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2009년 8월의 대만 풍경

작성일
2009-08-10 18:03
조회
3146

 2009년 8월의 대만
 
모처럼 사진을 정리해 봤습니다. 엇그제 대만을 다녀왔는데 사진을 정리해 보면서 몇 장 올려봅니다.
이야기와 함께 설명을 해 드립니다.
 
 

이렇게 고운 하늘의 빛깔은 누가 봐도 아름답게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9년 8월 3일에 대만을 향하는 기내의 바깥 풍경입니다.
 
 
촬영을 담당하기로 하고 동행한 조카 민혁 군입니다. 나중에 귀국하여 어깨에 파스를 붙였다고 하는데, 촬영장비 한 짐을 짊어지고서도 부지런히 풍경을 담았습니다.
대만에 도착하여 거리를 스케치 했습니다.
 
 
새로운 과일을 보면 맛을 보고 싶어서 못견디지요. 이 과일의 이름은 치즈배라고 해야 할까요? 과연 치즈맛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무덤덤한 맛이 은근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칼 앞에 있는 것이 종자입니다. 달그락거려서 사봤는데, 맛은 그야말로 '어미맛도 아비맛도 없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다음에는 사지 않을 요량입니다.
 
 
며칠을 통털어서 단 한 번 본 대만의 하늘입니다. 그 후로는 하늘에 대해서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바로 태풍으로 인해서지요. 대북 역 앞의 풍경인듯 싶습니다.
 
 
계속 비를 달고 다니는군요. 그렇지만 38도의 무더위보다는 비가 더 반가웠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서 고산을 찾아봤습니다. 아리산을 가는 도중에 차밭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습니다. 안개 속에서 성장하는 대만의 차는 그야말로 고산차라고 해도 좋겠네요.
 
 
차밭을 지키는 할배가 계셔서 분위기를 만들어줬습니다.
 
 
아무래도 산골 할아버지라서 카메라 구경을 하고 싶어하실 듯 싶어서 보여드렸습니다.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시더군요.
 
 
 
 
 
 
농업을 하는 사람들이 차밭에 정성을 기울이는  흔적이 보이네요. 물을 공급하는 스프링쿨러들이 장치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비가 많이 내리는 관계로 모두 쉬고 있더군요.
 
 
화인이 한 장 찍어 줬습니다. 증거샷이라나요.
 
 
 
 
 

깊은 산 3000여m의 고산에 나 있는 옥산으로 가는 길로 간간히 차들이 지나갔습니다.
 
 
 
 
비록 죽어있어도 살아있는 것처럼 위풍이 당당한 부부나무입니다.
 
  
대만에서 제일 높다는 옥산 국가공원의 표지판입니다. 여기부터 옥산공원이라는 이야기네요.
 
 
 
 
 
 
 
 
'낙석주의'라는 표지판을 보시면 어떤 소감이실까요? 대만에서는 참으로 주의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렇게 알려 드릴 수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무조건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비가 내릴 때에는 말이지요. 이러한 돌들이 마구 굴러내립니다. 무시무시합니다.
 
 
 
 
짙은 안개 속에서 갑자기 차 바닥이 요동을 쳤습니다. 놀란 화인이 운전하다가 차를 세웠습니다. 사진에서보다 안개가 더 심했습니다.
 
 
이런 돌들이 무수히 깔려있습니다. 그런데 바닥에서 타고 넘어간 차는 덜덜소리를 냈습니다. 나중에 차를 반납하는데 수리비 8만원을 지불하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낙석주의가 써 있는 표지판이 예사로 보이지 않을 것 같네요.
 
 
아리산 호텔 방안에는 담배 피우면 벌금 만원이라고 써 붙여놨네요. 만원이면 곱하기 40만 해도 40만원이군요. 적지 않은 벌금이네요. 그러니까 피우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리산 역이 이렇게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네요. 4년 전에 왔을 적에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빗 속에서 일출을 볼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운무라도 깔려주기를 기대했는데, 완전히 기대감을 버려야 했습니다. 아쉬움에 우산을 쓰고 동쪽을 항하고 있는 등산객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넘쳐났습니다.
 
 
 
 
 

 
 
계단이 있는 자리의 해발높이는 이렇게 된답니다.
 
 
산에서 내려다 보면 안개 사이로 산간마을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둘러보면서 머플러에 고장이 나서 덜덜거리는 차를 끌고 대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실용적인 수리를 해 주는 기사가 고맙기도 했습니다. 찌그러진 것은 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그랬다는 말씀입니다.
 
 
일을 다 보고 호텔에 돌와왔는데, 태풍 미라쿳이라나 뭐가 이렇게 화면을 장악하고 밤새워 종일 방송을 하는군요. 화면에는 태풍의 진로와 시간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7일에 귀국 비행기를 타야 하는 우리 일행에게 저 화면은 반갑지 않은 표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막라극(태풍이름-한국명:모라끚)이 화련을 연타하고 있다는 화면입니다. 위쪽으로 보이는 것은 구름같은 파도입니다. 직접 그 자리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었는데 애석하게도 모든 교통편은 두절이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화면으로 보면서 느낌으로 전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니까 내일부터 한국에 도달한다고 하네요. 중국으로 들어가서 소멸이 되려나 했는데 기어이 한국까지 쫓아오는 대단한 태풍이네요. 부득이 다시 한 번 만나야 할 모양입니다. 하하~
 
 
해발 4천미터를 넘지 못하고 헐떡대는 태풍이 뱅뱅 돌면서 뜸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얼른 지나가든지 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태풍소식을 들으면서 그래도 귀국을 할 것이라고 짐을 꾸리고 있는 화인입니다. 그런데 전화문자가 왔습니다. 비행기는 결항되었으니 다시 일정을 확인받으라는 연락이지요.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해서 다음 날로 일정을 잡고 있는 것을 민혁군이 열심히 찍고 있습니다.
 
 
강우량입니다. 가의와 대남과 고웅과 병동에는 1천4백mm의 비가 내렸답니다. 실감이 나실까요? 대북과 의란은 900mm의 강유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좀체로 보기 어려운 장면이어서 이것도 기념이라고 할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풍으로 거리도 한산하고 오토바이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 한 풍경(예를 들면 무너진 건물이나 간판 등이라도)이 있으려나 싶어서 나가봤습니다만 호텔 앞에서 빗소리만 듣다가 무심히 바뀌는 신호만 바라다 봤습니다.
 
 
 
 
 
 
 
 
시간에 맞춰서 공항에 왔더니 모든 비행기들이 변경되거나 지연된다는 표시가 전광판을 장식하고 있네요. 우리 일행이 타야 할 비행기는 대한항공KE962편인데, 정시에서 2시간이나 지연되어서 일정이 잡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늦어졌다고 200원짜리 식사권을 제공하는군요. 하늘이 여러 사람들 돈 많이 쓰게 한다는 것을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비행기에 오를 수가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을 나오니까 이미 날이 저물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서점에 들려서 물건을 퍼 놓고 감로사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되었더군요. 그렇게 며칠의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어서 돌아와서 흐뭇한 낭월입니다. 간단한 이야기를 줄입니다. 고맙습니다.
 
                                    2009년 8월 10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