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정인의 단독성분(單獨成分)

작성일
2007-08-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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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은 직관력(直觀力)을 타고 났기 때문에 무슨 일이 진행될 적에 미리 느낌으로 성패(成敗)나 가부(可否)를 알아내는 재주가 있다. 그리고 예감(豫感)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물증(物證)이 없는 상태에서 항상 심증으로 결론을 내릴 수가 있으니 자칫하면 모함을 한다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것이 길한 작용이 될 수도 있고, 흉한 작용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참고한다. 수용성이 좋은 성분은 교육을 받는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한 적성으로 나타나게 된다.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을 그대로 다 믿고 따르기 때문에 뭐든지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모범학생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혹 불량선생을 만나게 된다면 올바르지 못한 길로 들어가게 되더라도 그대로 수용을 하게 될 것이므로 이 경우 매우 불리한 결과를 가져 올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정인은 순수한 면을 타고 났기 때문에 의심하고 부정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그래서 어떻게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이러한 사정을 깨달았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교육에 따라서 달라질 변수가 있는 성분이 바로 정인(正印)이다. 다른 성분보다 우선해서 영향을 받게 되므로 가르치고자 한다면 정인의 성분이 있는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그에 대한 결과도 만족할 수 있게 된다. 교육이 가장 되지 않는 성분은 편재(偏財)로 아무리 때리고 가르쳐도 결국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만다. 그런 점에서 정인과 많이 비교된다.

정인은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생각을 한다. 그래서 주변에서 다툼이 일어나면 그러한 것을 중재하고자 노력을 하는데, 모두가 좋은 결과로 돌아가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물에 물을 탄 것과 같은 결과가 되기도 하는데, 정인의 성분으로는 그것이 전부이다. 별도의 다른 생각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뜨뜻미지근하다는 말도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재에는 나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정인은 안정적(安定的)인 성분이다.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만사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반면에, 재성(財星)은 항상 활발한 변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점에서 인성(印星)과 재성(財星)은 영원히 결합될 수가 없는 상극(相剋)이라고 하게 된다. 이와 같이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쉬는 것을 좋아하는 작용이 나타는데, 그러다보니 게으르다는 평을 듣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하겠다. 인성은 그래서 게으르게 되는 것이다. 즉 게을러도 태평스럽게 게으르다. 아무리 바쁘게 서둘러도 느긋하다. 이러한 사람이 옆에 있으면 편재는 마음에 불이 난다. 그렇지만 정인은 편재가 왜 그렇게 서두르는지 이해를 못한다. 서두르지 않아도 이르게 되는 것이 자연인데, 그렇게 서두른다고 뭐가 달라지느냐는 생각이다. 그러다보니 늘 다툼이 일어나지만 결국은 정인이 이긴다. 아무래도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는 말이 맞겠다.

정인은 스승을 존경한다. 자신의 못난 그릇을 올바르게 세상에서 쓰이도록 만들어줬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러므로 스승님께는 두고두고 효성을 다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은 정인(正印)이 한 말이라고 봐도 된다. 과연 스승은 부모와 같다는 의미를 그대로 수용하는 성분은 정인 말고는 없다고 해야 하겠다. 가령 편인이라고 한다면,‘그야 수업료를 냈으니까 가르쳐 주는 거지 수업료를 내지 않아봐라 아무리 스승님이라고 해도 가르쳐 주는가.’라고 하게 될 것이다. 그대로 부정수용의 형태로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라고 하겠는데, 반면에 정인은 아무리 돈을 낸다고 해도 스승이 없으면 가르침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을 철저하게 믿고 있는 것이다.

정인은 수동적(受動的)이다. 누군가 건드려줘야 움직인다. 자극을 받지 않으면 하루 종일이라도 이불 속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성분이기도 하다. 방금 태어난 아기와 같이 먹고 자고 먹고 자는 것이 정인의 혜택이라고 할 수가 있다. 물론 성인이 이와 같다면 더 이상의 진화가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일정한 시기에 얼마동안의 현상이라고 한다면 용납이 되지만 2살만 되어도 이러한 행위는 비정상으로 간주하게 된다. 그런데 어린아이라고 해도 편재(偏財)가 붙어있다면 아마도 먹여달라고 보채고, 재워달라고 보채고, 놀아달라고 보채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엄마를 파김치로 만들어버릴 작정인가 싶을 정도로 애를 먹일 수도 있다.

정인은 온화(溫和)한 성분이다. 그래서 주변의 사람들과 마찰을 가급적 피하고 편안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 성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남들의 불행한 행동을 보게 되면 마음이 아파서 눈시울이 젖기도 한다. 이러한 것도 또한 모정(母情)이 강한 정인의 성분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렇게 마음이 약해서 어쩌느냐고 주변에서 말을 하더라도 그것도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남자의 경우에는 자주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찍어내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특히 드라마를 보면서 그러한 경우가 많은 것도 주변의 상황에 바로 동화(同化)가 되어서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성은 직관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러한 것에 대해서 조작이라고 생각하는 편인(偏印)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정인과 편인의 차이를 이해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