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달(45) 도두봉

작성일
2021-06-0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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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달(45) [11일째 : 3월 18일(목)/ 2화]


도두봉(道頭峰)에서 비행기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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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몽유적지에서 삼별초의 이야기를 살펴본 다음에 향한 곳은 도두봉이다. 제주시에서 볼 경우에는 좌도두(左道頭), 우사라(右)로 수문장격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가 있다는 것도 도두봉을 찾아보게 만든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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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파두리에서 12km이다. 제주공항을 내려다 보는 풍경을 상상하면서 즐겁게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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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머리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섬머리면 도두(道頭)가 아니라 도두(島頭)라고 해야 하는 것 아녀? 무슨 이유인지 우리말로는 섬머리면서 한자로는 섬이 아닌 도(道)인 것이 조금은 야릇하군. 독음이 같아서 그냥 그렇게 썼는지, 아니면 워낙 도(十)를 좋아해서 그렇게 썼는지, 그도 아니면 나중에 제주도(濟州島)가 제주도(濟州道)가 될 것을 미리 알았던 선견지명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기는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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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항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다. 제주시를 바다에서 볼 수가 있는 유람선이 뜨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시국으로 인해서 운항하지 않는다. 다음에는 일삼아서 유람선 관광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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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잘 만들어 놔서 오르기에 편안하다. 높이도 얼마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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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는 63m밖에 되지 않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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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턱에 제단처럼 보이는 시설이 있어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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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단이 있었다가 중간에 사라졌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다시 세우게 되었더라는 말이 있지 않았겠느냔 말이지. 설명이 있으면 찾아야 한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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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찾아가는 노력으로 마련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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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다면, 제단은 있고 사당은 없다는 것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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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도두봉 정상이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특히 젊은 남녀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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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봉의 자료를 찾으니 엉뚱하게도 키세스존이라는 명칭이 등장을 한다. 무슨 뜻인가 하고 살펴보니까 이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끝에서 사진을 찍으면 키세스 초컬릿의 형태로 공간이 보인다는 뜻이란다. 그야 뭐 아무래도 상관이 없긴 하지.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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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을래?
화인 : 아뇨~! 여기에서 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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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대가 있었던 자리였구나. 이름은 도원봉수대(道圓烽燧臺)였더란다. 서쪽의 수산과 동쪽의 사라봉과 연계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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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설치해 놓고서 주변 풍경을 둘러 본다. 무엇보다도 제주공항의 조망이 그저 그만이었다. 여행객에게 비행기는 묘한 설렘이 있다. 날아가는 비행기는 물론이고, 이착륙을 하는 비행기를 보면 더욱 그 느낌이 강화된다. 흡사 그 비행기에 타고 있으면서 새로운 여행지를 향해서 출발하거나 혹은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서 도착하는 느낌을 전달받는 듯한 것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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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보이는 것은 사라봉이다. 사라봉과 도두봉 사이에 공항과 제주항이 있는 셈이다. 사라봉에서는 일몰을 지켜봤는데 도두봉에서는 낮에 제주시도 보고 비행기를 보려고 시간을 잡았던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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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비행기와 출발할 비행기들이 저마다의 바쁜 일정을 위해서 열을 지어있는 모습이 이렇게 가깝게 보이는구나. 인천공항은 이러한 풍경을 보려고 해도 불가능한데 말이다. 역시 제주도의 매력이 이런 것에서도 하나 추가되는 것도 같다. 다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국내항공기만 보이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아무리 그래도 외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가 이렇게도 없나? 혹 다른 곳에 있나 싶기도 하지만 그리 넓지도 않은 제주공항이고 보면 그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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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바라보니까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흐름이 보인다. 아시아나 여객기가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 말은 착륙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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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에 대한항공의 여객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다가온다. 제주공항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쉬운 점은 해무가 살짝 끼어서 선명한 풍경을 담을 수가 없다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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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누군가의 여행길을 열어주는 비행기가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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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낯선 외국의 비행기였으면 더 좋겠지만 국내 항공기도 괜찮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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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가 땅에 내려오면서 만들어 낸 연기도 보인다. 흔히 하는 말로, '항공기의 이착륙 전후 5분이 가장 긴장되는 것'이라는 말에 완전히 공감한다. 그 짜릿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거니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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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대한항공의 여객기가 이륙을 기다리고 아시아나 여객기가 착륙하는 순간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비행기가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제2 제주공항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공항을 확장하라는 말과 동쪽에 새로 만들기로 했다는 뉴스도 봤는데 결론은 신공항을 만드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이다. 해당 지역에서는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쉽게 접하기도 한다. 아마도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저마다 자신들의 견해가 있을 것이므로 외지인이 이에 대해서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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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티웨이 항공기구나. 비행기가 안 보인다면 숨은비행기 찾기라도 하면 되지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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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하는 것을 봤으니 이륙하는 것도 봐야지. 눈만 돌리면 된다. 공항이 크지 않으니 이러한 점도 재미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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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띠를 매라는 안내를 받고, 비행기는 각도를 올리면서 굉음을 내는 그 맛이라니....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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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마다 감탄을 하는 것은 저렇게 큰 물체가 가볍게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냥 보고 있어도 좋다. 그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끊임없는 소음으로 인해서 어떤 마음일지도 생각된다. 감로사에서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촬영할 적에 예고없이 들리는 군용기의 소음이 짜증나기도 하니 이렇게 가까이에서 항상 그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가는 주민들은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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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쩌겠느냔 말이지. 더불어 살아야 할 수밖에 없으니까 스스로 알아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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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창밖을 내다보는 느낌도 참 좋은데 말이다.

듣자니 수면을 날아가는 배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위그선이라고 하던가? 분명히 배인데, 공간을 날아가는 구조란다.

 

20210603_054414[인터넷자료 : 위그선이 날아가는 모습]


그렇다고 수륙양용비행기도 아니란다. 물에서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배라고 하는 모양인데, 속도는 시속 200km라고 하니까 그것도 타보고 싶기는 하다. 멀지 않아서 상용화가 된다니까 기대해 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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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멀미가 심해서 울릉도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화인에게는 그것도 반가운 소식이 될랑강 싶기도 하다. 다만 비용은 그만큼 높아지겠지만 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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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봉의 벛꽃이 선명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꽃이 핀 것으로 보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도두봉에서 사라봉까지 거리는 얼마나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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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m남짓이로구나. 가까워보여도 꽤 거리가 있었네. 그래서 더 뿌옇게 보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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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하늘로 향해서 계속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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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제주항의 등대도 보인다. 이렇게 나그네의 마음으로 비행기들과 놀고 있는데 화인이 슬슬 다가온다. 눈치가 대략 점심먹으러 가자고 할 마음임을 짐작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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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밥 먹으러 가자고?
화인 : 어떻게 그걸 제가 직접 말씀드릴 수가 있겠어요. 호호호~!
낭월 : 그래, 그렇잖아도 그만 갈까~ 했다.
화인 : 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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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은 뭘.
함께 하는 여행인데 일행을 어느 정도는 배려해야지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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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주변에서는 당연히 드론촬영이 금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를 쓰고 드론을 날리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이러한 안내문이 있으면 선량한 국민이야 전망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끄내려던 드론을 도로 집어넣겠지만 그래도 말을 듣지 않는 사람도 있겠거니.... 그래서 인천공항에서는 드론으로 인해서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지되기도 했다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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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을 곳은 가까운 곳에 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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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는집이구나. 이름이 오묘하다. 탐나는 집도 아니고, 탐라의 집도 아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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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구이 (2토막)이라는 메뉴가 눈길을 끈다. 식당에 앉기 전에 메뉴판 한 장은 찍어줘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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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밥은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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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그 옆에 귤가게가 있어서 또 한 상자 실었다. 다음 목적지로 가면서 후식 삼아서 까먹을 요량이다.

(여행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