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놔두고 뭐 하는 겨??
작성일
2022-12-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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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놔두고 뭐 하는 겨??
깜순이의 세 번째 새끼다. 세 마리를 낳았던 모양인데 하나는 도중에 실패했고 두 마리는 살아서 젖을 뗄 무렵이 되니까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지 할 일은 다 했으니 이제 집사가 알아서 키우란다.
아침에 나오다 보니 어린 새끼 두 마리와 이러고 있다. 날이 춥기는 추운 모양이다. 서로 체온을 의지하고 잠들어 있는 것을 보니 옹색한 집이 오히려 보온에 도움이 되었나 싶기도 하다. 스티로폼 박스는 이렇게 재활용이 된다.
그런데 말이다.....
저렇게 번듯한 집을 두 채나 마련해 줬으면 그중 하나에 자리를 잡고 지붕이 있는 숙소에서 잠을 자면 좋잖여? 이해가 되지 않는 구먼. 거 참.....
하늘이 막히면 답답해서인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모양인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집에 안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들어가서 누워있기도 한데 아침에 나와보면 잠자리는 여기가 편한 모양이다. 집은 쉴자리인가?
밥 먹자고 했더니 깜순이가 자리를 털고 나온다. 갑자기 엄마가 자리를 떠나니 새끼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서 어리둥절한다.
엄마를 따라 가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생각하는 모양이다. 고양이 족보라도 하나 만들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첫 배는 깜코와 흰발이, 두 배는 얼룩이와 덜룩이, 이번 배는 아직 이름을 안 지어 줬는데 옷이 비슷해서 특징이 안 보이는 까닭이다. 우선 생각하기에는 삼일이 삼이로 지을까 싶기도 하다. 세번째로 낳은 새끼 두 마리라는 뜻이다. ㅎㅎ