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火

작성일
2007-09-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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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밝음으로서 그 본성을 삼는다. 그래서 모든 것을 분명하게 처리한다. 이를 일러서 예(禮)라고 한다. 그러나 또한 무례하기도 한 것이니, 지나치게 불이 많으면 예도 또한 무례하게 된다고 한다. 즉 지나친 사양은 결례라는 말과도 통한다고 하겠다. 그러고 보면 예와 무례는 같은 종이의 양면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혼돈→양→양중의 양→다시 음양으로 분리→십간의 병정(丙丁)

陽(丙) : 태양, 폭발력, 난폭, 투쟁적, 예의, 선명함,

陰(丁) : 달, 문명(文明), 학자, 희생, 봉사, 헌신,




불은 언제나 인간의 문명과 함께 해왔다. 인간이 불을 발견한 이래로 다른 동물들과는 선명하게 구별되는 독특한 文化라는 것을 만들어 온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볼적에 인간에게 있어서 불은 꽃이라고도 할만 하다. 우선 불은 그 본성이 밝음이라고 하는데, 사람에게도 가장 사리에 밝은 시절이 있다. 즉 청년(靑年)의 인생을 말한다. 대략 나이로 치면 25세 이후라고 보면 될듯하다. 初年의 少年기에는 모든 일이 어설프고 풋내가 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나이 30을 전후하면 이때는 천방지축이 뭔지는 이해한다. 그리고 뭔가 밝은 생각으로 인생을 설계하게 되는 것이다. 다분히 감정적으로 일을 대하기 보다는 보다 사리분별을 하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에 따라서 일생동안 업으로 삼을 일을 냉정하게 구하기도 한다. 이 火의 나이가 되어서도 정신을 못차리고 감정적으로 동분서주(東奔西走)한다면 사람들은 그를 일러서 ‘철이 덜든 사람’ 이라고 이름한다.

그래서 누구나 그 나이에 어울리는 생각과 행동이 있는 모양이다. 너무 어린 녀석이 사리에 밝으면 애늙은이라고 해서 징그럽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불의 기운이 발생해야 할 나이에 또 천방지축을 못 면하면 역시 사람들이 걱정을 하는 것이다. 이 나이에는 가정을 꾸미고 자식을 얻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면서 애아범이라던지 어어미라는 말에 어울리게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렇지 못하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다른 생명체에게 없는 오행을 골골루 갖고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이다. 인간이 오행을 골고루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음양오행으로 비추어서 길흉을 판단할 수가 있다고 한다. 다른 동물들은 이렇게 오행을 고르게 갖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운명의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작난으로라도 집에서 강아지가 태어난 시간을 잡아서 사주풀이에 응용을 해봐도 전혀 맞을 리가 없다고 한다. 사주라는 학문은 오행의 기운을 고르게 받고 태어난 인간에게만 적용해야 한다는 이론을 많은 명리학자분들이 말씀하셨다.




불은 정열이라고 말한다. 정열은 인생의 꽃이다. 그래서 정열은 사랑과도 맞먹는다. 사실 20세 이전에 그렇게 몰려다니면서 시위를하던 친구들도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이제는 사랑을 찾아다닌다. 사랑을 애인에게 고백할 적에는 뭐라고 말을 하는가? ‘불타는 사랑을 그대에게’라고 말을 해야 뭔가 분위기가 잡힌다. ‘물같은 내 사랑을 그대에게 준다.’고 한다면 이게 무슨 맥주 김빠지는 소린가? 할 것이다.

불과 사랑은 뗄래야 뗄 수가 없을 정도로 흡사하다. 장미 꽃은 사랑을 닮았지 결코 죽음을 연상하기 어렵다. 장미는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언제가 그 자리에 어울리는 모양새가 있는가보다. 이 사랑과 장미꽃은 인생이 불의 시기를 맞이 했을 때에 생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