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보살행

작성일
2020-12-11 07:21
조회
755

작은 보살행


ggot20201210-001

연지님은 중국사극을 즐겨 본다.
그것이 마음에 울림을 주는가 싶기도 하다.
덕분에 중국드라마 채널은 심심찮게 접한다.

ggot20201210-002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드라마에 빠졌다.
창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겨울의 빛이 강렬하다.
그래도 커텐을 치지 않고 드라마를 보고 있다.

낭월 : 눈이 부시지 않나?
연지 : 부셔.
낭월 : 커텐을 치면 되지, 쳐 줄까?
연지 : 아니.
낭월 : 왜?
연지 : 아이들 땜에.

ggot20201210-003

아이들이란 이 녀석들이다.
하루종일 이 시간이 되기만을기다렸을....
잠시래야 두어 시간....
그 시간을 맛나게 즐기는 아이들이 신경쓰였구나.
그래 그대가 보살이다.

ggot20201210-004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아무런 보상도 없는 일을 달갑게 여긴다.
조금만 불편하면 화분의 아이들이 행복하니깐...
그래, 마음에 기쁨이 있으면 되었지 뭐.

ggot20201210-005

조용히 나와서 카메라를 챙겼다.
오늘의 풍경은 이것으로 하자.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데 다행이다.

ggot20201210-006

어느 사이에 속잎도 생겼구나.
그렇지만 아직도 이름은 모르겠다.
이름모를 식물이기에 더 궁금하다.
이걸 뽑아버리지 못하는 연지님...
여름이라면 얄짤 없을텐데...
사냥꾼도 폭설을 피해서 찾아들어온
노루는 잡지 않는다더니만...

ggot20201210-007

햇살이 맛있단다.
그래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