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명학(姓名學)

작성일
2007-09-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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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사주학이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숙명(宿命)을 알기 위한 도구로 발전을 했다고 본다면, 이 성명학은 인간의 운명을 개척하는 차원에서 발전되었다고 생각된다. 사실 사주팔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한다면 이름이라는 것은 언제던지 고쳐서 흉을 피하고 길함을 찾을 수가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기왕에 인간은 이름을 갖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그 이름에도 좋은 이름과 나쁜 이름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좋은 이름은 자꾸 불러줄수록 개운이 되지만, 나쁜 이름은 부르면 부를수록 악화된다. 그러니 좋은 이름으로 고쳐서 사용하고 복을 받아서 행복하게 살자. 고 하는 것이 그 본래의 뜻일 것으로 본다.

물론 전생에 온갖 죄업을 짓고서 이름만 수십만원 들여서 잘 지어갖는다고 해서 복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겠지만, 기왕이면 나쁜 이름보다는 좋은 이름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에는 반론을 제기할 생각이 없다.

이름도 예전에는 글자 자체에 의미를 두었으나, 근래에는 글자보다는 발음에 더 치중하는 경향이다. 성명학은 대체적으로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책 한권만 있으면 대략 이름을 감정하고 길흉을 판단할 수가 있을 정도이다. 낭월이가 활용하는 책으로는 정보국 선생의 저서인 작명보감(作名寶鑑)이다. 한국의 특성에 따라서 동사무소에 등록이 가능한 글자들을 모아서 음양오행으로 분류를 해 뒀기 때문에 초학자라고 하더라도 약간만 시간을 투자하면 이름을 지을 수가 있을 것이다. 좋은 이름으로 귀중한 인생을 복되게 산다면 말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된다. 물론 사주팔자를 무시하고서 이름만 갖고서 온갖 길흉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약간 의문이 있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설명을 하다보면 그 수가 정말 대단히 많은 것에 놀란다. 그리고 전설적인 학문들도 많다. 각기 기기묘묘한 이야기를 남긴채로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모를 학문들도 많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학문들은 어쩌면 각기 비밀리에 전승되어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각자 인연이 있어서 정말 대단한 학문을 만나기 비는 마음이다. 심지어는 자신의 아내가 무슨 성씨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맞춘다는 월령도(月令圖)라는 책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모두 쫓아 다니다가는 정말로 허송세월을 하기가 십상이라는 생각도 든다. 참고로 역학의 분야별로 정리를 한 책으로는 동학사(東學社)에서 나온 ‘역학돋보기-오상익 저’를 읽어보시는 것도 참고가 되겠다.

이렇게 다양한 동양정신(東洋精神)의 여행에 동행을 하시게 된 인연(因緣)에 감사 드린다. 그렇게 만만치만은 않은 학문이지만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를 밝혀놓은 것이다. 하나하나 이해를 하다 보면 또한 도달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본다. 처음부터 너무 가벼이 여기거나 또한 너무 어렵게 여겨서 중간에 스스로 물러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