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물질적인 관점

작성일
2007-09-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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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물의 연구를 해보자. 물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보면 물의 특성에 대해서 묘한 느낌을 갖는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물-법칙’으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나름대로의 이치에 있어서 기준으로 삼는 것을 법칙이라고 부른다. 수학에서나 과학에서나 문학에서나 심지어는 그림이나 음악에서도 나름대로의 법칙이 존재하고 있다. 그 법칙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셨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알고보면 모든 법칙의 위에 군림하는 법칙은 바로 물이 흘러가고 있는 모양이라는 점이다. 법(法)이라는 글자의 의미가 그렇다는 뜻인데, 이렇게 나타나는 기준에서 벌써 그 맛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느낀다. 물이 법이라니? 그러한 이유는 뭔가 일관성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이 일관성이 있는 것은 무엇일까?




1) 낮은대로 흐른다




우선 물의 모습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은 ‘높은데서 낮은대로’가 되겠다. 물의 법칙에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셈이다. 밤이건 낮이건, 여름이건 겨울이건 간에 물은 높은데에서 낮은대로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법이라고 하는 기준을 삼았을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물은 위로 흐를 수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가장 변수가 없는 것으로 봤을 것이다. 그러니까 물로써 기준을 삼았겠지...

혹 분수대를 생각하면서 역류하는 것을 생각하시진 않으실는지 모르겠으나, 분수는 인간의 작난일 뿐이다. 결국 그 물도 아래로 떨어지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외로 하고, 또 우주선 속에서의 물을 떠올리시는 벗님도 계실 듯 하다. 그 상태에서는 물이 어디로 튈는지 장담을 할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즉 아래로만 흘러가는 법칙은 무중력(無重力) 속에서는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기울여보면 우주선 속도 역시 인간이 만든 장치에 불과하다. 이것도 분수대의 관점에서 크게 벗어날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 제외시킨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이제 떼거지(?)로 나오실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대기권 밖으로 나가서 한번 생각해 보자고 말이다. 물론 대기권 밖에서는 물이 아래로 흐른다는 법칙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회심에 찬 눈빛으로 그러시겠지, ‘거봐라 낭월아~ 변하지 않는 법이 어딧어? 다 예전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그렇게 봤을 뿐이야. 흐흐흐~’

이렇게 말씀을 하고 싶으실듯도 하다. 그러면 낭월이도 그냥 지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심정으로 떼거지를 쓰게 된다. ‘얌마! 대기권이 지구냐? 물이 흘러가는 법칙은 지구에서 존재하는 법칙이라고 했는데, 우째 고로코롬 삐따닥하게만 생각하냐? 그래가지고는 일생을 연구해도 명리학을 깨닫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일찌감치 관두고 취직이나 해라~!’




2) 물은 쉬지 않는다




쉬지않고 흘러가는 것이 물이라고 했다. 그래서 물을 보면서 부지런하게 일을 하라고도 했는데, 실로 물은 멈추지를 않는다. 언제나 흘러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겨울에 얼어있거나, 언덕이 가로막고 있을 경우에는 흐르지 못하겠지만, 그때에는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 그랬다가는 더욱 큰소리를 내면서 흘러가는 것이다. 이렇게 부지런 한 것이 물이다. 그리고 물이 흘러가다가 멈추는 곳에서는 필시 큰 문제가 발생한다. 물은 흘러가야지 중지하고 고여있으면 그 주변의 모든 생물을 썩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니까 어쨌던지 물은 흘러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흘러가는 작용은 인체내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고 있다.

동맥을 타고 흐르고 정맥을 타고 흐른다. 언제나 쉬임없이 흐르고 있는 물이다. 그리고 구석구석 0.01mm의 가느다란 길(실핏줄)도 놓치지 않고 구석구석 움직인다. 이렇게 흐르는 물은 사람에게 언제나 싱싱한 젊음을 주게 된다. 만약 이렇게 흐르던 물이 멈추면 큰일이난다. 그 멈추는 원인이 심장이라고 한다면 그냥 식어질 것이다. 그러면 생명은 끝이다. 끌어다가 묻어버리는 일만 남게 되는 것이다. 만약 심장은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그야말로 길이 막혔다면 역시 큰일이난다. 그렇게 막힌 물은 점차로 고여서는 한꺼번에 난관을 돌파하고 빠져나간다. 물론 이것이 자연상태라고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대로 넘쳐나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체내에서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이것은 혈관파열이라고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다시 머릿속에서 터지기라도 하면 뇌졸중 , 뇌출혈, 중풍 등등의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이러한 상황에 처하면 대개는 반신불수가 되거나 죽는 것이 태반이다. 물이 잘 흘러가지 못하는 부작용은 이렇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법을 어겨서는 않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물이 자연적인 흐름에 의해서 위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나무로 올라가는 경우를 말하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물이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수생목이라고 했을까? 물이 나무를 만나면 그렇게 바닥으로만 기다가도 훨훨 날개라도 달은 것처럼 위로 올라가서 넓은 세상을 보게 된다는 것도 특별하다면 특별한 경우이다. 그러나 올라가봐도 결국은 다시 내려와야 하는 것이니까 또한 분수의 다른 형태라고 생각을 해본다.

이번에는 바다의 흐름을 생각해본다. 이른바 ‘해류(海流)’가 생각나서이다.분명히 물이 흘러다닌다는 증거로써 해류를 채용해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 바다도 그 흐름이 있는 모양인데, 문제는 흐름이 위아래가 없다는 점이다. 더워진 물은 아래로 흘러가고 또 그 힘으로 아래에 있던 물은 위로 흐르게 되니까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물이 아래로만 흘러간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는 경기도 연천인가에 있는 산정호수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어있다. 언젠가 한번 놀러를 가봤더니 물이 완전히 흙탕물이었다. 예전에 듣기에는 한국에서 가장 물이 맑은 호수라고 들었는데, 전혀 딴판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일년에 단 두 번만 그렇게 물이 뒤집힌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하필이면 그러한 때를 골라서 갔던 셈이다.

그 이유는 완전히 바다의 흐름과 같다. 상부에 있던 물이 바깥의 온도로 인해서 차거워지고 하부에 있던 물은 온도가 변하지 않는단다. 그러면 위의 무거운 물이 아래로 흘러가게 되고, 그로 인해서 아래의 물이 위로 솟구치면서 바닥의 흙앙금이 모두 따라올라온다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가 보기에는 잔잔한 호수가 뒤집힌 것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호수에서도 흐름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역시 물은 아래로만 흐른다는 말은 그대로 살아있는 셈인가? 무거워진 물인 그대로 아래로 내려가니까 말이다.




3) 만물을 씻어준다




씻어주는 작용도 물에서는 빼어놓을 수 없는 기능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씻어주는 작용은 물이 알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다른 四行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도 상세하게 살펴보면 씻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타고 흐를 뿐이라는 점을 관찰할 수있다. 물은 씻어준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흘러가고 있는 것인데, 그렇게 흘러가면서 때가 씻긴다는 것으로 이해를 해야 하겠다. 목욕탕에서도 그렇다. 차가워진 물은 그렇게 아래로만 흘러가지만, 뜨거운 물은 침투성이 좀더 좋아진다. 원래가 침투를 하는 것은 뜨거운 성분들이다. 그래서 물에다가 열기를 가하면 그 열기의 작용으로 인해서 물도 상당부분 침투를 하는 성질을 띠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온탕에 몸을 담그면 때가 불어서 잘 씻어지는 것이다. 이거 좀 찝찝한 이야기가 되는 것 같군...




4) 냉각기능이 있다




물과 열은 서로 밀접한 인연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 열이 있으면 물이 가서 열을 죽여버린다. 그러면 열은 식게되고, 이러한 작용은 날이 더울적에 특히 필요한 법칙이다. 즉 더울적에 등물이라도 한번 하게 되면 등줄기가 시원하고 한참은 그런대로 견딜만 한 법이다. 그래서 열기를 죽이는 기능이 있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에서도 이 작용은 그대로 유지가 된다. 엔진이 열심히 돌아가느라고 열이 발생하면 과열하게 된다. 그렇게 과열하게 되면 엔진이 터져버리게 되는데, 여기에서 바로 물의 냉각작용이 채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라디에터에 담긴 물이 엔진의 열나는 부분을 돌아다니면서 열기를 빼앗아다가 밖으로 몰아낸다. 그러면 엔진도 자신의 본래 사명대로 계속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냉각기능을 하는 라디에터에 물이 없던지 하면 엔진은 즉시에 불타버리게 된다. 그러면 연기가 펑펑 나면서 차는 진행을 중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에서도 물의 법칙 중에 하나인 냉각기능이 그대로 활용된 셈이다.

이것을 인체에다가 적용시켜보자. 심장이 엔진과 동격이다. 그러면 심장이 열을 받으면 터지게 되는 작용이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하겠는데, 당연히 심장이 터져버린다. 그래서 꾸준하게 쉬지않고서 돌아가도록 하는 작용은 분명히 냉각기능도 포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가 무슨 열받을 일이 있어서 순간적으로 열이 뻣쳐오르면 이것은 역부족이라서 도리없이 혈관이 터져버리고 냉각기능을 발휘할 필요도 없이 부서지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 사는 방법 중에 하나는 열을 받지 말고, 마음 편안하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은 항상 열을 받을 요소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우리 명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도 이러한 이치를 바로 알고서 가능하면 심장이 열받지 않도록 해서 저마다 타고난 천명을 살고 가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물론 말만 이럴 뿐이고, 정작 낭월이도 외부에서 열을 받게 하면 연기를 푹푹 내뿜을 수밖에 없더라만...




5) 응집하는 성분이다




물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은 결국 응고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어디에선가 말씀을 드린 기억이난다. 즉 물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모여들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음양오행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물의 특징을 이렇게 관찰해보고 있다. 그래서 다시 계수의 관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물은 응고하는 성분이고, 그 내부에서는 움직이려고 하는 성질이 존재하고 있다고 본다.




몇가지 관점으로 물에 대해서 명상을 해봤다. 이렇게 여러관점에서 물을 관찰함으로써 본래의 성분을 이해하는데 참고를 삼도록 하기 위해서다. 벗님도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삼아서 보다 발전된 예리한 통찰력으로 물의 본질에 대해서 관찰을 해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