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는 일이니깐.
이로써 우리의 공식일정은 모두가 끝났다. 아니, 가이드는 아직 하나 남았군. 무사히 장사공항에서 비행기를 태워 보내는 것까지 해야 하니까.
멋지게 생긴 산봉우리들을 담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겠구나....
그렇게 무릉원과 작별을 했다.
장장고속(長張高速)도로이다. 상덕과 장가계 구간이라는 의미로 상장(常張)이 붙어있는 것으로 보면 되지 싶다.
이제 매력상서가 무슨 뜻인지도 알겠다. 무릉원에서 볼 수가 있는 민속공연이라는 거잖아.
그렇게 재미없는 고속도로를 1시간이나 달렸는데도 아직 장사(長沙)는 241km를 더 가야 하는 구나. 참 멀다. ㅋㅋㅋ
다시 악양으로 갈라지는 길도 지나고....
장사까지 198km로 줄어든다. 그리고 광주(廣州)는 950km구나. 중국이 참으로 넓기는 하다.
무릉원에서 놀다가 나오니 도화원이 유혹한다.
모를 심으려고 논에 물을 잡고 있는 모양이다.
농촌의 모습 그대로이다.
장군 : 우리차는 저녁을 중국농촌식으로 먹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금융산장(金隆山莊)이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기도 했다.
그러니까 호텔식사 외에는 처음으로 보는 중국식이구나. 상은 조촐했다.
또 한글이 고생하는 것도 보고....
화장실에서는 남자가 남자애인을 구하는 전화번호도 보고.... ㅋㅋㅋㅋ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이다가 보니까 어느덧 장사(長沙)에 도착했다.
이젠 또 시내를 통과해야 한다.
황룡동굴에서 장사공항까지는 340km이다.
부산의 김해공항에서 장가계직항이 매주 2회 있다는 것을 알고 보니까 가이드도 다 모른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논산에서 출발하기로 든다면 인천까지 3시간, 장사에서 장가계까지 5시간을 잡는다면, 8시간이 걸리므로 오히려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것이 효과적이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물론 자유여행을 할 경우의 이야기이다.
장사 사내를 가다가 서다가를 반복한다.
시간에서 자유롭다면 장사에서도 관광할 것은 좀 있는 모양인데... 지금은 아니다.
드디어, 장사의 황화기장(黃花機場)이 500m구나. 다 왔다.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곳이 공항인가 비행기정류장인가를 생각해 보면 공항(空港)보다는 기장(機場)이 더 합당하지 않은가 싶다.
어둠 속의 장사공항이다.
국제선과 홍콩, 마카오, 대만으로 출발하는 곳이란다. 홍콩, 마카오, 대만은 국외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러한 표시가 필요한 모양이다. 우짜노.... 쯧쯧.
탑승객들이 와글와글....
연지님은 보조배터리를 찾느라고 바쁜 중에.
낭월은 공항구경이다. 중국 국내항공이 이렇게 많구나....
단체 여행객들도 구경하고...
국제항공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보인다.
출국 수속들 하느라고 바쁘고....
바깥도 다시 나가보고....
나갔다가 들어오면 또 폭약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폭검사(防爆檢査)라잖여.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목이 마르면...
편의점에서 보리차를 한 캔 마셔도 좋다.
우리 비행기는 0시 5분에 출발하는 MU2024번 바행기이다. 지금은 9시 544분. 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았다.
드디어... 줄을 선다.
이제 가이드의 일도 끝났다. 우리 일만 남았다.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가야 하는 일.
바이두지도 잘 썼다. 이제는구글지도이다. 바이두는 항로가 나오지 않는다. 인천까지 3시간 걸린단다. 물론 실제로는 더 걸리지 돌아야 하니까.
그리고는 한숨 푹 자고 나니까 인천이다. 마중을 나온 아들의 차를 타고 여정을 돌아다 본다.
한자가 보이지 않으니 뭔가 허전하다. ㅋㅋㅋㅋ
잘도 놀고 무사히 왔구나. 다행이다.
여행일정을 되돌아 보면, 다섯 구역으로 나눠서 볼 수가 있겠다. 처음에 간 천문산, 무릉원일원의 황석채 양가계, 원가계 십리화랑까지, 보봉호, 황룡동굴, 대협곡유리다리로 나눌 수가 있겠다. 여기에서 가지 않아도 된다면, 황룡동굴, 유리다리, 보봉호를 꼽을 수가 있겠다. 그렇게 되면 천문산과 무릉원만 둘러보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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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통신망에 대한 경험을 말씀드린다면....
유튜브는 접속이 잘 되었다. 지역에 따라서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에서 유튜브를 접속할 수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다는 인증샷이다. ㅎㅎ
회원카페에 접속하려고 하~안~참을 기다렸지만 네이버 창은 볼 수가 없었다. 아마도 네이버는 중국이 싫어하나보다.
시험삼아 다음도 찾아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행여 네이버나 다음의 자료를 중국에서 확인하려고 한다면 미리 캡쳐로 저장하고 길을 떠나길 권한다. 중국의 현지에서 검색한다는 것은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구글지도는 검색이 안 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되었다. 다만 상세한 지명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거침없이 사용하던 구글지도를 상상하면 안 된다. 그냥 참고용으로 어디쯤 가고 있는지... 정도는 가능하지 싶다. 오로지 중국에서는 중국지도를 사용해야 한다. 바이두(百度)나 까오더(高德)가 정평이 나 있다.
구글 길찾기는 표시가 된다. 길이 있으니까 가능한 모양이다. 그래서 대략 어디쯤 가고 있는지만 파악하는 용도로는 없느니보다 훨씬 좋지 싶다.
참고로 황석채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이렇게 길만 잘 보인다.
바이두에서 검색하면 이렇게 잘 보인다. 더 말을 해서 뭘 하겠느냔 말이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도 카카오맵이나 네이버지도보다 구글지도가 못하다는 것과 비교하면 당연하지 싶기도 하다.
낭월폰의 지도폴더이다. 백도지도(百度地圖)의 신세를 많이 졌는데, 고덕지도(高德地圖)도 정확도가 좋다고 하니까 겸해서 되는대로 사용하면 중국에서는 충분하지 싶다.
카카오톡은 잘 작동한다. 유심칩만 제대로 설치한다면 어디에서라도 채팅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중국 정부에서 막았다고도 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이 사용한 것은 무슨 은덕인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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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도 긴 여행에 동행해 주신 벗님께 감사드립니다. 행여라도 장가계 여행을 하실 계획이 있어서 약간이나마 참고가 되신다면 보람으로 알겠습니다. 늘 행복하신 오늘이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