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온실의 개화
작성일
2022-01-0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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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온실의 개화
햇살 화사한 시간이면 일광욕을 즐기느라고 분주하다. 겨울의 된 서리가 내리기 전에 모두 방으로 이사한 초록이 들이다.
연지님이 가을까지 있던 잎들을 모두 잘라내고 들여놓았을 적에도 설마 이 겨울에 꽃이 파겠는가 싶었다. 그런데 잎이 쑥쑥 자라더니 꽃대가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참 신기한 자연이다.
왕성한 발육을 보이는 아마릴리스의 화분들이 안방을 장악했다. 그리고 손길을 받은 만큼의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이 저마다 알알이 품고 있는 모습이라니.....
연지 : 꽃대가 올라오고 있어요.
낭월 : 그럼 꽃을 보겠네?
연지 : 당연하죠. 호호~!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언젠가 피겠거니.... 했는데 마침내 초록에서 빨강이 등장한다. 아마도 봄이 올때까지 안방에서 꽃잔치를 한바탕 하지 싶다.
모두들 햇살을 바라보면서 무럭무럭 자라는 구나.
개화..... 겨울에 꽃이 피는 것을 보면 고향이 남쪽일까?
멕시코 남미가 고향이구나. 그러니까 아미릴리스의 DNA에는 남반구의 시계가 내재되어 있으리라는 짐작을 해 본다. 조상의 시계에는 한여름이라는 정보가 남아있겠거니 싶기도 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동지섣달에 실내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꽃이 만발하기까지야 하겠느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릴리스의 꽃색이 강렬하군. 혹시.....
다른 색의 아마릴리스도 있으려나.... 싶었다.
오호~!
아홉 종류나 있었구나.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딱 그렇게만 알고 있었더랬지....
꽃을 피우도록 가꾼 연지님께 달리 선물을 할 것은 엄꼬....
캔디나 하나 선물해야 하겠다.
아마릴리스도 기억하기 힘들었는데 덧붙여서 레드라는 것까지 알게 되었으니 또 지식창고가 0.1㎛ 넓어졌구나.
햇살이 맛있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는 상상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