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달(69) 소인국
작성일
2021-06-20 22:21
조회
995
제주반달(69) [18일(추가2일)째 : 5월 26일(수)/ 3화]
동료를 위해서 소인국(小人國) 행
자동차에 취해서 시간을 보내다가 밖을 내다 보니 비가 멎은 것으로 보여서 다음 방향은 밖으로 가도 되지 싶네.
낭월 : 호연은 소인국을 본 적이 있나?
호연 : 그게 무엇입니까?
낭월 : 못 봤다는 이야기로군.
화인 : 저도 못 봤어요.
낭월 : 그럼 다음은 소인국으로 할까?
화인 : 그런 곳도 있어요?
낭월 : 한 번은 볼만 하니까. 가자~ 소인국으로~!
서쪽으로 3km남짓에 있는 소인국테마파크로 향했다. 소인국은 옛날에 대만에 처음 갔을 적에 둘러본 적이 있어서 대략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알고 있다.
필름을 스캐너로 저장해놓으니까 이렇게 추억을 소환할 적에 매우 편리하다. 1995년 10월 6일에 대만의 소인국을 갔었더란 이야기로군. 그리고 감탄을 했다. 과연 소인들이 살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되었더란 말이지. 다만 다른 동행들을 위해서 그 후로도 다시 갔었던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가이드의 운명이려니. 그곳에서 만난 식물도 있었는데.....
음양태극을 이렇게 식물의 색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서 감동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1995년도에 처음 갔을 적에는 못 봤고, 1996년도에 다시 갔을 적에는 있었는데, 한참 후에 갔더니 사라지고 없었더라는.
총통부 앞에서는 호위병들의 교대식이 진행되고, 버킹컴 궁에서는 수문장들의 모습이 움직이는 인형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그 실감이란 놀라움이었고, 과연 대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지. 아마도 최소한 세 번은 갔었던 모양이다.
위치가..... 아, 도원현(桃園縣)이었구나. 도원공항에서 가까웠군. 오래 되어서 위치도 잊어버려서 확인차 찾아본다. 임시휴업? 아마도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은 모양이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서 닫은 모양이구나. 제주도의 소인국이 그 정도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절반만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나는 길에 잠시 둘러보는 용도로는 괜찬하겠다는 생각을 했을 따름이지 뭘.
용산사의 모습이다. 실물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면서 과연 소인국이라고 할만 하다는 감탄을 할 밖에. 사람들조차도 얼마나 정교하든지 실물의 축소판이 맞다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을 불러오는구나. 26년 전이었나? 그러면 내 나이는 40이었나? 참 풋풋할 때로구나. ㅋㅋㅋ
일단 소인국의 테마파크에 서있는 건물이 좀 쌩뚱맞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그래도 내용물만 좋으면 되지 뭘...' 했다. 에버랜드는 정문에서부터 놀이공원 같듯이 소인국이면 소인국다운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셈이다.
당연히 표를 사야지. 그럼.
입장하는 문은 건물로 들어가서 표를 사서 입장하면 되었다.
꼬마하르방. 귀엽구로. ㅎㅎ
근데......
음......
뭐, 그럴 수도 있지.... 대표건물이기는 하잖아....
그냥 미니어처를 갖다놨다는 느낌....
웬 새남터 성당...?
듣도 보도 못한.....
불국사라고는 하는데....
이건 또 무슨....
엥? 난데없이.... 웬 대불....?
......
장난하나....
뭐....
소인국....
소인국엔....
소인이 없었다.
고로 사기인 걸로.
그렇다. 그곳은 사기였다. ㅋㅋ
다시 갈 일이 없지 싶군.
맛있는 저녁이다. 빵, 꽈자, 귤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낭월 : 호연은 오늘 어땠노?
호연 : 역시 자동차가 볼만 했습니다.
낭월 : 화인은?
화인 : 소인국이 돈 아까웠어요.
낭월 : 연지는?
연지 : 난 철쭉꽃이 많아서 좋기만 하던데.
어둠이 내리기 전에 귀가하다니...
뭔가 손해를 본듯한 이 느낌은 뭐지? ㅋㅋㅋ
(여행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